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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판사

정재민 | 창비 | 2020년 07월 2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6건 | 판매지수 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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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7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52g | 140*200*20mm
ISBN13 9788936478131
ISBN10 8936478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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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판결문에 미처 담지 못한 온갖 맛의 세상만사
휴머니스트 판사의 밥상에 오르다

오롯한 혼자만의 시간, ‘혼밥’의 순간에 판사는 무슨 생각을 할까? 음식을 먹으며 사건과 사람, 세상에 대해 떠올린 단상을 엮은 정재민 작가의 에세이 『혼밥 판사』가 출간되었다. 오랜 시간 판사로 일하다 현재는 방위사업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작가가 판사 시절 경험한 달콤쌉싸름한 일화들이 유쾌한 필치로 펼쳐진다.

판사의 식사시간을 한번 상상해보자. 그들은 음식 앞에서도 감성보다는 합리적 판단이 앞설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혼밥 시간을 들여다보면 이런 생각이 편견임을 확인하게 된다. 건강을 위해 라면을 끊겠다는 결심은 너무도 쉽게 무너지고, 길을 걷다 풍겨오는 냄새에 홀린 듯 갈빗집으로 들어가 소주 한잔을 곁들여 돼지갈비를 뜯는다. 누구와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에 ‘혼밥’과 ‘판사’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의 조합이 조금씩 친숙하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저자에게 식사 시간은 회복의 순간이다. 재판은 언제나 상처로 시작해서 상처로 끝난다.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의 상처에 비할 수야 없겠지만 그 사연을 낱낱이 청취하고 판결을 내려야 하는 판사 역시 복잡다단한 인간사를 바라보며 회의에 빠지고 상처를 입곤 한다. 저자는 그럴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혼자 밥을 먹었다. 따뜻한 밥상을 마주하면 울적함도 녹아내리고, 허한 마음도 훈훈하게 채워진다. 밥상 맞은편에는 사건의 당사자들, 옛 기억 속 사람들을 상상으로 불러 앉힌다. 냉철해야만 하는 판결문에는 채 다 담아내지 못한 인간사의 사정과 각자의 마음을 다시 돌아보며 밥상 위 자신만의 법정을 꾸린다. 이 책은 혼밥을 통해 위안을 얻은 한 판사의 기록이자, 복잡한 세상에서 사람에 대한 애정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저자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 혼밥의 시대에 혼자 먹는 일

1장 상처 입은 날이면 따뜻한 밥상이 그리워진다
라면, 구불구불 인생을 닮아 더 가까운
돼지갈비, 사람 사는 일도 이렇게 달큼할 수 있다면
칼국수, 세상 가장 푸근한 ‘칼’
홍어, 인생을 닮은 듯 톡 쏘는 맛

2장 죄는 미워해도 사람과 음식은 미워하지 말라
도시락, 이름만으로 추억이 되는
갈비탕, 뼈에 새겨진 기억을 좇다
곰탕, 한 그릇에 뭉그러진 사실과 마음
통닭, 아무하고나 먹을 수 없는
순대, 호불호의 경계에서 만나는 인생

3장 식사는 결국 사람의 일이다
두부, 순한 맛을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청포도 빙수와 셰프, 그리고 판사
잔칫상은 어디에 더 어울리는가

4장 언제나, 일상다반사
짜장면, 그야말로 인생의 동반자
피자와 맥주, 새로움은 또다른 익숙함이 되고
커피와 소주, 사뭇 다른 어른의 맛

에필로그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공소장과 재판 기록이 말해주지 않는
달콤쌉싸름한 인생의 장면들


이 책의 에피소드들은 우리 일상에서도 친숙한 음식들을 매개로 하여 소개된다. 1~2장은 주로 판사로서 직접 판결을 내렸거나 당시 전해들은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3~4장은 일상 이야기와 개인적인 경험을 소개하며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1~2장에서 소개되는 사건과 사람들은 에세이보다는 신문 사회면에 더 어울릴 법하다. 군대에서 벌어진 자살 사건, 부부싸움으로 일어난 상해·치사 사건, 강도상해죄를 저지른 사람 등 공소장과 판결문에 적힌 내용만 놓고 보면 선뜻 이해도, 용서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보통 그들이 ‘나쁜 놈’이기 때문에, 나와는 먼 이야기이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은 채 혀를 한번 쯧 차고 넘길 뿐이다. 하지만 저자는 판사로서 법리적 해석과 객관적인 판단 기준을 통해 그들의 죄에 합당한 판결과 분쟁에 대한 합의 사항을 선고하는 동시에, 자연인으로서 그 사건에 얽힌 여러 상황과 사정을 마주하며 사건 뒤의 사람을 보려 애쓴다. 사건 당사자를 제외하면 사건을 가장 가까이, 깊게 보게 되는 판사가 느끼는 감정은 그만치 복잡하다. 그래서 저자는 음식을 앞에 둔 채 사람과 사건을 자꾸 떠올리게 된다. 그때 그는 왜 그랬을까, 지금은 잘 살고 있을까 생각하며 먹는 저자의 혼밥은 겉으로 보기에는 혼자 먹는 밥이지만 사실은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하는 밥상인 셈이다.

