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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리뷰 총점9.2 리뷰 41건 | 판매지수 7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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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63위 | 국내도서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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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346g | 130*205*30mm
ISBN13 9788954691741
ISBN10 895469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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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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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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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한발짝 앞서 걷는 일곱 편의 소설들] 매년 봄 문학 독자들이 기다리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이번 14회 수상작품집은 이미상 작가의 대상작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을 비롯해 김멜라, 성혜령, 이서수, 정선임, 함윤이, 현호정의 단편을 수록했다. 젊은 작가들의 대담한 발걸음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살펴보시길. - 소설/시 PD 김유리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대상 이미상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 007
작가노트 | 일기 같은 소설, 일기에 가까워지려는 소설
해설 | 소유정 모험으로 전복하기

김멜라 제 꿈 꾸세요 … 061
작가노트 | 펜, 깃털, 그리고 환영 인사
해설 | 전승민 커피포리의 물질계

성혜령 버섯 농장 … 115
작가노트 | 여기서 시작하겠습니다
해설 | 전청림 책임은 법보다 강하다

이서수 젊은 근희의 행진 … 153
작가노트 | 동생을 이해하기 위하여
해설 | 김보경 관종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공동의 행진

정선임 요카타 … 199
작가노트 | 소설을 써서, 다행이야
해설 | 박서양 발화의 시차로 다시 쓰는 해방의 역사

함윤이 자개장의 용도 … 243
작가노트 | 결국 이름을 적기는 했는데요
해설 | 임정균 금기의 역사와 탈주의 규칙

현호정 연필 샌드위치 … 291
작가노트 | 2021년 4월 20일의 일기
해설 | 인아영 가장 작은 맛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심사 경위 … 329
심사평 … 332

저자 소개 (7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미상의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은 자신을 믿으며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힘, 그리고 ‘할 순 있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을 대신 해주는 결속의 힘에 관한 이야기다. 집안의 돌봄 노동을 도맡으면서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고모가 세상을 떠나고, 이를 수습하던 목경은 카페에서 소설쓰기 방법에 관한 작가 자매의 대화를 듣게 된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목경은 어린 시절 고모를 따라 언니 무경과 함께 떠났던 사냥 모험을 떠올린다. 액자식 구성으로 궁금증을 자아내며 서서히 이야기의 핵심에 다가가는 이 작품은 압도적인 기세를 자랑하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품에 안았다.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는 자살에 실패한 ‘나’가 다시 살아보고자 먹은 초코바 때문에 질식해 사망한 후 자신의 시체를 발견해줄 사람을 정해 그의 꿈속으로 찾아가야 하는 상황을 그린다. 사랑하는 이들의 꿈으로 가 그들을 슬프게 하는 대신 즐겁게 만들겠다는 ‘나’의 결심에서 이미 벌어진 죽음에 압도되지 않고 해피엔딩을 만들어내는 전복적인 상상력을 찾아볼 수 있다.

성혜령의 「버섯 농장」은 휴대폰 명의 도용 사기를 당한 진화가 고등학교 친구인 기진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시작되는 서늘하고 긴장감 넘치는 여정을 좇는다. 극복과 구원을 믿지 않고, 단지 스스로를 지탱하며 살아가는 청년의 현재가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이서수의 「젊은 근희의 행진」은 언니 문희가 직장을 그만두고 유튜버가 된 동생 근희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자신을 전시하는 일이 더이상 특별한 일로 여겨지지 않는 지금 이 시대를 꿋꿋하게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정선임의 「요카타」는 죽은 언니의 이름과 나이를 물려받아 평생을 살아온 한 할머니에게 자신의 목소리로 삶을 요약해보는 시간을 마련해줌으로써 개인의 서사가 시대의 요구에 의해 어떤 경위로 재편되고 납작해지고 마는지 진중하게 질문한다.

