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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명소녀 투쟁기

: 제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 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34건 | 판매지수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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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7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54g | 123*195*15mm
ISBN13 9791160947427
ISBN10 1160947422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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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나는 나의 죽음을 죽일 수 있다] 스무 살 전에 죽음을 맞이한다는 예언을 들은 열아홉 수정. 곧바로 죽음을 거스르기 위해 남동쪽으로 향하는 한 소녀의 투쟁기는 예상외로 결연하고 천연덕스럽게 환상적이다. 우리를 꺾고, 틀에 가두고, 죽이려 드는 사회에 “싫다면요?”라고 호기롭게 외치는 소설. 제1회 박지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MD 김소정

“나는 나의 죽음을 죽일 수 있다.”
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신인작가 현호정의 첫 책


열아홉 살 소녀 구수정은 반신 북두北斗로부터 ‘스무 살 전에 단명할 운명’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수정은 스스로 삶을 이어 나가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난다. 수정이 떠나기 직전, 점집에서 일하는 은주 아줌마는 백설기 백 조각을 싸준다. 수정은 자신이 살던 G시의 지하철역에서 첫 번째 장애물, 술에 취한 남자를 만나며 급격히 현실계를 벗어난다. 때마침 나타난 날개 달린 사자 개의 등에 올라 위기에서 벗어난 수정은, 그대로 날아 다른 세계로 계속해서 이동한다. 검은 산들이 둘러싼 분지에 도착해 백설기를 나눠 먹다 수정은 개의 이름이 ‘내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안’을 만난다. 이안은 수정처럼 열아홉 살이고 수정과 반대로 ‘죽기 위한 여정’ 중에 있다. 두 사람은 저승의 바위 사막과 사막 근처의 마을과 강을 건너 작은 섬에 이르는 등 이계의 낯선 풍경을 전진하며 각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미션을 수행해 나간다. 저승 신이 그들에게 건넨 명부에는 악사, 청소부, 눈-인간, 모기-인간, 허수아비-인간 등이 그려져 있고, 이들을 죽여야만 수정은 삶에, 이안은 죽음에 이를 수 있다. 곧 죽을 운명이었던 구수정은 자신의 죽음을 죽이고, 결국 살아낼 수 있을까. 읽는 내내 현실계와 이계를 넘나들듯 꿈과 현실을 착각하게 만드는 이 매혹적인 소설은 마지막 장에 이르면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내일이라는 이름의 개
2. 우리라는 이름의 우리
3. 희망이라는 이름의 칼
4. 나라는 이름의 신
5. 오늘이라는 이름의 개

작가의 말
박지리문학상
수상 소감
심사평
작품 해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구수정이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고 예언한 사람의 이름은 북두北斗다.
--- p.9, 「내일이라는 이름의 개」

나는 죽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오늘은 아니다.
--- p.21, 「내일이라는 이름의 개」

살아 있는 자들은 모두 그런 직감을 가지고 있다. 돌연 기절한 자와 돌연 죽은 자를 구분하여 느끼게 하는 감각.
--- p.44, 「우리라는 이름의 우리」

이안이… 죽지 않으면 좋겠다. 수정은 살고 싶지만 이안이 없는 삶은 원하지 않는다. 수정은 죽고 싶지 않지만, 이안을 대신해서는 죽을 수 있다. 혹은, 죽일 수 있다.
--- pp.74~75, 「희망이라는 이름의 칼」

― 모든 게 거짓으로 이루어진 곳에서는 무너지는 것들만이 진실이겠지. 수정아, 내 마음이 무너져 내려. 사랑해. 우리가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 p.97, 「희망이라는 이름의 칼」

정말 그런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은, 결코 진실인가.
--- p.97, 「희망이라는 이름의 칼」

수정은 두렵다. 저리 힘없이 베어질 것이 두렵고, 아플 것이 두렵고, 이안의 눈을 보며 죽어 가게 될 것이 두렵다. 자신이 죽은 뒤 자결할 이안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 두렵다. 두렵고 싶지 않다. 떨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다…. _나라는 이름의 신, 102쪽

