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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쏟아진 찬사 | 시작하기 전에: 언젠가 시체가 될 모든 이에게
내가 죽으면 고양이가 내 눈알을 파먹을까? 우주에서 죽으면 우주 비행사는 어떻게 될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머리뼈를 보관할 수 있을까? 죽은 뒤에 몸이 스스로 일어나거나 말을 할까? 개를 뒤뜰에 묻어 주었어. 지금 파 보면 어떨까? 선사 시대 곤충처럼 내 시신을 호박에 보존할 수 있을까? 죽을 때 왜 몸 색깔이 변하는 거지? 화장하면 어떻게 어른의 몸 전체가 작은 상자에 들어갈 수 있는 걸까? 죽었을 때 똥을 쌀까? 결합 쌍둥이는 반드시 한날한시에 죽을까? 멍청한 표정을 지은 채로 죽으면 영원히 그 표정을 지니게 될까? 할머니에게 바이킹 장례식을 해 드릴 수 있을까? 동물은 왜 무덤을 파헤치는 거지? 죽기 전에 팝콘 봉지를 통째로 삼켰는데 화장장으로 가면 어떻게 될까? 집을 팔 때, 살 사람에게 누군가가 그 집에서 죽었다는 말을 해야 할까? 내가 그냥 혼수상태에 빠졌을 뿐인데 실수로 나를 묻는다면 어떻게 될까? 비행기에서 죽으면 어떻게 될까? 묘지의 시신이 우리가 마시는 물맛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전시회에 갔더니 피부가 전혀 없는 시신이 축구를 하는 모습이 있었어. 내 시신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음식을 먹다가 죽으면 몸에서 그 음식이 소화될까? 모든 사람이 관에 들어갈까? 키가 아주아주 크다면? 죽은 뒤에도 헌혈할 수 있을까? 우리는 죽은 닭을 먹어. 그런데 왜 죽은 사람은 안 먹는 걸까? 묘지가 꽉 차서 더 이상 시신을 받을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이 죽을 때 하얀빛을 본다는 말이 사실일까? 벌레는 왜 사람 뼈를 먹지 않지? 시신을 매장하고 싶은데 땅이 꽁꽁 얼어붙었다면 어떻게 하지? 시신의 냄새를 말로 표현할 수 있어? 멀리 전쟁터에서 죽은 병사, 즉 시신을 찾지 못한 병사는 어떻게 될까? 내 햄스터도 나와 함께 묻힐 수 있을까? 관 속에서 머리카락이 계속 자랄까? 화장한 유골을 장신구로 쓸 수 있을까? 미라는 감쌀 때 악취를 풍겼을까? 문상 때 할머니 시신을 보니, 윗도리 안의 몸이 랩으로 감싸여 있었어. 왜 그렇게 한 거지? 죽음에 관한 속사포 질문들! | 전문가의 대답: 내 아이는 정상일까? | 감사의 말 | 참고 문헌 |
CAITLIN DOUGH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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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은 죽은 지 몇 시간 이내에 시신에서 볼 수 있는 첫 번째 색깔 변화야. 하지만 죽은 지 하루 반쯤 지나면 놀라운 색깔들이 새로이 나타나. 부패 작용이 일어나는 거야. 시신에서 그 유명한 녹색이 나타나는 것도 바로 이때야. 사실 녹갈색에 더 가까워. 청록색도 좀 보이고. 이 색깔을 ‘썩은’ 색깔이라고 말해도 전혀 틀리지 않아. 부패 작용으로 곳곳에서 피어나는 녹색, 자주색, 청록색은 세균 활동 때문이거든. --- pp.51∼52
인도에서 25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었어. 누워 있는 모습이긴 했는데, 좀 이상했지. 처음에 수사관은 살아 있는 사람이 요가를 하거나 몸을 쭉 뻗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마치 중력을 거부하듯이 두 다리와 한쪽 팔을 위로 치켜든 자세였거든. 여성은 부검실에 운반될 때까지도 여전히 그 자세였어. 부검한 뒤에 법의학 팀은 살인자가 여성을 살해한 뒤에 다른 곳으로 옮기려 했다는 이론을 세웠어. 살인자는 시신을 옮기려 하다가 (아직 1차 이완기에 있을 때) 이런 별난 자세로 만들었을 거야. 