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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

: 세상 가장 작은 단위로 단숨에 읽는 6000년의 시간

쑨야페이 저 / 이신혜 역 / 김봉중 감수 | 더퀘스트 | 2024년 08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7 리뷰 31건 | 판매지수 13,422
베스트
역사 28위 | 국내도서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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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68g | 153*225*24mm
ISBN13 9791140710522
ISBN10 11407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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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가장 작은 단위로 단숨에 읽는 세계사 | 잉카 제국을 멸망시킨 금부터 우주산업의 성패가 달려있는 타이타늄까지. 원소에 새겨진 6,000년 세계사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하는 책. 인류가 잊어버린 원소는 있어도 원소가 잊어버린 인류는 없다는 말처럼 인류의 모든 순간에 존재했던 원소의 시선은 세계사의 이해에 깊이를 더한다. - 안현재 역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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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 맛깔난 서술의 힘은 다섯 개 원소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그것을 인류 문명에 연결하는 능력만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자연과학의 딱딱함과 일반 역사 담론의 진부함은 보이지 않고 한 편의 문학적 대서사시를 감상하는 기분을 느낄 정도로 지식의 전문성에 문학적 감수성이 더해졌다. 게다가 독자와 대화하는 화법이 신선하다. 뻔한 전개를 앞두고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비웃을 것”이라고 돌려서 이야기하거나 아메리카 인디언을 학살하는 유럽의 정복자들을 “이 교양 넘치는 식민지 지배자들”이라고 역설적으로 꾸중하는 표현도 그렇다. 무릎을 탁 치게 하고, 웃음을 머금게 하는 서술이 곳곳에 잠복해 있다.
---「추천사 1. 한 편의 문학적 대서사시로 기록된 원소의 기억」중에서

수백 년에 걸쳐 노력했지만, 금은 티끌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연금술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아랍인은 액체를 증류할 수 있는 증류 플라스크와 길고 가는 S자형 목이 붙어 있는 백조목형 플라스크 등 새로운 실험도구를 많이 발명했다. (중략) 무엇보다 연금술은 철학 체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연금술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그리스 고전 철학과 완전히 다른 실증주의라는 새로운 사상이 싹텄다. 어떤 연구가 맞는지 틀렸는지를 실증하려면 꼭 정량화를 거쳐야 한다. 연금술은 정확하게 무게를 재고 기체를 모으는 방법을 중시했으며 이러한 영향으로 근대 과학의 씨앗이 심어졌다. 이제 아랍인은 연금술로 과학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3. 황금에 이끌려 근대의 문을 열다」중에서

청동기가 나타나면서 생산력은 눈에 띄게 향상되었고, 이와 동시에 청동기를 만드는 장인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면서 사회적 분업이 일어났다. 〈고공기〉를 보면 청동기시대 중국 사회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장인을 분류했는지를 알 수 있다. 수레바퀴를 만드는 장인은 ‘윤인輪人’, 수레 칸을 만드는 장인은 ‘여인輿人’, 수레의 양쪽에 대는 긴 채인 끌채를 만드는 장인은 ‘주인?人’이라고 불렸다는 기록이 있다. 야금업의 직종은 더 세세하게 분류되었다. 상나라와 주나라 이후부터 청동기 제작업에 종사하는 장인은 최소 여섯 가지로 분류되었다.
---「6. 주석과 구리가 만나 전쟁의 판도를 바꾸다」중에서

규소와 산소는 거의 모든 원소를 품어주는 능력이 있어서 지구상의 광물이라면 누구나 그들과 한 팀이 되고 싶어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조합되더라도 사면체 구조라는 기본 뼈대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규산염으로 이뤄진 바위는 경도와 녹는점이 매우 높다. 또한 촘촘한 구조를 가진 덕분에 무척 강한 알칼리성 물에 닿지 않는 이상 침식되거나 녹지도 않으므로 오랫동안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규산염 바위의 특징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여전히 고대인이 남긴 바위그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9. 인류의 미술은 왜 바위에서 시작되었을까?」중에서

스위스의 손목시계산업을 구한 것은 하이에크가 아니라 그들이 내쳤던 수정 손목시계 기술이었다. 수정 공진 기술은 현대인이라면 하나쯤 갖고 있는 스마트폰, GPS 시스템, 원격 조종 시스템의 시간 측정 기능을 구동하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이 되면서 세월이 흐를수록 더 널리 사용되는 중이다. 인류가 정보화시대를 맞이하는 바로 그 순간에도 규소는 다시 한번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마치 시간을 기록하는 타이머처럼 우리의 매분 매초를 기록하며 정보의 정확성을 지켜주었고, 이 덕분에 우리는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과거를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12. 손목 위 작은 기계부터 AI산업의 중추까지」중에서

