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2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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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462g | 150*210*17mm |
ISBN13 | 9791188007134 |
ISBN10 | 1188007130 |
발행일 | 2018년 02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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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462g | 150*210*17mm |
ISBN13 | 9791188007134 |
ISBN10 | 1188007130 |
프롤로그. 무엇이 우리를 ‘좋은 엄마’로 만들까 Chapter1. 엄마인 나 이해하고 공감하기 01. 지금 충분히 사랑하며 살고 있나요? _엄마 자신을 지키는 사랑의 힘 02. 지금 무엇이 가장 힘든가요? _대화를 가로막는 자동적인 생각, 패턴 03.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_조해리의 창 04.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아파한 적이 있나요? _부모로부터 받은 상처에서 자유로워지기 05. 화내지 않는 엄마가 되고 싶나요? _화 안에 있는 다른 감정 깨닫기 06. 아이와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돕는 ‘속대화’ 07. 새로운 관계를 위한 대화의 법칙 08. 도움이 되는 속대화 연습1 _보고 듣는 것 관찰하기 09. 도움이 되는 속대화 연습2 _자기 마음에 느껴지는 진짜 감정 알기 10. 도움이 되는 속대화 연습3 _감정의 원인 이해하고 찾기 11. 도움이 되는 속대화 연습4 _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Chapter2. 우리 아이 이해하고 공감하기 01. 아이에게 고마운 마음 전달하기 _“잘했어.”라는 말 대신 02. 미안한 마음 솔직하게 인정하기 _“어쩔 수 없었잖아.”라는 말 대신 03. 아이의 요구에 명료한 의견 주기 _“나중에.”라는 말 대신 04. 아이를 보호하며 남의 것, 내 것 알려주기 _“경찰 아저씨한테 가야겠네!”라는 말 대신 05. 정직의 중요성 알려주기 _“너 또 거짓말할 거야?”라는 말 대신 06. 아이를 탓하기 전에 아이가 원하는 것 이해하기 _“얘가 누굴 닮아서 이래!”라는 말 대신 07. 무엇이든 물어보는 아이, 자신감 있고 독립적으로 행동하도록 돕기 _“네가 좀 알아서 해!”라는 말 대신 08. 자기 자신을 챙기는 힘 길러주기 _“그렇게 바보같이 굴면 이용당해.”라는 말 대신 09. 아이의 다름을 인정하고 기다려주기 _“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데 너는 왜 그러니?”라는 말 대신 10. 아이의 실수를 성장의 기회로 삼기 _“엄마가 조심하랬지!”라는 말 대신 11. 욕 대신 건강한 표현 방식 알려주기 _“욕하지 말랬지?”라는 말 대신 12. 아이의 협조를 구하고 싶을 때 부탁하는 태도와 방법 _“엄마가 분명히 하지 말라고 했다!”라는 말 대신 13. 부모 역할에 지쳤을 때 아이와 함께 문제 극복하기 _“이제 네 마음대로 해, 엄마도 포기야.”라는 말 대신 14. 자신에게 붙은 낙인으로 힘들어하는 아이의 생각 전환해주기 _“선생님이 나더러 문제아래.”라는 말을 아이가 할 때 15. 거절을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_“엄마, 친구가 나를 싫어해.”라는 말을 아이가 할 때 16. 다른 집 아이 현명하게 가르치기 _“나쁜 말 하는 저 친구랑 놀면 안 되겠다.”라는 말 대신 17. 보상 대신 내적 동기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기 _“밥 먹으면 텔레비전 틀어줄게.”라는 말 대신 18. 다른 환경을 부러워하는 아이의 마음 알아주기,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 가르쳐주기 _“나도 저런 집에서 살고 싶어.”라는 말을 아이가 할 때 19.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 알아주기 _“엄마, 내가 더 예뻐 동생이 더 예뻐?”라는 말을 아이가 할 때 20. 아이들 간 갈등 중재의 기술 _“엄마는 동생 편만 들어.”라는 말을 아이가 할 때 21. 아이가 죽음을 두려워할 때 감정 수용하고 공감해주기 _“엄마 죽으면 어떡해?”라는 말을 아이가 할 때 22. 부부싸움으로 불안해하는 아이에게 사과하기 _“엄마는 너 때문에 산다.”라는 말 대신 23. 이혼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 아이 마음 알아주기 _“아빠 집에서 엄마 얘기 안 했어?”라는 말 대신 |
"무엇이 우리를 '좋은 엄마'로 만들까?" 좋은 엄마란 무엇일까, 나는 좋은 엄마일까? 좋은 엄마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한 순간부터 내 삶은 나의 삶이 아닌, 아이의 삶을 중심으로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고 새롭게 시작되었다. 새 생명의 잉태와 탄생, 축복같은 시간 속에서 '엄마'가 된 나를 만났다. 엄마가 된다는 건 무엇이었을까. 조건없는 사랑 속에 아낌없는 나무가 되는 걸까, 별처럼 빛나는 아이가 우리에게 와 준 것만으로도 축복이기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소중한 시간을 '행복'이란 이름으로 가득 채워나가기를 매 순간 소망하였다.
