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4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364쪽 | 346g | 130*205*30mm |
ISBN13 | 9788954691741 |
ISBN10 | 8954691749 |
발행일 | 2023년 04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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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4쪽 | 346g | 130*205*30mm |
ISBN13 | 9788954691741 |
ISBN10 | 8954691749 |
MD 한마디
[한발짝 앞서 걷는 일곱 편의 소설들] 매년 봄 문학 독자들이 기다리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이번 14회 수상작품집은 이미상 작가의 대상작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을 비롯해 김멜라, 성혜령, 이서수, 정선임, 함윤이, 현호정의 단편을 수록했다. 젊은 작가들의 대담한 발걸음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살펴보시길. - 소설/시 PD 김유리
대상 이미상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 007 작가노트 | 일기 같은 소설, 일기에 가까워지려는 소설 해설 | 소유정 모험으로 전복하기 김멜라 제 꿈 꾸세요 … 061 작가노트 | 펜, 깃털, 그리고 환영 인사 해설 | 전승민 커피포리의 물질계 성혜령 버섯 농장 … 115 작가노트 | 여기서 시작하겠습니다 해설 | 전청림 책임은 법보다 강하다 이서수 젊은 근희의 행진 … 153 작가노트 | 동생을 이해하기 위하여 해설 | 김보경 관종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공동의 행진 정선임 요카타 … 199 작가노트 | 소설을 써서, 다행이야 해설 | 박서양 발화의 시차로 다시 쓰는 해방의 역사 함윤이 자개장의 용도 … 243 작가노트 | 결국 이름을 적기는 했는데요 해설 | 임정균 금기의 역사와 탈주의 규칙 현호정 연필 샌드위치 … 291 작가노트 | 2021년 4월 20일의 일기 해설 | 인아영 가장 작은 맛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심사 경위 … 329 심사평 … 332 |
매력적인 작품집을 읽고 있다. 이 시대를 이끌어 나갈 신예작가들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신선함을 가질 수 있는 일이다. 새로운 언어를 만나고, 특별한 생각들을 보면서 앞으로의 시간들을 에견해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이런 작품집이 마음에 많이 남는 것은 아무래도 기발한 생각들과 경험이 충격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작품집을 읽으면서도 그런 충격에 휩싸이는 시간을 가진다. 난 이제 세상을 많이 살아온 사람으로 보수적인 색깔을 진하게 가지게 되는 연령대다. 변화가 힘들고 새로운 것들이 마음에 와닿지 않을 수가 있는 그런 때다. 새로운 일을 계획하지 않는다.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하지 않는다. 주어진 것에서 확인하고, 답을 찾고, 그리움을 만나고, 인정을 한다. 새로운 것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런데 이 책들은 그것을 무너뜨리게 한다. 새로운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새로운 세계를 머리 속에 가지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난 특별함이란 말을 마음에 많이 가지게 되었다. 내게 다가오는 모든 언어들이 특별하다. 기이한 생각들을 담은 언어도, 기존과 다르게 표현된 언어도 그렇다. 나에겐 이들의 모든 것들이 특별하다. 그 특별함이 아련한 긴장감으로 다가온다. 긴장감을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주어진 긴장감을 즐길 줄은 안다. 그 즐김의 시간으로 이 책이 나를 인도한다
이미상의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헙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
성혜령의 버섯 농장
이서수의 젊은 근희의 행진
정선임의 요카타
함윤이의 자개장의 용도
현호정의 연필 센드위치
등이 들어 있는 책이다. 제목도 작가도 나에겐 무척 낯설다. 이쪽을 조금 떠나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주어지는 모든 것들이 싱그럽다. 일면식도 없는 언어들이 공감의 선에 서기엔 특별함이 한 몫을 한다. 그렇게 이 언어들이 내 곁에 왔다
언어의 낱낱을 점검하는 일은 다른 색깔이다. 하지만 난 이들을 한꺼번에 만나고 있다. 기발한 착상이 처음부터 나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정신없이 따라게게 만들고, 그 끝 지점을 알려주지 않는다. 스스로 그 지점을 찾고 물러나야 한다. 그렇게 언어의 빛깔을 만지막거리며 기꺼워해야 한다. 하지만 적응이 잘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정신의 세계를 그려나가는 내용은 더욱 그렇다. 우리가 만나지 못한 세상을 표현하기 때문에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가다가 혼자의 생각 속에 머물며 책의 언어에서 이탈하기도 한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걸쳐 책을 읽었다. 읽고 있다. 조금만 만나고 다시 많은 시간을 비우고 있다. 그러다 다시 만난다. 그 만남은 즐거움이기보다 책무가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책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놓아버리는 때가 많다. 그렇게 언어가 스스로 살을 만들고, 살이 재생의 기운을 내면서 내 안에서 자생하는 것을 많이 본다. 이 책은 그렇게 내 언어에 자생하는 언어들의 기이한 모습을 끄집어내고 다시 넣고 하는 일련의 시간을 가진 내 소중한 보물이다. 난 그 보물에 입맞춤을 한다. 감사를 전한다.
