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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억 속의 색

우리 기억 속의 색

리뷰 총점8.0 리뷰 20건 | 판매지수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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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08g | 128*188*30mm
ISBN13 9788970595894
ISBN10 8970595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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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기억을 위한 색

의복
태초에 노란색이 있었다
줄무늬의 부산함
감색 블레이저
질서를 전복하는 바지
어떤 파란색
옷에서 신화로
몸에 직접 닿는 물건들의 색
점잖은 색은 중성적
미테랑 베이지
날씬해 보이는 색
런던의 지하철에서

일상생활
내 어머니의 약국
필리프에 관한 슬픈 일화
사탕 자판기
자신의 색 고르기: 불가능한 임무?
칙칙한 풍경들
지하철 티켓
빨강인가, 파랑인가
삼색 신호등
색과 디자인: 실패한 만남?
색 소비하기

예술과 문학
어느 화가의 작업실에서
두 시대 사이의 화가
영화관에서
아이반호
모음들
적과 흑
영화 속의 크레티앵 드 트루아
분홍돼지와 흑돼지
달리가 점수를 매겼을 때
위대한 화가의 색
색에 관심 없는 역사학자들
시간의 작업

스포츠 분야
골키퍼와 심판
노란 자전거
바르탈리와 이탈리아 국기
투르 드 웨스트
‘감법에 의한’ 색
쉬운 색과 어려운 색
분홍색과 주황색

신화와 상징
빨간 두건 이야기
학교에서 라틴어가 번영하길
문장학의 발견
검은 고양이
초록색에 관한 미신
운명의 색
국기 접기
두려움을 유발하는 주제
체스 게임
비트겐슈타인과 문장의 색

취향과 색
미국에서 온 선물
세월에 따른 선탠에 대한 의식 변화
바르탈리와 이탈리아 국기
투르 드 웨스트
‘감법에 의한’ 색
쉬운 색과 어려운 색
분홍색과 주황색

단어들
갈색과 베이지색
철자법과 문법
경마하는 날
색의 0도
전체를 대신하는 부분
그리스의 파란색
색조의 실종
보여주지 않고 색에 대해 말하기

색이란 무엇인가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010년 메디치 에세이 상(PRIX MEDICIS ESSAI 2010)을 수상한
색채학자 미셸 파스투로의 『Les couleurs de nos souvenirs』의 한국어판
『우리 기억 속의 색』


“침묵의 영원 속에서 우리 기억 속의 색들이 자취를 감추기 전에...”

기억 속에서 서린 색의 향연

우리의 어린 시절의 색들 중 어떤 것이 남아 있는가?
빨간 바지, 파란 토끼, 노란 자전거로부터 간직되는 기억은 무엇인가?
우리의 학창 시절에, 우리의 첫사랑에, 우리의 삶에서 색은 어떤 존재인가?
색은 우리 기억의 장에 어떻게 기록되었는가?
색은 기억의 변덕이나 발작에 어떻게 희생되는가?

미셸 파스투로가 반세기가 넘는 세월(1950-2010)에 걸쳐 기록한 색의 기억.
유행과 패션, 일상생활, 예술과 문학, 신화와 상징, 취향, 언어와 어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관찰의 장에서 색의 역사를 훑고 환기한다.

기획의도

만일 누군가 우리에게 ‘빨간색, 파란색, 검은색, 흰색이라는 단어들이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즉시 그 색을 지닌 사물들을 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단어들의 의미를 설명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색의 관한 고찰』 중에서

색을 정의한다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수세기가 흐르는 동안 색에 대한 정의는 시대와 사회에 따라 변화했으며, 현대에만 국한시켜도 5개 대륙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이해된다. 여러 문화들은 자연환경, 기후, 역사, 지식, 전통에 따라 각기 다르게 색을 이해하고 정의한다. 이때 서구의 지식은 절대적 진리가 아니다. 다른 여러 지식들 가운데 존재하는 지식일 뿐이다. 또한 서구의 지식이 늘 같은 의미를 지니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부분적으로는 자서전적이고, 인문학에 속한다. 저자 미셸 파스투로는 여러 해 동안 색의 역사와 상징에 관해 연구하면서 점차적으로 이 책에 대한 착상을 싹틔웠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반세기가 넘는 개인의 역사, 프랑스 및 유럽 사회의 역사와 관련된 색에 대한 기억들 그리고 그 용례와 규범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때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전적으로 자아도취적이지는 않지만, 조금 공상적이기는 하다. 적어도 1950년대 초반부터 오늘날까지 거의 60년에 걸쳐 색에 관해, 보고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증언하려는 욕구, 그 역사와 변천들을 되새겨 서술하고, 그 영원함과 변화에 가치를 부여하려는 욕구, 그 사회적, 윤리적, 예술적, 시적, 몽환적 쟁점을 강조하려는 갈망에서는 그렇다.
이 책은 어려운 작업, 거의 공상에 가까운 작업이다. 역사학자는 ‘자기 시대의 증인’으로 나서는 일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셸 파스투로는 이 작업에 빠져들었다.