이안이 말하던 진짜 수정은 여기 있는데, 진짜 이안이 이곳에 없다는 사실이 이해될 리 없었다.
--- p.119, 「오늘이라는 이름의 개」

희한하지만 그것은 도움이 됐다. 하루 전의 내가 연필로 적었다는 그 글이 나는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했다. 나의 말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말 같기도 했다. 이안의 말 같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잠자코 그것을 읽고 또 읽었다.
--- pp.119~120, 「오늘이라는 이름의 개」

이안은 내가 가져 본 것 중 가장 좋은 것이었다. 아니,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좋은 것이다. 영원히 다시 만날 수 없고, 그에 대해 말할 수도 없는, 저주를 닮은 사랑.
--- p.122, 「오늘이라는 이름의 개」

죽음보다 나쁜 걸 죽이느라 죽음을 죽이지 못해서 죽음이 나를 죽인다면 그건 좋은 일이 아닐까?
--- p.124, 「오늘이라는 이름의 개」

큰 칼을 찬 이안이 사자 개를 타고 내 가슴 안을 뛰어다닌다. 그런데 나는 그 안에 없다.
나는 여기에 있다.
--- p.124, 「오늘이라는 이름의 개」

칼은 나를 아프게 하는 방식으로 나를 살리거나 죽이지만 나는 나의 죽음을 죽일 수 있다.
--- p.125, 「오늘이라는 이름의 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전투적인 상상력과 혁명적인 전개\비등점 직전까지 다다른 달리는
에너지\첫 장을 읽기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하는 소설〕

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 작품 『단명소녀 투쟁기』

참신한 소재와 독특한 글쓰기로 인간 본질과 우리 사회를 깊이 천착해 한국 문단에 독보적 발자취를 남긴 박지리 작가의 뜻을 잇고, 한국 문학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작가를 발굴하고자 2020년에 사계절출판사에서 시작한 ‘박지리문학상’의 1회 수상작 『단명소녀 투쟁기』가 출간되었다.
박지리 작가는 2010년 『합체』로 사계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맨홀』『양춘단 대학 탐방기』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 『번외』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세븐틴 세븐틴』(공저) 일곱 작품을 출간했고, 2016년 31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1회 박지리문학상은 구병모·이기호·정소현 소설가가 심사를 맡았고, 총 215편의 응모작 가운데 현호정 작가의 「단명소녀 투쟁기」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몽환과 비현실의 세계에 단도직입으로 다가서는 천연덕스러움이 돋보”인 작품(구병모), “비등점 직전까지 다다른 달리는 에너지. 그 에너지가 이 소설을 당선작으로 만들었다”(이기호), “첫 장을 읽기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하는 소설”(정소현)이라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윤경희 문학평론가의 작품 해설까지 더해져 다채로운 해석이 가능한, 낯설고도 새로운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설화를 뒤집어 우리 시대의 새로운 연명담을 만들어내다