아마 시신을 자동차 트렁크나 가방에 집어넣었겠지. 그 뒤로 시신에 사후 경직이 일어났을 거고. --- p.72 동물이 흙 속에서 썩기 시작하면, 카다베린(cadaverine)과 푸트레신(putrescine)이라는 몹시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화합물이 생겨. 카다베린은 ‘시체(cadaver)’, 푸트레신은 ‘부패(putrid)’라는 영어 단어에서 나왔어. 멋지지? 청소동물에게 이런 부패 화합물에서 나는 냄새는 아주 맛있는 먹이가 있다는 걸 알려 주는 신호야. --- pp.80∼81 시신 보존 처리는 요리와 운동, 이야기하기와 소문 주고받기처럼 인류의 거의 보편적인 여가 활동이야. 중국, 이집트, 메소포타미아에서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이르기까지, 특수한 지식을 갖춘 이들은 시신의 내장을 제거하여 몸속을 비우고 약초, 타르, 식물성 기름 등 천연물을 써서 미라를 만들곤 했어. 보존 기술은 르네상스 시대에 더 세밀해졌지. 액체를 시신의 정맥에 직접 주사하면 몸의 순환계가 구석구석까지 그것들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면서였어. 잉크, 수은, 포도주, 테레빈유, 장뇌, 진사, 프러시안블루 등 온갖 화합물을 주사했지. --- p.117 죽은 지 한 시간쯤 지날 때까지는 시신이 부풀거나 녹색을 띠거나 구더기가 들끓는 일이 일어나지 않아. 바깥이 아무리 덥고 습한들 신경 쓸 이유가 없어. 현실은 공포 영화 속 장면과 달라. 그런 현상이 일어나려면 시간이 더 흘러야 해. 우리 장례식장은 엄마의 시신을 집에 두고 싶으면서도 죽음의 ‘냄새’가 날까 걱정하는 유족들을 위해 자세히 설명해. 구더기가 우글거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한 뒤, 스물네 시간 이상 집에 모시고 싶다면 얼음주머니를 써서 시신을 냉각해야 한다고 안내해. --- pp.162∼163 부패한 시신의 냄새를 맡아 본 사람은 그 경험을 좀처럼 잊지 못해. 나는 장례식장 관리자와 검시관에게 비공식적으로 설문 조사를 했어. 그 잊히지 않는 냄새를 뭐라고 묘사할지 물어보았지. “도로에서 치여 죽은 동물의 냄새지만 더 심한”이라는 말부터 “썩어 가는 야채, 뭉그러진 방울 양배추나 브로콜리와 비슷한”, “냉장고 안에서 썩은 쇠고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묘사했어. “썩은 달걀”, “감초”, “쓰레기통”, “하수구” 냄새라고 일컬은 이들도 있었지. --- pp.164∼165 머리카락과 손톱이 자라려면 너는 살아 있어야 해. 신체가 포도당을 생성해야 하고, 이 포도당이 있어야 새 세포가 만들어지거든. 손톱의 새 세포는 기존 세포를 밀어 내고, 그 결과 손톱이 자라지. 치약 튜브에서 치약을 밀어 낼 때를 떠올려 봐. 털도 마찬가지야. 털집 바닥에서 새 세포가 만들어지면서 얼굴과 머리에 난 털을 밖으로 밀어 내는 거야. 하지만 죽으면 포도당과 세포 생성의 모든 과정이 멈춰. 즉 더 이상 새 손톱도, 풍성한 새 머리카락도 자라지 않는다는 뜻이야. --- p.182 |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아마존 이달의 책 ★★★ 2019 Goodreads Choice Awards Best Science & Technology 장례식장 뒤편으로 사라진 시체들에 대한 별나고 환상적인 물음에 과학적으로 답해 드립니다 20대부터 화장터에서 일하며 숱하게 시신을 접한 장례 지도사 케이틀린 도티가 전 세계 곳곳에서 죽음의 경이로움을 주제로 강연할 때 나오는 질문 대부분은 시체의 상태 변화에 관한 것이다. 예컨대, 사람들은 ‘화장’이라고 하면 봉안함에 담긴 뽀얀 회색 가루를 떠올린다. 하지만 어떻게 어른의 몸 전체가 작은 상자에 들어갈 수 있는 걸까? 답은 이렇다. 화장장 화장로의 문을 열고 시신을 죽 밀어 넣는다. → 화장로 문이 닫히면 몸은 즉시 800도로 가열된다. → 한 시간 남짓이면 물컹물컹한 부분 곧 근육, 피부, 장기, 지방과 같은 유기물은 쪼그라들다 증발하고 뼈만 남는다. → 이 뼈를 ‘뼈 분쇄기’에 곱게 간다, 끝! [참고] 몸무게가 50킬로그램이든 200킬로그램이든 화장재 무게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뼈 무게다. 