기이함과 놀라움으로 만난 7편의 작품들, 그들이 내게 전해주는 이미지와 선율은 진한 감동의 노래다. 곰국이 끓일수록 맛을 내듯 작품들이 오래 내 안에 거할 때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언어들의 향연이 된다. 그 향연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나는 많은 시간을 언어들과 함꼐 하고 있다. 이해와 기막힘의 한 자락을 넘나들면서 그들이 주는 신기함을 마음에 담고 있다. 확실히 생각의 폭이 넓어져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구만리 창공을 저기면 날리로다>한 생각의 흐름을 이 이야기를 통해서 본다. 무한한 세계의 빛나는 길을 스스로 찾지 않아도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그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의 마음이 되어본다. 하나씩 만나지는 의미는 더욱 진해진다. 그 길을 더욱 깊이 들어가볼 작정이다. 진한 이야기가, 질곡의 이야기가, 금단의 이야기가 언어의 날개를 달고 곳곳에서 날아다니고 있다. 그것을 잡아보고픈 마음이 간절해 지는 시간에 이리 새로움이라는 것을 마음에 담고 있다. 새로운 언어의 향연이라는 말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는 어구다. 젊은 힘을 마음에 깊이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언어가 가져다 주는 지혜, 혜택, 사랑을 마음 깊이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나에게 다가와 주었다.
숙제같은 책이 있다. 나왔다고 하면 일단 구매를 하지만, 언제 읽을지 모를. 하지만 결국에는 읽게 되는 책. 바로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이다. 이번에도 카트에 넣어 놓고 한참 있다 구매를 했고, 구매한 책들 중에서 제일 늦게 읽었다. 단편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수상작들은 대부분 난해하기 때문. 그래도 왜 이 책을 구매해서 읽는지 잘 모르겠다. 어떤 때는 기대 이상의 내용이, 어떤 때는 난해함이 하늘을 찌르지만 그래도 습관처럼 읽게 된다. 이번에 수상한 작품들.. 역시나 좀 난해한 내용이 많다. 그래도 숙제같은 기분으로 읽었다.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은 집안의 돌봄 노동을 했지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고모가 세상을 떠나고 이를 수습하던 목경이 카페에서 어떤 작가 자매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어린 시절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제 꿈 꾸세요.’는 자살에 실패한 내가 초코바 때문에 사망한다. 이후 자신의 시체를 발견해줄 사람을 찾아가 그 사람의 꿈속으로 찾아가야 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버섯 농장’은 휴대폰 도용 사기를 당한 진화가 친구인 기진에게 자신을 도와 달라 청한다. 그녀를 따라가면서 알게 된 진실은 무엇일까? ‘젊은 근희의 행진’은 언니 문희는, 유투버가 된 동생 근희를 이해할 수 없다. 많은 사람 앞에 가슴을 내 보이는, 그래야 더 많은 수입을 창출하는 청년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요카타’는 죽은 언니의 이름과 나이로 살아온 할머니의 이야기다. ‘자개장의 용도’는 순간 이동이 가능한 자개장을 사 대에 걸쳐 사용해온 여성들의 이야기다. ‘연필 샌드위치’는 식이장애에 시달리는 내가 연필 샌드위치를 삼켜야 하는 악몽을 통해 밥상의 위대함(?) 