끼니를 거르고, 밤과 낮의 구분없이 잠을 설치며, 아이의 숨소리, 울음소리 하나에 온 신경을 쏟아내며, 하루의 끝과 끝의 구분도, 경계도 모른 채 그렇게 하루를, 이틀을 견디며, 보내며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의 시간에 몸을 담았다. 아이의 시간은 느린 듯 하면서도 빠르게 지나갔다. 잠만 자던 아이가 올망졸망 눈을 마주치고, 웃어주는 순간이 왔고, 어느새 '엄마'하고 말할 듯한 옹알이로 아침을 깨운다. 빨리 커서 말을 했음 좋겠고, 걷고 뛰어다니기를 소망하면서도, 이 순간이 다시 또 오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잡지 못하는 시간이 애석하기도 했다. 또한 다가오는 그 시간 속에서 '엄마로서, 부모로서' 한 아이의 인생을 잘 꾸려갈 수 있을 지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한다.
'좋은 엄마'로서 아이옆에 있어 줄 수있을까. 건강하고 밝게만 자라기를 바라던 마음에 욕심이 번져 아이를 채근하고, 남과 비교하며 내 욕심에 아이를 가두진 않을지, 내 감정에 빠져 아이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진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그 무엇이 되지 않아도 그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우리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엄마도 아이만큼이나 새로운 삶에 발을 디디는 연습을, '아이의 시간 속에 머물면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연습'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엄마인 나를 이해하고 공감하기'를 통해 내가 모르는 던 나를, 숨기고 싶었던 나의 모습을, 타인의 눈에 비친 내모습을 돌아보며, 온전한 나를 마주하는 용기를 내보는 연습을 해볼 수 있었다. 나의 감정 꾸러미 속에 숨겨진 마음을 헤아려, 감정의 늪에 외치는 소리가 아이에게 닿지 않도록, 나의 감정이 발생한 원인과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연습을 통해 '감정에 속박된 일방적인 대화'가 아닌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관찰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화법을 배워볼 수 있다.
"도움이 되는 속대화, 좀 더 진실에 가까운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있는 그대로 보는 능력이자 들은 그대로 반영하는 능력, 즉 관찰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p.83)
'우리아이 이해하고 공감하기' 에는 아이와 부모의 일상 생활 속에 놓이는 크고 작은 상황과 감정의 실타래 속에 얽혀있는 아이와 엄마의 대화법이 그려진다. 우리는 때때로 종종 자신의 기분에 치우쳐 행동할 때가 있다.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엄마의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에는,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갔던 아이의 행동을 날선 감정을 쏟아내며 나무라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대상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엄마도 사람인지라 지치고 피곤할 때가 있을 수 있다. 상황이 힘들고, 누구라도 탓하고 싶어지는 그럴 때, 조금은 감정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에게도 어른들의 언어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감정을 추스르고 아이와의 관계 속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보다 객관적으로, 아이의 입장에서 함께 조율하며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모가 배워야 할 것은, 어떻게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결과'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과 아이가 원하는 것을 잘 조율하는 방법입니다. 원하는 것을 말로 잘 표현하는 기술도 필요합니다." (p196)
우리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 남과 비교하며 아이의 기질과 특성을 무시하기 보다, 아이의 특성을 온전히 바라봐주며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엄마로서 만들어주어야 한다. 엄마의 잣대로 아이를 평가하고, 판단하기보다는 아이의 행동에 집중하고 관찰하며, 내면의 아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제 막 발을 내딛는 아이에게 있어 엄마, 부모란 존재의 영향력은 클 수 밖에 없다. 엄마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휘청일 정도로 연약하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가 깨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다루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가 아닌 내 아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 일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주는 기쁨을 알게 됩니다. 내 아이의 성장 기준을 다른 아이들이 아니라 철저하게 어제의 내 아이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p.173)
저자가 엮어내는 엄마의 마음 마음이 모여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행복한 육아'로 명명한 그 이름 아래 엄마로서 짊어지는 마음의 온기와 냉기를 느끼기도 하면서, 엄마이기 전의 '나'를 들여다보고, 엄마로서의 마음가짐과 역할, 엄마와 아이 관계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대화법에 귀 기울이게 된다. 누구나 경험할 법한 상황들과 속마음이 공감의 장을 보다 확대시킨다.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했었을 법한 속마음에 뜨끔해지기도 하면서, 다가올 아이와 나의 시간 속에 한장면 한장면을 되새기며 온전히 느끼는 시간이었다.