도서구성

하나. 시각적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고도 색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그렇다. 이 책에는 시각적 이미지들이 없다. 하지만 그 여느 색견본집보다도 무궁무진한 색의 상상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색을 위한 라디오’라 할 수 있다.

둘. 이 책에 컬러 이미지들이 없어서 오히려 독자 여러분에게 방해가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색이 추상적인 개념이며, 지적 범주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계기가 된다. 또한 색은 단어이고,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고, 자주 현실과 격차를 보이는 변화무쌍한 명찰이다.

당신의 기억 속의 색들을 모두 꺼내어보자.

어쩌면 이 책은 저자의 기억력과 상상력, 그리고 독자의 기억력과 상상력으로 하여금 지나치게 생기 넘치는 색의 옷을 입히게 할런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언급하는 색은 모두 저자의 어린 시절과, 색에 관한 오래된 기억과 결부되고, 때론 이따금 저자의 상상력이 그 공백을 메우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은 그 글 속에서, 단어 속에서 색의 포로가 된다.
색에 관한 이 책은 덧없이 사라지는 인상, 개인적 기억, 실제로 겪은 경험들에 의지할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취한 묘사, 학술적 여담, 문헌학자와 사회학자와 저널리스트들의 언급에 의지한다. 그러면서 어휘들과 사실들, 옷과 유행, 일상용품과 생활 습관, 문장(紋章)과 국기, 스포츠, 문학, 그림, 예술적 창조 등 수많은 분야를 관통할 것이다.

우리 기억 속의 색 - 추천 기사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입는 옷들의 색 중에는 검은색, 회색, 갈색이 왜 그렇게 많을까? 우리가 선호하는 색이어서일까, 아니면 실수로 인한 선택일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입는 옷의 색이 우리의 취향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색의 옷을 입을까?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일일 것이다. 통념과 달리 우리는 옷의 색을 선택할 때 별로 자유롭지 못하다. 인간은 혼자 살지 않으며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뭔가를 선택할 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한다. 이 시선은 때로는 강압적이거나 압제적이다.

“나는 미래의 역사학자들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21세기를 살았던 우리가 정말로 잡지에 나오는 사진들처럼 옷을 입었다고 믿을 만큼 그들이 순진하지 않기를 바란다.”

싫어하는 색에 관한 의견 조사는 우리가 좋아하는 색과 우리가 실제로 몸에 걸치고 다니는 색들 사이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가 즐겨 입는 옷 색 중 검은색이나 갈색은 싫어하는 색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이 나오는 색에 속한다.
우리는 마조히스트일까? 우리는 의복 제조업자의 악취미의 희생양일까? 색은 모든 분석과 담론에 저항하는 사회적 대상일까? 색은 오로지 색 자체로서만 이야기해야 하는 것일까?

― 르 몽드 Le Monde
미셸 파스투로가 60여 년을 사는 동안 보아온 색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때로는 세심하게, 때로는 몽상적으로, 그러나 언제나 주의 깊게 증언한다. 그는 인간들의 ‘색에 관한 변덕’을, 색들에 관한 기피를, 시대와 나라, 개인에 따른 색에 관한 미신, 색들에 관한 선호를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의 느낌들, 소소한 즐거움, 색에 대해 느낀 반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늘 경쾌하고 정확하게 색의 복잡한 유희들을 해독해내며 결코 싫증을 내지 않는다. 그의 책 덕분에 우리는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색을 생각하게 된다.