불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하다! 그렇다, 이 책에는 궁금했지만 어디에도 물어보지 못했던 장례식장 뒤편으로 사라진 시체들에 관한 이야기가 듬뿍 담겼다. 죽은 자의 눈이 뿌예지고 피부가 창백해지는 이유, 시신에서 피어나는 갖가지 색깔 쇼와 세균의 부패 작용, 몸이 빳빳하게 굳는 사후 경직의 단계, 죽은 살만 파먹고 뼈를 남기는 곤충 수시렁이, 적절한 매장 깊이와 토양의 종류, 혼수상태와 뇌사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다루는 주제가 다채롭다. 덧붙여 우리는 장례 지도사뿐 아니라 범죄 수사 드라마와 영화에 종종 등장했던 법의학자, 검시관 등 시체를 둘러싼 각기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정확히 알게 된다. 죽음에 호기심을 갖는 것은 소름 끼치거나 기이한 일이 아니야 이 책을 구성하는 서른네 가지 질문은 모두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나왔다. 저자에 따르면 어린 친구들은 무시무시하거나 섬뜩한 것에도 눈을 가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럴 필요나 당위성을 못 느꼈던 것이 아닐까. 문화적 양식에 덜 길들여졌으니까. 차례만 훑어보더라도 만지고 보고 냄새 맡을 수 있는 것에 관한 아이들의 투명한 직관이 도드라진다. 도티는 엉뚱한 질문에 그럴싸하게 꾸미거나 에두르는 일 없이 정확하게 해결 방안을 찾아주려 노력한다. 자칫 두 눈을 찡그리게 만들 법한 어려운 이야기를 빼어난 유머 감각과 과학 지식을 버무려 가볍게 전달하는 것이다. 어느 누가 죽음을 이토록 느긋하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 중심에는 죽은 자를 향한 존중의 태도가 자리하고 있어 ‘인체의 신비전’과 같은 시신 전시회를 은근히 비판하고, 비행기에서 누가 죽는다면 기꺼이 곁에 함께 앉아 가는 것으로 애도를 표하려 한다. 혹자는 도티의 작업이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한 공포심을 퍼뜨리는 것은 아닐지 우려하기도 한다. 저자 스스로도 이를 경계했다. 144만 구독자를 거느린 ‘장례 지도사에게 물어보세요(Ask A Mortician)’를 통해 죽음을 터부시하는 문화를 바꾸려 애쓰며 ‘죽음의 긍정성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성인이 아닌 청소년을 향해 이야기한다는 점에 관해서는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아동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와 대화를 나누고, 이를 「전문가의 대답: 내 아이는 정상일까?」에 실었다. 이 글을 통해 죽음에 호기심을 품는 일은 병적이거나 어딘가 망가졌음을 뜻하지 않으며,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배우고 받아들일 때 더 건강한 몸과 마음 상태를 영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다 죽는다 그러니 더 많이 죽음을 이야기하자 케이틀린 도티는 이 책을 “언젠가 시체가 될 모든 이에게” 바쳤다. 그는 무수한 죽음을 목격하면서 매 순간 스스로의 삶에 솔직해지고, 더 자주 웃고 울 수 있게 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언제든 죽음이 찾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세상을 살아갈 용기도, 배짱도 나오는지 모른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청소년이나 성인 모두에게 공통된 문제다. 