함윤이의 「자개장의 용도」는 순간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자개장을 사 대에 걸쳐 활용해온 여성들의 삶을 펼쳐 보인다. 위 세대 여성들과는 또다른 방식으로 자개장의 용도를 결정하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해방과 회귀의 의미는 다시 쓰이게 된다. 현호정의 「연필 샌드위치」는 식이장애에 시달리는 ‘나’가 꾸는, 연필로 만든 샌드위치를 씹어 삼켜야만 하는 독특한 악몽을 통해 누군가를 위한 밥상을 차리고 그 밥상을 받는 일의 숭고함과 역겨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먹고 먹여야 하는 여성들의 질긴 돌봄의 내력이 읽는 이를 숨죽이게 한다.

*

치열한 난상토론을 통해 최종 결정된 올해의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김멜라 「제 꿈 꾸세요」, 성혜령 「버섯 농장」, 이미상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이서수 「젊은 근희의 행진」, 정선임 「요카타」, 함윤이 「자개장의 용도」, 현호정 「연필 샌드위치」. 이중 읽는 이의 역량을 자극하는 호전적인 작품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미 비평계의 찬사를 두루 받았지만, 단지 그 이유만으로 대상 선정을 주저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기세와 풍채를 자랑하는 작품이기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이 되었다. 모든 수상 작가에게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그사이 믿음을 주는 작가로 거듭나고 있는 젊은작가상 기수상자 김멜라와 이미상을 제외하고 성혜령, 이서수, 정선임, 함윤이, 현호정은 비교적 독자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 작가들이다. 세대와 젠더, 역사와 재현, 노동과 사회, 현실과 환상을 가로지르며 전개되는 이 창의적인 작품들을 함께 감상하며 이들의 다음 행보를 기다려주시길 바란다. 올해에도 독자들에게 재기와 모험으로 가득찬 이야기꾸러미를 건넬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 이 작품들이 각자의 진의를 겨누는 방식과 그 방향들에 대해 함께 토론해주신다면 좋겠다. _‘심사 경위’에서

*

이미상,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그는 누구의 편도 들지 않으면서 모두가 그를 자기편이라고 믿게 만든다. 좀 잊고 산 거 같은데, 원래 이런 게 소설 아닌가. 이 소설을 대상으로 안 뽑을 수는 없을까 고민해봤지만 모두 실패했다. 심사위원이 뽑은 게 아니다. 이 소설이 자기를 뽑은 것이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할 순 있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 때려죽여도 하기 싫은 일. 실은 너무 두려운 일. 왜 할 수 없는 일보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일이 사람에게 더욱 수치심을 안겨주는 것일까.”(『문학과사회』 2022년 봄호(『이중 작가 초롱』, 문학동네, 2022))

김멜라, 「제 꿈 꾸세요」 어쩌면 김멜라는 말이 안 되는 말로 더 크고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는 건지도 모른다. 여간한 솜씨가 아니고서는 횡사의 당혹감을 이토록 눈 깜짝할 사이에 흥미로운 사태로 뒤바꿔놓을 수 없다. 빠져 읽다보면 이른바 말이 된다는 말들의 세상이 얼마나 옹색한지도 절로 알게 된다. _구효서(소설가)

나는 나라는 존재를 빈 괄호로 두고 싶었다. 이제 죽은 나를 발견해주길 원하지 않았다. 내 죽음의 경위와 삶의 이력들을 오해 없이 완결하고 싶지도 않았다. 대신 나는 나와 이어진 사람의 꿈으로 가 그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창작과비평』 2022년 봄호(『제 꿈 꾸세요』, 문학동네, 2022))

성혜령, 「버섯 농장」 이 소설의 많은 장점 가운데 특히 기억할 만한 것은 ‘여성 청년’이 한 덩어리의 단일한 존재가 아님을 차갑게 꿰뚫는 시선이다. 무엇이 인물들을 서로 같고 다르게 만드는지 그 사회관계적 조건을 살피고, 새롭게 파생되는 질문을 독자 앞에 남기는 것. 그 또한 문학이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_정이현(소설가)

우리가 아니라 네가 한 거지. 기진이 말했다. 진화는 잠시 말없이 기진을 쳐다봤다. 내가 억울한 빚이 생겼다고 말했을 때 너는 단 한 번도 나를 도와주겠다는 말을 안 했어. 너 어딘가 잘못된 거 아냐?(『에픽』 2022년 7·8·9월호)

