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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2006 제3회 올해의 책 선정도서
아내가 결혼했다

아내가 결혼했다

: 제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2006

세계문학상 당선작-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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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57쪽 | 55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563301
ISBN10 897456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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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느 주말이었다. 아내는 산책하러 나가자고 말했다. 동네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따금 내가 묻는 말에 "응", "아니"라고 짧게 대답할 뿐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아내는 침울한 기색이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아내는 묵묵부답이었다. 뭔가 이상했다. 수저를 내려놓고 아내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아내도 고개를 들고 나를 응시했다. 결심했다는 듯 아내는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나직했지만 폭탄선언이었다.
폭탄 하나.
"나, 사람 생겼어."
"뭐라고?"
폭탄 둘.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오 마이 갓.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그녀가 말했다. 그렇게 말할 정도면 이미 여러 번 같이 잤을 것이다. 같이 잔 것 이상으로 깊은 사이로 발전했을 것이다. 그냥 몇 번 자고 말 남자였으면 아예 얘기하지도 않았을 테니.
"그래?"
나는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항상 어딘지 불안했던 느낌이 현실로 되었으니 더 이상은 불안할 것이 없었다. 오히려 담담했다.
"언제 알게 된 사람인데?"
"알게 된 지는 오래됐는데...... 예전에 같이 일했거든. 이번 프로젝트 하면서 다시 만났어."
묻는 쪽이 괴로운 질문.
"정말 그 사람이 좋아?"
"응."
묻는 쪽이 처참해지는 질문.
"같이 잤어?"
"응."
"그 사람을 사랑해?"
묻는 쪽을 절망하게 하는 대답.
"응."
지푸라기 하나.
"당신이 결혼한 여자라는 거 그 사람도 알아?"
"응."
지푸라기 둘.
"그래도 괜찮대?"
"응."
--- p.12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연애 모든 것은 축구로부터 시작되었다. 인아는 프로그래머였다. 그녀는 축구를 좋아했으며 FC 바로셀로나의 열렬한 팬이었다. 나는 평범한 회사의 평범한 직원이었다. 나야말로 축구를 좋아했다. 그녀가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도 나를 사랑했다.
나는 그녀가 나만 사랑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나만 사랑하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녀를 독점하기 위한 가장 유력한 방법은 결혼이었다.
그녀에게 청혼했다. 그러나 그녀는 청혼을 거절했다.
공은 둥글고 꿈은 이루어지며 대한민국은 월드컵 4강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나는 그녀를 설득했다. 공은 둥글다고.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거라고. 결혼 후에도 ‘지금’처럼, ‘이대로’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끈질기고 집요한 설득 끝에 결국 그녀로부터 결혼 동의를 받아 낼 수 있었다.

결혼 결혼 생활은 행복했다. 나는 아내의 인생관을 존중하기로 했다. 진실로 쿨한 남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아내는 회사 일 때문에 경주로 내려갔고 우리는 주말 부부가 되었다.
경주로 내려간 뒤 반년쯤 지난 후였다. 아내는 폭탄선언을 했다. 아내의 얘기는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나는 우리 둘 중 어느 누구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면 놓아주기로 한 결혼 전의 약속대로 이혼에 동의하려 했으나 아내의 말은 이혼하자는 것이 아니었다. 나와 헤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는 복혼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혼란에 빠졌다. 나는 아내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어 아내를 설득하고 회유하고 협박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뜻을 꺾지 않았다. 아내의 남자를 만났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 역시 아내처럼 이 황당하고도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이었다. 최후의 방법으로 아내에게 이혼 서류를 내밀었지만 그 작전도 아내의 생각을 바꾸지 못했다. 내 인생의 비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내 선택은 ‘전부를 가질 수 없다면 반이라도 갖겠다’고 말하는 것뿐이었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사랑과 인생, 축구 공식의 절묘한 교집합