하지만 저자는 “죽음을 즐거운 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죽음이 무엇인지 배우는 과정은 즐거운 일로 만들 수 있어. 죽음은 과학이자 역사이면서, 미술이자 문학이야. 모든 문화를 연결하고 인류 전체를 하나로 묶는 것이기도 해”라고 밝힌다. 죽음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것은 분명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 생이 유한하다는 데에서, 어차피 죽을 테니 도리어 오늘을 더 힘껏 살아낼 수 있는 것 아닐까? 두려울 게 뭐람! 이 책에 쏟아진 찬사 과학과 유머를 재치 있게 뒤섞은 책! 너무 재밌다. ― 『라이브러리 저널』 진지한 과학의 바탕 위에 죽음에 관한 문화적 교훈과 역사, 날카롭고 으스스한 유머까지 담았다. ― 테리 슐리헨마이어, 『필라델피아 트리뷴』 재미있고 어둡고 때로는 놀랍도록 실존적이다. ? 메리앤 엘로이즈, 『가디언』 장례 지도사 케이틀린 도티의 이 책은 썩어 가는 시체에 일어나는 일을 다룬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 독자는 자신이 고양이 먹이가 될 때까지 킥킥거릴 것이다. ― 애플 북스 도티의 답은 질문만큼 독특하다. 망자를 존중하는 태도와 유머를 잘 엮었다. 죽음의 의례, 풍습, 법, 과학을 상세히 탐구하며, 돌아가신 할머니의 몸에서 무엇이 새어 나올지를 이야기할 때에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 줄리아 카스트너, 『셸프 어웨어니스』 놀라울 만큼 가슴 뭉클하다. ― 크리스티 린치, 『북페이지』 우리가 피하기 위해 엄청난 고통을 겪는 것에 대한 매력적인 가이드. ― B. 데이비드 잘리, 『페이스트』 |
두려운 줄로만 알았던 죽음이 문득 이해되고 공감되며 마침내 친밀한 존재가 되는 느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죽음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가를 깨달았다. 죽음을 지나치게 심각하고 진지하며 슬프고 무겁게만 바라보았던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다가 너무 웃겨서 의자에서 굴러떨어질 뻔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시체가 실룩실룩 움직인다거나, 소름 끼치는 좀비가 걸어 다니는 상상력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저자는 상쾌한 일침을 가한다. 시체는 절대 깨어나지 않는다고. 다만 우리 몸속 장기를 먹어 치우며 신바람이 난 세균들이 방귀를 뀌는 것뿐이라고. 과연 죽음은 유쾌하지 않지만, 죽음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유쾌할 수 있다. 이 책과 함께라면 언젠가 다가올 죽음이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다. 더 좋은 점은 이 책을 읽고 나면 불완전하고 실수투성이인 내 삶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는 점이다. 죽음에 대한 알찬 지식과 풍부한 데이터를 축적할수록 우리는 지금 바로 이 삶을 더욱 뜨겁게 사랑하게 된다. - 정여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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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이 손에서 내려놓지를 않는다. 딸이 낄낄거리며 내게 읽어 준다. 나도 낄낄거린다. - 카리 바이런 (과학 프로그램 [호기심 해결사]의 전직 사회자, 『충돌 검사 하는 여자』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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