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1월 11일 |
---|---|
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400g | 145*225*14mm |
ISBN13 | 9791160947625 |
ISBN10 | 1160947627 |
발행일 | 2021년 11월 11일 |
---|---|
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400g | 145*225*14mm |
ISBN13 | 9791160947625 |
ISBN10 | 1160947627 |
MD 한마디
[제7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작품집] 코로나 이후의 환경 변화, 연이은 바이러스와 기후 위기로 인해 언젠가부터 미래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6명의 작가가 지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품고 다가올 미래사회의 모습을 그렸다. SF적인 발랄한 상상력과 시대의 진중한 고민이 어우러진 여섯 편의 소설을 만나 보자. - 청소년 MD 김소정
기획의 말 항체의 딜레마_임서진 반달을 살아도_임서진 달 아래 세 사람_소향 외계에서 온 박씨_조윤영 달의 뒷면에서_나혜림 여름이, 옵니까?_임성은 작품 해설 |
[청소년 교사 서평단]
항체의 딜레마 ? 임서진 외
우선 나는 과학 소설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 읽었던 과학소설 ‘멋진 신세계’나 ‘뇌’같은 책을 신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청소년이었던 나는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책 정도였던 것 같다. 그래서 오랜만에 즐겁게 읽을거리가 생기겠거니 해서 기대하고 있었다.
작년인가 올 초였나, 어린이 동화 단편집 ‘나무가 된 아이’를 읽었다. ‘나무가 된 아이’의 책 중 ‘뇌 엄마’라는 단편이 기억에 남았다. (생각해 보니 그 책도 사계절 출판사였다.)
어머니의 뇌만을 기계에 연결해서 엄마가 아닌 엄마와 지내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 단편을 읽으면서 정말... 이런 세상이 도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또한 저런 사람이면, 정말 사람일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던 심오한 책이었다. 아이들의 동화책이었음에도 나한테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책이기도 했다.
그런 생각이 이번 단편 ‘항체의 딜레마’에서는 전체적으로 들었다. 과학 소설의 옷을 입은 철학 서적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들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이 정말 많이 그려졌다.
이 책은 6가지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같이 다 재미있고, 생각하게 할 수 있는 책이다. 국어 교사로서 학생들과 독서 토론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1. 항체의 딜레마... 로봇권
수상작인 ‘항체의 딜레마’는 말할 필요 없이 재미있었다. 과연 감정이 있는 로봇, 진화하는 로봇의 모습, 그 속에서 로봇권?(이라고 해야 하나?) 같은 모습이 그려졌다. 우리는 처음부터 아동권이 존중받지 못했었고, 동물권도 존중받지 못했었다. 애초에 단어조차 없었다. 점차 생겨난 권리들이 과연 감정을 가진 AI들에게도 끝까지 없을까? 새로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막상 이야기를 읽어보면 알게 된다.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읽어봐야 한다. 단편이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 말이다.) 이 이야기를 읽고 학생들과도 자유롭게 토론하고픈 욕심이 드는 책이었다.
얘들아! 너희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곁에 있는 사람 같은 로봇 친구들의 권리를 존중해 줘야 할 것이니
2. 반달을 살아도
이 단편을 읽을 때에는 영화 ‘그래비티’가 생각이 났다. 지구를 떠나 우주를 열망했으나, 결국 생의 기원 땅의 흙을 쥐어 보고 살아있다는 확신을 받았던 주인공의 모습이 겹쳐지는 이야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지구 이외의 생명이 살 수 있는 우주를 꿈꾼다. 하지만 역시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나는 지구가 최고다. 지구를 망치고 떠난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을 때, 태초가 된 지구는 다시 회복이 되었다. 그렇다. 모두 인간들이 만든 결과이다. 「푸른 별 지구로 귀환하라.」 반성하자.
얘들아, 결국 우리가 지구를 위할 수 있는 방법이 지구를 떠나는 일뿐일까
3. 달 아래 세 사람
얘들아, 너희들은 시간 여행을 하고 싶으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니? 한국사 시간에 배운 그 시간들 중에 말이야.
신윤복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소설 같다. 첫사랑 같은 풋풋한 로맨스와 절절한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그래... 타임머신이고 뭐고 인간의 삶은 똑같다. 후회의 연속이다.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동기부여가 아마 욕망과 후회가 아닐까 한다. 주인공은 후회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도 후회는 반성의 계기가 되고, 그 반성은 현재 나의 발걸음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나도 엄마가 보고 싶다.
4. 외계에서 온 박씨
진짜 재미있게 본 단편이다. 빵 터지면서 봤다. 그리고 다른 의미로 흥미로웠다.