― 라 캥젠 리테레르 La quinzaine litt?raire

색에 관한 기억들은 역사학자 미셸 파스투로의 연구 생활을 이끌어준 동력이었다. 미셸 파스투로는 1970년대 중반 색을 연구하는 유일한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에서 기억들을 떠올려, 자신의 연구 경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색에 대한 매혹을 이야기한다. 과거 및 현재의 세계에서 색은 그것이 실행되는 무한한 색들을 통해서만 진정으로 약동한다. 이것은 귀중한 선물과도 같은 저서이며 색의 미묘함을 찾아내도록 우리를 설득한다.

― 라 크루아 La croix

회원리뷰 (20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당신은 무슨 色을 좋아하세요..?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피**즈 | 2011.09.02 | 추천14 | 댓글17 리뷰제목
자본주의국가라면 전 세계 어는 곳을 막론하고 뉴스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나오는 내용이 아마 날씨와 주가가 아닐까 싶다. 통계치로 보면 우리나라 전 국민의 10%, 경제활동인구의 20%정도가 직-간접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 한 번 이상 투자를 한 경험이 있는 이른바 '유경험자' 까지를 포함하면, 그 숫자는 두배 이상에 이른다. 그;
리뷰제목
자본주의국가라면 전 세계 어는 곳을 막론하고 뉴스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나오는 내용이 아마 날씨와 주가가 아닐까 싶다. 통계치로 보면 우리나라 전 국민의 10%, 경제활동인구의 20%정도가 직-간접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 한 번 이상 투자를 한 경험이 있는 이른바 '유경험자' 까지를 포함하면, 그 숫자는 두배 이상에 이른다. 그러니 주가나 주가지수는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이나, 증권투자회사 직원들만이 아닌, 전 국민의 관심사라 해도 그리 과언은 아닌셈.


그런데, 여기에는 우리가 흔히 무심고 지나치는 재미있는 사실이 한가지 있다. 주가나 지수가 오르면 빨간색, 내리면 파란색으로 표기하는걸 우리는 너무도 익숙한 나머지, '왜..?' 라는 의문없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CNN 이나 Bloomberg 등 외국방송을 자주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양에서는 반대로 주가나 지수가 올랐을 때 파란색을, 주가나 지수가 내려가면 빨간색을 쓴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한 번쯤 의문을 가져볼만 하다. '이유가 뭘까..? 빨간색과 파란색의 의미는 무엇일까..? 왜 서로 반대로 다른거지..?' 등등.




위 그림 중 오른쪽은 우리나라 모 증권회사 홈페이지에 티커로 등록된 주가지수 표시이며, 왼쪽은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WSJ)의 마켓 부문에 등록된 티커다. 두 사이트 뿐 아니라 전광판이나 TV, 여느 온라인매체도 다 마찬가지.

이 책 「우리 기억속의 색(色)의 저자이자 역사학자겸 색채전문가인 미셀 파스투로(Michel Pastoureau)에 의하면 모든 색이란 역사 문화적인 배경 하 어떤 상징을 내포하게 마련이라 한다. 이를테면 푸른 색은 '편안함', '시원함' '고요함' 등을, 빨간색은 '정렬', '외설', '금지', '유혹' 등을, 희색은 '순수' '청결', '조용함'을, 노란색은 '유치함'이나 '가벼움'을, 검은색은 '죽음'이나 '젊잖음' 등을 각각 의미한다는 것. 그러나 시대나 지역에 따라 그 의미는 각기 조금씩 달랐고, 한때는 매우 부정적인 의미를 가졌던 색이 같은 지역에서 다른 시대에는 무척 선호되어지기도 했다.

예를 들면 초록색의 경우 중세 시대에는 '죽음'이나 '마녀'를 상징하는 색이었으며, 이런 초록색에 대한 부정적인 17세기 이후까지 이어졌다. 초록색에서 '죽음'이라는, 지금 생각하면 의아한 이미지를 떠 올린 이유는 실제로 초록색으로 염색을 하기 위해 사용한 염료의 주 성분이 구리와 식초를 뿌려 만든 녹청이었거나, 치명적인 독극물인 비소를 기반으로 한 염료들이었기 때문. 실제로 당시 연극의상 등으로 초록색 옷을 입었던 배우들이 안료에 중독되어 죽었고, 나폴레옹 역시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비소 중독으로 죽었다는 설이 있다. 당시 나폴레옹은 녹색 벽지를 좋아해 온 방에 녹색벽지를 바르게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 저주의 초록색이 병원이나 약국에서는 치료의 의미로, 신호등에서는 '통과' 'OK'의 의미로 쓰이는 등 대부분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며, 유럽인들이 파란색에 이어 두번째로 선호하는 색이 되었다.

