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인간을 만들어 내는 포스트 게놈 시대의 필수 교양서]
생명 과학은 현대를 상징하고 미래를 이끄는 가장 앞선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생명 과학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유전자, 줄기 세포 등 몇몇 자주 언급되는 용어 이상으로 생명 과학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도 또한 거의 없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대중의 관심을 받아야 하는 영역임에도 실제로는 관심 밖에 놓여 있고, 그 전모를 알기도 어려운 합성 생물학, 유전자 가위와 같은 최첨단 생명 과학의 지식을 쉽고 구체적으로 정확히 알려 준다. 최소한의 교양을 위해서도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이미 유전체(genome)를 더듬더듬 읽는 시대를 넘어 인간 유전체를 합성하는, 쉽게 말하면 인간을 만들어 내고 싶어 하는 포스트 게놈 시대에 살고 있다고 전한다. 과학 기술이 생명의 비밀에 어디까지 손을 댈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오늘날, 우리는 그저 속수무책으로 거대한 홍수에 휩쓸려 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 문제는 정부, 기업, 학계와 모두 깊이 관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한 국가만의 문제도 아니기 때문에 발전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고 적정한 윤리적 지점을 찾는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포스트 게놈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늠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펼쳐야 하지 않을까.
- 강금실(변호사, 포럼 지구와사람 대표)
[생명 공학의 거침없는 질주 앞, 변화의 최전선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송기원 교수가 책을 썼다고 초고를 보내 왔다. 최근에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된지라 도저히 틈이 날 것 같지 않았지만, 궁금함이 앞서 읽어 보겠노라 덜컥 약속을 했다. 그리고는 빨려 들어가듯 재미있게 원고를 읽었다. 인간의 유전체 정보를 읽어 낸 후, 또 그 기술로 지구상의 생명체들이 가진 정보들도 함께 읽어 내면서, 생명 현상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생명체로 변형하는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공자들조차도 그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포스트 게놈 시대 생명 공학의 질주는 거침이 없다. 『송기원의 포스트 게놈 시대』에서는 우리를 포함한 지구 생명체에 적용될 현대 생명 공학의 철학과 기술들을 합성 생물학과 유전자 편집의 두 줄거리로 요약하여 설명한다. 일반 시민들에게 현대 생물학의 첨단을 쉽게 설명하는 이 책은 우리가 당면한 변화의 실상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 노정혜(서울 대학교 생명 과학부 교수)
[명쾌한 CRISPR 가위 해설서]
송기원은 내 대학 동기다. 고백컨대 그가 없었으면 나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을 것이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다. 우리 동기 대부분은 그의 노트로 공부했다. 나와 (특히 남자) 동기들이 수업 시간에 딴청 피운 게 아니다. 수업 시간에 전달되는 내용은 너무 많았고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그의 노트를 보면 이해가 되었다. 그의 노트는 교수님 강의보다 더 좋았다. 다행히 그는 동기 가운데 가장 먼저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시민을 위해 책을 썼다. 이 책은 합성 생물학과 CRISPR 유전자 가위 기술에 대한 해설서다. 송기원은 2018년을 살아가는 민주 시민이 알아야 하는 적절한 수준의 내용을 약 200쪽에 걸쳐서 친절하게 알려준다. 당연히 시작은 유전자 가위의 역사(history)이다. 그리고 CRISPR 유전자 가위를 둘러싼 특허 전쟁도 흥미진진하게 다룬다. 하지만 최고의 미덕은 CRISPR 유전자 가위의 정체와 작동 방식을 쉽게 설명했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고백하자면, 이 책을 읽고서야 생화학 전공자인 내가 CRISPR 가위를 비로소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마치 학부 시절 그의 노트를 복사해서 공부하는 것 같았다. 생명 과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시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결정은 시민이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시민이 먼저 그 기술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민주 시민이 『송기원의 포스트 게놈 시대』를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 이정모(서울 시립 과학관 관장)
[창조자를 꿈꾸는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 이 책을 읽고 시작해도 늦지 않다]
모든 생명체는 40억 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물이다. 호모 사피엔스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합성 생물학과 유전자 가위 기술 덕택으로 우리의 지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마침내 인간이 자연을 창조하는 존재로 진화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기술의 발전 뒤에는 실용적 이유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너머의 생태적, 사회적, 윤리적 쟁점들은 인류가 처음으로 마주하는 중대한 문제들이다. 생명 과학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들이 진실을 이야기해 주지 않으면 일반 대중은 그것의 중요성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탁월한 생명 과학자로서 과학 기술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그 누구보다 합리적 담론을 펼쳐 온 저자가, 자연의 산물에서 창조자로 변신하려는 우리 자신에 대해 잠시 함께 고민해 보자고 제안한다. 이 책을 읽고 시작해도 늦지 않다. 송기원 교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 장대익(서울 대학교 자유 전공학부 교수)
[교과서의 지식을 넘어선 생명 과학 길잡이]
우연히 보강을 하게 된 어느 날, 오랜만에 만난 수향이랑 수다를 떨었다. 수향이는 우리 학교 생명 과학 동아리 회장이고 의사가 꿈인 3학년 학생이다.
“유전자 가위, 들어 봤어?”
“네…….”
“수업 시간에 배웠어?”
“음…… 자세히는 아니지만 그런 게 있다는 정도는 배웠어요.”
“그럼 CRISPR 유전자 가위에 대해서도 배웠어?”
“아뇨. 배우진 않았지만 대강은 알아요.”
“그런 지식은 어디서 얻니?”
“관련된 책을 읽었어요.”
수향이는 관련된 책이 있다면 더 읽고 싶다고 했다. 수향이 같은 아이를 위해 좋은 책을 추천해 주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엔 사실 조금 버거운 마음이었다.
‘아무리 쉽게 풀어서 썼다 해도 생명 공학의 최첨단 이야기들인데, 생물학이 전공이 아닌, 나 같은 사람이나 청소년에게는 무겁지 않을까?’
‘시험 공부하듯이 밑줄 쳐 가며 읽어야 겨우 이해가 되는 내용들이면 어쩌지? 내가 아무리 호기심 많은 과학 교사라 해도, 책 읽기는 말랑말랑한 게 좋은데…….’
그런데 이 책은 현란한 수사나 재밌는 에피소드로 양념을 치지 않은 담백한 이야기이면서도 무겁지 않았다. 그야말로 21세기의 첨단 생명 공학의 이야기를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 내는데도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유전자 가위나 합성 생물학을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의 실험실이 머리에 그려졌고 유전학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상상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과학 저널과 SF를 동시에 읽는 느낌이랄까? 이 책은 수향이처럼 생명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좋은 길잡이별이 되어 줄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지식이 변화하는 시대에, 교과서의 지식을 넘어 과학의 최신 연구 동향과 그 연구가 가져올 명암을 제시해야 할 교사들에게도 좋은 참고 도서가 될 것이다. 우리는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과 인공 지능의 문제와 더불어 유전학이 바꿀 변화에도 대비를 해야 하는, 과학적으로 드라마틱한 시대를 살고 있으니까.
- 한문정(서울 대학교 사범 대학 부설 고등학교 과학 교사,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