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7월 17일 |
---|---|
쪽수, 무게, 크기 | 188쪽 | 242g | 128*188*11mm |
ISBN13 | 9791191824261 |
ISBN10 | 1191824268 |
발행일 | 2023년 07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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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8쪽 | 242g | 128*188*11mm |
ISBN13 | 9791191824261 |
ISBN10 | 1191824268 |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16,020원 (10%)
1 _7쪽 2 _43쪽 3 _78쪽 4 _112쪽 5 _149쪽 작가의 말 _184쪽 |
타인의 존재가 내게로 다가오는 순간만큼 반짝이는 것도 없다. 반짝반짝 빛나는 그 순간. 우리는 마음을 열고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듯 대화를 나눈다. 못 할 말은 없다.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음식, 하고 싶은 것. 친구나 가족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 비로소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 싶은 거다.
미술대학원에 다니는 이해인은 서점에서 영원을 만났다. 영원은 시카고에서 온 밴드의 기타리스트다. 영원은 해인에게 질문을 한다. 해인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는 듯.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해킹당해서 플레이리스트가 다 날아갔을 때 가장 먼저 추가할 노래가 무엇인지 물었다.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나오는 히사이시 조의 ‘어느 여름날’이라고 말해줬다. ‘어느 여름날’은 해인이 주희에게 춤을 배울 때 들었던 음악이었다.
춤을 좋아했다. 주희와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함께 다녔다. 주희가 서울에 있는 예술고등학교로 진학하며 헤어졌다. 이별할 때 해인은 어쩐지 영영 만나지 못할 것처럼 울었다. 주희가 죽자 해인은 춤을 좋아했던 이유가 주희 때문이었다는 걸 알았다. 주희의 기억이 해인을 괴롭혔다. 그래서 영원을 받아들였던 것 같다. 살기 위해, 새로운 삶을 위해.
한 사람의 존재를 슬픔의 복제로 여길 수도 있을까. 슬픔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비로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모든 슬픔의 기억들은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아픈 영원을 돌봐주고, 그와 함께 음악연습실에서, 거리에서, 술집에서, 대화하며 시간을 보낸다. 영원과 나누었던 모든 대화가 위로의 시간이었음을 깨닫는다. 나에게 침잠하는 아주 작은 위로.
남들이 어떻게 보든, 나는 그 가짜 같은 말들이 좋았다. 머뭇거림마저 정해진 대본의 일부 같은데도 이상하게 내가 나눠본 대화 중 가장 생생하고 솔직했다. 이미 수놓인 미래를 전혀 거스르지 않는, 운명 같은 정갈한 통사와 자연스러운 쉼, 그리고 열정적인 톤이 나와 영원 사이를 바느질하는 것 같았다. (81페이지)
너와 대화하면 머릿속이 맑아져. 우린 말이 잘 통해. 너와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 잘 들어주고, 듣기 좋은 소리만 하잖아. 그런데 너도 나와 대화하는 게 재밌고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어서 …… (152페이지)
이 소설이 좋았던 이유는 슬픔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자신에게 찾았다는 사실이다. 극단으로 자신을 몰고 가지 않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이해인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내가 나를 만나는 시간. 먼 길을 돌아왔지만, 와야 했다. 슬픔을 견디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아파할 시간, 충분히 슬퍼할 시간이 필요한 법. 그렇지 않으면 더 아픈 법이다. 시카고에 영원을 만나러 간 해인의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었고, 대화하며 제대로 살아볼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는 아파하며 오늘을 살고 내일을 꿈꾼다. 슬픔에서 벗어나는 해인 만의 방법,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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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얼하다'라는 단어로 우울함을 표현한다는 작가
끝없는 우울함을 어루만져주기 위한 일상적인 행동들
나와 닮은 목소리들을 위해
얼얼한 마음들을 위해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작가
이런 작가의 마음이 잘 반영된 소설인거 같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 만큼 상큼하고 담백하다
서로 다른 사람이지만 그런 점에서 어쩌면 닮을지도 모르는
'해인'과 '영원'이 만나면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서점에서 일하는 평범한 해인
소녀팬인 많은 밴드의 기타리스트 영원
그리고 그런 해인에게 관심을 표현하기 시작하는 영원
둘의 대화를 읽어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친구를 잃은 해인의 상처
해인은 어쩌면 영원을 통해 자기 마음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다
밴드 활동을 하는 영원과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서로의 삶을 공유하게 되는 두사람
하지만 시간의 흐름속에 두사람은 어느새 멀어지게 되고
결국 헤어지게 된다
하지만 영원을 만나러 시카고에 가는 해인
두사람은 과연 어떻게 될까
'영원한건 가치가 없지만, 영원을 갈망하는 마음이 가치를 만든다'
단순 로맨스 소설인지 알았지만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성정소설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은 소설
상처받고 지쳐있는 자신을 토닥여 주고 싶을때 읽으면 좋은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장편소설] 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_김서해
반짝이는 신인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첫 번째라는 떨림과 설렘, 신선함을 상상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김서해 작가의 세심함과 여성적 감성이 곳곳에서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잠겨있는 게 아니라, 잠가둔 것이었다’_P124. 소설 작가를 꿈꾸는 사람으로 작가의 중간중간 창작의 시작 부분과 새롭게 고친 부분 사이에는 묘한 꼭짓점을 찾는 묘미도 있다. 뭔가 나무나 식물을 접붙인 부분을 확인하는 듯, 유심히 상처 부위를 살피게 되는 조심스러운 손길을 느껴본다.
김서해 작가의 세심한 마음과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다. 이젠 작가의 팬으로 흡수됨이 확실하다.(나=이해인→김영원→박주희=친구→미주=박주희 엄마→민영=친구)
P47. 우리 집은 누군가 춤을 출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춤을 추자마자 돈을 억 단위로 벌고 영원이 유명할 수 있다고 신이 보증이라도 해주지 않는 이상.
P51. 미움에 정당하고 뚜렷한 이유가 있는 일은 드물었다. 보통은 나댄다, 띠껍다라는 그럴듯하고도 아주 모호한 이유로 미움의 신이 희생양을 골랐다.
P69. 하나 마나 한 말 쓰지 말라. 군더더기 없이 쓰라. 언젠가는 그걸 진리처럼 믿었는데, 퇴고할 때마다 필요 없는 말을 전부 삭제하고 나니 매번 절반 분량이 사라졌다. 그러다 문득 반발심이 생겼다. “너나 그렇게 해. 너나 말을 아껴. 이런 식이었죠.” “교수한테 그렇게 말했다고요?” “아니요, 그냥 그런 태도였단 뜻이에요. 나는 왠지 반항하고 싶었거든요.”
P76. “영원한 건 가치가 없지만, 영원을 갈망하는 마음이 가치를 만드는 거죠.”
P82.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들이 절대로 낳을 수 없는 게 그리움이라는 것을.
P111. 이마와 눈썹과 볼, 코끝과 턱까지 손안에 꽉 찬 삼차원의 호선과 직선들이 정신을 산란하게 만들었다.
P124. 서랍장을 자세히 보니 첫 번째 칸에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 잠겨 있는 게 아니라 잠가둔 것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체험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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