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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고래잡이

마지막 고래잡이

: 라말레라 부족과 함께한 3년간의 기록

리뷰 총점9.9 리뷰 23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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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794g | 150*225*25mm
ISBN13 9791188941629
ISBN10 118894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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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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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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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는지, 잠시 후 고래의 힘이 드디어 약해지기 시작했다. 암컷 고래는 더 이상 점프를 하지 않았고, 맥이 빠진 모습으로 줄곧 수면에 머물렀다. 물줄기를 뿜어내는 대신 마치 과호흡(hyperventilation)을 하는 것처럼 옅은 안개를 뿜어냈다. 고래가 지쳤음을 확신한 이그나티우스는 (작살이 보관된) 시렁에서 자신의 작살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는 녹슨 보트 훅(boat hook)을 대나무 장대에 묶은 뒤 선원들에게 “조용히 노를 저어 고래에게 접근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갈고리를 고래의 분수공(blowhole)에 슬그머니 집어넣은 후 뒤로 홱 잡아당겼다. 거대한 머리가 뒤로 돌아가며 커다란 눈망울이 그를 노려보았다. 고래는 간헐적으로 물줄기를 뿜어내며 갈고리를 밀어낸 후 테티헤리를 머리로 세게 들이받았다. 그러자 뱃전판 사이의 코킹(caulking)이 튀어나왔고, 그 틈새로 바닷물이 새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 「1. 라말레라 오디세이」 중에서

바닷가로 내려온 시프리는 커다란 바위로 올라가 ‘용의 창’을 내려놓고, 가까운 나무에서 뻗어 나온 ‘잎이 무성한 가지’를 잘라내어 손에 들었다. 모든 우존은 조상님들의 숨결을 느끼며 부동자세를 취했다. 그 자리에 아직 참석하지 않은 유령은 일곱 마리 고래의 영혼(Seven Whale Spirits)밖에 없었다. 시프리는 주변에 둘러선 야자나무 사이로 태양이 솟아오르는 수평선을 언뜻 볼 수 있었다. 그는 나뭇가지로 먼저 동쪽을 가리켰다. “동쪽에서 오라!” 다음으로, 그는 나뭇가지를 휘둘러 반대쪽 수평선을 가리켰다. “서쪽에서 오라! 바다에서 날뛰지만 말고 육지 가까이로 헤엄쳐 오라! 점잖게 굴어라, 라마파들이 작살과 밧줄로 너희를 잡을 수 있도록! 이리 오너라, 과부와 고아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그는 ‘고래 부르기’를 세 번 반복했는데 각각의 부르기를 ‘닭 울음소리’, ‘물소 울음소리’, ‘염소 울음소리’로 마무리했다. 이게게렉이라는 이름은 이러한 관행에서 유래했는데 라말레라어로 이게(Ige)란 ‘손짓으로 부르다’라는 뜻이고, 게렉(Gerek)이란 ‘동물의 소리를 이용해 부르다’라는 뜻이다. 마치 라말레라의 견주들이 개를 부를 때 ‘개 짖는 소리’를 내듯이.
--- 「3. 아이를 잡아먹은 장어와 흑염소의 저주」 중에서

욘은 간혹 라마파의 방식을 따르는 데 혼란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 공식적인 규정집은 없고 구전으로 내려온 지침만 있었으므로, 그가 보기에 조상님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상황에 대해 최소한의 힌트조차 주지 않은 것 같았다. 일부 연장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아야 할까? 일부 성공적인 라마파들이 휴대전화로 채팅을 즐기고 있는데도 말이다. 영적 균형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그의 다리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그는 ‘라마파는 레파 기간에 섹스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침이 미신에 불과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호니와 수백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을 테스트할 재간이 없었다.) 또한 라마파의 방식은 때로 그에게 슈퍼맨이 되기를 요구하는 것 같았다. 가문의 구성원들에게 단 한순간도 화를 내지 않는 게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벤과 달리 그에게는 지도 편달해줄 아버지가 없었다. 그리고 행동 면에서는 오테만큼이나 탁월하지만, 그는 달변가도 철학자도 아니었다. 궁극적으로 욘은 기존의 전통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라마파 방식’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다.
--- 「7. 라마파의 방식」 중에서