『단명소녀 투쟁기』는 수명을 관장하는 노인들에게 자기 명을 늘려달라고 비는 연명담 ‘북두칠성과 단명소년’ 설화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신에게 바치는 공물, 치성의 대가로 목숨을 연장하는 기존의 연명담은 가부장제 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남자아이들의 이야기였다. 반대로 우리는 여자아이들의 연명담을 거의 알지 못한다. 현호정 작가가 새로 쓴 연명담의 단명소녀는 신에게 의탁해 목숨을 이어가려 한다기보다는 저승 신과 정면으로 맞서 죽음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탐색하고 사회적 삶의 조건들을 찾아가는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존재다.
모의고사 성적표를 들고 입시전문 점쟁이로 소문난 반신 북두를 찾아간 수정은 들어갈 대학 대신 난데없이 죽음을 선고받는다. “야, 넌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는 예언에 자칫 절망할 법도 하건만 수정은 “싫다면요?”라는 짧은 말로 되받아치고, “삶을 이어 나간다는 뿌듯함으로 조금 벅차오르기까지 한” 마음으로 모험을 떠난다.
윤경희 평론가는 열아홉 살을 “번데기에서 나비로의 변태처럼, 전적으로 다른 생애 주기로 이행하기 위한 최후의 관문이자, 새 삶을 예비하기 직전에 결연한 작별 의식을 치러야 하는 나이”(140쪽)로 정의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곧 대학 진학 여부, 대학 서열에 따라 연명자 또는 단명자 취급을 받거나 취업 성공과 실패에 따라서,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에 의해, 경제적 부의 차이에 따라 계속해서 연명이냐 단명이냐의 운명에 묶일 수밖에 없음을 지적한다. 슬프게도 이런 비참한 세계에서 열아홉 살은 “대학 입시 결과에 따라 정상성 세계의 진입자 아니면 낙오자”(141쪽)로 분류되어, 기성세대가 관장하는 한국 사회의 질서에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그 전에 죽음에 따라잡힐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허망하지 않을까.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걷다가 죽었다는 게, 수정을 아는 누군가에게 어떤 상징처럼 느껴지지는 않을까. 수정은 언제나 그런 아이였다고 기억하게 만들지 않을까. (11쪽)

수정의 여행은 G시의 전철역이라는 현실의 지물에서 출발한다. 이른 새벽 술에 취한 남자가 위협하듯 다가와 수정이 은주가 준 백설기는 결국 먹어보지도 못한 채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때 갑자기 사자 개가 나타난다. 현실계가 아닌 이계로 이동하는 사자 개의 등에 올라탄 수정은 “적어도 오늘은” 죽지 않을 것을 직감하고 기꺼이 여행에 나선다. 그리고 “검은 산들이 어깨를 맞대며 커다란 초승달처럼 주위를 감싼 분지”에 도착해 개와 함께 백설기를 먹다 개의 이름이 ‘내일’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안’을 만난다. 이안은 수정처럼 열아홉 살이고 수정과 반대로 죽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둘은 “새끼손톱만 한 산딸기가 열린 덤불” 곁의 집 한 채를 발견하고 주변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하룻밤을 안전하게 보내기로 한다. 그리고 그날 밤 배고픈 일곱 아이, 일곱 노인이 차례로 찾아오고 수정은 갖고 있던 백설기를 나눠주고 몇 개 남지 않은 떡으로는 죽을 끓여 나눠먹는다.

어젯밤의 죽은 나누고 나눠도, 먹고 먹어도 줄어들지 않았다. 죽이란 본디 그런 음식이기도 하거니와 백설기로 끓인 쌀죽은 늪처럼 차져 숟가락이 뜨고 나간 자리를 스스로 끈끈하게 채워 올리는 듯 보였다. (44쪽)

윤경희는 미성년 여성 수정과 성별이 지정되지 않은 이안이 각자 삶과 죽음을 찾아 나선 모험에 동행하고, 은주에게 받은 백설기 백 조각을 “동세대 미성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여행 도중 만나는 존재들과 “차별 없이 나누는” “평등한 공동체의 윤리적이고도 감성적인 생존 방책”을 이 소설의 새로운 성과로 보았다.
또한 기존의 연명설화가 갖고 있는 보수적 이데올로기는 비판적으로 해체하고, 스테이지 공략 게임의 진행 방식이나 비공개 자캐 커뮤니티 활동 등을 떠올리게 하는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창작 기법을 적극적으로 응용하고 혼종한 현호정 작가의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글쓰기 방식에 주목했다.

아니다. 실은 그냥 놀이였다. 수정과 이안 모두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 비밀로 했다. 그 즐거움까지도 비밀로 하고선 진지한 얼굴로 땅바닥을 살폈다 (31~32쪽)

마치 미션을 수행하듯 수정과 이안이 일곱 아이, 일곱 노인의 관문을 통과하자 새로운 형상으로 나타난 북두는 도시락을 만들어 내밀며 이제 함께 저승으로 가 저승 신에게 각자 원하는 것을 얻어내라 조언한다.

