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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시작하며_소비하는 전통에서 만들어가는 전통으로
프롤로그_기행을 떠나기 전에 1장. 홍천, 한주의 수도 1. 미담양조장 2. 예술양온소 3. 두루양조장 4. 산수양조장 5. 홍천 양조장 투어의 숨어 있는 한뼘 2장. 충주, 고수들의 집결지 1. 담을양조장 2. 중원당 3. 작은알자스 4. 충주 양조장 투어의 숨어 있는 한뼘 3장. 문경, 옛것과 새것의 조화 1. 두술도가 2. 문경주조 3. 문경호산춘 4. 오미나라 5. 문경 양조장 투어의 숨어 있는 한뼘 4장. 남해안,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술 1. 병영양조 2. 다랭이팜영농조합 5장. 부산, 대도시 양조장의 메카 1. 술로로드 2. JK크래프트 3. 벗드림협동조합 4. 가마뫼양조장 5. 유광상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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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나가는 전통, ‘K-술’ 한주
‘먹방’과 ‘맛집 탐방’이 온 국민의 여가생활인 시대다. 음주가무로 호가 난 한국인들에게 누가 뭐라 해도 미식의 정수는 술이다. 한주(韓酒)는 글자 그대로 ‘한국 술’이라는 의미다.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한 한국 술은 새로운 소비층을 만나 각지에서 독창적인 맛과 향을 지닌 술로 태어나고 있으며, 이를 향유하는 문화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흔히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녹색 병에 든 소주나 막걸리는 물론, 막걸리나 전통식 소주뿐 아니라 넓게는 프랑스 농부가 충청북도에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레돔시드르)이나, 뉴욕 브루클린에서 미국인이 만드는 소주(토끼 소주)도 한주라고 할 수 있다. 양념통닭과 치즈핫도그가 이미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식’이 되었듯 한국 술 역시 한주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과거에 박제된 전통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전통에 함께하자며 한주의 세계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수많은 한주 가운데 이 책에서는 고급주라고 할 수 있는 프리미엄 한주를 다룬다. 프리미엄 한주란 우리나라에서 나는 재료를 쓰고, 누룩으로 빚어 장기숙성하고, 인공감미료는 넣지 않은 문화적 가치가 있는 술이다. 프랑스의 와인이나 스코틀랜드의 위스키를 보며 우리나라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이 있다면, 하고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프리미엄 한주의 매력에 금세 빠지게 될 것이다. 홍천부터 남해안까지 전국 방방곡곡 양조장 이야기 『우리 술 한주 기행』은 양조장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홍천부터 충주, 문경, 남해안, 부산 등 전국 각지의 특색 있는 양조장 스무여곳을 소개한다. 한주 관련 산업에 수년간 종사하며 한주 전문점, 한주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시도를 해온 저자는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양조장과 술에 얽힌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효모가 술맛을 살리듯이 저자가 발로 뛴 경험은 실감나는 체험감을 더해주는데, 책을 읽다보면 마치 전국의 양조장을 직접 구경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갑자기 찾아온 번아웃에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양조인으로 거듭난 홍천의 ‘예술양온소’ 이야기, 제대로 숙성된 증류주를 만들기 위해 숙성용기를 직접 만드는 도자공방을 함께 운영하는 충주의 ‘담을양조장’, 이제는 한주 장인이 된 한국 대표 위스키 장인 이종기 대표의 문경 ‘오미나라’, 대한민국 식품명인이 만드는 강진의 ‘병영양조’, 디자인과 마케팅으로 젊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부산 ‘벗드림협동조합’ 등 각지에서 자신만의 개성과 뚝심으로 빚어낸 그들만의 브랜드 이야기가 제각각 다채롭다. 찾아가는 길과 예약절차 같은 기본 정보는 물론이요, 주변 맛집, 함께 둘러보면 좋은 관광지까지 기행문으로서 갖춰야 할 요소를 두루 담아 ‘프리미엄 술꾼’이 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한주 답삿길을 따라 양조장에서 양조장을 넘나들 때마다 각각의 풍취에 술맛이 절로 돈다. 이때 장마다 달린 테이스팅 노트는 한주 초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넓디넓은 한주의 세계에서 무엇부터 마셔봐야 할지 고민된다면 이 책의 테이스팅 노트를 우선적으로 참고하자. 산미, 감미, 탁도, 감칠맛 등의 정보는 물론, 마리아주(술과 안주의 조합)가 좋은 곁들이도 함께 추천해 한주에 첫걸음을 내딛는 이들이 가이드로 삼기에 손색이 없다. 이 책이 여타의 음식 기행, 맛 기행과 대별되는 점은 무엇보다 그 깊이에 있다. 『우리 술 한주 기행』은 그저 지도에 점 찍듯이 전국의 양조장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한주 산업에서 일하려는 사람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9면)고 밝힌 당찬 포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한주는 물론 술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양조, 그 기법의 기본적인 배경 지식은 물론, 한주 산업에 보태는 제언까지 담아 교양서로도 기능한다.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한주의 세계, 그 여정을 이 책과 함께 시작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