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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행적

리뷰 총점9.4 리뷰 25건 | 판매지수 7,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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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587쪽 | 562g | 130*195*35mm
ISBN13 9788932030982
ISBN10 8932030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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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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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데려가시겠소?”
[……]
“왜요? 당신하고 뭘 같이 할 수 있는데요?”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왜, 왜? 사람들은 도대체 이유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거요? 그냥 기분 따라 하면 안 되나요? 예를 들어, 음, 나를 요리사로 데려가쇼. 내가 수프는 좀 끓일 줄 아니까……”
나는 웃었다. 나는 도끼질하듯 맺고 끊는 게 확실한 그의 태도와 말들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나는 수프도 좋아했다. 멀고도 구석진 바닷가로 이 어수룩한 키다리 노인네와 함께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프와 웃음, 대화…… 그는 파란만장한 삶을 산 뱃사람 신드바드처럼 여행을 많이 한 듯했다. 마음에 들었다. --- p.28~29

“기분이 내키면 치죠, 알아듣겠소? 난 당신이 바라는 대로 당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소. 노예처럼요. 하지만 산투리는 전혀 별개요. 이놈은 야수요. 자유가 필요해요. 내가 기분이 내키면 칠 거요. [……] 하지만 이건 꼭 분명히 해둡시다. 내가 기분 날 때만이오. 계산을 분명히 합시다. 만약 내게 강요하면, 난 떠납니다. 이건 분명히 아쇼.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간이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오?”
“보쇼, 자유인이란 거요.” --- p.36~37

“알 수 없는 일이죠.” 그가 중얼거렸다.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죠. 이 세상에 자유가 오기 위해 그렇게 많은 살인과 그런 끔찍한 짓거리가 필요하다니 말이오. 내가 저지른 못된 짓거리와 수많은 살인을 이야기한다면 소름이 끼칠 거요. 그런데 그 결과가 뭔지 아쇼? 자유였단 말이오. 하느님이 벼락을 쳐 죽이기는커녕 우리에게 자유를 줬단 말이오. 난 도무지 아무것도 이해가 안 돼요.” --- p.48~49

“대장, 성모님이 왜 우는 줄 아슈”
“모르겠는데요.”
“왜냐하면 이런 꼴을 보고 계시기 때문이죠. 내가 성화 작가라면 성모 마리아를 눈도 없고 귀도 없고 코도 없게 그릴 거예요. 성모님이 너무 불쌍해서 말예요.” --- p.352~53

“조국으로부터 벗어나고, 신부들로부터도 벗어나고, 돈으로부터도 벗어나고, 탈탈 먼지를 털었죠. 세월이 흐를수록 난 먼지를 털어냅니다. 그리고 가벼워집니다.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까요? 난 자유로워지고, 사람이 돼갑니다.” [……]
“[……]불가리아인인가 그리스인인가 하는 게 문젭니까? 이제 내게는 다 똑같아요. 이제는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인가 아닌가만 묻죠. 그리고 정말이지 나이를 먹을수록, 밥을 더 많이 먹을수록, 난 점점 더 아무것도 묻지 않게 됩니다. 보세요, 좋은 놈, 나쁜 놈이란 구분도 잘 맞질 않아요. 난 모든 사람이 불쌍할 뿐이에요. 사람을 보면, 비록 내가 잘 자고 마음에 아무런 시름이 없어도,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누구든 먹고, 마시고, 사랑하고, 두려워하고, 그리고 자신만의 하느님과 악마를 모시다가 뒈지면 땅에 쭉 뻗고 누울 거고, 그러면 구더기들이 그 살들을 파먹을 거고…… 아, 불쌍한 인생! 우리는 모두 형제들이에요…… 구더기 밥인 고깃덩어리들이라고요! --- p.393~94

“전지전능하신 이여, 당신께서 제게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께서 제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겨우 저를 죽이는 것이 고작이겠죠. 저를 죽이십시오. 그래봤자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저는 악의를 다 버리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습니다. 저는 해냈고 춤도 췄습니다. 더 이상 제게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 --- p.504

