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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하나 - 사랑 등 뒤에 고양이
내 마음, 둘 - 걱정 두근두근 걱정 대장 내 마음, 셋 - 바람 소원을 들어주는 상자 내 마음, 넷 - 불안 포도나무가 될지도 몰라 |
글우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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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노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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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아무도 몰랐던 내 마음
“나한테 묻지도 않고 맘대로 정한 하느님을 원망해야 할까?” 『두근두근 걱정 대장』은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은 아이, 소원을 이루고 싶은 아이, 걱정이 유달리 많은 아이, 느닷없이 자신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진 아이의 일상이 담긴 네 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표제작 「두근두근 걱정 대장」은 걱정 많은 소이 이야기로, 소이는 이모한테 걱정 인형을 선물로 받는다. 그러나 소이보다도 더 걱정이 많은 걱정 인형, 소이는 거꾸로 걱정 인형의 걱정을 들어주는 신세가 된다. 걱정 인형의 고민을 들어 주면서 점점 자신의 걱정을 잊게 된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려진 걱정 인형 스토리를 뒤집어 재치 있게 아이의 ‘걱정’이란 감정을 담아냈다. 호빵맨처럼 얼굴이 동그랗고 팔다리는 타이어 인간처럼 올록볼록한 3학년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등 뒤에 고양이」는 작은 오해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예쁘다’는 칭찬을 받은 아이가 자존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렸다. 사랑 받고 싶어 하는 여자아이 심리가 섬세하게 나타나 있다. 「소원을 들어주는 상자」는 폐지 줍는 할아버지를 도와주고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상자를 얻게 된 준영이 이야기다. 멋진 모습으로 바꿔 달라고 할까, 부자가 되게 해 달라고 할까, 천재로 만들어 달라고 할까, 연예인이 되어 볼까, 딱 한 가지 소원을 비는 게 쉽지가 않다. 소원을 비는 이야기가 새롭지는 않지만, 이런 저런 소원을 고민하며 갈등하는 준영이의 심리가 공감을 불러온다. 「포도나무가 될지도 몰라」는 포도씨를 삼켜 포도나무가 될지도 모르는 불안함에 휩싸인 나미 이야기다. 나미는 오빠한테 뺏기지 않으려고 급하게 포도를 씨까지 모두 삼켜 버린다. 배가 아파오고, 혹시 씨앗이 배 속에서 자라 자기가 포도나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빠져 든다. 몸의 작은 변화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이 점점 번져가며 느닷없이 자신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는 아이다움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아이들이 한번은 생각해 보는 ‘죽음’이란 주제를 짧은 단편 속에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마치 자기 마음을 거울로 읽는 듯한 이야기에 아이들은 큰 위로와 힘을 받을 것이다. 또한 각각의 주인공들의 마음과 교차하며 아이들의 내면은 한 뼘 더 자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짧은 이야기의 큰 울림, 저학년 단편동화의 쾌거 “그래, 이 정도면 귀여운 편이잖아.” 『두근두근 걱정 대장』에 담긴 4편의 단편에는 아주 긴박하고 큰 문제나 사건이 등장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마음에 품은 작은 감정이나 생각에서 시작된 이야기들로, ‘왕따’, ‘폭력’, ‘가족의 위기’가 우리 동화의 단골 소재라는 걸 감안한다면 기존 동화보다 서사 자체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은 “주제가 되는 말을 무리하게 앞세우지 않으면서 마음 구석구석을 잘 들여다 본 작가의 절제력이 돋보인다.”고 이 작품을 극찬했다. 보통은 작품을 쓸 때 이야기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더 세고 강렬한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하는 게 아닐까 하며 사건의 강도를 높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미옥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 낸 이야기의 힘을 믿으면서 그 안에서 이야기의 완성도를 촘촘히 채웠다. 단편이라는 짧은 이야기 안에서 큰 울림과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건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이 신인 작가의 앞날이 무척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