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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이야기

끝없는 이야기

[ 양장 ] 비룡소 걸작선-029이동
리뷰 총점9.3 리뷰 61건 | 판매지수 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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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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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703쪽 | 1006g | 149*214*40mm
ISBN13 9788949170602
ISBN10 894917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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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제1장 위기에 처한 환상 세계
제2장 아트레유 호출
제3장 늙고도늙은 모를라
제4장 위그라물, 많은 자들
제5장 두 개척자
제6장 세 개의 마법의 문
제7장 정적의 목소리
제8장 불량배들의 나라
제9장 유령 도시
제10장 상아탑으로의 비행
제11장 어린 여제
제12장 방랑산의 노인
제13장 밤의 숲 페렐린
제14장 빛깔 사막 고압
제15장 다채로운 죽음 그라오그라만
제16장 은의 도시 아마르간트
제17장 영웅 휜크레를 위한 용 한 마리
제18장 아하라이 족
....


제 26장 생명의 물

옮긴이의 말

회원리뷰 (61건) 리뷰 총점9.3

혜택 및 유의사항?
상상예찬 - 끝없는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어***인 | 2005.02.28 | 추천27 | 댓글1 리뷰제목
미카엘 엔데. 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이었던 것 같다. 정확한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꼬마 기관차와 기관사 루카스' 정도였던 것 같은데 그 기발한 상상력에 완전 빠져들어서 그 책을 읽고 몇 년동안 그 충격의 잔상이 사라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오죽 했으면 중학교 다닐때 내 별명을 그 동화 속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지어부르고 다닐 정도;
리뷰제목
미카엘 엔데. 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이었던 것 같다. 정확한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꼬마 기관차와 기관사 루카스' 정도였던 것 같은데 그 기발한 상상력에 완전 빠져들어서 그 책을 읽고 몇 년동안 그 충격의 잔상이 사라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오죽 했으면 중학교 다닐때 내 별명을 그 동화 속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지어부르고 다닐 정도였을까..!! 어금니 부인이라는 용이었는데 착한 캐릭터도 아니고 아주 못되먹은 심술쟁이였다. 왜 하필 그 못된 용이 내 마음에 들어 중학교를 다니는 동안 내내 친구들이 나를 어금니 부인이라고 부르도록 했는지... ^^;; 미카엘 엔데. 의 다음 작품은 당연히 '모모'였다. 1,2권으로 된 모모를 조금 거짓말을 섞는다면 20~30번은 족히 읽고 또 읽었을 것이다. 일부 좋아하는 부분은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줄줄 외고 다닐 정도였다. 미카엘 엔데. 의 작품 중 내가 읽은 세번째 작품이 바로 저 책. '끝없는 이야기'이다. 저 책을 읽은 후 나는 미카엘 엔데의 열렬한 팬이 되어 부산 시내 대형서점은 다 뒤지고 다니면서 그가 쓴 책들을 다 사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원어로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내가 직접 번역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독일어로 작가에게 팬레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며, 그리하야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미카엘 엔데야 말로 내 인생의 가장 큰 스승이었다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끝없는 이야기는 현실 세계에서 소외받고 무시당하는 한 뚱뚱한 소년 바스티안이 상상의 세계에서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그야말로 환타지 동화책이다. 처음 저 책을 읽었을 때는 혹시 나에게도 환상의 세계로 가는 문이 열려주지 않을까...해서 주위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였었고 괜히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읽은 부분이 점점 많아지면서 읽을 분량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너무나 속상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고, 저 끝없는 이야기의 끝나지 않은 부분을 제발 계속 이어써 달라고 작가에게 편지를 보낼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도 했다. 책 속에 그려지고 있는 상상의 세계는 작가가 데려온 인물, 바스티안의 세계이다. 바스티안은 무너지고 있는 환상의 세계를 구하고 또한 폐허가 된 환상의 세계에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다. 생각하고 바라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는 환상의 세계에서 마음껏 세계를 창조하고 자신이 꿈꾸던 최고의 모습으로 최고의 삶을 누리면서 바스티안은 '책임'이라는 것을 잊어간다. 입밖으로 내지 않은 혼자만의 생각, 혼자만의 상상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어쩌면 내가 꿈꾸고 내가 상상하는 그 모든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나만의 환상의 나라가 어딘가에 정말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 환상의 나라의 존폐와 그 환상의 나라가 어떤 모습을 한 나라인지는 오로지 나만이 '책임'질 수 있는 것이다.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기계처럼 살아가고 있는 회색 인간들. 에 대한 연민, 안타까움이 미카엘 엔데의 소설 곳곳에서 묻어난다. 매일 신문 지상에서, 그리고 티비에서는 전 세계의 '위대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끝도없이 들려주고 그 '위대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짓눌려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꿈'은 점점 쪼그라들어 말라버린다. 큰 사람들은 끝없이 커지고 작은 사람들은 끝없이 작아지는 세계. 하지만 어쩌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큰 사람들이 아닌 오늘도 자신을 타박하며 움츠리고 있을 그 작은 사람들일 지도 모른다. 내가 만들어가고 있을 내 안의 환상의 세계로 들어갈 문이 닫히는 일은 절대로 없기를... 어느날 거울을 바라보았을때 거울속 내 모습에서 나만의 아트레유를 발견할 수 있는 '큰 행운'이 내게도 주어지기를... 세상에 발 붙이고 살아가되 너무 주눅들지 말고, 세상이 각박해지는 것을 탓하되 나는 그래도 작은 웃음을 뿌릴 수 있는... 언제든 나에게로 향한 문이 열리게 되면 망설임 없이, 주저없이 달려나가 '어린 달님!!!'을 외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미카엘 엔데에게 꼭 감사의 편지를 한장 쓰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는 1995년에 이 세상을 떠났다. 나를 비롯한 그의 애독자들이 환상의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문을 닫지 않고 자기 자신 속 '아트레유'를 찾기 위한 노력을 그만 두지 않는 한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는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이다. * 얼마전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맞은편에 앉은 꼬마 아이가 빨간색 하드커버로 된 '끝없는 이야기'를 읽고 있는 것을 봤다. 제목을 보지는 못했지만 나는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책 속에 설명되어 있는, 바스티유가 읽고 있던 그 낡은 책의 모양을 그대로 본 뜬 그 책이 어찌나 탐나던지... 당장 달려가서 어디서 샀는지 묻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느라 혼났다. ㅡㅡ;; 미카엘 엔데. 내 영원한 우상!!