“아뇨, 대장! 대장은 자유롭지 않수다. 대장이 매여 있는 줄은 다른 사람들 것보다 조금 더 길기는 하지만 그뿐이오. 대장, 대장은 조금 긴 끈을 갖고 있어 왔다 갔다 하면서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그 끈을 잘라내지는 못했수다. 만약 그 끈을 잘라내지 못하면……”
“어느 날엔가는 그 끈을 잘라낼 거예요.” 내가 고집스럽게 말했다. 왜냐하면 조르바의 말들이 아직 아물지 않은 내 상처를 건드려 아팠기 때문이다.
“대장, 그건 어렵수다. 아주 어려워요. 그러려면 미쳐야 하는데, 듣고 있수? 미쳐야 한단 말요. 모든 걸 걸어야 해요! 하지만 대장은 머리가 있어 그게 대장을 갉아먹고 있죠.”
--- p.520~2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한적한 바닷가, 소박한 음식과 포도주, 그리고 조르바……
길들여지지 않은 영혼 조르바와 즐기는 향연!
“나는 조금도 지루한 줄 모르고 계속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조르바, 계속하세요, 계속 얘기해요!’” _본문에서

나는 나와 같은 부류의 책벌레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노동자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살기 위해 크레타의 갈탄광으로 가는 길에 조르바를 만난다. 그는 겁에 질린 불쌍한 인간들이 마음 놓고 편히 살고자 세워놓은 윤리, 종교, 조국과 같은 장애물을 단번에 깨뜨려 무너뜨릴 웃음을 가진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그는 곡괭이를 다루는 못이 박히고 흠집 가득한 손으로 산투리를 연주하고, 말이 다하지 못하는 곳에서 춤으로 대화하는 사람이었다. 갈탄광을 찾는다는 실용적인 목표는 단지 세상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것으로, 우리는 어서 해가 저물어 광부들이 돌아간 뒤에 우리끼리 모래사장에 식탁을 차려놓고는 시골풍의 맛있는 음식을 먹고 크레타의 시큼하고 떨떠름한 포도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기만을 기다렸다.
나는 그가 불가리아 반군에 대해서, 갈탄에 대해서, 여자들에 대해서, 하느님에 대해서, 조국과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격정에 사로잡혀 더 이상 말만으로 성이 차지 않으면, 그는 벌떡 일어나 바닷가의 굵은 자갈밭 위에서 춤을 추곤 했다.
그는 시시포스의 바위 굴리기같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우리 삶을 받아들이고 즐기며, 동시에 묵묵히 수동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사자처럼 능동적으로 살아가고, 심지어 어린아이처럼 매 순간 경탄하고 즐기는 사람이었다. 조국, 관습,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내면의 소리에 따라 주저 없이 행동하며, 하느님과 악마에게도 당당히 맞서는 조르바. 나는 많은 순간, 최고의 미친 짓을, 삶의 본질을 “행하라”라고 소리치는 내 영혼을 꼭 붙잡고 그렇게 하지 못한 내 삶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조르바 앞에 있는 동안 나는 내 영혼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직접 만나지 못한 현대의 고전
작가의 숨소리마저 담은 원전 그대로의 조르바를 만난다!
내가 새삼 이 작품을 새로이 번역하려는 것은 평생 그리스학을 전공한 언어학자로서 이 명작을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다 더 정확하게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_유재원(한국-그리스 협회 회장)


한국에 처음 소개된 『그리스인 조르바』 번역본은 영어 중역인 데다, 심지어 번역 저본인 영어판조차 불어 중역판이었다. 영어권에서도 그리스어 원전을 직접 번역하여 출간한 것은 2014년에 와서다. 그 전까지 한국인들은 그리스어-불어-영어-한국어 삼중의 번역으로 ‘조르바’를 만나온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그리스인 조르바』라고 알아왔던 번역본을 그리스어 원본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에 놀랄 것이다. 누락과 오역을 넘어 원작에는 없는 내용이 추가되기도 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2014년 새로이 번역된 영어판을 저본으로 한 번역본들이 출간되었으나, 이 역시 여전히 그리스어-영어-한국어 중역이다. 이전 판본과 비교하여 2014년 영어판이 훨씬 원전에 가까운 것은 사실이나, 이를 저본으로 중역할 경우 그리스어 원전과 다른 영어 번역자의 임의적인 문단 나누기와 자의적인 변형 및 외국어 사용 등을 따라갈 뿐 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다. 번역자 개개인의 역량을 떠나, 중역은 기본적으로 물리적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번역자 유재원은 이 명작을 조금이라도 더 정확하게 전하고 싶었기에 여러 한국어 번역본이 있음에도 새로이 번역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책의 번역은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카잔자키스의 어휘력은 놀라워서 크레타 방언은 물론 터키의 동북부 흑해 지방의 폰토스 방언까지, 사전에서도 찾기 힘든 단어들이 즐비했다. 번역자 유재원은 그리스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고 오랫동안 그리스를 연구해온 학자로서 평생의 역량을 담아, 또 원어민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번역에서 생기는 손실과 오류를 최소화했다.