내지는 숭고함 뒤에 숨겨진 누군가의 희생 혹은 역겨움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현실적인 사람이자 난해한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일까?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젊은 근희의 행진’이다. 세상이 변하면 아이들이 선호하는 직업도 달라진다고 하나, 유투버가 새로운 직업으로 떠오르는 게 신기할 뿐이다. 이래서 내가 세상 변화에 유연하지 못한 것인지도. 문희 역시 동생이 유투버가 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왜 그러고 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자신과 달라도 너무 다른 근희를 바라보는 게 편하지 않다. 하지만 문희가 동생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닌데. 언니라고 해서 동생의 인생에 대해 참견할 수 없다. 현실적이지 못한 엄마와 동생. 자신만 앞으로의 미래를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 나는 문희랑 비슷한 성향이라, 만약 내 동생이 근희 같다면 나도 똑같이 걱정했을 것이다. 저 인간 왜 저렇게 사는지 한심(?)해 하면서. 하지만 근희는 나름 열심히 노력한다. 여태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그래서 문희는 결국. 동생을 응원하는 수밖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기며.
확실히 우리 때랑은 다른 청년들의 삶이다. 우리 때는 타인이 어떻게 사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요즈음은 SNS로 친구가 어떤 삶을 사는지 알 수 있다. 그게 진짜 모습인지, 연출된 모습인지는 모른 채, 타인의 삶만 부러워한다. 상대는 다 가진 것 같고 여유로워 보이는데 왜 내 삶은 이렇게 퍽퍽한지. 그러면서 스트레스받는다. 그래서 예전보다 요즈음 청년들은 힘들 것이다. 계속해서 비교하고 비교당하는 삶을 살아야 하니까. 많은 부분에서 예전보다 살기 좋아졌다고 하지만, 그 또한 돈이 있어야 살기 좋은 것이지. 돈이 없다면 예전보다 더 허전하고 허허로울 수밖에. 책을 읽으면 지금 내 삶을 다시 생각한다. 나는 어떤 삶을 살기 위해 오늘 이렇게 노력하고 열심히 사는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책이 주는 즐거움이다.
전에 읽은 단편들은 생략: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 "못해서 못하니까 좋은 거예요. 무능해서 귀한 거예요. ..." 내가 이 말을 카페에서 엿들었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무슨 변명을 저리 길게 하나 싶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고 자기합리화 잘한다 싶기도 하고.
제 꿈 꾸세요 | 'Maggie'와 Susanna 그리고 아끼다 마시지 못하고 온 '커피포리'가 생각난다. 시작이 없이 끝나는 괄호에 당황하다 웃음. 삼각뿔 혹은 정사면체의 설명이 이공계인 나에겐 확 와닿았다.
젊은 근희의 행진 | '뮌하우젠 증후군.' 앞에선 똥꼬더니 여기는 똥인건가 거 참나. 개인적으로 관종의 어감을 싫어한다. 더 나은 표현이 있지 않을까. 년을 "여자분"이라 했던 고모처럼. (내 검사기엔 '관심에 목매는 사람'이 대체어로 떴다.) '사기를 당한 이유도 똑똑해져서인 것 같아.' ^^? '책도 아름답지만 내 몸도 아름다워.' 나의 모순까지.
요카타 | 이 집에는 못이 편히 박힌다. 나 역시 '요카타' 발음을 좋아한다.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 그가 가장 보고싶은 사람은 그녀 자신일까 연화 언니일까. "흙흙."
자개장의 용도 | 어바웃타임!?
마음에 드는 문장인가 단어가 하나 있었는데 놓쳐버렸다. 못 찾겠네. 다시 읽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