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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일기

빈 일기

: 침묵을 넘어 진화하는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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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에세이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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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20g | 130*207*17mm
ISBN13 9791155251508
ISBN10 115525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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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에 대한 갈망은 한 번도 나를 떠난 적이 없었다. 바로 여기서 나는 그 힘과 숭고함을 깨닫고 물과 사랑에 빠졌고, 내가 사랑하는 것이 나를 죽일 수 있다는, 나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예기치 못한 파도로 나를 익사시키겠다고 위협할 수 있다는 진실을 체득하게 되었다. 아울러 내가 나에게 상처 주는 것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곳 역시 이곳이었다.
--- p.16

내가 내 목소리를 찾아낸 게 아니었다. 내 목소리가 나를 찾아낸 것이었다. 시가 언어의 우아함과 서정성을 통해 어떻게 우리를 바꿔 놓는지를 이해한 선생님의 공감 능력을 통해. 파킨슨 부인은 시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나와 공유함으로써 내가 두려워하는 자아를 넘어서서 말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었다.
--- p.38

내가 8살짜리 탐조인으로서 우리 동네 오듀본 지부에 이 발견을 알리자 회장은 내 나이 때문에 “신뢰할 만한 목격”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넌 네가 뭘 봤는지 알잖아. 그 새는 인정을 받을 필요가 없어. 물론 너도 마찬가지고.”
--- p.45

어머니는 여성들의 일기를 풍자하는 패러디물을 만들고 있었던 걸까? 우리가 생활을 꾸리는 대신 글을 쓰면서 보내는 헛된 시간들을. 왜 우리는 지금 이 순간과 함께 존재할 수 있음에도 일기장 위에서 뒤를 돌아보는 걸까?
--- p.67

나는 선을 넘는 이브의 행동이 우리를 동산에서 야생으로 인도한 용감한 행위임을 알아보게 되었다.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 누가 여신이 되고자 할까? 이브는 그 사과를 베어 문 순간 눈을 떴고 자유가 되
었다. 그는 모든 여자들이 알고 있는 진실을 폭로했다. 독립된 목소리를 찾으려면 종종 배신이 필요하다는 진실을. 우리는 그저 우리 자신을 배신하지 않기만 하면 된다. 이브에게 금단의 과일을 먹으라고 유혹했던 뱀은 사탄이 아니라 너의 굶주림을 존중하고 자신을 먹이라, 고 말하는 자신의 본성이었다.
사탄(Devil)의 철자를 거꾸로 쓰면 삶(Lived)이 된다.
--- p.104

우리는 너무도 오랫동안 우리를 자신으로 인도하지 않는 길을 걸으라는 유혹을 받아 왔다. 우리는 너무도 오랫동안 아니요, 라고 말하고 싶을 때 맞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우리는 너무나도 오랫동안 절박하게 그렇다고 말하고 싶을 때 아니라고 말해 왔다.
--- p.136

어머니가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어머니의 딸이라기보다 자매였음을.
--- p.200

우리가 여자로서 서로에게 저지른 죄는 충분히 지지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상처를 준다. 우리는 서로 상처를 준다. 우리는 숨는다. 우리는 투사한다. 입을 다물거나 식언을 하고, 끓는 물처럼 부글대다가 어느 날 화산처럼 분출한다. 우리는 우리가 슬픔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잊은 걸까? 많은 것이 우리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오해는 시간이 지나면 질투가 된다. 나는 손상된 유대감을 치유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함께하는 시간임을 알게 되었다.
--- p.217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아름다움과 고통을 모두 느끼고 싶다. 무감각해지지 않은 채 살아남고 싶다. 상처를 주는 단어들을 내뱉고 이해하면서도 그것들이 내가 거주하는 풍경이 되지 않게 하고 싶다. 이 혈관성 기형은 출혈과 함께 파열할 수 있다. 아니면 나는 취약한 세상에서 그저 취약한 한 인간으로서 나의 존재에 감사하며, 새들의 노래를 길잡이 삼아 계속 살아갈 수도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문장을 바꾸는 방법은 아주 많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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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곳의 제약을 초월해 멀리 걷는 여자들이 있다. 그리고 그 여자들 등을 밀어 주는 앞선 세대의 여자들도 있다. 테리 템페스트 윌리엄스는 복종하지 않는 보존주의자로서, 어머니가 물려준 백지 일기장들을 채워 나가고자 한다. 한 사람에 대해 말하기가 한 세계에 대해 말하기로 투명한 폭발을 일으킬 때, 우리 안에서 슬픔이 의지와 용기로 변화한다. 엄마와, 자매와, 친구와 함께 읽고 싶다.
- 정세랑 (소설가)
거침없이 발광하는 비망록 그 이상! 미국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대담한 작가 중 한 명을 빚어 낸 청사진 모음이자, 저자가 자기 목소리의 완전한 힘 속으로 결연하게 걸어 들어가는 순간에 관한 기록이다. 나는 힘들게 얻은 통찰의 모든 조각을 기억하기 위해 어느 순간 매 쪽을 두 번씩 읽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책을 침대 옆 협탁에 올려놓고 매일 밤 읽을 것이다.
- 팸 휴스턴 (『내용이 바뀌었을지도』 저자)
윌리엄스는 책 전체에 걸쳐 여성에 대한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이해, 자신과 어머니와 할머니를 잇는 연결 고리, 다른 여성들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여성들이 목소리를 찾는 일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읽는 내내 나는 책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 록산 게이 (작가)
테리 템페스트 윌리엄스는 기적적으로 그걸 다시 해냈다. 우리 삶의 진실을 들려주는 책을 쓰는 일을 말이다. 한 사람의 작가가 어떻게 자신의 목소리를 찾게 되는지를 알고 싶다면 이 매력적인 책을 읽어 보라.
- 수 핼펀 (『내가 잊은 건 기억하지 못해』 저자)
“명민함, 경이로움, 지혜로 가득하다. 윌리엄스는 느리지만 인내심을 갖고 각성하기를 부추김으로써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작가 가운데 하나다.
- 앤 라모트 (작가)
우리 시대의 여성, 남성, 아이들을 위해 저술된 아름답고 지적인 책. 위대한 영혼이 성취한 정직함이 파문을 일으킨다. 그것은 저자의 어머니가 저자에게 일기를 건넸을 때 품고 있던 사랑과 더불어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수될 천부적인 재능이다. 놀라운 여정, 놀라운 이야기.
- 릭 바스 (『야생 습지』 저자)
저자 윌리엄스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긴 일기가 텅 비어 있음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는다. 사랑이 흘러넘치는 가정이었음에도 자식들과 남편에게 헌신하느라 말을 잃은 이타적인 존재 너머에서 목소리를, 여성의 정체성을 찾는 찬란한 여정이 시작된다. 생각의 깊이가 남다른 찬가로, 오래된 주제를 새롭게 노래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시간, 경험 그리고 기이한 우연이 매 페이지를 나선형으로 휘감고 있다. 이 책은 목소리에 관한 통찰이 어머니에게서 딸에게,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전달되는 특별한 메아리 방이다.
- 시애틀 타임즈
아름답고, 강렬하며, 영향력이 큰 책. 이전에 읽은 어떤 책과도 다르다. 윌리엄스의 글은 나를 드러내고 변화시켰다.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를 공유함으로써 나의 목소리를 소환해 냈다.
- 북 라이엇
[2022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딸들의 쓰기는 죽은 엄마의 일기장 속 여백 즉, 그가 쓰지 못한 무엇에서부터 시작된다.”
- 김지승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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