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1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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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540g | 150*210*30mm |
ISBN13 | 9788934999836 |
ISBN10 | 8934999837 |
발행일 | 2019년 1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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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540g | 150*210*30mm |
ISBN13 | 9788934999836 |
ISBN10 | 8934999837 |
프롤로그 1장. 뭐든 많아 - 감정이 격한 아이를 알아보고 이해하다 뭔가 달라요 정상인가요? 말이 씨가 된다 또 하나의 병명? 장점으로 눈길을 돌리다 우리 아이가 감정이 격한 아이일까? 감정이 격한 아이의 8가지 특징 혼자가 아니에요! 감정이 격한 아이의 기본 욕구 감정이 격하다고? 그것뿐이야? 감정이 격한 것인가, 예민한 것인가, 까탈스러운 것인가? 핑계가 아닐까? 2장. 타고나는 걸까? 배운 걸까? - 왜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를까? 우리가 뭘 잘못했을까? 타고나는 기질 죄가 아니다! · 어린 시절 감정이 격했던 유명인 ① 제인 구달 임신 중 스트레스를 받아서? 뇌가 다르게 작동하면 신체 접촉과 사랑의 힘 감정이 격한 아이는 어디에나 있다 · 어린 시절 감정이 격했던 유명인 ② 스티브 잡스 감정이 격한 아이들이 늘어난다? · 어린 시절 감정이 격했던 유명인 ③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바라던 아이상을 버려라 처음부터 다르다 감정이 격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비교하지 마라 집 밖으로 나가라 모든 상처는 나을 수 있다 3장. 우리 아이와 나 - 감정이 격한 아이의 부모로 사는 것 섣부른 해결책은 금물 · 어린 시절 감정이 격했던 유명인 ④ 토머스 에디슨 나는 누구이고 너는 누구인가 언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 어린 시절 감정이 격했던 유명인 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공통점과 차이점 알기 - 인성 검사 감정조절능력이 강한 부모가 감정이 격한 아이를 만나면 감정이 풍부한 부모가 감정이 격한 아이를 만나면 감정이 격한 부모가 감정이 격한 아이를 만나면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 휩쓸리지 않는 공감 외향적? 내향적? 힘의 원천을 알아보기 · 어린 시절 감정이 격했던 유명인 ⑥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두 발을 딛고 진짜 권위 아이의 자존감 4장. 아이의 격한 감정에 대처하는 법 모든 감정에는 이름이 있다 거울 사용법 자기통제 대신 감정조절 · 어린 시절 감정이 격했던 유명인 ⑦ 마임 비아릭 감정이 격한 아이는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까? 스트레스 대처법 스트레스 요인을 장기적으로 줄여나가기 감정은 감정일 뿐 감정의 이미지를 찾는다 슬퍼해도 돼 자유는 생존의 명약 연령에 따라 허용할 수 있는 자유의 범위 바깥 활동 5장. 엉망진창이 된 일상 바로 세우기 - 감정이 격한 아이를 키우며 발생하는 문제와 해결책 넌 지치지도 않니? - 밤이 편안해지는 전략 밥 먹일 때마다 전쟁이야 - 잘 먹이는 전략 · 어린 시절 감정이 격했던 유명인 ⑧ 알베르트 슈바이처 옷 좀 입어! - 옷이 중요한 이유 작별과 시작 - 변화의 고개를 쉽게 넘는 법 그럼 친구를 사귈 수 없어! - 아이의 인간관계 돕기 미디어 콘텐츠 문제 제발 말 좀 들어! - 감정이 격한 아이와 소통하기 감정이 격한 아이가 주먹을 휘두르면 - 폭력을 방지하는 방법 6장. 거의 정상적인 가족생활 너 혼자 사니? 너 혼자 살아? 똑같을 필요는 없지만 공평하게 너하고 단둘이 휴식의 장소가 필요하다 피하는 게 상책? 부모를 얼마나 이해해줄 수 있을까? 문제가 두 배 - 감정이 격한 형제자매들 공동 육아가 필요해 사랑하는 친척 여러분 친척 집에 갈 때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다 부부관계가 위험하다 교육관이 다를 때 안전한 항구 혼자서 감정이 격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둘째를 낳아도 될까? 커서 뭐가 되려고 에필로그 - 가장 값진 선물 주 |
세상에 고쳐 쓸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사람은 고쳐 쓰는 대상이 아닐 뿐더러 고쳐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흔한 착각 중에 하나가 바로 콩깍지에 씌인 여자가 '남자의 바람기'를 자신의 사랑으로 잠재우고 자신만 사랑해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과연 사랑으로 극복하고 바람기가 고쳐질까? 바람을 잠재우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경제권 박탈'과 '끝없는 감시'다. 그리고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 '못 피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감정조절'이 안 되는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할까? 애초에 저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니까 버르장머리를 싹 고쳐줄 겸 '폭언'과 '몽둥이'로 다스리면 될까? 때론 그런 방법이 통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서너 번 효과를 보는 듯하던 그 방법도 결국 씨알도 먹히지 않게 되고 더 심한 폭언과 폭행을 하다 서로가 상처를 받고 지치기 십상이다. 결론은 좋지 않은 방법이란 말이다.