아직 나에게 다가오지 않은 상황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기에 더 다행이라 생각하며, 상황별 대화법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충분히 실수할 수 있을 법한 내용이라 주의를 기울이며 연습을 하는 것처럼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그새 또 잊어버려 실수를 반복하는 우를 범하기도 하겠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감정 늪에 아이를 끌어들 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더 꾸준히 들여다보며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화내지 않고, 상처주지 않고, 진심을 전하는 엄마의 말하기 연습'을 통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아이의 시간을 행복함으로 꾸려나가기를 소망해본다.
"아이들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지, 다른 별보다 아름다운게 아닙니다.
별은 그냥 별일 뿐입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작은 아들에게 물어봤다. 아빠가 자주 하는 잔소리 중에 제일 기억나는 게 뭐냐고. 그랬더니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이렇게 답했다. '생각하고 말하라'는 말. 아이 말에 내가 한 마디 덧붙였다. 너만 그런 건 아니다. 어른들도 그런 실수 많이 한다고. 그랬더니 아이가 엄마한테 그런다. '엄마도 생각 않고 말할 때 많죠?. 이 말에 아내가 이렇게 응수해 우리를 웃겼다. '엄마는 생각하는 오뎅이다' 다들 아내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스쳤다. 생각 없는 인간보다 생각하는 오뎅이 차라리 낫겠다.
생각 없이 말할 때가 참 많다. 그런 순간들을 자주 경험한다. 그걸 감지하고 그러지 말자고 마음 먹고 말조심을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면 실수할 빈도를 분명히 줄인다. 말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으려면 더 훈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자주 한다. 이렇게 되풀이 하다보면 생각하며 말하기가 습관처럼 되는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 이렇게 의식을 해도 말실수가 잦은데,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떨까? 생각없이 떠드는 말을 듣곤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우리는 대화를 할 때 깊이 고민하거나 무슨 말을 할지 선택해서 하지 못합니다._(p.27)
<엄마의 말하기 연습> 엄마라면, 어떤 엄마라도 읽어야 할 책이다. 특히 아이에게 말실수를 하고 자주 후회하고 반성하는 엄마라면. 배우고 연습해야 할 말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에서 다룬 여러 상황별 대화법을 알고 있다고 해서 잘 되는 건 아니다. 연습이 필요하다. 의식적으로 자주 연습해야 한다. 이런 생각으로 책에 접근해야 한다. 아는 것과 생활에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끊임 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책 제목도 말하기 '연습'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되겠다는 결심이 아닐까요._(p.63)
사실 정해진 최고의 부모상이란 없다. 그냥 내 아이에게 훌륭한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만 있을 뿐이다. 좋은 부모란 누군가 좋은 부모라고 평가해주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그냥 노력하는 부모를 말한다.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결심이 덜컥 좋은 부모로 만들어 주는 건 아니다. 내 아이와 똑같은 아이가 없듯이 내 아이에게 꼭 필요한 부모는 따로 있다. 옆 집 누구를 따라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내 아이를 민감하게 관찰하고, 내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보고 재빨리 판단한 뒤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으면서 대화를 시작합니다._(p.83)
이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생각을 많이 하는 부모가 되어야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육아에 대한 책을 읽다보면 내 아이가 보여주는 행동이나 말이 아이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단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사실도 이 책을 읽고 깨닫게 된다. 결국 아이를 대할 때는 많이 생각하고, 민감하게 관찰하고, 공감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대하는 그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 그 순간이야 말로 진실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잘 대하는 방법은 아이를 잘 알고 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대하는 부모 자신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관찰하고 알아야 한다. 결국 지피지기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이와 갈등을 겪는 부모는 아이도 모르고 자신도 몰라서 그럴 때가 대부분이다. 그게 안 되면 둘 사이의 문제 해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육아를 배우면 부모 스스로 자기계발에 들어가듯 힘써야 할 일들이 늘어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훌륭한 부모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들 생각을 깨우고 일상을 바꾸게 도와주는 책이다.