3~4장은 법정 밖 세상에서 저자가 마주한 사람과 경험이 주로 소개된다. 특급 호텔 총괄 셰프를 만나 판사와 셰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생각해보고, 여행을 떠나 먹었던 두부 맛도 떠올려 본다. 지인의 결혼식에 가서는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 남아 있는 잔칫상의 모습을 떠올리며 여유와 사랑이 메말라가는 지금 우리의 사회를 돌아보기도 한다. 저자가 기꺼이 내보이는 일상 속 오르내리는 감정과 행복을 읽으며 독자들 역시 자신의 일상을 한번 더 긍정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세상 가장 열심히 밥 먹는 판사

이 책에는 다른 에세이와 차별되는 몇가지 매력 포인트가 있다. 먼저 저자는 판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사건에 대한 법리적인 해석과 판결 과정에 대한 설명을 곳곳에 담아내 독자가 공적 사안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마련해두었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법률적 요소를 책 전체의 온도에 맞도록 알기 쉽게 서술해놓았다. 저자가 책에서 내내 보여주는 공감의 말들은 객관적 사실을 무시한 채 덮어놓고 감싸는 것이 결코 아니기에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또 하나의 매력은 음식을 정말 열심히, 맛있게 먹는다는 점이다. 저자의 식사시간을 구경하다보면 책을 든 채 허기를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칼국수 면을 후루룩 빨아들이는 소리가 귀에 들릴 듯하고, 이사 직후 먹는 짜장면과 가족이 모여 함께 먹는 ‘양념 반 프라이드 반’ 치킨의 맛은 우리도 너무나 잘 아는 터라 참기가 힘들다. 저자가 그날의 메뉴를 찾아 밥을 먹는 과정은 마치 유명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다. 이렇듯 진중함과 유쾌함을 거침없이 오가는 서술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혼자면서도 혼자가 아니었던
한끼 한끼의 기록이 건네는 위로


저자는 “음식의 세계와 법의 세계를 나란히 놓아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음식을 성분과 레시피가 아닌 음식 자체의 맛과 냄새와 온기로 느끼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처럼 사람과 인생도 그 자체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후루룩 넘기는 밥 한술 뒤에 숨은 시간과 애씀의 더께가 있는 것처럼 사람도 단편적인 어느 순간의 모습 뒤에 더 큰 인생의 연속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저자는 책을 통해 삶의 순간순간을 꼭꼭 씹어 삼키듯 돌아보며 ‘사는 듯 사는 삶’을 향한 고민을 이어나갔다. “혼자서 밥을 먹는 모든 이들에게 하루를 버틸 수 있는 힘이 되면, 사는 듯 사는 데 필요한 힘이 되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이 담긴 이 책은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위로를 선사하며 삶에 대한 긍정을 한술 더해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평범한 식당 한구석에서 조용히 식사하는 한 남자. 잔업 탓에 식탁에는 소주 대신 사이다 잔이 놓여 있다. 앞자리에는 오늘 판결을 받은 피고나 원고가 상상 속 인물로 앉아 있고, 주인공은 그들의 앞접시에 김치찌개를 덜어 권한다. 그렇다. 이 책은 그들만의 세상에 살 것 같은 차가운 '판사님'의 식도락 이야기가 아니다. 장르 드라마에 판사가 등장한다면, 으레 고급스러운 바에 앉아 얼굴엔 짙은 그늘을 드리운 채 고뇌하는 모습을 떠올리리라. 하지만 『혼밥 판사』 속 주인공의 식사는 휴먼드라마의 한 장면 같다. 앞치마를 두른 채 집게로 고기를 뒤집거나, 끼니로 포장해온 샌드위치의 반을 뚝 떼어 내주는, 생활인의 밥 먹는 이야기라 정겹고 따뜻하다. 이 따뜻한 한끼를 같이 나누고 나면 읽는 사람의 마음도 든든해질 것이다.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드라마작가)

회원리뷰 (6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혼밥 판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e*****2 | 2022.04.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혼밥 판사> 혼자 밥 먹는 판사라, 제목부터 궁금증을 유발한다. 판사라는 사회적 지위에서 혼자 밥 먹나? 하는 의문과 왜 혼자 먹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집었다.   저자 정재민 판사, 사진 보니 <알뜰범잡>에서 나온 판사다. 이 책은 통닭, 곰탕, 갈비 등 음식 메뉴와 저자가 겪은 법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섞여있는 책이다. 음식이랑 재판 관련 이야기 왠지 멀리;
리뷰제목

<혼밥 판사> 혼자 밥 먹는 판사라, 제목부터 궁금증을 유발한다.