해결의 실마리는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기다. 내 마음과 감정에 딱 맞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더라도 그렇다. 부모와 자식 사이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사랑의 의무'로 참고 또 참으려 해도 결국은 참을 수 없게 된다. 그럴 땐 '화를 내는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화를 내는 원인'은 언제나 '나'에게 있다. 다시 말해, 화를 내는 사람의 안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다. "너 때문이야", "네가 그렇지 뭘"과 같이 '남 탓'을 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 유일한 해결 방법은 '인정'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말이다.
가끔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 '궁합'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서로 '감정조절'을 할 줄 몰라서 서로 '남 탓'만 하다가 끝내 부모는 때리고 아이는 아파서 울고..하는 장면 말이다. 이럴 땐 '부모'를 가르쳐야 한다. 그나마 '감정조절'을 시도할 수 있고, '화가 나는 이유'를 이해라도 할 수 있는 쪽은 언제나 부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처럼 화를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도 딱히 없어서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그래도 어쩌랴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아이보고 마음을 가라앉히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냔 말이다. 결국 '문제해결의 열쇠'는 부모가 쥔 셈이다.
반면에 부모가 너무 자책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엄마가 '임신중'에 약을 잘못 복용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지어 '태교'를 잘못했다며 자책으로 일관해서 감정이 겪해진 아이를 부둥켜 안고 엉엉 우는 엄마들도 상당하다. 때로는 아빠가 그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한다면 '반반'이다. '감정'은 선천적인 기질(유전자)로 타고나는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인 기질(환경)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느 경우라고 하더라도 '감정조절'에 힘들어 하는 아이 탓은 아니다. 물론 부모의 탓도 아니다. 그냥 '감정조절'이 힘든 성향인 셈이다. 성향은 누구를 탓할 수 없다. 아무도 "넌 왜 그런 기분을 가지고 있니?"라고 따져 묻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감정조절에 실패하게 되어 격해진 상태가 되었을 때는 어쩌면 좋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방법'이다. 이를 테면, 화를 내고 있거나 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볼 수 있게 '거울'을 이용하거나 '동영상'을 찍어서 자신이 어떤 감정일 때 어떤 표정과 행동을 하는지 보여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꽤나 유용하다. 실제로 내 공부방에서는 '학습습관'이 나쁜 아이에게 써먹어본 적도 있다. 그때마다 꽤나 좋은 효과를 보았고 대부분 빠르게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아니 '억제'하려 노력해서 '개선'을 할 수 있었다.
