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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걸을수록 나는 더 작아진다

빨리 걸을수록 나는 더 작아진다

New Face of Fiction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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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소설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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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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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220g | 130*190*20mm
ISBN13 9788952772015
ISBN10 895277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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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세르스티 안네스다테르 스콩스볼
1979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났다. 오슬로 대학에서 수학과 컴퓨터를 전공했으나 이후 문학으로 전향, 서른 살인 2009년 첫 소설 《빨리 걸을수록 나는 더 작아진다》를 발표하며 노르웨이 문단의 혜성으로 떠올랐다. 이 소설로 신인 작가에게 주어지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타리에이 베소스 상’을 수상하고 비평가들이 뽑은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그해 노르웨이 서점협회 대상을 수상하고 라디오 청취자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 후보에 오르는 등 대중적인 인기도 놓치지 않았다. 인간의 고독과 죽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머와 재치를 통해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낼 뿐 아니라 마지막 한 문단을 통해 돌연 삶의 비애를 통찰하게 하는 솜씨가 압권인 이 소설은 2013년 데뷔작으로는 드물게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최종 후보로 올라 국제적인 명성을 거머쥐었다. 2014년에는 연극으로 각색되어 노르웨이 전역에서 상연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25개국에 번역 소개되었다. 그 외 작품으로 장편 《괴물인간(Monstermenneske)》(2012)과 시집 《작고 슬픈 수학(Litt trist matematikk)》(2013)이 있고, 현재 여러 매체에 단편과 시와 에세이 등을 발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역자 : 손화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했다. 1998년 노르웨이로 건너가 크빈헤라드예술학교 전임 강사로 일했고, 현재는 노르웨이 문학협회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 노르웨이 정부에서 수여하는 국제번역가 상을 받았으며, 2012년, 2013년 두 해에 걸쳐 국립예술 장학금을 받았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자연을 거슬러》 《우아한 제국》 《음악 속으로》 《말도둑놀이》 《충분히 아름다운 너에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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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엌 창문을 통해 맞은편에 자리한 아파트 건물을 바라보았다. 엡실론과 내가 존재하는지조차 까맣게 모른 채 저곳에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도대체 이웃은 왜 있는 것일까. 그들은 바쁜 척 집 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도 언젠가는 죽는다. 슈퍼마켓의 점원들도 죽을 것이고, 보행기 노인은 벌써 죽었을지도 모른다. _39-40쪽

나도 활발하고 쾌활하게 지낼 수 있다. 언젠가 우스갯소리 하나를 생각해내고 엡실론에게 말했던 게 기억난다. “너무 빼빼해서 줄무늬 잠옷에 있는 줄이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 사람 얘기 들어봤어요?” “응, 들어봤어.” “그럴 리가요. 그거 내가 방금 지어낸 얘긴데.” “아니야, 마테아. 들어본 적 있어.” “아, 맞아요. 생각해보니 《60세 이상의 젊은이들》이란 잡지에서 그 사람에 대한 기사를 읽은 것 같아요.” 너무도 전형적이지 않은가, 그럴듯한 우스갯소리를 생각해냈는데 알고 보니 전에 들었던 얘기라니. 하지만 난 개의치 않고 웃음을 터뜨렸고, 엡실론에게 나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웃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나 말고 아는 사람이 없잖아.” 엡실론의 말에 나는 대꾸했다. “그게 뭐가 중요해요.” _41쪽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는 다시 게시판에 눈길을 던졌다. “이번 주 토요일 대청소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모든 주민들은 빠짐없이 참석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혹여 이보다 더 심각한 내용이 적혀 있을까 싶어 재빨리 나머지 문장들을 훑었다. 하지만 방금 읽은 내용보다 더 심각한 건 없었다. [......] 아, 안 돼. 갑자기 심장이 쿵쿵 뛰고 발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얼른 집으로 들어가고 싶을 뿐이었다. 이웃들에게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맨 마지막 줄에 있는, 몸이 불편한 사람과 노약자는 불참해도 된다는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안도의 한숨과 실망의 한숨을 동시에 내쉬었다. _66-67쪽

오늘은 좋은 일이 단 하나도 없었다. 정말 최악의 날이야, 마테아, 그러니 앞으로 남은 날이 얼마 없다는 게 정말 기쁜 일이지. “인내심을 가지고 살아온 자여, 이제 평화로이 쉴지어다.”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다가 문득 전화기의 뚜뚜 하는 소리를 떠올렸다. 왜 우리는 자연과 삶에 항상 낙천적인 생각을 가져야만 하는가. 왜 우리는 지금 당장 자리에 드러누워 죽으면 안 되는가. _91쪽

그때 오게 B가 말문을 열었다. “삶은 원래 그런 거예요. 아주 별로라고요.”
“뭐라고요?” 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
그의 말대로 삶이 원래부터 그저 그런 것이라면, 난 삶을 제대로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걸로 충분한지도 모른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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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유쾌함과 동시에 슬픔에 휩싸일 것이다. 스콤스볼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들의 예상을 뒤엎는다. 인간 존재와 사회적 불안을 문학적 향연으로 성취해냈으며 [……] 상상력 넘치는 문장과 따뜻한 인간미로 신인작가가 보여줄 수 있는 그 이상의 작품을 선보였다. 무자비한 동시에 유쾌하다.
VG(노르웨이)

독창적이고 감동적이다. 스콤스볼은 죽음의 두렵고도 매혹적인 면을 놀라운 통찰력으로 그려냈다. [……] 언어와 사고, 행동 모두 우스꽝스럽고 터무니없지만 심하게 사랑스러운 주인공이 탄생했다.
닥블라데트(노르웨이)

인간의 어찌할 수 없는 외로움에 대해 쓴, 우울하지만 기분 좋은 소설. 보기 드물게 수준 높은 비극적 코미디다.
스티그 세테르바켄(노르웨이 작가)

이 놀라운 데뷔작은 익살과 우울을 자유자재로 요리한다. ‘이상한’ 한 여인의 ‘이상한’ 삶에 대한 유쾌하고, 아름답고, 슬픈 소설.
리터라투르시덴(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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