벤과 이그나티우스를 대신해 온두는 아문토다 가족을 아홉 번째로 (이그나티우스는 다섯 번 방문했다) 방문했다. 한 시간 동안의 화기애애한 대화 끝에 무려 7년간에 걸친 협상이 타결되었다. 온두는 라말레라로 돌아와 약 한 달 후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유일한 문제점은 장소가 (라말레라가 아니라) 레월레바라는 것이었다. 블리코롤롱 가족에게 던진 마지막 잽에서 아문토다 가족은 ‘만약 결혼식을 블리코롤롱 가문의 사당에서 올리자고 주장한다면 신붓값을 세 배로 인상하겠다’고 고집했다. 직전의 결혼 협상이 마지막 순간에 결렬되었던 것을 상기하며 약간 긴장하고 있었지만, 온두의 이야기를 듣던 블리코롤롱 가족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벤은 혼전 관계에 별로 개의치 않았지만-사실 그는 자신의 오명을 즐겼다. 왜냐하면 혼전 관계는 동년배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기 때문이었다-결혼 날짜가 다가오면서 공식적인 결혼 생활을 은근히 기대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그나티우스는 불과 몇 주 사이에 겹경사가 터졌다(막내아들이 라마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드디어 결혼에 골인했다)며 얼굴에 희색이 가득했다.
--- 「10. 결혼」 중에서

고래는 오후 내내 계속 저항했다. 놈은 우르테나인 케바코푸카의 밑으로 헤엄쳐 들어간 후 솟구쳐 오르며 배를 뒤집어엎고 기고만장했다. 결국에는 아홉 척의 테나가 모두 달라붙었지만 그 리바이어던은 대수롭지 않게 선단 전체를 잡아당겼다. 체중이 거의 70톤이었으므로 배의 무게를 다 합친 것보다도 무거웠다. 이윽고 라말레라 부족의 팀워크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테나들이 닻처럼 작용함으로써 항력(drag)을 만들자 고래는 기진맥진하여 잠수할 수가 없었다. 100명 이상의 남자가 협공을 하다가-누구는 멀리서 창으로 찔렀고, 누구는 가까이 다가가 두리로 베었다-놈이 반격을 가하려고 방향을 틀 때마다 약점을 파고들었다. 바다가 자줏빛으로 변한 후에도 난도질은 계속되었고, 라말레라 사람들은 마침내 고래의 꼭대기로 기어 올라가 칼을 (팔뚝이 안 보일 때까지) 꽂아 넣었다. 고래는-최후의 발악으로-꼭대기에 앉아 있는 남자들을 흔들어 떨군 다음 물어뜯으려 했지만 기력이 쇠한 나머지, 멀찌감치 헤엄쳐 달아난 철천지원수들을 해치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고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풀에 잠잠해졌다.
--- 「13. 리바이어던에 맞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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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경이로운 기술(記述)…… 저널리즘과 인류학의 결합체인 이 책은 사라져가는 세계를 깊이 이해하려는 장엄하고 공감 어린 시도다. 나는 이 감명 깊은 책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 세바스찬 융거 (『퍼펙트 스톰』의 저자)
기념비적인 성과…… 빛나는 글쓰기와 전문적인 리포팅으로, 더그 복 클락은 ‘인류가 공유하는 과거’에 대한 진귀한 시각을 제공한다.
- 미첼 주코프 (『13시간(13 Hours)』의 저자)
정서적인 글쓰기와 풍부한 관찰이 어우러진 진정한 예술 작품이다. 이 책은 라말레라 부족의 스펙터클한 항해술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현대화의 물결이 전통문화의 마지막 거점을 집어삼킬 경우 인류 전체가 엄청난 손실을 입는다는 사실을 호소력 있게 웅변한다.
- 마이클 핀켈 (『숲속의 이방인(The Stranger in the Woods)』의 저자)
신나는 탐험기와 신중한 인류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책이다. 이 책은 신선하고 매력적인 세계로 가는 문을 열어준다. 나는 첫 번째 줄을 읽는 순간부터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 로버트 무어 (『온 트레일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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