또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방법이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걸 싫어해서 자기 감정을 속이기까지 한다. 그럴 때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대할 수 있도록 '이름'을 붙여주어 자기 감정과 솔직하게 '대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테면, 속상할 땐 '상순이', 셈날 땐 '셈돌이', 짜증날 땐 '짜장면'...이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엄마, 나 짜장면 먹고 싶어졌어. 엄마가 동생하고만 놀아줄 땐 '셈돌이' 난단 말이야. 그럴 땐 정말 상순해" "그러면 오늘은 엄마랑 둘이서만 짜장면 먹으러 가자. 그리고 상순이 좀 내 쫓자. 그럼 셈돌이는 얼씬도 못하겠지. 엄마가 미안해"
물론 이런 방법을 쓸 수 있을 정도라면 '고민'도 안 될 것이다. 늘 감정조절에 실패하는 아이는 정말정말 못 봐줄 정도니까 말이다. 때로는 '일부러' 그러는 것만 같아서 괘씸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일부러' 그러는 아이는 거의 없단다. 감정이 격해지는 건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믿는 것이 '문제 해결'을 더 쉽게 할 수 있으니 괜한 의심으로 아이의 '성질'을 더욱 나빠지게 자극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부모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아이의 '감정조절'에 실패할 때는 차라리 부모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이 더 낫다.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슬퍼서 울고 싶어지면 큰 소리로 엉엉 울어버리는 것이 아이에게 더 좋은 효과를 내기도 한다. 즉, 부모도 '감정이 격해지면 저럴 수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본보기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부모가 '감정'을 어떻게 추스리는지도 보여주면 아이는 자기도 모르는 새에 배우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하기도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어린 시절에 '감정조절'을 잘 못하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눈물도 엄청 많았다. 한 번 삐치면 평생 안 볼 작정으로 삐치곤 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은 내 응석을 받아주곤 했지만, 때로는 두들겨 팼으며 부모님에겐 '첫 아이'였기 때문에 아주 서툴게 다루곤 했다. 그래도 난 '감정조절'에 늘 실패했으며 고칠 수도 없었다. 그러다 '감정조절'을 콘트롤할 수 있게 된 계기가 있었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내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나의 감정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더러웠지만 참 많이 부끄러웠다. 왜냐면 '내 감정'을 받아주지도 않은 친구에게 있는 짜증 없는 짜증을 부리다가 '뭔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친구가 뭔 죄를 지었다고..'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내 마음속으로 뜨끔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도 못 고치고 있다. 하지만 그때 배운 '컨트롤'로 지금껏 잘 버티고 있다.
'감정조절'에 실패한 아이에게 '감정적 대응'은 절대 하면 안 된다. "너 때문에 너무 힘들다"라는 말도 해서는 안 된다. 상처를 받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감정조절'을 힘들어하는데 상처까지 주면, 그 상처는 평생을 간다. 내가 그렇다. 아버지가 "사내자식이 눈물이나 찔찔 짜고 말이야"라면서 때리신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격해진 감정이 가라앉을 때 '대화'를 시도하면 좋다. 꼬치꼬치 캐묻는 것이 아닌 '감정의 원인'을 분석하는 이야기를 대수롭지 않게 하는 것이 '감정조절'을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에디슨, 아인슈타인도 '감정조절'을 잘 못하던 아이였단다. 그럴 때마다 부모들은 "네 탓이 아니야"라는 말을 건냈다고 한다. 우리 정서에서 이 말이 얼마나 큰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괜찮아 괜찮아" 정도로 응용해보면 좋을 듯 싶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 다르다. 사람이 다 다른데 아이는 말해 무엇하리.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 중 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는 다른 사람의 말만 듣거나 다른 이를 보고서는 알 수 없다. 내 아이를 알기 위해서는 직접 내 눈으로 내 아이를 봐야 한다. 이 책은 그런 관찰과 수용이 더더욱 필요한 아이들에 관한 내용이다.
저자는 먼저 감정이 격한 아이라는 용어부터 만든다. 흔히 우리가 예민한 아이, 별난 아이, 문제아, 반항아와 같은 부정적으로 여기는 아이들은 비정상이 아니라 그저 그들 나름의 독특한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 정상이지만 존재감이 분명한 아이들을 저자는 ‘감정이 격한 아이’라고 칭한다. 새로운 용어를 정리하면서 저자는 두 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 아이를 존중하며 장점을 비롯한 잠재력에 초점을 맞춘 개념을 제시한다. / 통일된 개념은 감정이 격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서로 교류하고 도울 수 있는 출발점이 되리라 생각한다. (26)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전체 생각은 명료하다. 우리 아이가 잘못된 것이 아니고, 정상 범주에 있으며 그저 주변의 적극적인 사랑이 조금 더 오랫동안 필요한 아이라는 것이다. 혼자만의 독특한 문제도 아니며, 해결책이 없는 것도 아니고, 부모가 잘못한 것도 아님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이렇게 힘든(?), 나의 에너지를 초과할 정도로 관심과 에너지를 기울여야 하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죄책감과 절망감에 종종 휩싸인다.
- 감정이 격한 아기의 부모는 아기가 항상 방실방실 웃어야만 부모 노릇을 잘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는 아기를 금방 달랠 수 있어야 좋은 부모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94)
자신이 잘못 키운 탓이리라, 혹은 뭔가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싶은 절망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아이에게 지칠대로 지치고 자신을 좀 먹는 생각에 또 지치게 된다. 하지만 아이가 방싯 방싯 웃는 다는 것과 아이가 무언가를 잘한다는 것과 같은 외부로 드러나는 부분만이 좋은 부모의 기준이 되어선 안 된다. 아이니까 당연히 이래야 한다! 는 게 없는 것처럼 좋은 부모가 되려면 당연히 이 정도는 해야지! 와 같은 건 없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기준을 잘 세워야 한다. 그 기준은 당연히 가족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범위 내여야만 한다. 그 방법을 모색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 책이다.