말이 나온 김에 세계 지역별 색에 대한 선호를 조금 더 살펴보면,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파랑 > 초록 > 빨강 > 흰색 > 검정 > 노랑의 순이며 가장 싫어하는 색은 '보라'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흰색 > 빨강 > 분홍.. 순서이며 중국의 경우엔 빨강 > 노랑 > 파랑의 순이다. 인도나 인도차이나 반도에서도 빨강, 주황, 분홍 등 붉은 계통의 색들을 선호한다. 이쯤되면 이 글 서두에 이야기한 주가지수 표시 색의 비밀의 이유를 충분히 추정할 수 있다. 아시아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붉은 계통의 색을 선호한다면 서구의 모든 나라(미국과 호주를 포함한)들이 동일한 패턴을 보였듯, 우리나라도 붉은 색 계통을 선호하리라는 것. 실제로 일본, 중국 등도 주가표시에서 우리와 같은 색을 사용하고 있다.




병원이나 약국을 표시하는 십자가의 색깔은 대체로 녹색과 빨간색의 두 가지다. 녹색은 자연으로부터 얻어지는약재가 대개 식물인 관계로 일종의 치료를 상징하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한 색. 반면 빨강은 자연스레 피를 연상시키며 상처란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것은 불과 100년 전만 해도 프랑스의 모든 약국에서는 녹색 십자가를, 이웃나라 이탈리아의 모든 약국에서는 붉은 색 십자가를 사용했다는 것. 지금은 이 둘이 자연스레 혼용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판단컨데, 여전히 두 색은 다소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 싶다. 녹색의 십자가는 '질병'과 그것의 '치유(Healing)'를 의미하는 반면 적색의 십자가는 '상처'와 그것의 '치료(Treatment)'라는 외과적(Surgical) 의미가 강하다.


 


이 두 가지 뉘앙스의 차이는 정신과 등을 포함한 여러 병원에 두루 사용되는 녹색의 십자가와는 달리, 빨간 십자가는 국제적십자단이나 군인병원, 911 같은 응급 앰뷸런스 등으로 그 용도가 다소 한정적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짐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양을 많이 키운 서양에는 분명한 기본 색의 하나로 자리잡았지만, 염소나 소, 돼지 등만을 키운 동양에서는 구체적으로 정의해낼 수 없었던(또는 필요가 없었던) 베이지(Beige) 라는 색 이야기나, 빨간 망토를 입은 소녀가 검은 옷을 입은 할머니(늑대도 마찬가지)에게 하얀 버터 단지를 가져다주는 빨간 망토 이야기나 하얀 백설공주가 검은 옷을 입은 마녀로부터 빨간 사과를 받는 백설공주 이야기처럼 서양의 옛 이야기(동화)에 등장하는 빨간색-흰색-검은색이라는 세 가지 색 속에 숨겨진 비밀, 뉴턴의 분광학에 의해 새롭게 입지를 확보한 초록색과 보라색의 이야기, 배설물의 색이기에 잔뜩 천대를 받았던 밤색(또는 갈색)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저자는 역사적 고증과 자신의 견해를 잘 조합해 재미있게 풀어간다.  

 

  


평소 베이지 색을 즐겨 입었던 사회주의자이자 전 프랑스 대통령인 프랑수아 미테랑(사진 맨 왼쪽)과 매그레 시리즈로 유명한 벨기에 출신의 프랑스 작가 조르주 심농(가운데 사진). 비슷한 시기를 살아간 두 사람 모두 베이지 색의 정장을 즐겨 입었으나, 그 베이지가 유독 촌스런 느낌의 색이어서 의상 센스에 대해 놀림을 많이 받았다 한다. 반면  「롤리타」 와 「절망」 을 쓴 러시아 출신의 미국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사진 오른 쪽)는 귀족적이고 화려한 베이지 정장을 즐겨 입어 이들과는 대조를 보였다. 이들이 즐겼던 각각의 베이지 색에는 '미테랑 베이지', '심농 베이지', '나보코프 베이지'란 애칭이 붙었다.