옷을 갈아입은 수정과 이안이 젊고 큰 개의 등에 올라탄다. 갓만 안 썼을 뿐 영락없는 저승사자의 복장이다. 내일이 날개를 터뜨리듯 펼치고 솟구친다.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49~50쪽)

나는 나의 죽음을 죽일 수 있다

저승 신을 만나기 위한 새로운 장소는 바위 사막이다. 내일은 몸집이 점점 작아지더니 급기야는 숨을 쉬지 않고, 둘은 구덩이를 파 그곳에 내일을 눕혀놓는다. 그때 수정과 이안 앞에 황금 가마를 등에 짊어진 저승 신이 나타난다. 수정과 이안은 힘을 합쳐 저승 신을 결박하고 수정은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지 저승 신에게 묻는다.

나는 열아홉 살인데, 내년이 되기 전 죽을 운명이랬어. 스무 살은 죽을 나이가 아니야. 질서상 맞지 않아. 당신이 당신의 질서를 중요시한다면 우리 질서도 중요시해야겠지. 내가 늙은 뒤에 죽을 방법을 알려 줘. 그러지 않으면 당신을 죽이고 거대한 무질서를 만들어 낼 거야. (59쪽)

저승 신은 삶을 원하는 수정과 죽음을 원하는 이안에게 명부와 칼을 건넨다. 저승 신이 그들에게 건넨 명부에는 악사, 청소부, 눈-인간, 모기-인간, 허수아비-인간 등이 그려져 있고, 이들을 죽여야만 둘은 각자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근처의 마을에서 구걸로 하루 벌이를 하던 악사를 마주치고 물까지 얻어 마셨으나 엉겁결에 악사를 죽인 수정과 이안은 그를 땅에 묻고 마침 나타난 일곱 농부를 따라 마을 연회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만난 청소부는 “질서에 맞추어 모든 존재를 제자리에 놓아두는 일”(73쪽)인 ‘청소’를 하는 자이다. 청소부는 자신의 손주가 태어나서 악사에게 떠나라고 했는데 그 자리에 수정과 이안이 들어와서 질서가 어긋났다고 말한다. 청소부의 궤변에 따르면,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과 노동을 수행할 능력이나 자격이 없는 자는 죽어도 무방하다.

―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어린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저라고 늙은 몸을 쉬이고 싶은 마음이 없을까요. 그러나 제가 죽으면 마을은 지탱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악사는 다르지요. 음악이 없어도…. (76~77쪽)

청소부로 대변되는 기성세대가 정하는 ‘질서’에 미성년의 죽음이야말로 어긋난다는 사실을 수정을 깨닫는다. 죽으면서까지 기존 질서를 지켜내려던 청소부를 해치우고 작은 섬에 도착한 수정과 이안은 이제 눈-인간, 모기-인간, 허수아비-인간 들과 대결해야 한다. 반인반수 같고, 괴물 같고, 이계의 종족 같은 그들은 죽고 나면 결국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다. 그리고 수정과 이안의 명부 마지막 장에는 서로의 얼굴이 그려진다. 둘은 이제 서로를 죽여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수정과 이안의 세계는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고, 또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리고 있음을 둘은 깨닫는다. 이제 수정은 자신이 거쳐 온 여정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한다.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과 사유를 통해 어렵사리 삶으로의 귀환을 택한 수정의 연명담은 새롭게 이어진다.

