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9년 04월 25일 |
---|---|
쪽수, 무게, 크기 | 496쪽 | 542g | 137*197*30mm |
ISBN13 | 9791189015565 |
ISBN10 | 1189015560 |
출간일 | 2019년 04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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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96쪽 | 542g | 137*197*30mm |
ISBN13 | 9791189015565 |
ISBN10 | 1189015560 |
외로운 밀실 우주선, 승무원은 여섯 명의 클론. 그 모두가 살해당했다 2018 휴고상, 네뷸러상, 필립 K. 딕상, 로커스상 최종 노미네이트 2019 일본 성운상 최종 후보 선정 독일, 터키, 중국, 대만, 일본 등 전 세계는 지금 식스 웨이크 열풍 서기 2493년, 4백 년 항해 예정의 항성 간 이민 우주선 승무원인 마리아 아레나는 마른 피로 얼룩진 클론 재생 탱크에서 깨어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이런 상황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곧 마리아는 새로 깨어난 클론이 자기뿐만 아니라 여섯 명 승무원 전원임을 깨닫게 되고, 클론 재생실에는 칼에 찔려 죽은 승무원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외로운 밀실 우주선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게다가 모든 승무원이 죽었다면 살인자는 누구란 말인가…. 항성 간 이민 우주선에서 벌어지는 밀실 살인게임, SF와 미스터리, 스릴러를 엮은 전 세계 화제작! |
제1부 / 첫 번째 깨어남 - 도르미레호 승무원 1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_15 2 다이아몬드_41 3 깊이_58 4 실패_65 5 첩보대장 찻주전자_80 6 조애나의 사연_94 제2부 / 두 번째 깨어남 - 이안 7 36,249초간의 의식불명_107 8 지옥에는 잠이 없다_109 9 생명은 값이 싸다_118 10 카트리나 선장의 사연_130 11 베베_145 12 우주는 언제나 오후 5시_168 13 사라진 조각_180 14 베베, 돼지를 만들다_201 15 야도카리_218 16 히로의 사연_227 제3부 / 세 번째 깨어남 - 히로 17 기병대 농담_247 18 마리아의 사연_256 19 그에겐 너무 많은 피가_279 20 폴의 사연_306 21 이안이 발견한 것_316 22 다섯보다는 훨씬 많다_323 23 볼프강의 사연_331 24 붕괴_341 제4부 / 네 번째 깨어남 - 이전 카트리나 선장 25 매미_355 26 마리아의 사연_371 27 범죄자들_394 28 이안의 사연_408 29 신뢰_414 30 소원을 빌 때는 조심해_421 31 히로의 사연_433 제5부 / 다섯 번째 깨어남 - 삶을 축하하다 32 연결_445 33 생명의 가치_474 제6부 / 여섯 번째 깨어남 - 미노루 다카하시 34 데우스 엑스 베베_483 |
<읽은 기간: 2021.6.21~6.27>
이 책은 소설책이다. 혹자는 비문학만 독자를 배우게 하고 사색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난 그 입장에 반대하는 편으로 소설로도 충분히 사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비문학도 좋아하고 비문학을 통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도 선호하지만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작가와 소통하는 것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나는 이 책을 통해 생명의 경시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책 외관만 봐서는 그리고 뒤에 나와 있는 내용만 봐선 어떤 내용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나도 그냥 스릴러 소설이라고만 생각했고, 가볍게 재미를 위해 읽어볼 요량으로 책을 펼쳤다. 하지만 프롤로그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자마자 내용이 묵직함을, 그리고 내가 생각한 주제와 다름을 느꼈다. 이 책은 인간이 무한 복제되는 클론을 지지하는 클론파, 그리고 클론의 존재를 반대하는 반클론파로 나누어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이 무한 복제되는 것이 과연 옳은가. 그리고 인간이 무한 복제된다면 인간이라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인간이라도 해도 그 정체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인간이 무한 복제된다면 생명의 가치는 어떻게 매길 것인가를 심도 있게 그려낸다.
