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09월 23일 |
---|---|
쪽수, 무게, 크기 | 552쪽 | 738g | 141*216*30mm |
ISBN13 | 9791191043365 |
ISBN10 | 1191043363 |
출간일 | 2021년 09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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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52쪽 | 738g | 141*216*30mm |
ISBN13 | 9791191043365 |
ISBN10 | 1191043363 |
“결혼도 이혼도 해보았지만, 여전히 연애는 어려워” 때론 코믹하게, 때론 코끝 찡하게 당신의 가슴에 아로새겨질 단 하나뿐인 사랑 이야기 방영된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인생드라마로 회자되는 드라마가 있다. 손예진, 감우성 배우가 열연했던 명작 멜로드라마 [연애시대]다. 이 드라마의 원작 소설 『연애시대』가 모모에서 아름다운 소장본으로 출간됐다. 오랫동안 절판돼 수많은 독자들이 애타게 기다려온 이 책이 마침내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모모에서는 기존에 두 권으로 나뉘었던 책을 한 권으로 묶어 독서의 즐거움을 살리고, 양장본으로 아름답게 디자인해 두고두고 간직하고픈 책으로 만들었다. 서스펜스, 미스터리는 물론 로맨틱 코미디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내놓는 작품마다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일본 최고의 드라마 작가인 노자와 히사시는 『연애시대』를 통해서 그는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를 코믹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드라마를 보는 듯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연애시대』는 헤어진 부부가 서로에게 손수 짝을 찾아주기로 결심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들에게 남은 건 미련일까, 사랑일까? 이들을 둘러싼 가족과 친구들은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가는 등 함께 어울리며 연애와 사랑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서로에게 묻는다. 하나같이 매력적인 인물들이 펼치는 엉뚱하면서도 현실적인 사랑의 곡예는 작품 속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내 주변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연애담으로 다가온다. 연애의 끝은 결혼일까? 헤어지고 나면 사랑은 끝나는 걸까? 『연애시대』는 사랑에 실패한 사람, 다시 사랑할 용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따스한 유머와 먹먹한 진심으로 응원을 전하는 소설이다. |
1장 헤어졌지만 좋은 사람 007 2장 어쩌면 PARTⅡ 095 3장 가만히 잠들렴 189 4장 다시 만나는 날까지 275 5장 나, 기도하고 있어요 391 6장 종착역 485 종장 딸아 543 옮긴이의 말 549 |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지? 하지만 모든 독서가 가을과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한입 가득 베어 물은 풋사과처럼 시고 텁텁한 연애소설은 겨울과 어울린다. 붉은 단풍보다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푸른 하늘보다는 눈 오는 하늘이 옆에 두고 읽기 좋다. 노자와 히사시의 장편소설 《연애시대》는 그런 사랑 이야기다.
남자 주인공 리이치로와 여자 주인공 하루는 이혼한 사이다. 이혼 남녀가 주인공인 연애소설이라니,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이렇게 성토하는 독자의 목소리가 귀청을 때리는 듯하다. 옮긴 이의 말을 빌리자면 “이혼하고 나서 새롭게 시작되는 연애”, 즉 헤어진 부부가 다시 사랑하는 이야기다. 이혼이 더는 흠이 아니고 졸혼마저 공공연한 데다 <우리 이혼했어요>라는 TV 예능 프로까지 전파를 탄 요즘. 이혼 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거북스러울 건 또 뭘까. 한 번 상상해보자.
받지 않겠다는 위자료를 굳이 주겠다는 전 남편. 비록 20년 할부, 그것도 무이자지만 마음은 기특하다. 하는 짓마다 밉상이긴 한데 이혼 사유가 될만한 잘못은 한 적 없고 애 같은 구석이 있긴 해도 잔소리하면 알아듣는다. 성격도 뭐 그럭저럭 맞는 편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 남자, 미남이다. 그런 전 남편이 남자를 소개해 주겠다네? 내 행복을 위해서라나 뭐라나. 대체 뭐 어쩌자는 건데? 당신이 매사 그런 식이니까 나까지 덩달아 여자 소개해 주겠다고 큰소리친 거잖아. 미치겠다, 정말.
첫 데이트부터 젓가락질 못 한다고 잔소리를 해대던 전 부인. 싫지 않다. 아니, 오히려 좋다. 나란 인간은 이러쿵저러쿵 설교해주는 여자가 좋다. 그래야 대화하는 맛이 있거든. 마치 저 유명한 무한도전의 하와 수 콤비처럼 티키타카가 되는 짝을 원하는 거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여자,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다. 스토커가 들러붙지를 않나, 무리해서 일하다가 몸살에 걸리지를 않나, 술자리에 여자끼리만 있다가 옆 테이블 남자들과 시비가 붙지를 않나. 당신이 매사 그런 식이니까 내가 남자 소개해 주겠다는 거 아냐.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좋은 남자로. 그래야 나도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이런 전 남편, 어디 또 있는 줄 아니?
서로에게 좋은 짝을 소개해 준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가 아니어도 둘은 자주 만난다. 결혼기념일에도, 이혼기념일(?)에도 ― 심지어 발렌타인데이 ―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가며. 자신들의 우유부단이 주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면서도. 세상에 사연 없는 무덤 없고 미련 없는 이별 없다지만 좀 너무하지 않나 싶다. 이럴 거면 왜 이혼한 거야? 등장인물 모두가 궁금해한다. 당사자들은 성격 차이라고 말하지만, 전혀 설득력이 없다. 어쩐지 숨기는 것이 있는 듯도 하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명확한 이혼 사유도 없이 이혼한 걸까. 대체 왜.