이서수, 「젊은 근희의 행진」 이 세상에 가족만큼 가까운 사이는 없지만, 또 가족만큼 서로를 모르는 관계는 없다. 게다가 상대의 새로운 모습, 내가 모르는 훌륭한 모습은 인정하기 싫어한다. 그건 그 사람을 판단해온 나의 오랜 관점을 파괴해야만 가능하니까. 이 소설은 그 파괴에 관한 이야기다. _강화길(소설가)

책도 아름답지만 내 몸도 아름다워. 문장도 아름답지만 내 가슴도 아름다워. 적절하게 찍힌 마침표도 아름답지만 함몰 유두인 내 젖꼭지도 아름다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잘못은 아니잖아. 오히려 감추라는 언니가 이상한 거야. 언니는 왜 우리의 몸을 핍박하는 거야? 언니의 몸은 언니의 식민지야? 언니는 왜 우리 몸을 강탈의 대상으로만 봐?(『악스트』 2022년 1/2월호(『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 은행나무, 2022))

정선임, 「요카타」 구십육 세의 인간이 길 위에서 “나는 지금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른다”고 중얼거리는 결말은 전율을 불러일으키는데, ‘모른다’는 느낌은 명백히 살아 있는 자만의 감각이기 때문이다. 갈 길을 몰라도 어디로든 혼자 가야만 하는 것이 생명의 처절한 특권임을 독자가 감촉하는 순간, 소설은 가벼운 흰 새처럼 다른 공간으로 날아오른다. _정이현(소설가)

요카타, 라고 말하면 마음이 놓였다. 요카타는 다행이다라는 말보다 더 다행 같았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어도 요카타라고 말하면 안심이 되었다. 어쩌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하루하루를 요카타, 라는 말로 체념하고 요카타, 라는 말로 달래왔는지도 모른다. 그래야 오늘을, 다시 내일을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에픽』 2022년 1·2·3월호(『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산북스, 2022))

함윤이, 「자개장의 용도」 문만 열면 어디로든 원하는 곳으로 떠나게 해주는 무시무시한 물건을 가보로 물려줬던 여성 가족 구성원들이 집을 떠나고 돌아오길 반복하며 자신의 삶을 일구어온 이야기를 전한다. 퇴로를 계산하면 아무데에도 이를 수 없다는 여성들의 생존의 비기가 오래된 자개장처럼 묵직하고 반짝거린다. _오은교(문학평론가)

내게는 하나의 갈림길만 남았다. 한때 엄마가 앞둔 것과 같은 길이었다. 돌아가거나, 혹은 아주 멀리 가거나.(『구도가 만든 숲』, 안온북스, 2022)

현호정, 「연필 샌드위치」 거식의 연대기를 완성하는 연필 샌드위치의 이미지는 기괴하지만, 어딘가 서글픈 구석이 있다. (…) 정작 자신은 밥상 앞에서 고개를 돌리면서도 딸에게는 단호하게 건네는 말. “뭐라도 먹어야지.” 이 주술적인 목소리로 결속된 여성들의 역사를 읽는 내내, 나는 당연히 숨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_강화길(소설가)

‘먹어야 한다.’ 직관을 어떻게 부인할 수 있을까? 상처의 피를 참는 것이 불가능하듯 불가능할 따름. 그러므로 바뀐 처지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태도는 악몽을 꿀 때 가장 필요한 자세다. 투쟁은 겪어야 할 고문의 종류와 시간을 늘릴 뿐이다. 잠이란 애초에 휴식을 의미한다. 싸워서 무언가 얻어내거나 이겨야 하는 시간이 아니다. 죽음이 그렇듯이.(『자음과모음』 2022년 가을호)

