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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레이엄 베이커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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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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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빛 양귀비꽃들이 쭉 피어 있는 길. 짙푸른 바다 위에 우뚝 솟은 단단한 절벽 끝. 그곳에는 바위 속에 단단히 뿌리박고 있는 아버지의 집이 있었다. 그리고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아버지가 있었다.
밤낮으로 꿰매고 톱질하고 망치질하며 아버지는 깃털을 만들었다. 때로는 아버지는 소년과 함께 해변을 달리기도, 낚시를 하기도, 크리켓 놀이도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하늘을 날지 못했다. 수많은 깃털로 사랑스런 날개를 만들었음에도 아버지는 결코 한 번도 하늘을 날지 못했다. 아버지의 꿈은 아버지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다. 놀 시간도 잠잘 시간도 다른 것을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았다. 마치 이래라저래라 하는 대장 같았다. 아버지의 꿈은 그랬다. 아버지의 꿈은 아버지를 무모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했고, 아버지를 열정적인 사람으로 만들기도 했다. 하늘을 날고 싶어 했던 아버지. 결국 아버지는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꿈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아버지의 꿈은 어른이 된 소년에게 찾아왔다. 그리고 소년은 아버지의 꿈과 다시 만난다. 어른이 된 소년은 생각한다. 만약 아버지의 꿈이 자신의 아들에게 찾아온다면 아들은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 |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전해지는 소중한 꿈 이야기
때로는 이루어질 것만 같아 보였던 아버지의 꿈. 그러나 언제나 실패의 쓴맛을 보았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소년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만약 나의 아버지에게 그런 꿈이 있다면? 그런 엉뚱하고 무모한 꿈을 꾸는 아버지라면 우리는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엄마아빠의 어릴 적 꿈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어릴 적 아빠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어릴 적 엄마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아니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들을 과연 그 꿈을 이루었는지? 아니 그 꿈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지?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묻는다. "네 꿈은 무엇이냐?"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 그러나 어느 부모도 쉽게 자신의 어릴 적 꿈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끊임없이 아이들의 미래와 현실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꿈』에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떤 것도 묻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 아버지에게 꿈이 있었기에, 아들은 아버지의 꿈과 만나게 된다. 『아버지의 꿈』은 아버지의 꿈만이 아닌, 가족의 이야기다. 우리는 꿈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또한 오랜 시간이 흘러도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또 아들에게 전해질 수 있는 꿈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세계로의 한 걸음. 그것은 바로 꿈! 『아버지의 꿈』은 작가 자신의 실제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라고 한다. 곳곳에 꿈을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그것을 지켜보던 자신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레이엄 베이커-스미스의 그림은 놀랍다. 강렬한 색감과 환상적인 연출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살며시 끄집어내 되살려내고 있다. 꿈이란, 단순히 직업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다. 꿈이란 사람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힘과 열정을 이끌어낸다. 그렇기에 수많은 좌절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루지 못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꿈이란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 한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다. 오랜 세월 그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나라의 부름을 받고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 아버지의 이루지 못한 꿈을 기억하는 소년.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못다 한 아버지의 꿈을 이루며 아버지와 하나가 된 아들. 『아버지의 꿈』은 단순히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 전해지는 꿈 이야기만이 아니다. 꿈을 갖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그 마음만 있다면, 꿈이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