『아내가 결혼했다』는 일반적 상식과 보편적 윤리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 전개와 단 세 명만이 등장하는 단순한 인물 구성에도 불구하고 “눈도 떼지 못하고 단숨에 빨려 들어가는 마법 같은 흡인력을 가진 소설”이다. 작가는 박학다식한 스포츠 마니아로서 사랑과 인생, 축구 공식의 교집합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축구 역사, 현재 활약하고 있는 축구 선수들의 인생과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 축구와 관련된 사건, 축구 상식 등에 관한 생생한 자료들을 사건과 상황의 흐름에 절묘하게 끌어들여 단순한 서사와 주인공의 심리 상태에 활력과 리얼리티를 불어 넣고 있다. 주인공은 저자가 견고하게 배치해 놓은 텍스트 사이를 종횡무진 오가며 동화되거나 숨거나 미끄러지거나 맞서거나 하면서 독자들을 소설 속 이야기 속으로 순식간에 끌어들인다. 또 마치 현대의 보편적인 윤리와 체계의 견고함에 잡학사전으로 맞서려는 것처럼 영화, 음악, 문학, 철학 등과 같은 다양한 문화 장르에서 성, 결혼, 행복에 관해 우리의 상식과 고정관념을 구성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를 배반하는 텍스트들을 치밀하게 배치해 밀도 있는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스토리를 끌어가는 작가의 노련하면서도 부드럽고 재치 있으면서도 세련된 설득력은 비독점적 다자연애라는 진중한 주제의식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을 월드컵 결승전을 관전하듯 유쾌하고 경쾌하게 읽게 만든다.

룰도 없는, 심판 맘대로의 난장판 축구 경기를 관전하는 즐거움

박현욱은 이미 “무거움과 가벼움을 적절히 조화시킬 줄 알며, 소설의 생기와 활력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아는 작가”로 평가받았다. 『아내가 결혼했다』가 재미있는 이유는 전작들에서도 이미 보여 주었듯 “단순 무식한 얼뜨기 화자와 서술 주체가 유지하고 있는 그 화자에 대한 연민과 냉소가 교차하는 비평적 거리 때문이며, 무게 중심을 잃지 않는 쾌활한 템포”(『동정 없는 세상』) 때문이다. 작중 인물 인아는 자신의 의지대로 능청스럽고도 노련하게 반칙을 일삼아 가며 축구장의 경기를 진두지휘하며 끌고 가고, 사랑하는 여자를 소유하고 독점하기 위해 결혼을 감행한 덕훈의 인생은 인아의 플레이에 휘말리면서 완전히 빗나가며 뒤죽박죽이 된다. 소설 서두에 “인생은 축구장과도 같다”는 월터 스콧의 전언처럼 덕훈의 인생은 난장판이 된 축구장을 뛰는 한심한 선수 인생이 되어 버렸다. 제대로 골 한번 날려 보지 못하는 소심한 공격수에, 수비는 꿈도 못 꾸고, 한 골대에서 또 다른 골키퍼와 경쟁해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 속에 놓인 것이다. 새로 만난 연인과 또 결혼하겠다는 아내의 선언 앞에 덕훈은 그야말로 쿨해지려고 작심하나 사랑 때문에 절대로 쿨해질 수 없는, 그렇다고 소유욕에 불타서 미쳐 버리지도 못하는 평범한 30대 남성이다. 이러한 황당한 상황을 따라가는 주인공의 심리의 흐름에는 “세 번 웃다가 두 번 찡해졌다가 다시 세 번 웃게 하는 묘한 리듬이 숨겨져 있”(『새는』, 이만교 평)으며 과격한 감정 표현과 반응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없는 것은 딱한 처지 속에서도 주인공의 “순정하고도 애틋하며 발랄한 정서”(『새는』, 이만교 평)가 읽히기 때문이다. 주인공 덕훈은 결국 쿨해지거나 미쳐 버리지 않는다. 그러는 순간 경기는 종료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인생은 축구장과 같다”는 월터 스콧의 전언이 다시 상기되고, 이 묵직한 말은 사랑과 행복의 추구를 위해 통상적인 축구장의 룰을 넘어서는, 반칙에 룰도 없는 뻘밭이 된 축구장을 뛰는 주인공들을 유쾌하게 지켜보게 만든다. 진중한 주제의식을 밀어 붙이는 난감하고도 도발적인 이야기를 읽어 나가며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이유는 또 소설 속 선수들의 고독한 플레이를 보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축구공의 진실.
축구공 안에 담겨 있는 위대함이란 어떤 행복과 관련된 어떤 것이다.
축구공이란 행복과 가까운 데 있는 무엇이다.
축구공이란 바로 행복이다.

