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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9
작품 빛의 통로를 따라서 · 26 지상의 작은 집 · 30 안데스 가족의 삶터 · 34 해맑은 아침 미소 · 36 손수 지은 인디고 흙집 · 38 꿈이 자라는 방 · 40 망고를 깎아주는 아버지 · 42 햇살과 바람의 집 · 44 자수를 놓는 소녀 · 48 창가에 핀 꽃 한 송이 · 50 내 영혼의 동굴 · 52 등불을 밝히며 · 54 마당에 모여 앉아 · 56 어린 나무들의 방 · 58 사막의 아름다운 동거 · 62 유랑자의 노래 · 64 라디오를 켜는 시간 · 66 아기 버끄리를 위해 · 68 세상에서 제일 작은 백화점 · 72 숲속의 목욕터 · 74 톤레삽의 수상가옥 · 76 난민 가족의 단칸방 · 78 환대의 식사 · 80 쿠르드 청년들의 비밀 공연 · 82 운전기사의 ‘트럭 아트’ · 86 고비 사막의 게르 · 88 엄마의 등 · 90 돌아가야 할 곳이 있어 · 92 하늘을 보는 아이 · 96 짜이 한 잔의 기쁨 · 98 인디아 가정의 성소 · 100 두 손을 녹이는 노부부 · 102 탁자가 놓인 풍경 · 104 ‘둘씨’ 기도를 하는 여인 · 108 지상에서의 마지막 방 · 110 고원의 발걸음 · 114 내 마음의 방 · 116 약력 · 121 저서 · 124 |
저박노해
관심작가 알림신청본명: 박기평 朴勞解, 朴基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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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宇宙는 집우宇, 집주宙. 나의 집은 우주다.
--- p.9 살아있는 동안 한 인간인 나를 감싸주는 것은 내 작은 방이다. 지친 나를 쉬게 하고 치유하고 성찰하고 사유하면서 하루하루 나를 생성하고 빚어내는 내 작은 방. 우리는 내 작은 방에서 하루의 생을 시작해 내 작은 방으로 돌아와 하루를 정리하고 앞을 내다본다. --- p.9 인간은 몸으로 사는 존재이자 욕망의 관계로 사는 사회적 존재이며 동시에 인간은 영혼을 가진 존재이다. --- p.11 내 작은 방은 하나의 은신처이자 전망대이다. 이 은신처에서 나는 영혼의 파수꾼이 되고 상처 난 인간의 위엄을 가다듬어 세우고, 그 순간 이 은신처는 희망의 전망대로 전화轉化한다. --- p.12 내가 살아온 그 좁고 어두운 방들 속에서도 푸른 하늘빛으로 나를 감싸주고, 어려움 속에서도 나를 생생히 살아있게 하고, 다시 일어나 걸어가게 한 내 마음의 방.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고 좌우될 수 없는, 정돈되고 정숙하고 정연한 내 마음의 방. 결국 이 지구에서의 한 생은 신성으로 빛나는 내 마음 하나, 꺼지지 않는 사랑의 불로 타오르는 ‘내 마음의 방’을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 p.15 오늘 현란한 세계 속에서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더 깊은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갈 일이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눈동자가 길이 되리니. --- p.28 누군가의 방 안에 초대받는 건 위대한 허용이다. 누군가를 내 방에 초대하는 건 위대한 포용이다. 그의 방을 보면 그의 안이 비춰 보이기에. --- p.38 햇살과 바람이 드나들고 세월만큼 나무가 커나가는 집. 작지만 구성이 잘되어 여백미와 편안함이 느껴지는 집. 건물과 물건이 아닌 사람이 주인으로 생동하는 집. --- p.47 인간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작은 동굴이 필요하다. 지치고 상처 난 내 영혼이 깃들 수 있는 어둑한 방. 