회원리뷰 (41건) 리뷰 총점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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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다양한 시선들을 만나면서/문힉동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이 | 2023.08.01 | 추천10 | 댓글4 리뷰제목
매력적인 작품집을 읽고 있다. 이 시대를 이끌어 나갈 신예작가들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신선함을 가질 수 있는 일이다. 새로운 언어를 만나고, 특별한 생각들을 보면서 앞으로의 시간들을 에견해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이런 작품집이 마음에 많이 남는 것은 아무래도 기발한 생각들과 경험이 충격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작품집을 읽으면서도 그런 충;
리뷰제목

매력적인 작품집을 읽고 있다. 이 시대를 이끌어 나갈 신예작가들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신선함을 가질 수 있는 일이다. 새로운 언어를 만나고, 특별한 생각들을 보면서 앞으로의 시간들을 에견해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이런 작품집이 마음에 많이 남는 것은 아무래도 기발한 생각들과 경험이 충격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작품집을 읽으면서도 그런 충격에 휩싸이는 시간을 가진다. 난 이제 세상을 많이 살아온 사람으로 보수적인 색깔을 진하게 가지게 되는 연령대다. 변화가 힘들고 새로운 것들이 마음에 와닿지 않을 수가 있는 그런 때다. 새로운 일을 계획하지 않는다.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하지 않는다. 주어진 것에서 확인하고, 답을 찾고, 그리움을 만나고, 인정을 한다. 새로운 것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런데 이 책들은 그것을 무너뜨리게 한다. 새로운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새로운 세계를 머리 속에 가지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난 특별함이란 말을 마음에 많이 가지게 되었다. 내게 다가오는 모든 언어들이 특별하다. 기이한 생각들을 담은 언어도, 기존과 다르게 표현된 언어도 그렇다. 나에겐 이들의 모든 것들이 특별하다. 그 특별함이 아련한 긴장감으로 다가온다. 긴장감을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주어진 긴장감을 즐길 줄은 안다. 그 즐김의 시간으로 이 책이 나를 인도한다

 

이미상의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헙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

성혜령의 버섯 농장

이서수의 젊은  근희의 행진

정선임의 요카타

함윤이의 자개장의 용도

현호정의 연필 센드위치

 

등이 들어 있는 책이다. 제목도 작가도 나에겐 무척 낯설다. 이쪽을 조금 떠나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주어지는 모든 것들이 싱그럽다. 일면식도 없는 언어들이 공감의 선에 서기엔 특별함이 한 몫을 한다. 그렇게 이 언어들이 내 곁에 왔다

 

언어의 낱낱을 점검하는 일은 다른 색깔이다. 하지만 난 이들을 한꺼번에 만나고 있다. 기발한 착상이  처음부터 나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정신없이 따라게게 만들고, 그 끝 지점을 알려주지 않는다. 스스로 그 지점을 찾고 물러나야 한다. 그렇게 언어의 빛깔을 만지막거리며 기꺼워해야 한다. 하지만 적응이 잘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정신의 세계를 그려나가는 내용은 더욱 그렇다. 우리가 만나지 못한 세상을 표현하기 때문에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가다가 혼자의 생각 속에 머물며 책의 언어에서 이탈하기도 한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걸쳐 책을 읽었다. 읽고 있다. 조금만 만나고 다시 많은 시간을 비우고 있다. 그러다 다시 만난다. 그 만남은 즐거움이기보다 책무가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책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놓아버리는 때가 많다. 그렇게 언어가 스스로 살을 만들고, 살이 재생의 기운을 내면서 내 안에서 자생하는 것을 많이 본다. 이 책은 그렇게 내 언어에 자생하는 언어들의 기이한 모습을 끄집어내고 다시 넣고 하는 일련의 시간을 가진 내 소중한 보물이다. 난 그 보물에 입맞춤을 한다. 감사를 전한다.