회원리뷰 (338건) 리뷰 총점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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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여, 통쾌해져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텍**걸 | 2006.03.09 | 추천48 | 댓글0 리뷰제목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니 더 정확하게 생각하는 양다리에 대한 개념 내지는 죄책감을 다소 무너뜨리는 소설이라고 해야하나? 고등학교 때 그런 친구가 있었다. 자긴 절대 한 남자에 만족하면서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어떻게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면서 살 수 있느냐고, 그래서 자긴 일처다부제를 주장하는바라고 말하는 친구가 말이다. 어린 마음에...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그래도;
리뷰제목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니 더 정확하게 생각하는 양다리에 대한 개념 내지는 죄책감을 다소 무너뜨리는 소설이라고 해야하나? 고등학교 때 그런 친구가 있었다. 자긴 절대 한 남자에 만족하면서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어떻게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면서 살 수 있느냐고, 그래서 자긴 일처다부제를 주장하는바라고 말하는 친구가 말이다. 어린 마음에...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그래도 사람이 순정과 의리라는 게 있어야 말이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건 웬걸... 소설 속에선 사랑이란 이름으로 당당하게 두 남자와 동시에 결혼한 여자를 그려내고 그녀의 의견에 설득당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다소 통쾌했다. 한 사람에게 얽혀서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죽어라 한 남자를 위해서 희생하며 살아야 하는 대한민국 여자들의 일반적인 삶을 깨고 당당히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가는 인아를 보면서... 근데 한번 더 생각해 보자니... 결국 두 집 살림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 살림도 완벽하게 해야 하고 돈도 잘 벌어야 하고, 밤에는 최고의 섀도 스트라이커로 남자를 꽈~악 잡는 매력녀로 그려는 인아를 보며 좀 씁쓸타 싶기도 하고 결국 그래서 소설이겠구나 싶기도 하고... 여자든, 남자든 읽어 보고 사랑과 결혼과 가정관에 대해 각자 나름의 의견을 분분히 이야기할 만한 거리들을 많이 제공해 주는 소설이다 싶다. 뭐... 아무려면 어떠랴 소설인데... 꼭 그렇게 깊이를 가늠해 가며 읽을 필요까진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이러저러한 면면들에 깊이 집중하지 않아도 순식간에 훌떡훌떡 책장을 넘기며 읽어 내려갈 수 있을 정도로 재미 있었으니까. 특히 주인공 덕훈... 전형적인 조선(?) 남자의 성향을 지녔으면서도 꽤나 귀여운 면들이 있어서... 속으로 ''쿡쿡'' 웃으며 읽었다는... 내 옆에도 저렇게 귀여운 남자가 있다면 정말 많이 사랑해 줄 것 같다는...