이 책의 경우에 태생적 한계로 인한 치명적인 약점이 있으니, 그것은 프랑스 고유의 문화와 인습에 기댄 서술이 상당히 많아, 그 이면을 깊게 인지하지 않고는 공감하기 다소 난감한 글 들이 종종 눈에 띈다는 것. 우리 나라 고유의 문화를 소재로 아무리 재미있는 글을 써 외국어로 잘 번역해 봐야, 외국인이 정서적 뉘앙스까지 공감해가며 온전히 그 글을 즐길 수 없는 이치와 같다고나 할까.. 그런 서술이 대략 책 전체의 삼분의 일 정도 되는 듯 싶다. 그래도 서너 페이지에 걸쳐 주제가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는 탓에 책 읽기를 지속하는데 곤란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공감하기 어렵거나, 재미가 없는 부분은 그냥 건너뛰고 다음 이야기부터 읽어나가도 아무 막힘이 없다. 눈에 보이고 또 볼 수 밖에 없는 세상의 다양한 색들을, 조금 더 유감(有感, 느낌)을 가지고 바라보고 싶거나, 색의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나 사회문화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교양 삼아 가볍게 읽어볼만 하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말고..^^


1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4 댓글 17
파워문화리뷰 기억 속의 색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e*a | 2019.03.11 | 추천7 | 댓글2 리뷰제목
색(色)의 역사에 대해 진지하게 탐색해온 미셸 파스투로가 자신의 삶을 거쳐간 색들을 떠올린다. 일부 내용들은 이미 『미셸 파스투로의 색의 비밀』 (http://blog.yes24.com/document/11137245)에 쓴 내용이지만, 여기서는 좀더 자신과 색 사이의 관계, 그리고 생각들을 밝히고 있다(그래서 그가 보통 사람들과 달리 초록색을 좋아한다는 것, 회색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
리뷰제목

()의 역사에 대해 진지하게 탐색해온 미셸 파스투로가 자신의 삶을 거쳐간 색들을 떠올린다. 일부 내용들은 이미 『미셸 파스투로의 색의 비밀』 (http://blog.yes24.com/document/11137245)에 쓴 내용이지만, 여기서는 좀더 자신과 색 사이의 관계, 그리고 생각들을 밝히고 있다(그래서 그가 보통 사람들과 달리 초록색을 좋아한다는 것, 회색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래서 제목이 우리 기억 속의 색이라고 되어 있지만, 정확하게는 나의 기억 속의 색이라고 해야 더 적절하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색에 그리 민감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아내가 무슨 색 옷을 지칭했을 때 엉뚱한 옷을 들고 나온 경우가 적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또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불일치가 전혀 터무니 없지만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다. , 혹은 색을 지칭하는 말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란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으니.

 

또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것도 재미있고 의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색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아마도) 최초로 연구한 역사학자로서 자부심이 녹아 있다. 물론 처음에는 그리 호의적인 시선을 받지 못했겠지만, 이 분야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고, 그래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기에 이런 책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미셸 파스투로는 미셸 파스투로이고, 내 기억 속의 색을 생각하게 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성산 일출봉의 잔디와 바위색이다. 매일 보고 자랐으니 당연하다 싶지만, 고향이라는 것에 그렇게 절대적인 의미를 두지 않는 개가 그 생각부터 떠오르는 것은 솔직히 의외이기 싶기도 하다. 또 떠오르는 색은 빨간색. 대학 시절 펄럭이던 깃발과 머리띠의 색깔이다. 그리고 등등.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처럼 내 삶이 온통 색을 가득 차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물론 내 삶이 우중충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쉽게 떠오르지 않을 뿐인데, 미셸 파스투로에 따르면 색이 삶과 역사에서 가지는 중요성에 비하면 나도 정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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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파스투로가 이야기한 색의 자의적 해석, 내지는 기록의 자의성 같은 것을 오늘 아침 버스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리면서 경험했다.

