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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고 관능적인 지중해 인문여행

푸르고 관능적인 지중해 인문여행

: 유럽·북아프리카 역사와 예술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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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 교양서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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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90g | 130*220*20mm
ISBN13 9791188434503
ISBN10 11884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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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시내에 있는 ‘엘리펀트 하우스’ 카페 입구에는 ‘Birth-place of Harry Potter’라고 쓰여 있다. 조앤 롤링은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다가 그곳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남편과 헤어지고 아이를 데리고 동생이 살았던 에든버러로 이사했다. 조앤은 훗날 이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털어놓았다. 조앤은 예전에 기차가 연착할 때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상상한 이야기, 즉 ‘자신이 마법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다가 우연히 마법사 학교에 가게 된 소년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바로 그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다.
--- pp.20~21

에든버러는 흔히 ‘북쪽의 아테네’라 불린다. 18세기 스코틀랜드에 계몽주의가 만개하면서 에든버러가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때 활동했던 사상가들이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흄(David Hume, 1711∼1776), 프랜시스 허치슨(Francis Hutcheson, 1694∼1746) 등이다. 파르테논 신전을 닮은 국가기념물도 ‘북쪽의 아테네’란 별칭에 일조했다. 건물 자체로 아테네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저무는 빛을 받는 기념물은 진짜 파르테논 신전이 부럽지 않을 만큼 눈부시게 빛났다.
--- pp.29~31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영국의 국립공원 지역으로 ‘가장 영국적인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하여 ‘영국 도보여행의 심장’으로 불린다. 크고 작은 호수가 많고 너른 구릉이 펼쳐진 모습이 아름다워, 작가들에게 창작의 원천이 됐다. 특히 시인 워즈워스는 학창 시절을 빼고는 평생을 이곳에 살면서 주옥같은 서정시들을 남겼다. 그라스미어는 주택 몇 채와 몇 개의 호텔과 식당만 있는 아담한 시골 마을이었다. 호젓한 이곳에 숙소를 정하길 잘했다. 그라스미어를 출발해 그라스미어 호수와 라이달 호수 둘레를 한 바퀴 돌아 원점회귀하는 길은 가히 워즈워스 둘레길이라 할 만하다. 워즈워스 무덤, 워즈워스가 살았던 라이달 마운트와 도브 코티즈 등을 모두 둘러보기 때문이다.
--- p.36

브론테 세 자매는 모두 뛰어난 작가였다. 첫째가 〈제인에어〉를 쓴 샬롯 브론테, 둘째가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브론테, 셋째가 시인인 앤 브론테다. 박물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세 자매가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썼다는 서재가 나왔다. 이곳에서 세 자매가 모여 앉아 글을 쓰는 모습이 떠올라 미소가 지어졌다. 세 자매의 아버지가 밤 9시면 울렸다는 종, 샬롯 브론테가 입던 옷, 에밀리 브론테가 착용했던 목걸이와 안경, 세 자매의 초상화와 편지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지금도 이곳에 세 자매가 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 p.47

히스는 진달래과에 속하는 소관목으로 가시가 많아 그곳에 들어가면 다치기에 십상이다. 8월에는 붉은 꽃이 무더기로 피지만, 다른 계절에는 그저 검게 보인다. 히스는 브론테 세 자매 작품의 단골 아이템이며, 특히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의 주인공 ‘히스크리프트’란 이름을 히스에서 따오기도 했다. 소설 속에서 어린 캐서린과 히스크리프트는 거친 무어지대에서 깔깔거리며 뛰어놀곤 했다. 히스 군락지를 지나 하염없이 걸었다. 하늘의 구름이 무겁다. 회색 구름 한 덩이가 내려와 머리를 짓누르는 것 같다. 지친 몸을 이끌고 꾸역꾸역 올라 폐허의 워더링하이츠 앞에 섰다. 건물 앞으로 광활한 구릉이 펼쳐졌다. 막막하다 못해 적막했다. 여기서 산다면 무얼 할 수 있을까? 히스크리프트의 광기는 브론테가 하워스에서 느꼈던 그 적막함에서 나온 건 아니었을까?
--- pp.50~51

초저녁의 레스토랑은 한적했다. 따뜻한 붉은 불빛이 흘러나오는 안으로 들어가 와인을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출발점이라 꾹 참았다. 레스토랑 입구에는 베를렌과 헤밍웨이 등이 살았다는 기록이 사진과 함께 붙어 있었다. 시인 폴 베를렌(1844~1896)은 말라르메와 함께 프랑스 상징주의의 시조로 불린다. 무엇보다 유명한 건 혜성처럼 등장한 17세 천재 시인 랭보와의 사랑이다. 폴 베를렌은 말라르메와 랭보 등의 시를 평한 평론집 〈저주받은 시인들〉을 발표해 두 사람을 유명인으로 만들었고, 그 제목처럼 스스로 저주받은 시인의 삶을 살았다.
--- pp.57~58

서점이 결정적으로 널리 유명해진 건 제임스 조이스의 대표작 〈율리시스〉(Ulysses, 1922)를 출판해서다.당시 조이스는 이 작품을 영국 잡지 〈에고이스트〉에 연재했는데, 외설적이라는 독자의 항의가 빗발치자 미국 잡지 〈리트 리뷰〉에 옮겨 연재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이 일로 단행본 출판은 엄두로 못 낼 형편이었는데, 1922년 과감하게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1천 부를 무삭제판으로 출판했다. 책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으로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하면서 실비아의 서점은 1941년 문을 닫는다. 이후 1950년대에 들어 프랑스에 유학 중이던 미국인 조지 휘트먼(George Whitman, 1912~?)이 1951년 ‘르 미스트랄(Le Mistral)’ 서점을 센 강변에 열면서 문학가와 예술가들의 안식처가 된다. 이 서점은 1964년에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을 맞아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옛 실비아 비치의 맥을 이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점은 영화에도 많이 등장했는데, 특히 〈비포선셋〉의 주인공들이 재회한 곳으로 나오기도 했다.
--- pp.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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