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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막노동 일지

: 계속 일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

나재필 | 아를 | 2023년 11월 1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9 리뷰 21건 | 판매지수 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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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96g | 130*200*16mm
ISBN13 9791198070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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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막노동 현장에서 만난 육체노동자들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삶이 존중받지 못하는 시대임에도 ‘땀은 정직하다.’는 말을 매일같이 온몸으로 증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거기에 있었다. 나는 막노동을 시작하고 나서야 막노동을 비하하고 얕잡아 보는 시선이 얼마나 차별적인지, 본질에서 비켜나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막노동에 대한 경도된 이미지, 그릇된 시선을 바로잡고 싶었다. 아울러 ‘그럴듯한 노동’과 ‘없어 보이는 노동’을 구분하는 잘못된 태도에서 벗어나 ‘일하며 살아간다는 것’의 본질을 묻고 싶었다.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나의 막노동 일지는 그렇게 채워져나갔다.
--- p.6~7

“하다 하다 안 되면 노가다라도 한다.”라는 말은 진짜 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막노동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생존의 몸부림이었다.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도 당장 절박하기에 겁을 내지 않았다. 상처를 잊기 위해 상처를 기억하듯, 상처에 직면해도 도망치지 않았다. 이겨내려고 애썼다. 그런 강인한 생각들이 모이면 마음속에도 굳은살이 생겼다. 그 굳은살은 살아 꿈틀거리는 노동자의 근육이었고, 반복의 고됨을 이겨내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내가 일터에서 현역으로 뛰는 것도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 의지하지 않고 자립하고 싶었다. 여기에 자식들의 독립이라는 과제도 남아 있었다. 거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서, 작게나마 부모의 역할을 하고 싶어서 일을 하려는 것이다. 막노동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보니 그 마음이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었다.

막노동은 결코 슬픔으로만 점철되지 않는다.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때론 남이 일한 흔적까지 좋아하게 된다고 한다. 피해 갈 수도 마주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절묘한 회피를 선택하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도망치지 않고 자기 삶에 정면으로 맞선다.

물은 100℃가 돼야 끓는다. 1℃가 모자라면 영원히 끓지 않는다. 포기하고 싶은 그 1℃가 견뎌내야 할 인내의 비등점이다. 나는 버티기로 마음먹었고 잘 버틸 것 같다는 자신도 있었다. 지금 주저앉는다면 나의 인생은 99℃에서 멈추게 된다. 그러니 1℃를 위해 새벽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건 두렵지 않은 일이었다.
--- p.74~75

노동자들은 오늘도 길게 줄을 선다. 미증유의 그 줄은 내 생을 지탱하는 하루짜리 동아줄이다. 내 앞에 선 노동자에게서 어느 이름 모를 가장의 등을 본다. 어떤 사연을 품고 있는지 어떤 아픔을 안고 있는지 모르지만, 열심히 살아가려는 한 소시민이 무거운 등짐을 짊어진 듯하다. 내 뒤의 노동자는 나의 등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사막의 쌍봉낙타를 닮았다고 여길까, 차마고도의 야크와 닮았다고 여길까. 우리의 등은 오로지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만 이야기한다. 거기에는 가족의 건사를 짊어진 채 비탈길에서 아슬아슬하게 한 걸음씩 내딛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람의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더 가여워 보이는 건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나는 앞사람의 등을 보며 내 등의 모습을 유추한다. 앞사람의 등에서 그의 눈물을 읽고 있는 나처럼 내 뒤에 선 사람도 내 등에서 나의 눈물을 읽을까? 천근만근 무게에 짓눌리고 굽어 있는 등짝을 바라보는 일은 뭉근한 슬픔이자 무거운 절망이다. 긴긴 줄 서기는 이렇듯 서로가 서로에게 자기 등을 보여주는 일,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나의 고단한 삶을 동료가 알아주는 일이다.
--- p.99~100

며칠이 지나 이번엔 정형외과를 찾았다. 자고 일어났는데 주먹이 쥐어지지 않는 것이다. 팔꿈치에서부터 사르르 내려오는 통증이 주먹 에 고이면서 가위, 보는 되는데 바위가 안 됐다. 의사는 뼈 주사와 근육 치료 주사를 처방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손을 쓰지 말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였다. 손을 쓰지 말라고?
“선생님, 저 손 쓰는 직업인데요.”
“손을 계속 쓰면 낫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럼, 집에서 쉬라는 말씀이신가요?”
“되도록이면 손에 휴식을 주라는 얘깁니다. 혹시 하시는 일이......?”
“노가다요.”
의사는 침묵했다.
--- p.128

한번 밑동이 잘린 나무는 이듬해 잘린 그루터기에서 곁가지들이 뻗친다. 곁가지가 다시 나무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곁가지에도 이파리는 돋아난다. 그 이파리는 끈질긴 생명력이다. 원가지에서 뻗어난 곁가지는 잘릴 운명이지만 이파리를 틔우기에 희망이다. 몸통이 잘리고도 희망의 이파리를 틔워내는 그루터기가 있기에 우리는 힘들 때 그곳에 잠시 앉아 쉬어 갈 수 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사는 주목(朱木)은 주검이 되어서도 푸른 잎을 틔운다. 몸뚱이는 생명력을 다했지만 줄기를 흐르는 생명선은 죽지 않는다. 가냘픈 가지를 붙잡고 세월의 풍화를 견뎌낸다. 은퇴한 중장년들의 삶도 밑동이 잘린 나무나 다름없지만 생명력이 있기에 다시 곁가지를 뻗치고 이파리를 틔울 수 있다.

그게 곁가지든 이파리든 상관없다.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의지다. 인생을 젊게 사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후회파가 아니라 긍정적인 회상파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0.0001%의 가능성에도 희망을 거는 건 도박이 아니다. 생각의 유연성이다. 우리는 낡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 p.26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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