― 망친 게 아니야.
― 그럼?
― 구한 거야. 이룬 거야. 최선을 다했기에 흔적이 남은 거야.
― 그럼 잔해를 떠안고 살아가. 고약한 피 냄새에, 무질서에 익숙해질 각오를 해. 폐허를 쉼터로, 몰락을 휴식으로 착각하면서.
― 그게 네가 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경고야?
― ….
― 나에게 그런 것들은 이제 조금도 두렵지 않아. 그리고 나는 그것들의 이름을 실제로 바꾸어 부르겠어. 폐허를 쉼터로, 몰락을 휴식으로… 영원히…. 그러면 그건 더 이상 착각이 아니게 되겠지. (108~109쪽)

삶과 죽음에 대한 상징과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비유가 마치 설화 속 세상처럼 펼쳐지는 이 작품은 단명의 운명을 떠안고 하루하루 목숨을 연명하며 안간힘을 쓰듯 살아내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나의 죽음을 죽일 수 있다”(125쪽)는 결연한 의지와 함께 삶의 세계로 회귀한 수정의 단명 투쟁이 의미를 가지려면 작가의 말대로 우리 모두 더 단단해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세상은 우리를 계속 죽이고 싶어 할 것 같다. 그러니까 우리는 다 단명短命을 타고난 것이고, 어쩌면 끊을 단으로 끊어야 할 최종 목표는 저 짧을 단인지도 모르겠다. 단단斷短할 것을, 더 단단해질 것을 약속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현호정, 작가의 말 中

수정과 이안의 여행은 소설 속의 현실 세계에서 수정을 제외하고 아무도 모르는 비밀로 남을 것이다. 『단명소녀 투쟁기』는 대부분 참여자들 사이의 비밀로 남는, 단명하는, 그러나 참여 주체의 진심 어린 몰입과 창작의 의지만큼은 다른 어떤 이야기 장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오늘날의 주요한 서사적 활동에 소설이라는 형식을 부여한다. 그럼으로써 덧없이 공중에 흩어지는 이야기의 기억들이 조금 더 오래 생존하도록 한다. 이야기의 목숨이 늘어난다. - 윤경희, 작품 해설 中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현호정의 『단명소녀 투쟁기』는 주인공이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이승의 삶을 이어 간다는 연명설화의 골조를 유지하되 본래의 민담에 내재한 보수적 세계관을 비판적으로 해체하고, 형식의 차원에서는 스테이지 공략 게임의 진행 방식이나 비공개 자캐 커뮤니티 활동 등 동시대의 디지털 미디어에 기반한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창작 기법도 거리낌 없이 응용하고 혼종한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구비 전승 설화, 온라인 세계에서 창발하는 허구 유희, 그리고 제도적 문자 인쇄 매체로서의 소설을 융합한, 오늘날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주요한 서사 창작의 흐름 안에 있다.
- 윤경희 (문학평론가)

몽환과 비현실의 세계에 단도직입으로 다가서는 천연덕스러움이 돋보였다. 앞으로도 전투적인 상상력과 혁명적인 전개로 독자를 놀라게 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 구병모 (소설가)

설화를 구축하는 핵심 플롯이 ‘우연’이라면, 이 소설은 ‘투쟁기’라는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것처럼 의지와 행동으로 기어이 ‘필연’의 세계로 나아간다. 근래 들어 이토록 폭발하는 문장과 정념을 본 적은 없었다. 나에게 이 작가는 이제 ‘뛰는 작가’로 기억될 것이다. 숨을 참고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볼 예정이다.
- 이기호 (소설가)

재미있고, 황당하고, 감동적이다. 첫 장을 읽기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하는 소설이다. 독자는 작가가 만든 세계 속에 그냥 내던져진 채 따라가야 하는 운명에 처해진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해 봐야 어김없이 어긋난다.
- 정소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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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단명소녀 투쟁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삐* | 2022.08.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단명소녀 투쟁기 현호정 사계절   현호정 작가님의 단명소녀 투쟁기. 내가 이 작품을 사서 읽어야 겠다고 느끼게 된 이유가 있다. 첫번째 표지부터 너무 강렬하다. 두번째 스무살이 되기전에 죽는다는 무당의 말을 시작으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흥미롭다. 이러는데 어떻게 안 읽을 수가 있을까. 도착해서 받아본 책은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인데 그래서 더 좋다.;
리뷰제목

단명소녀 투쟁기

현호정

사계절

 

현호정 작가님의 단명소녀 투쟁기.