사나운 세계 속에 깊은 숨을 쉴 수 있는 고요한 방. --- p.52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는 억압받고 추방당한 자들이 작은 방 한 칸에서라도 몸부림치며 자유를 부르짖고 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저항한다는 것이니, 어떤 경우에도 젊음은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고 저항하며 길을 찾는 것이니. --- p.85 집에서 잔 날보다 이 차에서 잔 밤들이 더 많았지요. 나의 방이고 일터이고 제일 오래된 친구랍니다. (...) 금세 흙먼지 낄 트럭을 언 손으로 닦아준다. 이 일이 비록 밥을 버는 일이지만 그 모든 시간이 내 소중한 인생이고 이 인생길의 주인은 나 자신이기에. --- p.86 우리 모두의 첫 번째 방은 엄마의 등. 찬바람 치는 세계에서 가장 따뜻하고 믿음직한 그 사랑의 기운이 내 안에 서려 있어, 나는 용감하게 첫 걸음마를 떼고 마침내 스스로의 힘으로 선 청년이 되어 나만의 길을 찾아 걸어가고 있으니. --- p.90 아이는 홀로 지붕에 올라 하늘을 바라본다. 아이들에겐 혼자만의 비밀스런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는 어디인지, 나는 누구인지, 무얼 꿈꾸는지, 자기 안에 살아있는 신성이 깨어나는 시간, 어둠 속 별의 지도를 읽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 p.96 지상에 집 한 채 갖지 못한 나는 아직도 유랑자로 떠다니는 나는 내 마음 깊은 곳에 나만의 작은 방이 하나 있어 눈물로 들어가 빛으로 나오는 심연의 방이 있어 나의 시작 나의 귀결은 ‘내 마음의 방’이니. --- p.119 |
2022년 새해를 시작하는 나의 첫 책
박노해 사진에세이 04 『내 작은 방』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내 작은 방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내 작은 방은 내가 창조하는 하나의 세계. 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 ― 박노해 하나의 장르가 된 〈박노해 사진에세이〉 시리즈 박노해 시인이 지난 20여 년 동안 ‘다른 길’을 찾아 세계 각지에서 기록해온 유랑노트이자 길 찾는 이들에게 띄우는 두꺼운 편지 〈박노해 사진에세이〉 시리즈. 매권 삶의 화두와도 같은 주제로 흑백사진과 에세이를 엮어 하나의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1권 『하루』, 2권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3권 『길』에 이어 4권 『내 작은 방』은 우리의 일상과 영혼을 ‘방’이라는 포커스로 펼쳐내고 있다. 박노해 시인의 지구마을 ‘방’ 순례기 박노해 시인이 오래된 만년필과 낡은 흑백 필름카메라로 인디아·페루·에티오피아·버마·파키스탄 등 12개 나라의 마을과 방들에 깃든 이야기를 담았다. 사막의 동굴집에서부터 유랑 집시들의 천막집과 몽골 초원의 게르, 인디아인들이 손수 지은 흙집과 귀향을 꿈꾸는 쿠르드 난민 가족의 단칸방까지. 전기도 없는 어둑한 방이지만 멀리서 온 낯선 나그네를 환대하며 갓 구운 빵을 건네는 사람들. 우리 안에 있었으나 이제는 희미해진 뜨거운 인간애, 그리고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살아가는 그들의 일상을 마주하며 우리 문명과 삶의 양식을 돌아보게 한다. 코로나19 이후 ‘방의 시간’이 길어진 시대에 우리 모두의 첫 번째 방인 엄마의 품에서, 지상에서의 마지막 방인 한 평의 무덤까지. 37점의 흑백 사진과 글을 통해 ‘방의 개념’을 드넓은 세계와 깊은 내면으로 확장시켜 사유케 한다. 동시에 코로나19 이후 ‘방의 시간’이 길어진 지금, 한 인간에게 가장 내밀한 공간인 방의 진정한 의미를 새겨보게 한다. 