오늘날 천연섬유는 여전히 옷을 만드는 소재로 사용되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화학섬유에 비해 점점 발전 동력을 잃어가는 추세다. 천연섬유 생산에 꼭 필요한 토지가 부족하고 성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합성섬유는 분자 구조를 바꾸는 방법으로 보온성, 청량감, 몸에 착 감기는 느낌, 통기성, 부드러움 등 다양한 특성을 구현할 수 있다. 방탄복과 같은 군사 장비도 과거의 사슬 갑옷처럼 금속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분자량이 엄청나게 많아 튼튼한 구조를 자랑하는 폴리에틸렌이라는 특수섬유로 만들 수 있을 정도다. 결국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이미 인조 유기물에 둘러싸여 살고 있으며, 옷은 그중 하나일 뿐이다.
---「13. 인류는 화학섬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중에서

결국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어떤 도시라도 곤경에 빠질 터였다. 이 시기부터 ‘대기오염과 인류의 관계’는 정치가와 과학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중요한 의제로 부상했다. 1989년, 세계보건기구는 녹는점이 실온 이하이면서 끓는점은 섭씨 50~260도 사이인 유기물을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라고 정의했다. 이처럼 유해 유기물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의한 이유는 강력하게 관리하고 통제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에 의해 우리 삶의 터전이 무너져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5. 탄소의 비극이 불러온 대전환」중에서

위투 2호의 설계자들은 타이타늄과 몰리브데넘을 섞은 형상기억합금으로 여과망을 만들었다. 형상기억 효과란 금속에 변형이 발생해도 외부의 힘이 사라지면 원래 형태로 되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위투 2호의 여과망은 둥그런 형태를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이로써 직경 300밀리미터, 폭 150밀리미터 크기의 위투 2호 바퀴가 탄생했다. 매우 복잡한 구조의 물질로 만들어졌지만 총질량이 보통의 책 한 권 무게 정도밖에 안 되는 735그램에 불과해 타이타늄은 우주의 금속이라는 영예로운 칭호를 얻게 됐다.
---「17. 타이타늄, 인간의 날개가 되다」중에서

1958년 보잉은 보잉 707 동체 전체에 81.6킬로그램의 타이타늄 합금을 사용해 타이타늄 합금 비행기 제작에 성공했다. 타이타늄 합금은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고온의 환경에서도 금속피로를 잘 견디므로 강철과 알루미늄보다 훨씬 더 적합한 비행기 동체 소재다. 이후 항공 엔지니어들이 타이타늄 합금 가공 기술을 개발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타이타늄 합금 부품이 비행기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최초의 제트 여객기인 코메트가 세 번이나 추락 사고를 일으켰는데도 제트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내심이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모두 타이타늄 합금 덕분이다.
---「17. 타이타늄, 인간의 날개가 되다」중에서

1주기부터 7주기까지의 원소가 모두 채워졌지만 새로운 인공원소를 만들려는 과학자들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시공간을 초월해 지구에서 ‘작은 우주’를 탐사하기 위해서다. 인공원소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우주 공간상의 천체 움직임과 유사한 점이 많다. 두 번째, 의학과 원자력에 널리 사용되는 테크네튬처럼 상업적 가치가 뛰어난 새로운 인공원소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25. 제4악장, 118개 원소 이름의 완성」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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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인류의 역사가 금, 구리, 규소, 탄소, 타이타늄에 의해 결정적인 변화를 맞이했다니!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이 책은 새로운 시선을 갈망하는 우리에게 사막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다.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만이 인류의 역사를 품을 수 있는 뿌리라는 상식 대신 과학이 그 역할을 맡아 풀어낸 전혀 다른 새로운 인류의 발자취를 어서 따라가보자.
- 최태성 (《다시, 역사의 쓸모》 저자)
자연과학의 딱딱함과 일반 역사 담론의 진부함은 보이지 않고, 한 편의 문학적 대서사시를 감상하는 기분이다. 저자는 화학자의 탈을 쓴 인문학자임에 틀림없다. 이 탈을 쓴 인문학자를 통해 역사를 보는 시야가, 아니 우리 인간을 들여다보는 깊이가 더해지길 기대한다.
- 김봉중 (전남대학교 사학과 교수)
“학제 간 연구에 능하면서도 이야기를 풀어갈 능력을 갖춘 사람이 쓴 완전한 책”
- 웨이옌 (칭화대학교 화학과 석좌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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