내가 이 작품을 사서 읽어야 겠다고 느끼게 된 이유가 있다.

첫번째 표지부터 너무 강렬하다.

두번째 스무살이 되기전에 죽는다는 무당의 말을 시작으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흥미롭다.

이러는데 어떻게 안 읽을 수가 있을까.

도착해서 받아본 책은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인데 그래서 더 좋다.

휴대하면서 읽기도 좋고 소장하면서도 크게 자리를 차지 하지 않아서 좋다.

아직 읽는 중인데 재밌다.

여성 작가들이 더 많은 책을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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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단명소녀 투쟁기] 스물 전에 죽는다는 말을 들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키* | 2022.03.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고3 수험생 '구수정'이 방석에 엉덩이를 대기도 전에 합격할 대학을 알려준다는 용한 점쟁이 '북두'를 찾아갔다가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죽는다는 무시무시한 예언을 들으면서 시작되는 소설이다. 나라면 다른 점집으로 가거나 어차피 죽는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학교부터 때려치웠을 것 같은데, 수정은 열아홉 살에 죽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죽음을 피해 북망산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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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 '구수정'이 방석에 엉덩이를 대기도 전에 합격할 대학을 알려준다는 용한 점쟁이 '북두'를 찾아갔다가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죽는다는 무시무시한 예언을 들으면서 시작되는 소설이다. 나라면 다른 점집으로 가거나 어차피 죽는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학교부터 때려치웠을 것 같은데, 수정은 열아홉 살에 죽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죽음을 피해 북망산의 반대쪽인 남동쪽으로 도망치기로 한다. 

 

이때부터 펼쳐지는 이야기는, 한 편의 환상 동화 같기도 하고 어릴 적에 읽은 전통 설화 같기도 하다. 수정은 가방에 백설기를 가득 채우고 길을 떠나기가 무섭게, 하늘을 나는 커다란 개 '내일'과 수정과는 반대로 죽고 싶어서 죽음을 찾아다니는 소년 '이안'을 만난다. 이들과 함께 다니면서, 수정은 이토록 열심히 죽음을 피해 달아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이 필연적으로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한다. 

 

소설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책 뒷부분에 실린 윤경희 문학평론가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이 글에 따르면 이제까지 연명담의 주인공은 (대를 잇기 위해, 가문을 지속시키기 위해 등의 이유로) 천편일률적으로 미성년 남성이었으며, 그로 인해 "우리는 여자아이들의 연명담을 거의 알지 못한다." (137-8쪽) 그러니 미성년 여성이 스스로 자신의 명을 늘이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 소설의 존재가 얼마나 귀한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여러 번 소설을 다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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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환상적인 데뷔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b*******b | 2022.03.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정말이지 인간의 상상력이란 그 끝을 가늠할 수가 없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낼 수 있는 걸까..   박지리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작품일까 궁금했는데.. 어마어마한 재능을 뒤로하고 너무나 일찍 우리의 곁을 떠난 박지리 작가의 이름에 더없이 어울리는 작품이어서 놀랐다.   표지부터 캐릭터, 스토리까지 하나하나가 인상적이다.  ;
리뷰제목

정말이지 인간의 상상력이란 그 끝을 가늠할 수가 없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낼 수 있는 걸까..

 

박지리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작품일까 궁금했는데..

어마어마한 재능을 뒤로하고 너무나 일찍 우리의 곁을 떠난

박지리 작가의 이름에 더없이 어울리는 작품이어서 놀랐다.

 

표지부터 캐릭터, 스토리까지 하나하나가 인상적이다.

 

현호정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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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0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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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잼탱같아서데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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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삐* | 2022.08.05
구매 평점5점
'박지리'라는 이름에 더없이 어울리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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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 2022.03.22
구매 평점5점
결국 내 몸과 마음은 모두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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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뀨*뉴 | 202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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