판사라는 사회적 지위에서 혼자 밥 먹나? 하는 의문과 왜 혼자 먹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집었다.

 

저자 정재민 판사, 사진 보니 <알뜰범잡>에서 나온 판사다.

이 책은 통닭, 곰탕, 갈비 등 음식 메뉴와 저자가 겪은 법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섞여있는 책이다.

음식이랑 재판 관련 이야기 왠지 멀리 떨어져 있는 조합인데 저자의 음식에 대한 기억과 재판에 대한 기억들이 잘 버무려져 있다.

에필로그에 적힌 대로 음식 먹는 것도 좋아하고, 메뉴에 관한 저자의 추억이 담겨서 그런 것일까?

 

라면에 관한 내용을 조금 적어본다

 

'첫가락은 쇠젓가락보다 나무젓가락이 좋다. 라면을 먹을 때에도 면발을 집는다기보다는 (빨랫줄에 빨래를 널 듯) 젓가락 위에 면발을 널어놓는 느낌으로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면이 공기를 많이 머금어 더 쫄깃쫄깃 해진다. 라면의 면발은 칼국수보다 가볍게 느껴진다. 꼬불꼬불 말려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딸을 안을 때 딸이 짓궂게 나를 힘들게 하려고 몸을 축 늘어뜨릴 때가 있는데 그러면 무겁다. 반대로 딸이 두 팔로 내 목을 감고 다리를 올려 착 달라붙으면 가벼운 이유다. 그러고는 호로로로로로록! 진공청소기처럼 면발을 빨아들인다. 라면 인기의 또 다른 2할은 이 소리에 있다. 꾸불꾸불한 면이 입술 사이에서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마찰음을 낸다.'

 

분량이 길어 이만큼만 적었는데 이 부분을 읽은 날 나는 바로 라면을 먹었다.

같은 메뉴를 나도 수없이 많이 먹었는데 이렇게 세세하고, 마치 내가 라면을 먹고 있는 거처럼 적을 수 있을까

 

TV에서 본 거와 달리 글을 참 잘 쓴다는 생각이 들어 정재민 판사에 대해 검색해 보니

30대 판사 시절 <소설 이사부>, <독도 인 더 헤이그>라는 소설까지 쓴 이력이 나온다. 오래된 기사를 보니 <독도 인 더 헤이그> 소설로 외교부에 근무까지 한다. 지금은 판사 업무를 그만두고 행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이다. 에필로그에서 본인은 축구 선수 생활도 안 해보고 심판을 본격이라면서 더 늦기 전에 선수로 뛰기 위해 판사를 그만두었다고 한다.

 

업무상 판례를 찾아볼 일이 있는데 판결문에는 딱딱한 문장만 나열돼 있다.

전직 판사가 말하는 법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 판사도 인간이기에 사건에 대한 생각과 고민들을 저자의 음식에 대한 기억들과 잘 쓰여 있다.

판사라고 미식가처럼 고급 식당 음식 이야기가 아닌, 오늘 내가 먹은 짜장면, 커피에 관한 이야기가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저자와 같이 밥먹으면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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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132. 혼밥 판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네**리 | 2020.11.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상처 입은 날이면 따뜻한 밥상이 그리워진다. 일찍 집으로 귀가하다 들른 곳,, 조용하고 한적한 식당 한구석~앞치마를 두른 채 집게로 고기를 뒤집으며 한끼 식사를 하는 나는 밥 먹는 이야기가 정겹다. 마음이 든든해진다.이렇듯 재판 판결문에서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을 한끼의 식사를 하듯 평안한 일상의 담소로 풀어놓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법률적 요소를 독자의 온도에 맞도록;
리뷰제목

상처 입은 날이면 따뜻한 밥상이 그리워진다. 일찍 집으로 귀가하다 들른 곳,, 조용하고 한적한 식당 한구석~
앞치마를 두른 채 집게로 고기를 뒤집으며 한끼 식사를 하는 나는 밥 먹는 이야기가 정겹다. 마음이 든든해진다.
이렇듯 재판 판결문에서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을 한끼의 식사를 하듯 평안한 일상의 담소로 풀어놓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법률적 요소를 독자의 온도에 맞도록 알기 쉽게 전개해나갔을것이라고 예상한다.