이 이야기는 흥부전을 바탕으로 한다. 경쟁 사회로 인한 공동체 의식의 붕괴를 이야기하고 있다. 근데 재밌고 유쾌하다. 이건 따로 리뷰 안 할 거다. 진짜 진심으로 봐야 한다. 그리고 이건 약간 직업병인데^^;
얘들아, 고전 작품을 적극적으로 현대식으로 수용해 나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란다. 읽으렴!! 고전 작품이 이렇게 근사하게 변할 수도 있는 거란다!!
5. 달의 뒷면에서
일론 머스크가 시작한 달의 여행이 진짜 해외여행 같아지면 어떨까? 그때도 지금 90년대가 재유행하는 그런 시간을 겪을까? 현재 우리는 90년대 향수를 그리워하며 과거를 회상하고 있는 와중에 있다. 미래의 세대들에게는 2020년대에는 이랬지 하고 과거를 회상할까? 그러면 그때에는 어떤 세상에서 어떤 그리움의 향수를 겪을지 궁금하다.
얘들아, 라떼는 말이야~~ 핸드폰에 NATE 버튼을 누르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단 말이지~ 너희들에게는 너희들의 시대였음을 증명하는 문화는 무엇이니? 너희들이 공유하는 상징적인 아이들은 누구였니? 상징적인 물건은 무엇이니
6. 여름이 옵니까
제일 철학적인 단편이 아닐까 한다. 다양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녹여서 조금은 벅찬 감이 있는 이야기였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유를 꿈꾼다. 그 자유의 모습이 어떻든 자유를 꿈꾼다. 하지만 최근 그 자유 속에 남들과 다르면 배척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다수의 자유의 정의에 맞추려고 하는 것이 많다. 나는 그것이 다시 억압이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자유의 정의 기준이 맞지 않으면 배척하고 다시 맞추라고 강요한다. 가끔 목소리가 크면 맞는 자유라고 생각하지만, 나같이 소심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 그러면 그냥 나만 얘기하고 포기한다. 글에는 나 같은 목소리 작은 사람들의 모습을 식물, 물질에 상처 입은 동물들의 말로 말하고 있다. 아마^^ 나 같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쓴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다른 의미의 자유일 것이다. 근데 뭐, 내가 그렇게 읽었으면 나한테 그런 의미인 것이니까. 그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주고 그 자유를 찾아주려고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여자의 뒷모습이 뇌리에 박혀버렸다.
얘들아, 너희들은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본 적 있니? 무슨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
이 책은 정말 하루도 안돼서 다 읽었다. 다만 서평 쓰는 것이 늦었을 뿐^^
너무 재미있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애들이랑 읽고 싶은 책이었다. 아이들이랑 읽은 후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다. 지금 진짜 시도해 볼까 고민 중이다. 우리 애들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아이들의 시각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을까? 그냥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나는 이런 책이 참 좋다. 재밌고, 깔끔하다. 그리고 덧붙여 말주변이 없는 나로서는 아이들과 대화의 매개체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 정말 좋다^^.... 너무 길어졌다... 감상문이 되었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들 위주로 읽다 보니 과학 관련 소설을 몇 권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과학 관련 책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 놀랐던 기억이 난다. 역시나 이번에 읽게 된 『항체의 딜레마』라는 책도, 앞으로의 미래 사회 모습을 상상하며 읽다 보니 순식간에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로서 앞으로의 미래 사회는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한동안 지구온난화, 미세먼지가 큰 화두였던 것 같은데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인 팬데믹이 오면서 환경오염보다 더 최악의 바이러스로 인해 인간의 삶이 위협 받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설마 못할 게 없는 인간이 이 또한 이겨내겠지 했는데 2년이 다 되도록 상황은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임서진 작가의 ‘항체의 딜레마’ 속 내용은 충분히 현실성 있게 와닿았다.
『항체의 딜레마』 책 속에 담겨 있는 6개의 단편소설 중 첫 번째 작품인 ‘항체의 딜레마’에는 논 바이러스로 인해 항상 웨일을 착용하고, 아파트 공동 현관 입구에 설치된 정화 시설 이야기가 나온다. 청소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 책 속의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달라질 미래 사회 모습에 대한 수업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장미꽃, 날벌레, 파리마저 볼 수 없는 세상에서, 인간의 유일한 희망인 항체를 가진 안드로이드 로봇을 만들어 냈지만,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박사의 고민, 로봇이지만 자유를 꿈꾸는 모습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앞으로의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들은 우월한 사람들뿐일 걸까. 그렇다면 우월하지 못한 것 같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는걸까
그리고 과연 로봇은 인간과 얼마나 어우러진 삶을 살 수 있을까? 자유를 위해 이브에게 손을 내밀었던 안드로이드 A와 이브는 앞으로 잘 먹고 잘 살았을까...?
‘항체의 딜레마’ 이외에도 수록된 5권의 단편소설을 읽으며 미래 사회와 과거를 여행한 기분이 들면서, 쉽게 읽히는 책이지만 다시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