[인상깊은구절]
네 뜻하는 바를 행하라 젊은이여, 그대는 스스로의 참된 소망을 아는가? 모든 소망이 현실로 이뤄진다 할 때 그대는 과연 그대의 자유를 찬란히 누릴 수 있을 것인가? 사랑을 향한 바스티안의 멀고 끝없는 방황은 곧 그대의 방황일지니.
2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7 댓글 1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눈* | 2022.10.16 | 추천13 | 댓글0 리뷰제목
도서관에서 빌어 읽어보려고 오랫동안 벼르다가 결국은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작가가 1970년에 발표한 <모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는데, 그의 1979년에 발표한 <끝없는 이야기>를 오랫동안 모르고 지냈다는게 신기할 지경입니다.   이 이야기는 어떤 소년이 책을 읽다가 책 속에 있는 이야기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워진다'는 작가의 저;
리뷰제목

도서관에서 빌어 읽어보려고 오랫동안 벼르다가 결국은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작가가 1970년에 발표한 모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는데, 그의 1979년에 발표한 끝없는 이야기를 오랫동안 모르고 지냈다는게 신기할 지경입니다.

 

이 이야기는 어떤 소년이 책을 읽다가 책 속에 있는 이야기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워진다'는 작가의 저작 기획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야기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관심을 받지 못해 밖으로만 나도는 바스티안이라는 소년이 친구들의 놀림을 피해 들어선 서점에서 주인이 읽던 책을 훔치는데서 시작합니다. 학교에는 갔지만 교실에 들어가지 않고 창고의 다락에 숨어들어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 전개되는 바스티안의 현실적인 이야기는 밤색 글씨로 기록되었고, <끝없는 이야기속의 끝없는 이야기는 초록색 글씨로 기록됩니다. 이야기 속의 삽화는 환상의 세계 곳곳이 갑작스럽게 로 변하기 시작하는 이변이 생기게 됩니다. 동시에 환상의 세계를 다스리는 어린 여제가 이름모를 병에 걸리게 됩니다. 환상의 세계의 내로라하는 의사들이 모여들었으나 어린 여제를 치료할 방도를 내놓지 못합니다.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는 방법은 어린 여제가 내놓습니다. 은산맥 뒤에 있는 풀의 바다에 사는 아트레유라는 젊은이에게 어린여제의 신표인 아우린을 전하고 어린여제를 치료할 방도를 찾아오라 전한 것입니다. 아트레유는 천신만고 끝에 인간세계에서 환상의 세계로 들어온 인간이 어린여제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다면, 여제는 치료가 되고 환상의 세계를 무로 지우는 현상도 사라질거라는 것입니다.