 

기이함과 놀라움으로 만난 7편의 작품들, 그들이 내게 전해주는 이미지와 선율은 진한 감동의 노래다. 곰국이 끓일수록 맛을 내듯 작품들이 오래 내 안에 거할 때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언어들의 향연이 된다. 그 향연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나는 많은 시간을 언어들과 함꼐 하고 있다. 이해와 기막힘의 한 자락을 넘나들면서 그들이 주는 신기함을 마음에 담고 있다. 확실히 생각의 폭이 넓어져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구만리 창공을 저기면 날리로다>한 생각의 흐름을 이 이야기를 통해서 본다. 무한한 세계의 빛나는 길을 스스로 찾지 않아도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그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의 마음이 되어본다. 하나씩 만나지는 의미는 더욱 진해진다. 그 길을 더욱 깊이 들어가볼 작정이다. 진한 이야기가, 질곡의 이야기가, 금단의 이야기가 언어의 날개를 달고 곳곳에서 날아다니고 있다. 그것을 잡아보고픈 마음이 간절해 지는 시간에 이리 새로움이라는 것을 마음에 담고 있다. 새로운 언어의 향연이라는 말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는 어구다. 젊은 힘을 마음에 깊이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언어가 가져다 주는 지혜, 혜택, 사랑을 마음 깊이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나에게 다가와 주었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4
구매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3.05.06 | 추천6 | 댓글1 리뷰제목
숙제같은 책이 있다. 나왔다고 하면 일단 구매를 하지만, 언제 읽을지 모를. 하지만 결국에는 읽게 되는 책. 바로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이다. 이번에도 카트에 넣어 놓고 한참 있다 구매를 했고, 구매한 책들 중에서 제일 늦게 읽었다. 단편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수상작들은 대부분 난해하기 때문. 그래도 왜 이 책을 구매해서 읽는지 잘 모르겠다. 어떤 때는 기대 이상의 내용;
리뷰제목

숙제같은 책이 있다. 나왔다고 하면 일단 구매를 하지만, 언제 읽을지 모를. 하지만 결국에는 읽게 되는 책. 바로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이다. 이번에도 카트에 넣어 놓고 한참 있다 구매를 했고, 구매한 책들 중에서 제일 늦게 읽었다. 단편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수상작들은 대부분 난해하기 때문. 그래도 왜 이 책을 구매해서 읽는지 잘 모르겠다. 어떤 때는 기대 이상의 내용이, 어떤 때는 난해함이 하늘을 찌르지만 그래도 습관처럼 읽게 된다. 이번에 수상한 작품들.. 역시나 좀 난해한 내용이 많다. 그래도 숙제같은 기분으로 읽었다.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은 집안의 돌봄 노동을 했지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고모가 세상을 떠나고 이를 수습하던 목경이 카페에서 어떤 작가 자매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어린 시절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제 꿈 꾸세요.’는 자살에 실패한 내가 초코바 때문에 사망한다. 이후 자신의 시체를 발견해줄 사람을 찾아가 그 사람의 꿈속으로 찾아가야 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버섯 농장은 휴대폰 도용 사기를 당한 진화가 친구인 기진에게 자신을 도와 달라 청한다. 그녀를 따라가면서 알게 된 진실은 무엇일까? ‘젊은 근희의 행진은 언니 문희는, 유투버가 된 동생 근희를 이해할 수 없다. 많은 사람 앞에 가슴을 내 보이는, 그래야 더 많은 수입을 창출하는 청년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요카타는 죽은 언니의 이름과 나이로 살아온 할머니의 이야기다. ‘자개장의 용도는 순간 이동이 가능한 자개장을 사 대에 걸쳐 사용해온 여성들의 이야기다. ‘연필 샌드위치는 식이장애에 시달리는 내가 연필 샌드위치를 삼켜야 하는 악몽을 통해 밥상의 위대함(?) 내지는 숭고함 뒤에 숨겨진 누군가의 희생 혹은 역겨움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현실적인 사람이자 난해한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일까?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젊은 근희의 행진이다. 세상이 변하면 아이들이 선호하는 직업도 달라진다고 하나, 유투버가 새로운 직업으로 떠오르는 게 신기할 뿐이다. 이래서 내가 세상 변화에 유연하지 못한 것인지도. 문희 역시 동생이 유투버가 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왜 그러고 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자신과 달라도 너무 다른 근희를 바라보는 게 편하지 않다. 하지만 문희가 동생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닌데. 언니라고 해서 동생의 인생에 대해 참견할 수 없다. 현실적이지 못한 엄마와 동생. 자신만 앞으로의 미래를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 나는 문희랑 비슷한 성향이라, 만약 내 동생이 근희 같다면 나도 똑같이 걱정했을 것이다. 저 인간 왜 저렇게 사는지 한심(?)해 하면서. 하지만 근희는 나름 열심히 노력한다. 여태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그래서 문희는 결국. 동생을 응원하는 수밖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기며.

