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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와가 여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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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2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68g | 150*225*30mm
ISBN13 9788970945613
ISBN10 89709456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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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목이 반쯤 잠긴 채 슈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쇼핑카트에 앉은 채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기분이 어떨지 상상할 수 없었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슈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사라지지는 않아.”
“네가 그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너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아니? 나무를 생각해 봐, 앤치. 숲에서 쓰러지는 나무 말이야. 나무 쓰러지는 소리가 날 때 거기에 아무도 없었다면, 나무는 정말로 소리를 내지 않은 거고, 아무도 너를 기억하지 못하면 너는 정말로 거기에 없었던 거야.”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p.202

그런 다음 엄마가 나를 보고는 갑자기 뭔가 생각난 것 같았다.
“넌 어디 갔었니? 왜 이렇게 늦게 집에 온 거야?”그러니까 엄마 아빠는 내가 집에 없었던 것도 모르고 있던 거다. 하지만 그건 괜찮다. 나는 관심을 한 몸에 받지 않고도 살 수 있다. 나는 내 얼굴을 대형광고판이나 수배사진에 올릴 필요도 없다. 그리고 가끔은 눈에 띄지 않는 게 옳은 일을 한다는, 신뢰를 받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는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쳤다.
“신경 쓰지 마세요. 가서 형이나 봐주세요.”
--- p.27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앤치는 슈와를 언제 처음 봤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처음으로 슈와의 존재를 알아챈 날은 분명히 기억한다. 피셔플라스틱 회사 제품개발부 부장으로 있는 아빠가 강도를 테스트해 보라며 앤치에게 준 인체 모형을 해양 공원 다리 위에서 떨어뜨린 날이다. 슈와가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앤치는 슈와가 말을 걸어오기 전까지 슈와를 보지 못했다. 심지어 슈와가 과학 시간에 옆자리에 앉고 있다는 사실도 그날 알게 된다. 앤치는 슈와의 관찰 불가능한 특징을 ‘슈와 효과’라고 이름 붙인다. 앤치는 슈와의 투명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쇠막대를 주머니에 넣고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을지 직접 실험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 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돈을 받고 제출 기간이 지난 숙제를 몰래 선생님 가방에 넣어 주는 등 ‘슈와 효과’를 이용한 사업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학교에 다니는 웬델 티거라는 아이가 앤치와 슈와의 사업에 관한 소문을 듣고 내기를 걸어 왔다.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고, 성미가 괴팍하기로 유명한 억만장자 크롤리 영감 집에 몰래 들어가 그가 키우는 열네 마리 개의 밥그릇 중 하나를 들고 나오는 내기를 제안한다. 슈와는 이 내기에서 이기면 크롤리 영감과 함께 전설처럼 기억될 거란 기대를 품고 내기에 응한다. 하지만 ‘슈와 효과’는 개들의 코와 크롤리 영감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았다. 크롤리 영감은 무단 침입한 두 아이에게 12주 동안 열네 마리 개를 산책시키는 벌을 내린다.

개를 산책시키는 일이 익숙해 질 즈음, 크롤리 영감은 앤치에게 시각 장애를 가진 손녀 딸 렉시의 에스코트를 부탁한다. 시각을 뺀 네 가지 감각으로 세상을 봐야 하지만 늘 자신감이 넘치는 렉시에게 앤치는 난생처음 이성의 감정을 느낀다. 슈와 또한 보지는 못하지만 느낌으로 자신을 알아봐 준 렉시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렉시가 자신이 아닌 앤치를 선택했다는 것을 알게 된 슈와는 이전보다 더욱 자신의 투명한 존재감에 절망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 자신을 마트에 남겨 두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엄마처럼 어쩌면 슈와 자신도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한다. 결국 슈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앤치는 사라진 슈와 어머니의 행방을 찾아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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