또한 모든 카잔자키스의 작품이 그렇듯이 『그리스인 조르바』에도 그리스에서 살아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그리스 토착문화와 근현대사에 대한 지식 없이는 번역하기 까다로운 문화적, 사회 정치적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시대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어떻게 조르바의 철학을, 사고 변화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작품에는 클레프테스 풍의 민요나, 아만 송 등의 지역 음악, 『베르토둘로스』 등 시대를 나타내는 작품들이 등장하는데, 이런 부분들은 토속문화를 이해하지 않고는 오류가 나기 쉽다. 또한 그리스 문화에 핵심적인 정교회 성당과 예법에 대한 묘사는 정교회 신자가 아니라면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다. 번역자가 그리스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오랜 정교회 신자라는 점은 정교회 문화가 지배적인 그리스 문화를 전달하기에 더할 나위 없을 이점이 되어주었다.

그리스 연구자로서의 옮긴이의 신념은 작가 이름 표기에서도 드러난다. 옮긴이 유재원에 따르면 그리스어에 가까운 작가 이름 표기법은 ‘카잔자키스’이다. 번역자는 ‘카잔차키스’라는 표기가 이미 널리 알려져 고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카잔자키스에 관련된 여러 오해를 분명히 밝히고자 신념을 밀고나갔다.

전혀 다른 두 인간의 성장과 우정
“방금 한 그 말, 다시 한 번 해줘요, 대장. 내게 용기를 주니까요.
[……] 이제 우리 둘이서 폭탄에 불을 붙입시다.” _본문에서


작가 자신의 화신인 ‘나’는 35세의 젊은 지식인으로서 육체의 쾌락을 경멸해 음식도 조금씩 몰래 먹듯 하는 책벌레 구도자이다. ‘나’는 갈탄광이 잘되면 모두 형제처럼 함께 일하고, 모든 것을 나누며, 함께 똑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옷을 입는 공동체를 조직해보겠다는 이상적인 꿈도 꿨다. 이성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먹물이자 세상에 뛰어들어 행동하기보다는 글을 통해 세상을 보는 책벌레 ‘나’가 대지의 어머니 가이아에게서 미처 탯줄을 자르지 못한 듯한, 길들여지지 않은 위대한 영혼 조르바를 만나고 큰 변화를 겪는다. 관념은 던져버리고 직접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원시 사냥꾼 같은 직감과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창의성, 망설이고 고뇌하기보다는 내면의 소리에 따라 주저 없이 행동하고, 죽음과 불행 앞에서도 당당하게 맞서는 조르바의 모습에서 나는 영적 스승의 영혼을 느낀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절대 일방적이지 않다. 조르바는 자신을 믿어주는 ‘나’에게 영적 아버지를 대하듯 솔직하고 ‘나’를 더할 나위 없이 사랑한다. 그래서 조르바는 둘의 이별 후에도 계속 ‘나’를 생각하고, 최후의 순간 그의 소중한 산투리를 ‘나’에게 남겨 자신을 오래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그동안 조르바의 강렬함 때문에 ‘나’는 ‘조연’과 같이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조르바로 인한 ‘나’의 성장을 이해하지 않고 어떻게 조르바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번역자는 이 책에서 ‘나’와 ‘조르바’를 대등한 관계로 설정하고, ‘나’의 사상이 드러나는 부분, 조르바의 철학을 내면화하며 변화하는 부분의 번역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다. 조르바를 통한 ‘나’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나’로 인해 조르바가 얻은 마음의 평안과 사랑은 ‘나’가 선물한 것이었다.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다투며 성장해가는 모습은 성향과 연령대가 많이 차이나는 두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브로맨스를 보여준다.

조르바의 자유
“이건 분명히 아쇼.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간이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오?”
“보쇼, 자유인이란 거요.”_본문에서


카잔자키스는 니체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을 만큼 니체 철학에 경도되었다. 그런 그가 학교에 가본 적도 없는, 평생을 육체노동으로 먹고살아온 예순 다섯의 노동자에게서 니체의 ‘빼어난 인간’(Ubermensch, 보통 ‘초인’으로 번역됨)을 본다.

