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4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316쪽 | 354g | 127*190*20mm |
ISBN13 | 9791191618099 |
ISBN10 | 1191618099 |
발행일 | 2022년 04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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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6쪽 | 354g | 127*190*20mm |
ISBN13 | 9791191618099 |
ISBN10 | 1191618099 |
탄굴귀 추운 밤이 걷히고 침입자 백요 꼭두각시 재판 세 명의 미치광이 긴자 유령 움직이지 않는 고래 떼 역자 후기 작가 연보 |
이런 단편이라면 언제든지 두손 들고 환영하겠다. 그런 생각이 들만큼 꽤 괜찮은 단편들이 빼곡히 모여있는 오사카 게이키치 미스터리 소설선이다. 분명 오래전에 나왔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촌스럽지 않고 지금 읽어도 이상하지 않을 트릭들이 가득하다. 본격 추리소설의 진수라고 꼽아도 무방할 지경이다.
꽉 찬 엔딩들도 좋다. 단편을 별로라 하는 것이 어딘가 무슨 이야기가 전개될만 하면 두루뭉수리 하게 끝나 버리거나 결론을 맺지 않고 열린 결말로 끝나 버릴 때가 많아서였는데 이 작품은 그럴 요소를 아예 차단해놓았다. 에도가와 란포가,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그리고 노리즈키 린타로가 오사카의 작품을 왜 추켜세웠는지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첫작품인 <탄굴귀>는 배경이 특이하다. 탄광을 소재로 하고 있어서 탄광이 많이 사라진 요즘과 그때의 상황이 다름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탄광에서만 쓰이는 전문적인 용어들이 난무하지만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탄광에서 불이 났다.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한 남자가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화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연쇄살인. 범인은 누구일까.
< 추운 밤이 걷히고>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친구가 임시 강사로 나가 있고 그 친구네 집에는 아내와 아이 그리고 아내의 사촌이 와 있었다. 그 밤 아내와 사촌은 죽임을 당했고 아이는 사라졌다. 범인은 누구일까.
표제작인 <침입자>에서는 부부와 친구가 산장을 찾는다. 남편과 친구는 화가인데 남편이 방에서 죽었다. 범인은 누구일까. 백요와 꼭두각시 재판, 세 명의 미치광이, 긴자 유령과 움직이지 않는 고래 떼까지 총 여덟 편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꼭두각시 재판>이었는데 다른 이야기와는 다르게 법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가는 여러 이야기들을 다양한 배경으로 펼쳐놓고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한다. 재판 때마다 증인으로 나타나는 한 여자. 그녀는 대체 누구이며 왜 이런 증언을 하는 것일까.
어떻게 보면 한 편의 길이가 길지 않은 편인데도 내게는 길게 느껴졌다. 그것이 이야기가 지루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워낙 이야기가 촘촘히 전개되고 미스터리 소설에서 있어야 할 모든 요소들이 적재적소에 자리잡고 있으니 한 편의 이야기가 단편이 아니라 중편 이상의 느낌을 받은 것이다. 매력적이다.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추리 장르 좋아하는 인간이라 읽고 싶던 책이었는데 예스24 서평단에 당첨돼서 따끈따끈한 신간 도서를 받았습니다. 4월 20일에 초판 되었는데요. 사실 작가는 20세기 초에 태어나서 활약했습니다.
중학교 때 우연히 셜록 홈즈를 읽고 완전 빠져 버렸죠. 당시엔 트릭에 감탄하기 일쑤였는데 글쎄요. 지금이라면 그때만큼 감탄하진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꽤 오래전에 나온 소설이라 반전이 약하거나 뻔하게 예상될 수도 있겠죠. 그러나 반전 요소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작가가 *시대를 제대로 타고났다면.. 이런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 태평양 전쟁에 징집되어 1945년 말라리아로 병사(당시 33세)
꼭 반전이라 해서 범인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범죄 자체가 반전 요소로 다가오기도 한다.
