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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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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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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02g | 128*200*12mm
ISBN13 9791192099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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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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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울산 동구에서 확인한 것은 갈등의 ‘쓸모’다. 오랫동안 다문화 갈등은 악덕 업주와 무력한 이주민 또는 법무부와 이주 인권 단체의 대립 구도로 인식되었다. 매번 날 선 갈등만 부각되고 해결은 요원해 보였다. 그런데 울산에서 만난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반발이 거센 만큼 지역사회의 공적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모일 수 있었다. 또한 고 노옥희 교육감의 포용적 리더십이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가 보여 준 정치를 통해 나는 다문화 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피하거나 침묵하지 않는 태도가 왜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각 주체가 제구실을 다하면, 다문화 사회의 불화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울산의 시도가 보여 준다.”
---「프롤로그」중에서

“자연스레 가족의 정착은 창유 씨(현대중공업 동반성장지원부 책임)의 몫이 되었다. 가까운 초 중 고등학교에 배정된 자녀 85명의 교복부터 부랴부랴 맞추고 입학을 위해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내가 우리 아이들 키울 때도 예방접종이란 게 있는지 몰랐어요. (...) 사내 다른 기숙사에 매트리스가 남는다 하면 아파트로 가져다주고, 아이가 아프다 하면 응급실에 데려갔다. 마치 사회복지사가 집집마다 방문하며 돌보는 일과 같았다. 사무실보다 회사 밖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리고 어느새 그에게 ‘아프간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붙었다. ”
--- p.67~68

“귀연 씨를 움직인 건 ‘나도 그 사람들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 “무슬림에 대한 ‘카더라’를 들어 보면 이들을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느낌이 확 들어요. 이게 잘못됐다는 걸 환기해 주지 않으면 아이들이 훗날 사회에 나갈 때 또 다른 형태의 혐오로 나타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역사회가 이들을 환대하지 못해도 혐오 표현과 가짜뉴스는 고쳐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에서 가짜뉴스가 보일 때마다 ‘반박 댓글’을 달았다.”
--- p.86

“노 교육감은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일종의 특수학급처럼 아프간 특별반을 운영하고 한국어 교사와 장학사 등 보조 인력을 배치해서 꼼꼼히 살피겠다는 방안이었다. 그래도 울산이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원칙은 분명히 했다.”
--- p.103

“LG트윈스 야구 선수 김재현을 좋아해서 이름을 ‘빌렸다’는 그는 한국어에 능숙했다. 아프간 출신으로 10년 전 한국에 귀화하고 결혼했다. 그는 스스로 “아프간 가족들이 한국에 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붙어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곤 했다. (...) 당시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구하기 어려운 다리어 통역사로, 아프간 출신 귀화자인 재현 씨에게 연락이 간 것이다. 진천부터 여수까지 아프간 기여자들의 ‘입과 귀’가 되어 주던 그는 결국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울산까지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 p.111

“현주 씨는 1년 차 다문화 언어 강사다. 2020년에 한국어 교원자격증을 따 두고 쓸 생각은 못했는데, 마침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울산에 정착하면서 교육청이 한국어 강사를 많이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반발 여론을 아는 지인들이 괜찮겠느냐며 염려했지만 현주 씨는 사실 아이들이 궁금했다. 20년 가까이 영어 과외 교사로 일하면서 가르치는 일에 대한 열정이 바닥난 줄 알았는데, 그런 동력이 다시금 생긴다는 게 스스로도 신기했다.”
--- p.117

“한국의 경우 난민 유입 규모가 현저히 적긴 해도 지방 소멸과 고령화가 이주를 촉진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주민이 사회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유럽과 닮은 현실을 고려하면, ‘한국은 다르다’며 그저 뒷짐지고 있을 수는 없다. 유럽의 갈등은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이거나 어쩌면 이미 닥친 현실일지도 모른다.”
--- p.138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한국 정부의 다문화 정책은 이주민보다 선주민을 우선시한 동화정책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다. ‘우리와 다른 민족·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가정’이란 뜻의 ‘다문화 가정’ 대신 ‘이주 배경 가정’이라는 국제 통용어를 써야 한다는 제안도 그중 하나다. ‘다문화’라는 말은 국내 출생, 중도 입국, 외국인 학생 등 다양한 이주 배경을 포괄하지 못할뿐더러 이주민에 대한 차별적 낙인으로 여겨진다.”
--- p.185

“노 교육감이 떠난 자리 곳곳에 그의 ‘유산’이 있다. 아프간 아이들의 한국어 실력이 그중 하나다. 이들에게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친 한국 문화 적응반이 울산시교육청 주도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원래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한국어 수업은 교육청 산하 다문화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찾아가는 한국어 교실’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열리는 데 그쳤다. 2022년 3월, 아프간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마다 한국어 교사와 여건 개선 교사가 배치된 것은 이례적이었다.”
--- p.191

“만약 학부모의 반발이 없었다면, 애초에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울산에 오지 않았다면 그 많은 인력이 학교마다 배치될 수 있었을까? 저마다 다른 공공기관의 담당자들이 밤낮없이 통화하면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갈등의 진짜 문제는 혐오 섞인 반발을 보인 지역 주민이 아니라, 그 목소리를 제 일처럼 여기고 해결에 나서는 힘이 있는가에 달렸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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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에 온 아프간인들은 어떻게 난민됨의 험난하고 고단한 여정에도 울산을 살 만한 장소로 발견해 갔을까? 고 노옥희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 행정가, 교사, 기업인, 활동가, 사회복지사, 통역사, 이웃, 친구가 있어 가능했고, 경청과 응답의 윤리를 함께 실천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공존의 방법론을 배워 나간다. 이 책은 난민에 대한 적대와 무관심을 멈추고 상호 환대의 풍요로운 공유지로 전진하는 우리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기적이라 할 만한 기록이다. 난민을 이웃으로 맞이하고, 아이들 85명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받아들인 것은 말 그대로 기적에 가까웠다. 그 중심에는 학부모들과 치열하게 소통하면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교육철학을 지키려 한 울산시교육청이 있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를 둘러싼 갈등과 해결 과정을 현장감 있게 기록한, 소중한 역사 자료가 아닐 수 없다.”
- 천창수 (울산광역시 교육감)
“우리 시대의 혐오로 한때 마음이 어두워진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아프간에서 온 이방인을 마주하고 당황했던 사람들이 점점 더 자신의 능력과 에너지를 어디에 써야 할지 알게 되고 제대로 쓰게 되는 과정이 이 책에 가득하다. 덕분에 이런 좋은 이야기?우리가 다르게 행동할 가능성에 마음을 열게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앞으로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다.”
- 정혜윤 (CBS PD, 『삶의 발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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