 

삽화를 읽던 바스티안이 환상의 세계로 뛰어들어 아트레유와 조우하고 여제를 만나 달아이라는 새이름을 지어줍니다. 병이 나은어린 여제, 달아이는 바스티안에게 아우린을 전하면서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라고 합니다. 바스티안은 무로 뒤덮인 곳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합니다. 하지만 바스티안은 세가지 규칙을 지켜야합니다. 1. 네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원해야한다, 2. 네 이야기에 속한 것만을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3. 네가 진실로 원한 것만이 네 이야기에 속할 수 있다, 등입니다.

 

바스티안은 평소어 나약한 모습을 버리고 강해지게 되고, 아트레유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바스티안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면 자신의 무언가가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스티안은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호로크 성의 여주인 크사이데의 도전을 받습니다.

 

하지만 바스티안은 크사이데를 굴복시킵니다. 충성을 바치기로 한 크사이데는 바스티안과 아트레유를 이간시켜 서로 반목하게 됩니다. 결국 바스티안의 보물은 아트레유에게 넘어가고 바스티안은 현실로 돌아갈 수 없는 위기의 순간을 맞습니다.

 

이야기가 이 단계에 이르면서 바스티안에 앞서 환상의 세계에 들어왔다가 눌러 앉은 인간들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집니다. 과연 바스티안도 그들의 전철을 밟게 될까요? 환상을 키워가는 것은 꼭 필요하지만, 자칫 환상에 발목이 잡히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는 이야기였습니다.

 

작가는 무에 뛰어들어야 우리의 가장 깊은 곳에 숨어있는 창조의 힘을 일깨울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바로 새로운 환상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더불어 새로운 것에 매몰되다 자칫 자신을 잃지 않아야 된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끝없는 이야기의 도입부를 읽다보면 미하엘 엔데가 발굴했다는 랄프 이자우가 쓴 비밀의 도서관의 도입부와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삽화에서 끊임없는 도전이 이어지는 점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생각입니다.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0
더 이상 꿈꾸지 않는 그대, 꿈과 환상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하**리 | 2011.02.12 | 추천9 | 댓글14 리뷰제목
환상의 세계에서 돌아와 많은 것이 달라졌음을 느낀 바스티안과 그 아버지가 ‘아무래도 다시 완전히 적응이 될 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하던 그 말이 고스란히 내게로 넘어왔다. 아무래도 이 책에서 벗어나 다른 책으로 넘어가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감상을 어설프게나마 남겨두지 않으면 환상의 세계 그 너머로 영영 사라져 버릴 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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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세계에서 돌아와 많은 것이 달라졌음을 느낀 바스티안과 그 아버지가 ‘아무래도 다시 완전히 적응이 될 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하던 그 말이 고스란히 내게로 넘어왔다. 아무래도 이 책에서 벗어나 다른 책으로 넘어가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감상을 어설프게나마 남겨두지 않으면 환상의 세계 그 너머로 영영 사라져 버릴 이 느낌들을 붙잡아 두고 싶다. 이렇게 환상적인 책을 만나다니...환상의 세계의 어린 여왕에게 이름을 붙여줘서 죽어가는 환상의 세계를 구하고 폐허와 같았던 無의 공간에 자신의 이야기로 환상의 세계를 재건한 바스티안의 흥분에 감히 맞먹을 만하다고 하면 내가 지나친 걸까? 이 흘러넘치는 호들갑스런 감상은 딱 내 코드에 맞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부터 얼마동안 지속되는 순수한 흥분상태에서 나오는, 나도 어찌 할 수 없는 영역이다.


바스티안은 기분 나쁘고 불만이 가득한 투로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아주 평범한 생활에서 생긴 아주 평범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책을 싫어했다. 현실에서도 이미 지겹도록 일어나는 일을 무엇 때문에 책에서까지 읽어야 하는가? 게다가 바스티안은 누가 자기를 설득하려고 하는 걸 알게 되면 진저리를 쳤다. 그런데 그런 유의 책에서는 항상 어느 정도는 공공연하게 사람을 설득하려고 한다. 바스티안은 흥미진진하거나 재미있거나 또는 꿈을 꾸게 만드는 책, 창조된 인물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모험을 겪고 가능한 모든 것을 하나하나 상상해 볼 수 있는 그런 책을 좋아했다. (41쪽)