얼핏 보기에 조르바의 삶은 내키는 대로 사는 방종한 모습으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조르바의 지향은 분명했다. 관습에 따라 무비판적으로, 낙타처럼 수동적으로 살기를 거부하고 사자처럼 적극적으로 자신의 판단 아래 치열하게 삶을 꾸려나가는 ‘빼어난 인간’과 같이 산 것이다. 그에게는 ‘니체’나 ‘빼어난 인간’과 같은 사상도, 단어도 필요 없다. 그저 그에게 ‘인간’이란 그런 존재, 곧 ‘자유인’인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을 방금 고용한 사장에게도 일은 노예처럼 하겠으나, 산투리는 자신이 원할 때만 치겠노라고 선언한다. 그런 그에게는 하느님도 악마도 두려운 대상이 아니다.

이 모두는 조르바의 험난했던 삶과 그를 통한 고찰에서 나온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이 살았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사이의 시대는 크레타의 독립 전쟁과 발칸 전쟁, 제1차 세계대전 등으로 암울했던 시기였다. 조르바는 한때 조국과 민족을 위해 싸웠지만 혹독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애국적인 행동이 어떤 비극을 가져오는지 보고 깊은 회의에 빠진다. 그럴듯한 이념을 내세워 저지르는 온갖 비인간적인 범죄와 추악한 행위를 계속할 수 없다고 생각한 조르바는 결국 사람들을 옥죄고 편 가르는 이념, 제도들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그는 오히려 ‘일곱 층의 하늘도, 일곱 층의 땅도 하느님을 받아들이기에는 좁으나 인간의 가슴은 그분을 받아들일 수 있기에, 절대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말라’는 이웃 터키인의 말을 더 가슴에 새긴다. 자유와 일탈의 상징으로 보이지만, 조르바의 삶은 역사의 풍랑 속에서 고뇌와 간절함이 담긴 실존적인 선택이었다.

회원리뷰 (25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그리스인 조르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오**록 | 2023.02.26 | 추천14 | 댓글2 리뷰제목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자키스의 묘비명)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자키스(1883~1957)는 평생 자유를 갈망하는 삶을 살았다. 작가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어린 시절 고향 이라클리온의 혁명과 학살을 목격한 데서 비롯된다. 아테네 대학교 재학 시절 <뱀과 백합>이라는 소설로 데뷔한 작가는 이후 파리로 유학하여 니;
리뷰제목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자키스의 묘비명)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자키스(1883~1957)는 평생 자유를 갈망하는 삶을 살았다. 작가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어린 시절 고향 이라클리온의 혁명과 학살을 목격한 데서 비롯된다. 아테네 대학교 재학 시절 뱀과 백합이라는 소설로 데뷔한 작가는 이후 파리로 유학하여 니체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이후 그는 독일, 오스트리아, 소련, 일본, 중국 등을 여행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러한 경험은 이후에 출간된 소설의 바탕이 되었다. 이 책도 여행 중 만난 요르기오스 조르바스와 갈탄광 개발 사업을 했던 경험이 소재가 되었다.

 

주인공 는 갈탄광 사업을 하러 크레타 섬으로 가는 길에 어느 항구에서 알렉시스 조르바라는 60대 노인을 만난다. 그는 자신이 광산일에 경험이 많다며 고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는 책벌레인 자신과 완전히 다른 성향의 조르바에게 매력을 느껴 섬으로 데려간다.

섬에서 와 조르바는 사장과 광산 책임인부로 일하며 마을의 오두막에서 함께 지낸다. 그러던 중 조르바는 섬의 여관 주인 오르탕스 부인과 연인이 되고 는 마을의 젊은 과부 델리카테리나에게 관심이 생긴다. 조르바는 내게 과부와 사귀라고 말하지만 는 계속 망설인다. 어느 날 젊은 과부를 짝사랑하던 젊은이가 자살하고 마을 사람들은 죽음의 책임을 과부에게 전가하며 비난한다. ‘와 조르바가 부당하다고 항의하지만 마을사람들은 하느님의 이름으로!”라고 말하며 카테리나를 살해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르탕스 부인도 병으로 세상을 뜨고 조르바와 나는 광산에 케이블을 설치하는 일에 집중한다. 마침내 케이블 공사가 끝나는 날, 케이블 기둥이 무너지고 탄광 사업은 완전히 실패한다.