육아만큼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마음과 달리 때로 더디게 성장하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하나하나 도와줘야 하니까요._(p.203)
아이를 키운 이후로 육아서는 늘 옆에 끼고 있는 책 중 하나이다. 언제든 내 마음이 비좁아지고 아이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면 들춰보곤 한다. 또 육아서는 아이의 행동 뿐 아니라 내 자신을 이해하는 통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 책도 그랬다. 이미 이 방면의 전문가인 저자는 책을 내면서 자신에 대해 가감없이 이야기할 필요까지는 없었을 것이다. 알고있는 지식만을 전달해도 충분했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의 불행했던 어린시절과 과거 엄마로서 부족했던 모습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그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아마도 그랬기 때문에 읽으면서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많이 부족한 내가 노력하고 배우면 (저자처럼) 더 나은 엄마가 될 수 있으리란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할 때 속마음과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대화란 겉으로 주고받는 말만이 아닙니다. 상대와 나누는 관계의 질은 속으로 생각하는 속대화, 즉 자기 인식의 수준으로 결정됩니다.(p.69)"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장을 보고 집에 돌아온 엄마가 현관에 들어서면서 방문 틈 사이로 아들이 컴퓨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저 녀석 또 공부는 안하고 게임하고 있구나.(속대화)'라고 생각한다면 잔소리가 튀어나가게 되지만, '아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네? 뭘 하고 있는 걸까? 숙제는 했을까? 물어봐야겠다.(속대화)'라고 생각한다면 "아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네? 숙제는 끝내고 하는 건지 말해줄래?(겉대화)"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대화할 때 속대화를 먼저 정돈한 뒤 말을 하면 실수가 줄어들어 아이들도 행복하지만, 무엇보다 그렇게 말하는 자신이 즐겁다(p.71)고 하니 항상 속대화를 정돈하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이 아이와의 관계 뿐 아니라 모든 인간 관계를 더 낫게 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엄마로서 매일 실수하는 자신을 볼 수 있으면 아이의 실수에 좀 더 너그러워질 수 있습니다.(p.176) 아이들은 배워가는 존재로 우리에게 보내졌습니다. 아이가 실수할 수 있다는 걸 먼저 인정해주는 게 좋습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실수하니까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아이를 생각하면 이해해주기가 쉬울 거예요.(p.179) 정작 엄마인 나는 덜렁거리고 약속시간에 늦는다거나 중요한걸 깜빡 잊고 집을 나서는 등 인간으로서 가진 약점을 매일같이 보여주면서도 아이가 하는 작은 실수들에는 얼마나 너그럽지 못했던지를 돌이켜 보게된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조금만 시간을 주면 아이 스스로 이 실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할 일은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질문하고 처리할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p.181) 가끔 아이의 사소한 실수에도 과민하게 반응해서 목소리가 커질 때가 있는데, 아이의 그 작은 마음으로는 많이 두렵고 억울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이도 자신이 실수 했다는 것을 아는데, 조금만 시간을 주면 서로 마음 상하지 않게 바로잡을 수 있었을 일을 내 감정이 앞서 아이가 바른 행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저자는 부족한 우리의 모습을 책망하지 않고 감싸준다. 편안하게 읽기 좋은 육아서이다. 책은 두가지 챕터로 나뉘어있는데, 하나는 <엄마인 나 이해하고 공감하기>이고 둘은 <우리 아이 이해하고 공감하기> 부분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종종 느끼는 것은 일단 엄마인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 육아를 할 때 나의 기준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인데, 챕터 1에 그러한 부분을 많이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리고 챕터 2에서는 육아의 상황에 따른 대처법을 실어놨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순간이 올 때 해당되는 부분을 들춰보고 따라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물론 책을 전부 따라할 순 없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는게 바람직한지를 알고 있는 것과 전혀 모르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당장은 되지 않더라도 자꾸 의식하다보면 언젠가 바뀌어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는 날이 올 수도 있으므로 말이다.
하늘을 보면 얼마나 별이 다양하고 예쁜가요. 별이 하나만 떠 있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아이들은 각자 수많은 별 속에 서 있는 주인공입니다. 아이들은 그 자체로 아룸다운 것이지 다른 별보다 아름다운 게 아닙니다. 별은 그냥 별일 뿐입니다.우리 모두가 같이 있으면 행복하고 아름다운 별입니다.(p.173)
우리 집에도 별이 하나 있다. 그 별이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고 아름답게 빛나길, 그런 별을 넉넉한 마음으로 품어줄 수 있는 엄마가 되길 희망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