 

확실히 우리 때랑은 다른 청년들의 삶이다. 우리 때는 타인이 어떻게 사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요즈음은 SNS로 친구가 어떤 삶을 사는지 알 수 있다. 그게 진짜 모습인지, 연출된 모습인지는 모른 채, 타인의 삶만 부러워한다. 상대는 다 가진 것 같고 여유로워 보이는데 왜 내 삶은 이렇게 퍽퍽한지. 그러면서 스트레스받는다. 그래서 예전보다 요즈음 청년들은 힘들 것이다. 계속해서 비교하고 비교당하는 삶을 살아야 하니까. 많은 부분에서 예전보다 살기 좋아졌다고 하지만, 그 또한 돈이 있어야 살기 좋은 것이지. 돈이 없다면 예전보다 더 허전하고 허허로울 수밖에. 책을 읽으면 지금 내 삶을 다시 생각한다. 나는 어떤 삶을 살기 위해 오늘 이렇게 노력하고 열심히 사는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책이 주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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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d*****m | 2023.04.07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전에 읽은 단편들은 생략: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  "못해서 못하니까 좋은 거예요. 무능해서 귀한 거예요. ..." 내가 이 말을 카페에서 엿들었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무슨 변명을 저리 길게 하나 싶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고 자기합리화 잘한다 싶기도 하고.  제 꿈 꾸세요 |  'Maggie'와 Susanna 그리고 아끼다 마시지 못하고 온 '커피포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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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읽은 단편들은 생략: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  "못해서 못하니까 좋은 거예요. 무능해서 귀한 거예요. ..." 내가 이 말을 카페에서 엿들었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무슨 변명을 저리 길게 하나 싶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고 자기합리화 잘한다 싶기도 하고. 

제 꿈 꾸세요 |  'Maggie'와 Susanna 그리고 아끼다 마시지 못하고 온 '커피포리'가 생각난다. 시작이 없이 끝나는 괄호에 당황하다 웃음. 삼각뿔 혹은 정사면체의 설명이 이공계인 나에겐 확 와닿았다.

젊은 근희의 행진 | '뮌하우젠 증후군.' 앞에선 똥꼬더니 여기는 똥인건가 거 참나. 개인적으로 관종의 어감을 싫어한다. 더 나은 표현이 있지 않을까. 년을 "여자분"이라 했던 고모처럼. (내 검사기엔 '관심에 목매는 사람'이 대체어로 떴다.) '사기를 당한 이유도 똑똑해져서인 것 같아.' ^^? '책도 아름답지만 내 몸도 아름다워.' 나의 모순까지.

요카타 | 이 집에는 못이 편히 박힌다. 나 역시 '요카타' 발음을 좋아한다.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 그가 가장 보고싶은 사람은 그녀 자신일까 연화 언니일까. "흙흙."

자개장의 용도 | 어바웃타임!? 

마음에 드는 문장인가 단어가 하나 있었는데 놓쳐버렸다. 못 찾겠네. 다시 읽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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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7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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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현 시대를 이야기하는 젊은 작가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의무적으로 구입해서 읽는 책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YES마니아 : 골드 s*****8 | 2023.05.08
구매 평점3점
올해 유독 해설들이 꿈보다 해몽스러운.. 제 꿈 꾸세요 해설 쓰신 분은 논문 쓰신 줄..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YES마니아 : 플래티넘 v*****p | 2023.07.02
구매 평점5점
매년 사게 되는 책입니다. 신선한 발상과 신선한 문체가 언제나 좋아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t******3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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