[인상깊은구절]
5천만 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창조하려는 여자가 있으니, 그것도 황당무계하고 허무맹랑한 쪽으로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려 드는 여자가 있으니 바로 내 마누라다.
4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8 댓글 0
사랑의 실종 내용 평점1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2006.04.07 | 추천37 | 댓글6 리뷰제목
''아내가 결혼했다'' 사실 이 자극적인 제목때문에 살까 말까 고민에 고민을 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어보여서였다. 하지만 수상작이라고 안했는가? 한국독자가 한국작가 책을 안 사주면 쓰나. 결국 조금 찝찝한 기분으로 카트에 함께 넣어버렸다. 나는 책에 대한 굉장한 소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비평에 익숙하지도 않다. 비평이란 글을 쓰는 자신이 만족할만한 지식의 계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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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사실 이 자극적인 제목때문에 살까 말까 고민에 고민을 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어보여서였다. 하지만 수상작이라고 안했는가? 한국독자가 한국작가 책을 안 사주면 쓰나. 결국 조금 찝찝한 기분으로 카트에 함께 넣어버렸다. 나는 책에 대한 굉장한 소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비평에 익숙하지도 않다. 비평이란 글을 쓰는 자신이 만족할만한 지식의 계급을 올려주는 자위도구이며, 소설이란 결국 작가의 예술적 허영심을 채워주는 진통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에 따른 독자와의 간접소통도 만만치 않은 매력이겠지만은. 우선 사건진행은 빠르며 문체는 길지 않고 단어도 쉬운편이다. 게다가 일인칭 시점이기에 사건의 이해를 쉽게 도와주는 친절함이 돋보인다. 하지만 감정의 표현은 그리 깊지 않으며 가끔씩 이 남자,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하는 기분까지 든다. 쉽게 읽히는 것에 비해(중간 중간 튀어나오는 축구에 대한 내용은 새로운 형식이라기 보다는 연습장에 끄적인 명언같을 때가 많았다.) 내용은 충격적이고 가끔씩 책을 내던져버리고 싶은 충동마저 느끼게 했다. 영원한 사랑이나 존경 따위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잠시의 충동이 전부라는 식의 차가운 그의 시선은 나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희망의 여지를 조금도 남기지 않은 체 그들은 숨쉴틈도 없이 전진해나갈것같다는 결말로 끝이 난다. 여성을 자전거 안장에 비교할때 분노로 타버릴것만 같았고 평범한 남자들의 사고방식이 대체로 그러할 거란 것에 소름이 끼쳤다. 나는 책을 좋아하지만 그것을 분석하거나 하는것에 대해선 굉장히 미진하기에 여기서 더 흠을 잡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뭐, 상도 탔고 했으니 뭐, 훌륭한 책이겠지. 하지만 나는 그 것에 조금도 동의할수 없다. 아무리 훌륭한 책이라도 읽는 이에 따라 종이쓰레기로 분류될수도 있는 거니까. 이 자극적인 책이 이토록 잘 팔리는 건 상의 영예와 큰 포털사이트의 광고에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을 것 같다면, 아예 안 읽는게 나을 것 같다. 3류 잡지의 세상의 이런일이 코너를 본 듯 하다.
3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7 댓글 6
상상과 현실이 혼재하는 발칙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s********k | 2006.03.09 | 추천23 | 댓글0 리뷰제목
작가의 등단작인 『동정없는 세상』은 세상도 나에겐 꽤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물론 그 충격적이라는 말은 이중적인데, 하나는 너무 재미있다는 것이고, 하나는 현실과 이상 사이를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등단작은 참신한 소재와 글투에도 불구하고 결말은 어딘가 모르게 신인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동정없는 세상』의 줄거리도 아렴풋하기는 하지만, 단순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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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등단작인 『동정없는 세상』은 세상도 나에겐 꽤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물론 그 충격적이라는 말은 이중적인데, 하나는 너무 재미있다는 것이고, 하나는 현실과 이상 사이를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등단작은 참신한 소재와 글투에도 불구하고 결말은 어딘가 모르게 신인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동정없는 세상』의 줄거리도 아렴풋하기는 하지만, 단순하 시키면 한 남학생이 한 여학생에게 끊임없이 ‘한 번 하자’를 연발하는 것이었다. 5년전의 일이라 틀렸을지도.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읽었는 지도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맥락도 등단작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한 여자에 대한 끊임없는 소유욕과 그 소유욕을 배신 혹은 이용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로 읽혀진다. 줄거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한 남자를 한 여자를 너무도 사랑(소유하고 싶어)해, 결혼에 성공했는가 싶은데, 남자와의 결혼관계를 유지하면서, 여자는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 말 그대로 ‘아내가 결혼했다’이다. 소설은 소설일 뿐일 수 있다고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소설일지라도 작가또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은 가지고 있다. 이를 얼마만큼 잘 가공하는가의 문제는 결국 작가의 역량이다. 등단작이 청소년의 성문제를 발칙하게 드러냈던 저자의 능력은 이번에도 일부일처제가 아닌 현실에 존재할 듯한(존재하기도 하는) 일처다부제를 발칙하게 그려냈다. 내가 남자이기에 그리고 결혼한 남자기이게, 소설 전반의 남자 주인공에 대한 심리와 형태묘사에는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지만, 소설 속의 여자 주인공에 대한 심리와 형태묘사는 어딘가 모르게 불완전(불만족)해 보였다. 서사와 문제의식없이 자가안의 소리만을 글로 적는 소설이 유독 많은 요즘에, 정말 소설다운 소설을 한 권 읽었다. 등단작품도 마판가지였지만, 혹 이 작품으로 이 작가를 처음 만나시는 분이라면 꼭 등단작품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나도 책꽃이 어디에 있을 등단작을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작가가 얼마나 달라졌는 지, 그리고 얼마나 처음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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