 

 

 

 

 

냉철해야만 하는 판결문에는 채 다 담아내지 못한 인간사의 사정과 각자의 마음을 다시 돌아보며 밥상 위 자신만의 법정을 통해 위안을 얻은 한 판사의 기록이자, 복잡한 세상에서 사람에 대한 애정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일 것이다.
피자와 맥주처럼 새로움은 또다른 익숙함이 되고 짜장면은 인생의 동반자가 되듯이 혼밥은 인생의 만사를 떠오르게 한다.
재판 기록이 말해주지 않는, 인생의 판결문에 미처 담지 못한 달콤쌉싸름한 인생 세상만사!~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도서출판 "창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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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혼밥 판사』 전직 판사의 음식예찬, 법, 삶의 이야기 "맛있게 읽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n | 2020.08.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지은이: 정재민펴낸이: 강일우펴낸곳: (주)창비 <고독한 미식가>라는 일본 만화와 드라마가 있다. 혼밥과 혼술의 세계를 알려준 인기 만화이자 드라마였다. 이후에 내가 혼밥과 혼술을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는데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었다. 『혼밥 판사』를 읽다보니 <고독한 미식가>가 저절로 생각났다. 혼밥을 하면서도 음식의 맛을 충분히 음미하고 즐;
리뷰제목

지은이: 정재민

펴낸이: 강일우

펴낸곳: (주)창비

 

<고독한 미식가>라는 일본 만화와 드라마가 있다. 혼밥과 혼술의 세계를 알려준 인기 만화이자 드라마였다. 이후에 내가 혼밥과 혼술을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는데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었다. 『혼밥 판사』를 읽다보니 <고독한 미식가>가 저절로 생각났다. 혼밥을 하면서도 음식의 맛을 충분히 음미하고 즐기는 지은이 정재민의 식도락이 부럽기도 했다. 혼밥과 혼술을 하지만 그 정도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경지는 아직 아니기에 부럽다는 것이다.

 

『혼밥 판사』는 판사로 재직하면서 재판정에서 일어나는 가지각색의 일로 받은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맛있는 음식으로 대신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고독한 미식가>와 다른 점은 본인 스스로가 미식가가 아니라고 하고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 라면, 돼지갈비, 칼국수, 홍어, 갈비탕, 곰탕, 통닭, 순대, 두부, 짜장면 등이기에 미식이라는 말과 거리를 두고 있다. 또한 음식 자체의 맛과 향을 이야기하면서 재판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엮여 있음이 큰 차이점이다.

 

너무나 흔해서 오히려 그 음식의 맛과 향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사실을 『혼밥 판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라면과 짜장면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먹지 못하게 되었다는 일엔 안타까운 마을이 들기도 했다. 지은이처럼 아직까지 면 음식에 대한 소화에 문제가 없기에 조금 그가 안쓰러워진다. 그러면서도 홍어애탕을 즐겨먹는다는 것을 보니 경악스럽다. 삭힌 홍어는 먹지만 홍어애탕은 감히 입에 넣을 생각을 하지 못하는 나는 지은이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혼밥 판사』에 등장하는 여러 재판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는 결혼과 이혼이다. 가정법원을 담당하면서 많이 접한 재판이기에도 그렇지만 아마도 음식이라는 것이 결혼과 이혼에 가장 어울리는 이야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을 대면했을 때와 먹고난 후의 상태 등이 자연스럽게 떠올려지는 이야기들이게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혼밥 판사』는 음식예찬이기도 하지만 음식을 빌어 법과 삶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에세이이기도 하다. 음식이야기와 더불어 등장하는 재판이야기는 마치 맛있는 반찬과도 같다. 아니 오히려 밥보다 반찬이 더 맛있는 경우일 수도 있다. 아무튼 요즘처럼 비대면 혹은 언컨택트가 화두인 시기에 자연스럽게 읽혀지는 에세이가 시간을 보내기에 좋을 것 같다. 즉 혼밥과 혼술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지은이처럼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반찬으로 삼으면 된다.

 

혼은 미래의 사랑에 대한 약속이고 미래는 불확실하다. 게다가 부부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다. 사랑이란 것이 원래 의지다. 잘해주기 싫은데 참고 억지로 잘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속에 천불이 나는데 억지로 참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그냥 잘해주고 싶어서 잘해주는 것은 욕정이다. (혼밥 판사. 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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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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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차가운 업무와 달리 뜨거운 가슴을 가진 작가님. 그 인간미에 다시 한번 빠져드는 시간.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b*****k | 2020.08.27
평점5점
재미있으면서도 꼭 마지막에 묵직하게 생각할만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게 매력입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모**시 | 2020.08.06
평점5점
재판 기록이 말해주지 않는, 인생의 판결문에 미처 담지 못한 달콤쌉싸름한 인생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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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리 | 202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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