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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병자들

몽유병자들

: 1914년 유럽은 어떻게 전쟁에 이르게 되었는가

[ 양장 ]
리뷰 총점9.4 리뷰 16건 | 판매지수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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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2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016쪽 | 1406g | 145*210*60mm
ISBN13 9791188990245
ISBN10 118899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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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여름 위기의 경과를 읽는 21세기 독자라면 필시 그 생생한 현대성을 알아차릴 것이다. 이 위기는 자살폭탄 테러단과 자동차 행렬로 시작되었다. 사라예보 폭거의 배후에는 희생과 죽음, 복수를 찬양하는 자칭 테러조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조직은 뚜렷한 지리적 또는 정치적 소재지가 없는 치외법권 조직이었다. 정치적 경계를 넘어 세포조직 형태로 발칸반도 곳곳에 흩어져 있었고, 자신들의 행위에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어떤 주권 정부와의 연계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고 분명 조직 밖에서는 알아채기가 극히 어려웠다. 어떻게 보면 1914년 7월 위기는 1980년대보다 오늘날의 우리에게 더 가깝다고, 더 또렷하게 보인다고 말할 수도 있다. 냉전이 끝난 이래 안정적인 세계 양극 체제가 더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여러 세력에 자리를 내주었고, 그 와중에 제국들이 쇠퇴하고 신흥 국가들이 부상했다(이는 1914년 유럽과 비교해보고 싶은 국제 정세다). 이런 시각 변화는 유럽이 전쟁에 이른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보도록 자극한다. 이 도전에 응한다는 것은 과거를 현재의 입맛에 맞게 재구성하는 천박한 현재주의를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바뀐 관점에서 더 분명하게 볼 수 있는 과거의 특징들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 서론 중에서

이 책은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반목하다가 전쟁에 불을 붙인 세르비아와 오스트리아-헝가리에 초점을 맞추어 사라예보 암살사건 전야까지 두 나라의 상호작용을 따라간다. 2부에서는 서사를 중단하고 4개 장에서 다음 네 가지 질문을 한다. 유럽은 어떻게 적대하는 두 진영으로 양극화되었는가? 유럽 국가들은 외교정책을 어떻게 수립했는가? 발칸반도(유럽에서 권력과 부의 중심지들과는 거리가 먼 주변부 지역)는 어떻게 그토록 엄청난 위기의 무대가 되었는가? 데탕트 시대로 들어서는 듯했던 국제 체제는 어떻게 전면전으로 치달았는가? 3부에서는 사라예보 암살로 시작해 핵심적 결정 중심지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검토하고, 위기 고조를 위한 계산과 오해, 결정을 조명하는 등 7월 위기 자체에 관한 서사를 제공한다.
이 책의 중심 주장은 핵심 의사결정자들이 걸어간 길들을 밝혀야만 1914년 7월의 사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쟁에 앞서 연달아 일어난 국제 ‘위기들’을 단순히 재론하는 수준을 넘어 그 사건들이 어떻게 경험되었는지, 인식을 구조화하는 서사에 어떻게 엮여 들어갔는지, 어떻게 행위를 추동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유럽을 전쟁으로 이끄는 결정을 내린 사람들은 어째서 그렇게 행동하고, 상황을 그렇게 바라보았을까? 수많은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개인들의 두려움과 불길한 예감은 흔히 바로 그 개인들에게서 나타나는 오만하고 허풍 떠는 태도와 어떻게 연결되었을까? 알바니아 문제와 ‘불가리아 차관’ 같은 전쟁 이전의 이국적 특징들이 어째서 그토록 중요했고, 또 정치권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어떻게 파악되었을까? 의사결정자들은 국제 정세나 외부 위협을 논할 때 실질적인 무언가를 보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그들 자신의 두려움과 욕구를 적에게 투영하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둘 다였을까? 나의 목표는 1914년 여름 이전과 여름 동안 핵심 행위자들이 차지하고 있던 매우 역동적인 ‘결정하는 위치들’을 최대한 생생하게 재구성하는 것이다. --- 서론 중에서