또한 여기에 나오는 또 하나의 기술. DNA 복제 및 조작. 요즘은 좀 뜸한 주제이지만 10여 전쯤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주제다. 성별을 고치는 것도 관심이 쏠리는 마당에 이 책에선 유전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DNA를 고치는 것이 옳다면 지능, 외모 등 다양한 영역의 유전자를 고치는 것은 과연 옳은가. 그리고 성격이나 기억을 건드리는 것은 인간을 어떻게 바꾸고 바뀐 인간이 끼치는 영향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 사연에 따라 유전자를 고치기도 그리고 강제로 조작당하면서 이 우주선에 승선하고 있는데, 모두 살해당하고 새로운 몸을 가진 클론으로 눈을 뜨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실제로 이런 세상이 온다면 어떨까? 내가 내 기억을 믿을 수 없고 살인이 그냥 마냥 놀이로 취급된다면 실제로 소설처럼 생명이 경시되고 값이 싸지는 세상이 올 것이다. 그리고 유전자를 마음껏 조작할 수 있다면 가진 자는 점점 더 완벽해지고 가질 수 없는 자는 점점 더 비참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사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독자에게 친절하지 않다. 숨겨진 이야기가 많고 첫 시작에 모든 내용을 독자에게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첫 100페이지 정도까지 내용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리고 과거의 사연 이야기가 나올수록 내용은 아귀가 잘 맞아떨어지고 내용 또한 완성도가 높아진다. 그리고 주인공들 과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권력의 무정함과 피해자의 원통함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권력자의 욕심이, 권력욕이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인간 복제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하고 싶은 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희망을 찾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
지은이: 무르 래퍼티
옮긴이: 신해경
펴낸이: 박은주
펴낸곳: 아작
<줄거리>
서기 2493년. 4백 년의 항해 예정의 항성 간 우주선 승무원인 마리아 아레나는 마른 피로 얼룩진 클론 재생 탱크에서 깨어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이런 상황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곧 마리아는 새로 깨어난 클론이 자기 뿐만 아니라 여섯 명 승무원 전원임을 깨닫게 되고, 클론 재생실에는 칼에 찔려 죽은 승무원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외로운 밀실 우주선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게다가 모든 승무원이 죽었다면 살인자를 누구인가?
심우주를 항해하는 우주선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에 얽힌 실체를 파악해가면서 벌어지는 승무원들간의 의심과 갈등. 그들의 과거에 얽힌 인연들이 500쪽에 걸쳐 펼쳐지면서 미래 세계에서 일어날 법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담고 있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SF소설이다. 지루해질만 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심장쫄깃한 상황들이 도저히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클론과 인공지능에 대한 법과 윤리에 대한 문제와 인간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종교문제도 등장하지만 답이 없는 문제이므로 심각하지는 않다. 오히려 반클론주의자인 신부를 클론으로 만들어버리는 역설을 통해 클론의 당위성을 제시하는 과감한 내용도 담겨있다.
『식스웨이크』는 클론과 DNA, 마인드맵, 인공지능, 음식인쇄기, 냉동수면, 재생기 등 미래에 있을 법한 여러 가지 과학기술도 언급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과 클론에 대한 정의에 몰두한다. 클론이 대중화되면서 벌어지게 된 일련의 사건들. 그로인한 법과 윤리 문제들을 다루면서 죽고 죽이는 가장 근본적인 존재의 이유에 물음표를 던진다. 『식스웨이크』에서 작가는 인간과 클론은 결국 다름이 없고 클론도 하나의 생명체로서 존엄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마리아라는 전 프로그래머를 통해 두뇌와 정신이 조작된 인간과 클론은 다를바 없음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그것에 더해 인공지능까지 등장하면서 인간적이라고 말할 때의 인간이라는 의미에 다른 정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화두를 던지고 있기도 하다.
6명의 클론 우주선 승무원들은 살해당한 자신들의 시체를 보고 서로를 의심하고 불신하고 공격하면서 하나씩 미스터리를 밝혀나간다. 그 과정에 서로를 죽이려고 칼을 휘둘려 서로를 부상입히기도 한다. 6명의 승무원들의 과거가 하나씩 드러나면서 그들의 범죄를 통해 살인사건의 단서를 찾게 되고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천재 해커에 의해 인위적으로 마임드맵이 조작되어 여러 명의 마인드가 한 몸에 있는 히로. 일종의 다중인격이라고 할 수 있다. 전직 군인장성 출신으로 기업해결사로 활약하면서 수많은 클론들을 죽인 카트리나 선장. 전직 성직자로 반 클론주의자였지만 납치되어 강제로 클론이 되어버린 후 관련된 해커와 클론들을 수없이 죽인 볼프강 보안책임자이자 부선장. 전직 의사로 클론법안과 보충법안에 정치적으로 관여한 닥터 조애나. 전직 프로그래머로 인간으로 우주선에 탑승했으나 인간 대 클론 충돌사건에서 친지들을 잃어버려 반클론주의자인 폴. 당 시대의 가장 뛰어난 해커이지 프로그래머인 마리아. 그리고 인공지능 이안까지...