바스티안의 생각을 통해서 미하엘 엔데가 자신의 작품에 담고 싶어 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미하엘 엔데의 작품들은 흥미진진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모험과 환상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난 이런 책들에 끌린다. 클로드 퐁티의 그림책을 좋아하는 것도 발터 뫼르스의 소설을 무한신뢰 하는 것도 나의 상상의 속도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기막히게 환상적인 세계의 이야기들을 눈에 보일 듯 마치 실재하듯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넋을 잃게 만드는 재능 때문이다. 특히 미하엘 엔데는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 깊이 있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냄으로써 단지 아이들만의 동화에 머물지 않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꿈과 환상의 세계를 여행한다.’는 미하엘 엔데의 동화에 대한 생각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셈이다. 시간을 훔치는 사람들에게 빼앗긴 시간을 찾아오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모모’가 그랬고, 더 이상 꿈꾸지 않는 인간 세상으로 인해 환상의 세계마저 무너져 내리는 위급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환상의 세계 속으로 걸어 들어간 ‘바스티안’이 온 몸으로 들려주고 있는 메시지에 귀 기울이게 하는 것에 환상적인 구조의 이야기의 재미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뚱뚱하고 의기소침한 아이 바스티안은 자신을 괴롭히는 반 친구들을 피해 숨어들어온 고서점에서 책 한권을 훔쳐서 도망친다. 책 제목은 바로 ‘끝없는 이야기’. 어른이 될 때까지 견뎌야 하는 긴 징역살이 같은 학교는 이미 한참 늦어버렸고,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 슬픔에 빠져 어딘가 멀리 가 있는 사람처럼 살아가는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갈 수도 없다. 그렇게 선택한 장소인 학교 안 창고에서 체조 매트 더미 위에 낡은 담요를 덮고 앉아 훔쳐온 그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렇게 환상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된 바스티안은 환상의 세계를 다스리는 어린 여왕이 앓고 있어서 환상의 세계 전체가 위기에 처해있는데 환상의 세계를 구할 임무가 주어진 어리지만 용감한 영웅 아트레유의 모험에 빠져들어 간다. 아트레유의 모험의 끝에서 어린 여왕의 목숨과 無의 세계에 점점 잠식당하고 있는 환상의 세계를 구할 인물은 사람의 아이인 바스티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책에 빠져 읽고 있던 바스티안은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결국 어린 여왕의 이름을 지어주고 無의 세계로 변한 환상의 세계를 새롭게 재건하는 임무를 위해 환상의 세계 속으로 들어간 바스티안은 현실 세계에 대한 기억을 하나씩 잃어가며 급기야 자신의 생각대로 이뤄지는 환상의 세계의 왕좌를 노리게 된다. 결국 자신의 이름까지 기억 못할 만큼 현실 세계로 돌아갈 길을 잃어버린 바스티안의 뒤늦은 후회와 마지막 시도로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바스티안이다. 이제 더 이상 뚱뚱하고 소심하고 아이들에게 놀림 당하는 소년이 아니라 용기가 충만하고 건강한 정신을 가진 아이로 성장해 있었으며 아버지 또한 바스티안이 사라졌다 나타난 이틀 동안의 변화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임을 이야기 한다. 나는 이제 아트레유의 모험담과 환상의 세계 속으로 들어간 바스티안의 모험담은 대략의 줄거리로만 소개하고 책을 읽을 새로운 독자를 위해 남겨두려고 한다.         


그 환상의 세계 속으로 슬그머니 발을 넣고 싶은 내 마음을 들켜버렸다. 내가 펼친 책 속에 내가 등장하는 요르크 뮐러의 그림책 ‘책 속의 책 속의 책’이 슬쩍 스치고 지나갔다.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속에 바스티안이 읽고 있는 책이 바로 ‘끝없는 이야기’이고 책 속의 또 다른 영웅 아트레유의 모험에 점점 빠져 들어가던 바스티안은 결국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문을 열어두고 유혹하고 있다.


지금까지 스스로 독자라고 생각했던 바스티안 자신이 등장인물로 책에 나오다니! 그리고 누가 알겠는가,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어떤 또 다른 독자도 자기가 단지 독자일 뿐이라고 믿고 있을지! 그렇게 끝없이 계속되리니! (301쪽)


700쪽 정도 분량의 이 책이 아동 청소년 도서로 분류되는 것으로 보아 책의 두께가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 듯하다. 환상의 세계가 건재해야 현실의 세계 또한 건강하게 굴러 갈 수 있다는, 현실 세계와 환상의 세계가 교묘하게 얽혀 있다는 이 이야기는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을 영영 잊어버리게 된 사람들에게 꿈꾸는 일을 중단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걸 눈치 채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그 중 몇 가지 관문은 나도 익히 잘 알고 있는데 <끝없는 이야기>처럼 멋진 통로를 언제쯤 또 찾게 될지 늘 부푼 기대를 안고 책 속을 기웃거리게 될 것 같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14

한줄평 (49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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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언제쯤 품절이풀릴까요?
7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7
r*****0 | 2019.12.25
구매 평점5점
언제쯤입고되는지 정확한날짜를 올려주시면안될까요?
5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5
l*******n | 2020.01.01
구매 평점5점
모모 엄청 좋아해서 이 책도 구매. 앞 부분 읽는 중인데 몰입한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g******3 |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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