옆의 한 아주머니가 저기 빨간 버스가 온다고 했다. 기다리던 버스였나 보다. 그런데 빨간 버스는 없었다. 초록색 버스는 세 대 오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그 세 대의 초록색 버스 중에 한 대의 번호판이 빨간색이었다(그 번호의 차는 그게 특색이다). 파란색을 보았다고 했을 때 모두가 똑 같은 색을 보았다고 볼 수 없으며, 역사 문헌에 어떤 색의 옷에 대해 얘기했다고 해서 그 색이 그 옷의 색이지 않을 수도 있다. 모두 흰색의 옷에 달린 장식의 색으로 구분하기 위해서 파란 색이니 분홍 색이니 하는 표현을 쓸 수 있다. 색이란 그렇게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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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가 들려주는 색채 박물학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자* | 2011.08.22 | 추천2 | 댓글2 리뷰제목
우리는 색에 대한 철학이 없다. 서양에는 뉴턴의 광학적 색채론과 괴테의 직관적 색채론, 그리고 괴테를 이어받은 칸딘스키의 미학적 색채론이 있다. 뉴턴이 스펙트럼을 발견하자 삼원색과 보색의 개념이 확산되었다. 괴테는 모든 색은 어둠과 밝음의 혼합에서 나오며 겹침이 없는 프리즘의 양끝에는 노랑과 파랑이 자리한다고 보았다. 바실리 칸딘스키는 색채에서 네 가지 기본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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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색에 대한 철학이 없다. 서양에는 뉴턴의 광학적 색채론과 괴테의 직관적 색채론, 그리고 괴테를 이어받은 칸딘스키의 미학적 색채론이 있다. 뉴턴이 스펙트럼을 발견하자 삼원색과 보색의 개념이 확산되었다. 괴테는 모든 색은 어둠과 밝음의 혼합에서 나오며 겹침이 없는 프리즘의 양끝에는 노랑과 파랑이 자리한다고 보았다. 바실리 칸딘스키는 색채에서 네 가지 기본 음향을 구별하는데, 바로 따뜻함(노랑)과 차가움(파랑), 밝음(흰색)과 어둠(검은색)이 그것이다. 칸딘스키는 색은 영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단이라고 보았는데 이는 색채심리학과 색채치유의 기본논리와 부합한다.

 

역사학자 미셸 파스투로의 [우리 기억 속의 색](안그라픽스, 2011)은 인간들의 색에 관한 변덕을, 색들에 관한 기피를, 시대와 나라, 개인에 따른 색에 관한 미신, 색들에 관한 선호를 이야기한다. 색을 정의한다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색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령 신호등의 초록색은 원래 "무질서, 위반, 규칙과 기성체제에 반하는 것"을 대표하는 색이었지만 지금은 허락이나 통행 허가 그리고 환경보호를 의미하는 색이 되었다. 노란색의 역사는 더 기구하다. 노란색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사회생활과 종교의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색이었지만 중세에 오자 거짓, 비겁함, 불충과 치욕의 색, 심지어는 무질서와 광기의 색이 되었다. 근대에 와서 노란색은 질병과 죽음, 밀고와 배신의 색이 되었고 질투하는 남편이나 배신당한 남편의 색이 되었다.

 

우리는 색에 대해 특별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이런 선입견은 색채심리학이라는 학문의 비옥한 토양이 되었다. 우리의 삶에서 색은 어떤 존재인가? 굳이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와 문화적 취향론을 들추지 않아도 색의 기능 중 하나가 구분하고 분류하고 결합하고 대립시키고 계층화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선택한 색이 우리의 취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데서 비롯된다. 가령 우리가 즐겨 입는 옷의 색이 우리의 취향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시대별, 사회계층별로 선호하는 자동차의 색에 대한 통계도 우리의 진짜 선호도를 반영한다기 보다는 그저 상상력의 결핍이나 몰취미, 정신적 복고주의 혹은 혁신에 대한 제조업체의 유치한 욕구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강렬하고 특이한 색의 자동차는 우리를 도발적인 괴짜 운전자로 만들 것이다. 빨간색 자동차는 속도에 사족을 못 쓰는 운전자로 만들 것이고, 검은색 자동차는 근엄한 사람 혹은 공적인 사람으로 만들 것이다. 흰색이나 노란색 자동차는 좀 더 여성적으로 여겨지며, 초록색 자동차는 좀 더 젊게 여겨진다. 밤색, 겨자색 또는 주황색은 몰취미하다. 반면 회색 계열은 점잖고 우아하게 여겨진다. 적어도 2010년 프랑스에서는 그렇다."(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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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로서의 집요함과 작가로서의 따뜻함이 보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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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b******1 |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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