이렇듯 소설이 미스터리 향기를 뭉클뭉클 뿜어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작가 노자와 히사시는 미스터리의 대가다. 유명한 드라마작가이기도 하다. 작품의 해설을 쓴 이케우에 후유키(문예평론가)는 달콤쌉싸름한 결말부를 작품의 매력으로 꼽으면서도, 그 달콤씁쓸한 면이 작가로 하여금 TV가 아닌 소설을 선택하도록 했다고 보았다.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해피 엔딩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논리다. 하지만 안심하시라. 《연애시대》는 무거운 작품이 아니다. 경쾌하고 코믹하다. 단지 사랑도 삶도 정답 같은 것은 없다는, 당연하지만 인정하기는 어려운 진리를 담았을 뿐. 그리고 한국 독자는 평론가의 추측이 어긋났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안다. 《연애시대》를 각색한 한국 TV 드라마가 불후의 명작으로 남으리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역시 세상일은 미스터리다. 헤어지고도 서로를 끔찍이 아끼는 두 남녀의 미래처럼 우리 모두의 사랑 이야기가 그러하듯, 책을 펴고 읽기 전까지는 혹은 겨울이 지나 봄이 오기 전까지는.
일단 작가의 사망소식에 적잖이 놀랐다.
이런 책을 읽을때 20대 때는 별 공감이 되지 않았지만
40이 된 지금 충분히 공감이 되는 내용으로 술술 읽혔다.
단순히 책을 읽으며 시간을 때우기보다는 읽고나서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와이프와 함께 읽고나서 서로 감상평을 논하다가 남녀간의 차이에 대해 인정하고
몇마디 주고받고나니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혼과 결혼에 관해 한번더 생각하며, 개정판의 표지도 이뻐서 아주 좋았다.
안녕하세요 :)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여러분은 헤어진 사람과 다시 사랑을 시작한 적이 있으신가요?
헤어졌지만 좋은 사람,
그 사람과 다시 사랑하고 싶으신가요?
788. " 연애시대 " 입니다.
둘은 이혼한 부부다.
2년도 채우지 못한 채 헤어진 부부지만
결혼기념일에 만나 같이 밥을 먹는 사이이다.
아니 일상 속에서 여전히 흔적을 남기고 있는 사이다.
첫눈에 반한 둘은 뜨거운 사랑을 이어갔고
결국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다.
그렇게도 사랑했던 사람이었는데,
그렇게도 바라던 사랑이었는데
둘은 왜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사실 둘 사이엔 아이가 있었다.
하지만 태어나자마자 하늘나라로 떠나버렸기에
하루는 순산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사산의 슬픔에 잠겨야만 했다.
하루가 그렇게 슬픔에 빠져 있었을 때
리이치로는 곁에 없었다.
무슨 일이든 그랬다.
결정의 순간이 오면 사라져 버리고마는
리이치로는 책임감 없는 남자였다.
둘은 아이를 잃은 슬픔을
애써 모른 척하며 살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빈자리를 커져만 갔다.
1년 3개월이란 짧은 결혼 생활의 끝을 맺었지만
둘의 손가락엔 여전히 운명의 붉은 실이 묶어져 있었다.
분명 둘은 서로의 행복을 바랐지만
자신들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믿었다.
사랑의 맹세를 지키지 못한 둘이었기에,
서로의 믿음을 져버린 둘이었기에,
이미 깨져버린 사랑이었기에.
자신들이 아닌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다.
그렇게 시작된 쌍방 삽질은
서로에게 소개팅을 주선하면서 더욱이 확고해진다.
함께 만나 커플 데이트를 하고,
서로의 연애사에 조언도 하면서
마음이 없더라면 신경도 안 쓸 아주 사소한 이야기까지
아주 큰 의미를 담아 가며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두 번 실패하고 싶지 않은 둘은
계속해서 서로를 밀어내지만
다른 누군가를 만나도 자꾸만 떠오르는
상대의 모습에 마음은 자꾸만 심란해져온다.
하지만 자신의 행복보다 상대방이 행복을 바라는
둘이었기에 상대방을 위해 새 출발을 결심한다.
그렇게 리이치로가 먼저 결혼을 하게 되고
주례는 전 부인 하루가 맡게 된다.
둘의 앞 날을 축복해주기 전 리이치로의 친구가
하루에게 그동안의 말 하지 못한 비밀을 털어놓는다.
사실 아이가 떠나던 그날 밤.
리이치로는 도망을 친게 아니라
차갑게 식어버린 아이 옆에 있었다.
오늘이 지나면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서 그렇게 울고 또 울고 있었다.
이혼을 말하는 하루에게 그날을 끝까지 비밀로 한건
사산이라는 상처를 계속 안고 가는 결혼 생활 속에서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도 없었고,
그 상태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저 그녀가 원하는대로
그렇게 놓아주는게 그녀를 위한 길이라
바보처럼 믿었던 것이다.
모든 걸 알게 된 하루는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그 시간을 홀로 견뎌왔을 그가 너무 안쓰러워서,
그것도 모르고 그를 원망했던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이젠 다른 사람의 남편으로 살아갈 그의 미래가 너무 눈부셔서.
내가 아닌 다른 여자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하루는 그동안 미뤄왔던 이별을 마주했다.
습관처럼 서로를 찾았던 시간들도
미련이란 이름으로 품어왔던 마음도
그를 위해 모두 떠나보내야만 했다.
지우려 할수록 더욱더 선명해지는
그를 향한 사랑 앞에 하루는
여전히 자신에게 남겨진 붉은 실을 보고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