모든 것을 잃고 조르바와 헤어져 섬을 떠난 는 자유로운 조르바를 동경하면서도 여전히 여행과 독서로 시간을 보내고, 몇 년 후 조르바가 죽었다는 편지를 받는다.

 

사업을 하러 섬으로 들어가면서도 그다지 돈 버는데 관심을 보이지도 않고, 고용인인 조르바를 만나면 영혼의 동반자처럼 반갑게 대할 뿐 진짜 사업 얘기는 하지도 않는다.

도대체 는 왜 크레타 섬으로 가는 걸까?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그저 를 옭아매던 얼마간의 재산을 사업실패라는 핑계로 그럴듯하게 없애버리고 자유로워지고 싶어서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든다.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고전이라지만 내겐 나쁜 남자처럼 매력 있지만 사랑하기엔 쉽지 않은 작품이다.

어떤 점이 좋았고 무엇이 불편했을까?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생각해 보았다.

 

첫째, 애국에 대하여

 

한 때는 이놈은 터키 놈, 저놈은 불가리아 놈, 또 이놈은 그리스 놈 하고 구분했었죠. 대장, 난 조국을 위해서라면 대장이 소름이 끼칠 정도로 못된 짓을 저질렀다우. 멱을 따고, 약탈하고, 마을을 불태우고, 여자들을 강간하고, 온 가족을 몰살하고...... 왜냐고요? 그건 그들이 불가리아 놈들이고 터키 놈들이었으니까죠.

...

하지만 대장, 이제는 나도 생각을 좀 하고 사람을 보죠.

...

난 모든 사람이 불쌍할 뿐이예요. 사람을 보면, 비록 내가 잘 자고 마음에 아무런 시름이 없어도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p.393~394)

 

작중에서 조르바는 젊은 시절 그리스의 독립 운동을 한 인물이다. 자고나면 국경선이 바뀌던 혼란한 시절, 그는 독립 투쟁 중 의도치 않게 적국 사람들을 여럿 살해하고 그 과정에서 선량한 사람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주고 양심에 가책을 느낀다. 그리고 에게 말한다. 세상이 정한 애국이나 정의, 도덕이 얼마나 부도덕하고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정말 절대적으로 정의로운 가치관이란 게 존재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둘째, 자유에 대하여

 

아침 일찍 일어나 과수원으로 가서 체리 한 광주리를 샀어요. 그리고 구석에 숨어서 먹기 시작했죠. 먹고 또 먹고, 배가 터지도록 처먹었죠. 그랬더니 배가 거북해지면서 구역질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모조리 다 토했죠. 대장, 다 토했다고요. 그러고 나서는 체리에서 완전히 해방됐죠. 다시는 눈길조차 주지도 않아요. 난 자유로운 인간이 됐단 말입니다. 그 후로는 체리를 보면 너하고는 더 이상 별 볼일이 없다라고 말해주죠. 술도 담배도 마찬가지죠. 아직도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지만 내가 바라기만 하면 당장 끊을 수 있어요. 고향이나 조국도 마찬가지고요.

(p.343)

 

질리도록 체리를 먹고 토했듯이 사랑하는 고향도 조국도 모든 걸 걸고 지겹게 사랑했노라. 그래서 이젠 자유로워졌노라고 말하는 조르바. 조르바가 말하는 자유로운 상태는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책에서 관념으로 자유를 배울 때 그는 온 몸과 마음을 바쳐 사랑함으로써 미련조차 남기지 않는 진짜 자유를 얻는다. 배움도 짧고 책도 전혀 읽지 않는 조르바지만 책벌레인 가 영혼의 동반자이자 스승처럼 의지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현실에서 이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기엔 무모하지만 그래서 더욱 조르바의 자유가 부럽다.

 

셋째, 조르바의 여성관

 

여자들의 머릿속에 다른 생각이란 없다고요. 분명히 말씀드리죠. 여자들은 병약한 존재고 불평꾼이란 말이오. 만일 사랑한다고, 원한다고 말하지 않으면 당장 울음보를 터뜨려요. 전혀 원하지 않거나 심지어 질색인 남자라도 말이오. 여자가 싫어요라고 말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건 전혀 별개의 문제예요.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여자들이란 항상 자기를 봐주고 탐내는 남자를 바란단 말이오.