- 아이가 그 특별한 기질로 인해 힘들어하지 않고 오히려 그 기질과 더불어 잘 성장하여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와줄 책임은 당연히 부모의 몫이다. (64)
아이를 있는 그대로, 그런 기질 자체를 아이의 강점으로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 기질이란 평생 변하기가 어려우며, 아이의 고유한 성향일 것이다. 그런 대상을 부정해버리거나, 힘들어 한다면 아이에겐 자신의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고 위협 받고 있다는 느낌일 것이다. 그러니 점점 더 주의해야 한다. 모든 감각이 곤두세워져 있는 이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내비치는 순간 아이에게는 낙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아이의 존재를 인정하여, 스스로도 자신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어쩌면 그것이 좋은 부모의 기준이 아닐까
- “오늘 우리가 아이에게 하는 말이 훗날 아이의 마음속 목소리가 된다.” ? 페기 오마라(154)
많은 이들이 경험했을 것이다. 자신의 내부에서 항상 자신을 비판하고, 부정적인 말을 던지는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 그런 말들은 갑자기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어디선가 들었던 그 말들이 무의식 속에 갇혀 있다가 순간적으로 드러나 우리에게 박힌다. 말과 태도 눈빛 어느 하나 주의하지 않을 수 있는 게 없다.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반드시 숙달해야 할 가장 큰 과제를 찾았다.
- 감정 문제에서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려면 우리 자신의 감정을 알려주고 그 감정에 책임지는 방법을 함께 보여주면 된다. (152)
아이들은 부모를 그대로 보고 배운다. 말해 무엇하랴. 그러니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잘 통제하고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최대한 그들에게 감정을 잘 통제하고 조절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좋은 길을 보여주기 위해 그 좋은 길을 닦아야 한다. 어쩌면 이게 가장 어려울 지도 모른다. 아이들에게 이리 저리 말을 하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스스로 먼저 할 줄 알아 그 방식을 보여준다는 건 사실 무척 어렵다. 그러니 아이에게 말을 하기 이 전에 행동으로 보여줘야 함을 늘 인식하고 부모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는 과정부터 보여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같은 행동이라도 숨은 의도에 따라 전해지는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 이 역할이 우리 아이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며, 그것이 내가 아이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일치하는가? (111)
- 부모는 아이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모든 경계, 모든 금지를 다시 한 번 비판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정말 꼭 이럴 필요가 있을까?’ ‘현실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괜히 원칙을 고수하느라 고집을 부리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197)
아이가 신생아일 때 <베이비 위스퍼>나 <똑게 육아> 책을 보고 혹 했었다. 우아한 육아를 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런 책들에 대립점에 있다. 사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안고 재우는 건 허리 디스크가 있는 내게는 큰 무리이기에 눕혀서 재우기를 지속적으로 훈련(?) 시켜서 성공했지만, 혼자 재울 순 없었다. 지금도 자다가도 엄마가 없으면 엄마를 찾으러 나온다. 그게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아직은 엄마 품이 좋을 시기이니까.
이런 식으로 내가 당시에는 마냥 좋다고 생각해서 했던 것들이 진정 그 표면적인 장점만을 갖고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정말 아이를 위해 내가 강행하고, 금지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걸까? 그 의도 뒤에서 우리 아이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닐까? 언제나 우리는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걸 선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니 실수를 하더라도 이와 같은 질문은 마음속에서 놓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묻고 답하고자 한다.
사실 처음 이 책에 대한 기대는 감정조절이 안 되는 아이들, 자신의 감정을 과하게 분출하는 아이들과의 대화법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책 제목과 내용의 상관관계가 많이 떨어지는 듯하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바와 제목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감정조절이 힘든, 예민한 아이들을 어떻게 부모로서 도와줄 수 있는지, 함께 잘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지, 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 물론 대화를 이끌어 내는 것도 하나의 내용으로 들어가 있지만, 전체를 다루지는 않는 듯 하다. 가장 아쉬운 점은 너무 길고 맞지 않는 제목이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