이들 6명의 과거가 하나씩 드러난다. 범죄자들인 그들이 우주선을 탈 수 밖에 없는 필연적 사연들이 밝혀지면서 그들의 공통분모가 하나씩 밝혀진다. 그 과정에서 천재 프로그래머인 마리아가 히로, 볼프강 그리고 우주선의 인공지능인 이안까지 마인드맵을 조작한 것이 드러난다.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 가운데에서 찾아낸 이야기가 그들에게 알려지고 격렬한 긴장감이 팽팽해진다. 우주선의 정원에 모인 그들에게 인공지능 이안은 생명유지장치를 중단한다. 시시각각 위기가 찾아오지만 서로를 죽일 기회만 엿보고 있는 그들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클론이 인간인지의 여부를 떠나 마인드맵과 클론들만 있으면 신체를 갈아타고 영생을 유지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어떤 삶을 살아갈까? 『식스웨이크』에 담긴 내용만으로도 혼란에 빠질 것 같다. 감히 상상을 불허하는 일이고 수 백 년 후에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기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한 번 쯤은 생각해볼 수도 있는 문제이다. 『식스웨이크』에서 가장 큰 분노를 일으키는 문제는 이미 클론이 아니다. 마인드맵의 인위적 조작이다. 누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정신을 조작한다면 어찌될까? 등장인물들 처럼 분노를 일으키리라 그리고 그 프로그래머를 죽이고 싶을 것이다.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것 같다. 볼프강이 해커들을 죽이고 다녔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저는 이 우주선이 걱정됩니다. 비밀이 너무 많아요. 다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는 뭔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도 비밀이 있고, 저는 그게 무엇인지 압니다. (292쪽. 인공지능 이안이 마리아 에레나에게)
그 외에도 많은 흥미로운 내용들이 실려있는 『식스웨이크』. 이 소설도 영화로 만들어질까? 그러면 좋겠다. 설 명절 연휴에 재미있고 흥미로운 SF소설 한 편을 읽었음이 은근히(?) 보람되다.
SIX CREW
ONE SHIP
ONE KILLER
재미는 있다. 재미는 있고, SF와 추리의 조합도 괜찮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식상한 방식이긴 하지만 나쁘진 않은데, 음, 뭔가 좀. 이런 장르소설은 만인의 마스터피스 반열에 올라가든지, 아니면 누군가의 취향은 확실히 저격하는 B급 걸작이 되든지, 두 갈래 길에서 확실한 노선을 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 <식스웨이크>는 좀 애매하다. 깊이가 없다. 어떤 면인지 딱 꼬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범죄자들을 고용해서 우주선 조종을 맡길 거라 들었어요." 클론 중역인 파블로 에르난데스가 숨을 죽이며 말했다. "저는 그건 믿을 수 없을 거 같아요."
"노예들이 캐낸 다이아몬드를 걸치고 마케팅 일을 한답시고 암살자까지 고용하면서, 왜 갑자기 범죄자들이 모는 우주선에 타기에는 너무 좋은 사람인 척하세요?" 대화를 나누던 여자 한 명이 벌컥 호통을 치자 모두가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
몇 시간 후에 파블로가 기업 암살에 희생됐다. 그날의 두 번째였다. 그로써 그 파티는 정말로 훌륭한 파티가 되었다. 그 사건 이후로 파티 분위기가 바뀌어 더 많은 알코올이 흐르자 도르미레호를 담당할 승무원 후보에게 찬성하지 않은 이는 주변에 아무도 없게 되었다.
카트리나는 누가 파블로를 죽였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어쨌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다음 날, 카트리나는 새로이 재생된 몸으로 막 깨어난 샐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게." 카트리나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