(p.90)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이런 성의식을 가진 인물을 만난다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작품의 시간적 배경인 20세기 초반의 성의식이 지금과 같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대놓고 여러 차례 여성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고, 여성을 비속어를 섞어 성적으로만 묘사하는 장면은 너무 불편하다. 작가에겐 평생 동안 여자사람과 인간적인 교류를 할 기회가 없었던 걸까. 성평등의식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여성관을 제외하면 예절이나 도덕이라는 필터가 없는 조르바의 언행은 권위에 눌려 감히 말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돌직구들이라 작중의 처럼 대리만족하는 독자가 많을 것 같다.

그리스 역사에 어둡고 작품을 관통하는 불교와 니체의 사상에 대해 잘 모르는 채로 정리한 리뷰라 아쉬움이 크다. 한 번 읽고 덮기에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훗날 독서력이 좀 더 향상되었을 때 다시 읽고 리뷰를 쓴다면 오늘보다는 낫지 않을까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댓글 2 1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4
내맘대로 살거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불**맘 | 2022.07.0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20220519] 리뷰할말이 정말 많은데 내 혓바닥으로는 감당이 안돼요...조르바가 한 말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조르바와 책벌레 대장이 이야기를 나누며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말을 전해주는데 내 혓바닥 수준이 뻔해서 글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행동하며, 눈치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은 본능적으로 하고야 마는 조르바의 삶에서 중년의 나는 조금 거북스럽기도;
리뷰제목
[20220519] 리뷰

할말이 정말 많은데 내 혓바닥으로는 감당이 안돼요...조르바가 한 말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조르바와 책벌레 대장이 이야기를 나누며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말을 전해주는데 내 혓바닥 수준이 뻔해서 글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행동하며, 눈치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은 본능적으로 하고야 마는 조르바의 삶에서 중년의 나는 조금 거북스럽기도 했다. 조르바처럼 살기에는 내 나이가 좀!
그러다 책을 읽다보니 죽음을 앞두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내가 뭔가 눈치보고, 주저하고, 고민하며 사는 것만이 옳은 건가 싶기도 했다.
가끔 우리 가족끼리 농담하는 것이 있다.
'내 맘대로 살거야.'
조르바처럼 너무 마초처럼 사는 삶은 거북스럽지만 남아있는 내삶을 사랑하고, 다가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남은 삶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고민하거나 눈치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거는 하면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보다는 쉽게 넘어갔지만 결코 쉬운 책이 아니였다. 그래서 제대로 읽지 못해 내용이 엉망진창이 되어있지만 조르바와 대장이 나눈 대화에서 나름의 생각의 화두를 얻은 듯하다.
기회가 된다면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그리스인 조르바는 몇번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독서의 한계를 느끼며 고전 한권을 또 마무리 한다.

#그리스인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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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가식없는 진정한 자유인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w*****2 | 2022.01.14 | 추천21 | 댓글34 리뷰제목
"인간이라는 게 참 이상한 기계죠. 이 기계에 빵이며 포도주, 생선, 무를 넣어주면 한숨과 웃음, 꿈이 나와요. 일종의 공장이죠. 우리들 머리통 속에는 틀림없이 우리가 말하는 것들로 만들어진 영화가 한 편 들어 있다고요."위 문장은 제대로 학교를 다닌 적이 없고, 평생을 육체노동으로 살아 온 65세의 주인공이 이 책(소설)의 저자(작가)와 대화중에 한 말이다. 주인공은 세상속에 직;
리뷰제목
"인간이라는 게 참 이상한 기계죠. 이 기계에 빵이며 포도주, 생선, 무를 넣어주면 한숨과 웃음, 꿈이 나와요. 일종의 공장이죠. 우리들 머리통 속에는 틀림없이 우리가 말하는 것들로 만들어진 영화가 한 편 들어 있다고요."

위 문장은 제대로 학교를 다닌 적이 없고, 평생을 육체노동으로 살아 온 65세의 주인공이 이 책(소설)의 저자(작가)와 대화중에 한 말이다. 주인공은 세상속에 직접 뛰어 들어 가식없이 본능적인 감성에 따라서 열정으로 어떠한 위험도 이겨낸다. 자신 내면의 소리에 따라 주저없이 행동하고 성공이나 실패에 일일이 흥분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하나님과 악마를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말하고 당당히 맞서고 싸운다.
이 사람은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인 대문호인 니코스 카잔자키스 (1883~1957)가 1915년에 여행중에 만난 만난 실존 인물 요르기오스 조르바스(1867?~1941)이고, 이 소설의 주인공이고, 그리스 사람이다.