자유로운 이동마저 불가능해진 시대, 삶의 이야기가 흐르는 방을 순례하듯 책장을 넘기다 보면 긴 여행을 떠나온 듯하고 그렇게 다시 마주한 내 작은 방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나 자신을 지켜낼 독립된 장소, 내 영혼이 숨을 쉬는 오롯한 성소” “그의 방을 보면 그 사람의 안이 비춰 보인다.” 지금 내 방안은 무엇으로 가득 차 있을까? 책을 읽다 보면 나의 방과 나를 둘러싼 것들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스마트한 기계들 속에 쉼 없는 접속으로 혼자 있어도 혼자 있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지금이야말로 “나 자신을 지켜낼 독립된 장소, 내 영혼이 깊이 숨을 쉬는 오롯한 성소”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나는 방문을 나설 때면 마치 고귀한 이를 만날 듯이 하고, 아무도 없는 방으로 돌아올 때는 마치 그가 계신 듯이 한다.”(박노해) 모든 것의 시작이자 귀결인 ‘내 마음의 방’ 세계를 한바퀴 돌아, 책의 마지막은 ‘내 마음의 방’으로 귀결된다. 어둠이 내려앉은 동굴집의 작은 방에서 은은한 불빛이 비추이는 풍경. 박노해 시인이 2005년 터키 유랑길에 담아온 사진이다. 시인은 이 사진을 ‘내 마음의 방’이라 이름 짓고 글을 적었다. “내 마음 깊은 곳에 나만의 작은 방이 있어 / 눈물로 들어가 빛으로 나오는 심연의 방이 있어 / 나의 시작 나의 귀결은 ‘내 마음의 방’이니 / 나에게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주어져도 / 내 마음의 방에 빛이 없고 / 거기 진정한 내가 없다면 / 나는 무엇으로 너를 만나고 / 무슨 힘으로 나아가겠는가.” 한글·영문 나란히 수록, 표지엔 연분홍빛 온기 담아 박노해 사진에세이 시리즈에는 한글과 영어가 나란히 수록되어 있다. 한국문학 번역의 독보적인 대가인 Brother Anthony of Taize(안선재)가 영문 번역을 맡아 우리말의 운율과 정서까지 섬세하게 살려냈다.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때에, 박노해 시인의 아름답고 깊이 있는 저작으로 한국문학의 품격을 세계에 전하고 있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시리즈를 소장하는 독자들이 기다리고 기대하는 것은 표지 색감과 디자인이기도 하다. 이번 표지 색은 온기와 생기를 담은 연분홍이다. 표지에 박힌 작은 방의 이미지와 아름다운 타이포그래피까지. 마음이 환해지고 따뜻해지는 『내 작은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보자. 책 속에서 전시장까지, 놓칠 수 없는 흑백 아날로그 사진전 책 출간과 함께, 사진에세이에 실린 37점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박노해 사진전을 상설 개최하고 있는 서촌 ‘라 카페 갤러리’의 20번째 전시인 〈내 작은 방〉展(2022.1.4~9.18)이다. ‘라 카페 갤러리’는 개관 10주년을 맞았으며 그동안 28만 명의 관람객이 전시를 찾았다. 이제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정통 아날로그 방식으로 인화한 대형 흑백사진 작품, 사진의 감동을 더 깊이 있게 해주는 박노해 시인의 글, 그에 더해 시인이 엄선한 월드뮤직의 선율까지 어우러져 다른 시공간에 가 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내 마음에 빛을 전해줄 단 한 권의 책 갈수록 소란하고 막막하고 급진하는 세계 속에서 나 자신을 지켜낼 독립된 장소, 내 영혼이 깊은 숨을 쉬는 오롯한 성소를 찾는다면 새해에 이 책을 펼쳐보자. 내 곁에, 그리고 소중한 사람 곁에 꼭 놓아둘 책, 박노해 사진에세이 『내 작은 방』을 읽으며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할 마음의 빛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