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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3
1. 진공청소기 인간 15 2. 조심해야지! 21 3. 가짜 삼촌 30 4. 욕조 전화 41 5. 첫 번째 전투 51 6. 마법의 감기 63 7. 세제 두 방울 75 8. 사나운 야생 레몬 85 9. 수영장 파도 97 10. 엄청난 결과 110 11. 인간 세탁기 121 12. 모조리 싹싹 세제 132 13. 안녕, 삼촌 144 |
Pedro Manas Rom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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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 나이였을 때, 나는 어른들 틈에 끼어서 커다란 집에서 살았어. 어른들은 지저분한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끔찍
한 이야기를 여러 해 동안 지치지도 않고 들려주었단다. “머리를 안 감으면, 이가 생길 거야.” “이를 안 닦으면, 충치가 생길 거야.” “손을 안 씻으면, 회충이 생길 거야.” “배꼽을 안 씻으면, 배꼽이 풍뎅이의 알이 되어 버릴 거야.” 이나 충치나 회충은 정말 끔찍한 말이었어. 그래서 한동안 매일매일 머리를 감고 이를 닦고 밥 먹기 전에는 언제나 손을 씻었어. 하지만 절대로 배꼽은 씻지 않겠다고 다짐했지. 오디처럼 까맣게 때가 끼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거기에서 풍뎅이가 나오는 건 못 봤어. 어쩌면 한밤중에 달아났는지도 모르지. 풍뎅이들은 대단하거든. …… (중략)…… “빡빡 씻는 소리가 안 들리는구나!” 할머니가 문 저편에서 중얼거렸어. 그다음에는 바느질할 때 쓰는 돋보기를 쓰고 비누나 화장수 아닌 다른 얼룩이 있나 꼼꼼하게 검사했어. “아주 좋아! 이제 저녁 먹을 때까지 더러워지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머핀은 창문에 팔을 대고 코바늘로 뜬 커튼 너머로 밖을 쳐다보곤 했어. 거리 저편 어린이 놀이터에서는 동네 아이들 이 물웅덩이 위에서 펄쩍펄쩍 뛰어놀고 모래로 케이크도 만들고 지렁이처럼 진흙을 뒤집어쓰고 놀았어. “할머니, 밖에 나가 놀아도 돼요?” 머핀이 할머니에게 애원했어. “밖에? 길거리에?” 할머니는 손을 가슴에 대었고 할머니의 턱이 떨리기 시작했어. “뭘 하고 싶다는 게냐? 자동차에 치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벼락이 떨어지면 또 어쩌고? 다른 아이들이 너를 놀리면 어쩌려고 그러니? 내가 너를 보살펴 주니 얼마나 다행이냐!” …… (중략)…… “좀 더 힘차게 수영해 보라고. 이 소심한 친구야.” 머리를 올린 할머니가 소리쳤어. 머핀은 뜨끔했어. 그래서 아주 크게 팔을 휘젓자 물이 출렁였어. “다리도, 다리도 있다는 걸 잊지 말고!” 안경 쓴 할머니가 다그쳤어. 강력하게 발장구를 치자 물이 요동쳤어. 그러자 분홍색 거품이 많아지더니, 솜사탕처럼 부풀어 오르는 거야. 점점 더 올라와서 수영장 위로 넘쳐났어. 그런데 머핀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장밋빛 거품 아래로 사라져서 보이지 않는 거야. 눈 깜빡할 사이에 일어났어. “삼촌?” 엠마가 머핀을 찾으면서 불렀어.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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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일간지 《엘빠이스》가 선정한 최고의 책! ※스페인 아나야 어린이 문학상 수상 ※독일 청소년 도서관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IBBY스페인 선정 ※IBBY 콜롬비아 선정 규칙을 잘 지키는 착한 어른 머핀 자석은 쇠붙이를 끌어당기고, 꿀은 파리를 끌어당기고 마녀는 빗자루를 끌어당긴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머핀 삼촌은 온갖 더러운 것을 끌어당긴다. 그래서인지 머핀의 몸에서는 심한 악취가 난다. 냄새를 없애려고 모든 세제를 써 보고 시간 대부분을 욕조에서 보내지만, 냄새는 사라지지 않는다. 냄새 때문인지 머핀은 친구가 없다. 이웃도 머핀을 피하고 따돌린다. 머핀의 가장 친한 친구는 오래되고 낡은 구닥다리 욕조다. 머핀의 집은 시간이 멈춘 것 같다. 욕조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낡은 것들뿐이다. 모두 이미 돌아가신 할머니의 짐이다. “머핀, 수도꼭지를 잘 잠가야지!” 머핀은 지금도 종종 돌아가신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곤 한다. 그래서 어릴 적 할머니가 만든 규칙을 잘 지키며 살고 있다. 혹시 할머니가 집 안 어디서 살고 계신 건 아닐까? 편견과 차별을 거부하는 이야기 어느 날 머핀의 집에 엠마라는 아이가 찾아온다. 머핀을 삼촌이라고 부르며 다짜고짜 집 안으로 들어온 엠마는 아무렇지 않게 할머니가 아끼는 물건들을 만지며 집 안 곳곳을 탐험한다. 한 번도 진정한 아이였던 적이 없는 머핀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진난만한 엠마가 두렵고 무섭다. 하지만 엠마에게 우연히 비밀을 들킨 뒤, 머핀의 단조롭기만 한 삶에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용감한 아이 엠마는 ‘정말로 두려운 것은 이깟 오래되고 낡은 규율이 아니라, 편견과 차별을 묵인하는 것’이라 말하듯 행동으로 보여 준다. 작가는 편견과 차별이라는 다소 깊이 있는 주제를 경쾌하고 발랄한 이야기로 멋지게 풀어냈다. 마음속 깊이 숨겨 둔 두려움과 마주하는 용기 《모조리 싹싹 머핀 삼촌》은 용기에 관한 이야기다. 두려움에 눈 감지 않고 당당히 마주할 때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야기 시작에 앞서 서문에서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중 씻는 걸 너무 좋아한 이모할머니가 점점 작아지다가 사라진 이야기가 나온다. 어른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정답인 것처럼 행동하며 아이들에게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하지만, 머핀의 이웃처럼 실수도 많이 하고 성숙하지 않은 어른이 더 많다. ‘이모할머니’처럼 때수건만 남기고 사라지지 않으려면, 자신을 잘 지켜야 한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내 발을 옭아매는 두려움, 멈칫하게 하는 규율에서 자유롭기를 권한다. 이야기 속 머핀보다는 엠마 같은 아이로 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