이 소설의 그리스어 원제목은 '풍운아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행적'이다. 작가의 고향인 그리스의 크레타섬 해변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이다. 작가의 여러 소설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성공하고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조르바를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리고 자신의 영적 스승으로 삼는다.

진정한 자유인인 조르바는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미친놈으로 불릴만 한 말과 행동을 거침없이 한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가식으로 감추지 않고 진심으로 기쁨과 슬픔을 내보이고 뜨거운 피와 단단한 뼈와 따뜻한 살을 가진 진정한 인간으로 묘사된다.
조르바는 불가리아에 대항하는 게릴라 활동에도 참가했지만 애국, 인류애 같은 사회적 미덕 뒤에 숨어 있는 위선을 보고는 조직을 박차버리고 자유인이 되기로 마음 먹는다. 65세의 조르바는 마치 20대의 젊은 영혼을 가진 것 처럼 일상에서 새로움을 끊임없이 발견한다. 오늘 뜨는 아침의 태양이 경이롭고, 앞 마당 올리브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신기하고, 저녁에 파도위에 떠있는 갈매기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이 소설에 대한 세상의 평은 '자유로운 세상을 위한 인간의 영원한 열망과 투쟁'이다. 소설에서 작가는 자신을 조르바에 비하여 아무리 티를 안내려 해도 어쩔 수 없는 지식인이고 먹물이라고 인정한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지식인은 세상에 고통과 부조리에서 벗어 나기 위한 방편으로 현실의 문제를 추상의 도구로 보편화하고 합리화 시키려한다. 기쁨, 분노, 슬픔, 불편한 감정들을 뒤로 감추고, 살아 있는 사물과 문제를 객관화 시키고,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관찰자로 남으려 한다. 그럼에도 세상의 고통과 번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니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기 까지 고통에서 벗어나지도 못한다.

"불쌍한 존재인 인간은 자기 주위에 넘을 수 없는 높은 장벽을 세우고, 그 안에 조그만 요새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요새 안에서 자신의 하찮은 육체적, 정신적인 일상생활에 질서와 안정을 부여하고 유지하기 위해 싸운다."

어느날 조르바의 영혼에서 진정한 자유를 깨달은 작가는 아래와 같이 고백한다.

"나는 생전 처음으로, 영혼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투명하고 자유스럽기는 해도 그것 역시 살(육체)이라는 걸 깨달았다. 마찬가지로 살은 조금 흐리멍덩하고 긴 여로에 조금 더 지치고 무거운 유전자에 눌려 조금 둔하기는 해도, 그것 역시 위대한 순간에는 깨어나서 몸서리치고, 오감의 촉수를 날개처럼 펼치는 영혼임을 또한 분명하게 느꼈다."

작가는 이 소설의 초안을 1941년(58살)에 45일만에 완성했다. 엄청난 속도이고, 영혼을 교감한 실존인물이 주인공이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1943년(61살) 8월에 탈고하여 1946년에 그리스어로 출판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조르바가 살아 있을 때 초안이 써졌고 조르바는 출판전에 죽었다.
노년에 백혈병에 걸린 저자는 1957년 여행중에 독감으로 사망한다. 끝까지 자유인으로 남으려는 저자의 유언은 묘비명에 아래처럼 남아 있다.

「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
「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
「 나는 자유다. 」

사용인구가 1천만명도 안되는 언어의 작가가 세계적 문호가 된 경우는 카잔자키스밖에 없다. 그는 깊은 영성적 고찰에서 나온 심오한 사상, 예민한 감각에서 나온 섬세한 감수성, 반복되는 탈고를 통해 만들어진 아름다운 문장의 소설을 남겼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쩌면 이 상황을 이렇게 멋진 문장으로 묘사했을까!" 감탄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다 말고 자꾸 다시 읽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스 원전 자체도 훌륭했지만, 더 없이 훌륭한 한국어 번역을 한 유재원 역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http://m.blog.naver.com/wesley22/222620569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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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 좋아할 자유로운 영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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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테*****드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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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 원본을 저본으로하여 번역해서 좋아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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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달**크 | 2022.10.12
구매 평점4점
다 읽지 못했지만 기대한 것보다 더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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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5 |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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