사실 단편집인 줄 모르고 이벤트 신청했는데 단편들이더라고요. 제각각의 맛을 음미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3번째 이야기로 표지 제목에 쓰인 작품이 등장합니다.
다들 어떨지 모르겠네요. 침입자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침입자에 해당하는 건 인간일 것이라는 예감이 들지 않나요? 이 작품의 반전은 그런 고정관념부터 깨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 자체도 흥미롭죠. 화가의 죽음과 비밀의 열쇠인 한 폭의 그림. 기묘한 사건은 예상 밖의 결말을 드러냅니다.
작가의 이름이 독특하다 싶었는데 필명이더군요.(본명 스즈키 후쿠타로)
추리지만 인간 본성의 잔악함을 보이는 뼈대 있는 결말과 독자를 착각하게 이끄는 흐름도 매력적이다. 특히 2번째 이야기가 그러했다. 애니 코난에서 자주 나오는 트릭인데도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 그렇게 몰입하게 만든다.
#2 추운 밤이 걷히고
깨끗이 사라져 있었다. 저녁부터 한바탕 내려 쌓인 눈은 8시에 딱 그쳐버렸고 이후에 눈은 내리지 않았다. 여기 너머의 자국을 지운 눈이 왜 현장부터 여기까지의 자국은 지우지 않은 것일까?
단편의 장점은 시간적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죠. 추리는 장르적 특성상 계속 궁금증이 생기게 마련이잖아요.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책을 덮어야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쉬움 없이 읽기 좋아요. 게다가 단편이라고 스토리가 약한 게 절대 아니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침입자』는 전전(戰前, 제2차 세계대전 이전) 시기에 일본에서 활약했던 단편 추리소설가 오사카 게이키치의 본격 추리 단편 모음집이다. 1932년에 등단한 작가는 1930년대에 활동하다가 1945년, 33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이 책에는 작가가 1936~37년에 발표한 그의 대표 본격 추리 단편 여덟 편이 수록되어 있다.
탄굴에 갇혀 불타 죽은 광부와 이어지는 연쇄 살인, 눈 위에서 홀연히 사라진 발자국, 피살자가 남긴 후지산 그림의 단서, 외길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모습을 감춘 자동차, 각기 다른 세 개의 사건에 목격자로 증언하는 법정의 여인,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먼저 죽은 아이러니, 사라진 원장과 세 명의 정신병자, 행방불명 일 년 만에 돌아온 포경선의 포수 등 본격 추리 독자가 솔깃할만한 흥미로운 사건이 줄을 잇는다.
다양한 소재와 배경 속에 (탄광, 주택, 별장, 고속도로, 법정, 정신 병원, 담배 가게, 바다) 사건은 흥미진진하고 이야기의 구조도 탄탄하다. 트릭은 신선하고 추리적 완성도도 뛰어나다. 혼신의 역작이라 불리는 <탄굴귀>는 군계일학이고, 스키를 타고 사라진 범인을 추적하는 <추운 밤이 걷히고>와 정신병원 살인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세 명의 미치광이>도 수작이다. 워낙 뛰어난 단편들이 많아서인지 오히려 표제작 <침입자>와 <꼭두각시 재판>이 상대적으로 심심할 정도...
한마디로, 본격 미스터리의 정수를 제대로 보여준 훌륭한 단편집이다. 페이지가 줄어드는 게 아까울 정도로 정말 재밌게 읽었다. 작가가 활동한 1930년대는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의 전성기이다. 란포의 작품이 특유의 괴기스럽고 그로테스크한 면을 추가했다면, 오사카 게이키치 작가의 작품은 그야말로 정통 단편 추리소설의 표본을 스탠더드하게 보여준다. 전전(戰前)에 이렇게 뛰어난 본격 추리 단편을 쓰는 작가의 대표 작품을 만나게 되어 더없이 기분이 좋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