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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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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134*200*20mm
ISBN13 9791168341630
ISBN10 116834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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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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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범우주적으로 평화를 위해 연대하는 그날까지!]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소설가의 첫 자전적 SF. 포항을 배경으로 그의 가족, 지인을 닮은 인간과 거대한 문어, 러시아어를 하는 대게 등 외계 해양생물체들이 전쟁, 기후 문제 등으로 얽혀 여러 에피소드들을 겪게 된다. 정보라식 상상력과 코믹함을 만나 더욱 흥미로운 소설. - 소설/에세이 PD 김유리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침 8시가 되면 같이 투쟁하는 대학노조가 와서 여러 가지 노래를 틀었는데 그중에는 김광석의 〈일어나〉가 있었고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라는 후렴구가 기운차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위원장님이 술 냄새 가득한 농성 천막 안에서 드르렁 코 골면서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는 과연 투쟁이라는 게 본래 이런 것인지 심히 회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어」중에서

“싸워서 못 하게 해야죠.”
“그렇지만 어떻게요? 게는 집게발이 전부인데 이걸 다 어떻게 막아요?”
“이길 것 같으니까 싸우는 건 아니잖아요.”
남편이 돌아누우며 웅얼웅얼 대답했다. (…)
“안 싸울 수는 없잖아요.”
남편이 돌아누워 나를 쳐다보았다.
“열받으니까.”
---「대게」중에서

어머니는 잠결에 병실 이불을 자꾸 문질렀다. 병원 이불이 매끈매끈해서 잠결에 미역이라고 생각하고 자꾸 뜯었다고 어머니는 웃었다. 의식이 흐려지고 열이 나서 응급실로 달려갔다가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데 입원할 병실이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눈앞이 하얘졌다가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수술도 마치고 병실도 얻어서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서 조마조마한 하루를 지낸 뒤였다.
---「상어」중에서

선우는 열한 살이다.
선우는 남자아이다.
선우는 인형을 좋아한다.
이러한 조건들을 종합한 결과 현재 선우의 삶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선우는 개복치를 만났다.
---「개복치」중에서

불온한 꿈을 꾸었다. 하늘에서 죽음이 꽃처럼, 비단처럼, 별의 장막처럼 쏟아져 내렸다. 모든 색으로 반짝이는 죽음이 부드러운 거짓 희망처럼 한껏 부풀어 올랐다가 하늘하늘하게 빛나는 가느다란 여러 줄의 다리를 출렁이며 날개를 펄럭이며 세상을 품에 안았다. 그것은 내가 평생 보았던 광경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나는 도망치지 않고 지켜보았다.
---「해파리」중에서

구급차에 실려 가면서, 그리고 응급실에서 기다리면서, 나는 하늘과 바다가 뒤집히던 순간 온몸을 통과하던 파동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세상이 맥박 치고 우주가 진동하는 그 파동을 통해서, 물속을 질주하던 빛나는 존재들은 서로에게 외쳤다.
― 저항하라.
---「고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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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장애, 노동, 기후와 생태 등 폭넓은 주제를 어우르면서, 이 모든 문제와 대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다름 아닌 ‘사랑’이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이 뛰어난 이야기꾼의 솜씨에 항복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 황인찬 (시인)
저항의 연대와 사랑의 의미를 노래하는 투명한 세계관 앞에, 세상의 악덕은 무의미한 훼방꾼일 뿐이다.
- 김살로메 (소설가)
강의하다 열받아서 데모하고, 연대하다가 홧김에 그를 사랑하는 일이 또 대체 뭐가 어떻단 말인가.
- 김진균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부위원장)
억압이 없는 세상을 위해 상생의 손을 맞잡는 지구인과 외계 해양 동물이라니, 이 얼마나 멋진 소설인가!
-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활동가·인디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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