국왕이나 황제는 서로 별개인 지휘계통들이 수렴하는 유일한 점이었다. 군주가 통합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 이를테면 헌법의 미비점을 보완하지 못하면, 체제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일관성 없는 결정을 내릴 위험이 있었다. 그리고 대륙 군주들은 대개 이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애초부터 그런 역할 수행을 거부했다. 집행부의 핵심 관료들과 따로따로 거래하는 방법으로 체제 내에서 주도권과 우위를 지키려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결국 정책수립 과정에 악영향을 끼쳤다. 담당 각료가 내린 결정이 동료나 경쟁자에 의해 번복되거나 훼손될 수 있는 환경에서 각료들은 대개 “자신의 활동을 더 큰 그림에 어떻게 맞출지” 판단하는 일을 어려워했다. 그에 따른 전반적인 혼란은 각료, 관료, 군 지휘관, 정책전문가로 하여금 각자 자기주장을 할 수는 있지만 정책의 결과를 책임질 의무는 없다고 생각하도록 부추겼다. 그와 동시에 군주의 환심을 사야 한다는 압박감은 경쟁하고 아첨하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한결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위한 부처 간 협의를 저해했다. 그 결과는 1914년 7월에 위험한 결실을 맺을 파벌주의와 과잉 수사(修辭)의 문화였다. ---「유럽 외교정책의 뭇소리」중에서

설령 전전 유럽 강국들에서 통일되고 일관된 목표를 추구하는 응집된 집행부가 외교정책을 구상하고 관리했다고 가정할지라도, 그들 사이 관계를 재구성하는 것은 벅찬 과제다. 어떤 두 강국의 관계도 나머지 모든 강국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는 충분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1903~1914년 유럽의 현실은 ‘국제관계’ 모델이 시사하는 것보다도 더 복잡했다. 각료들의 약한 결속력이 특징인 체제에서 군주의 종잡을 수 없는 개입, 모호한 민군 관계, 핵심 정치인들의 적대적인 경쟁으로 인해, 그리고 여기에 더해 안보 문제로 때때로 위기가 발생하고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비판적인 대중언론의 선동으로 인해, 이 기간 동안 국제관계의 불확실성이 전례 없이 높아졌다. 그 귀결인 오락가락 정책과 헷갈리는 신호 때문에 역사가들뿐 아니라 전쟁 직전의 정치인들도 국제 정세를 읽어내기가 어려웠다.
국제 정세에 주목하는 견해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잘못일 것이다. 모든 복잡한 정치 집행부는, 설령 권위주의적인 집행부라 해도, 내부 갈등과 변동을 겪는다. 20세기 미국의 외교관계를 다루는 문헌들은 정부 내 권력투쟁과 음모에 대해 길게 서술한다.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에 관한 탁월한 연구에서 앤드류 프레스턴이 보여준 대로, 린든 B. 존슨과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개전을 꺼렸고 국무부에서 대체로 개입에 반대했음에도, 의회의 감독 밖에서 운영된 더 작고 더 기민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측에서 참전을 강하게 지지하며 사실상 전쟁을 피할 수 없을 때까지 베트남에 대한 대통령의 선택지들을 줄여나갔다.
그렇지만 1차 세계대전 이전 유럽의 상황은 한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달랐다(그리고 더 나빴다). 내부에서 어떤 갈등이 벌어진다 해도 미국 집행부는 (입헌적 관점에서 보면) 사실 외교정책에 대한 집행 결정의 궁극적 책임이 명백히 대통령에게 있는, 권한의 초점이 아주 분명한 조직이다. 전전 유럽 정부들은 그렇지 않았다. 영국 정부의 경우, 과연 그레이 외무장관에게 내각 또는 의회와 상의하지 않고서 외국 정부에 약속할 권리가 있는지 계속 의문이었다. 실은 이런 의문이 워낙 강했기에 그레이가 자신의 의도를 명확한 성명으로 밝히지 못했던 것이다.
프랑스 상황은 더욱 불분명했다. 외무부, 내각, 대통령 사이의 주도권 균형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고 있었으며, 능수능란하고 단호한 푸앵카레마저 1914년 봄에 그를 정책수립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하려는 노력에 직면했다. 오스트리아-헝가리에서, 그리고 그보다 덜한 정도로 러시아에서, 외교정책을 수립할 권한은 느슨하게 연결된 정치 엘리트들의 다층구조 주변을 유동하다가 누가 더 효과적이고도 결연한 결속을 이루어내느냐에 따라 체제의 각기 다른 부분들에 집중되었다. 이런 경우 예컨대 독일에서처럼 ‘지고한’ 주권자의 존재는 체제 내 권력관계를 분명히 하기는커녕 오히려 흐릿하게 했다.
이것은 이를테면 쿠바 미사일 위기 때처럼 선택지들을 면밀히 검토한 두 강대국의 추론을 재구성하는 문제가 아니라, 믿음과 신뢰의 수준은 낮고(심지어 동맹들끼리도) 적대감과 피해망상의 수준은 높은 집행부들이 상대의 의도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속사포처럼 주고받은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문제다. 이런 국제관계에 내재하는 휘발성은 각 집행부 내부의 권력 유동성과 체제의 한 중심점에서 다른 중심점으로 권력이 이동하는 경향 때문에 더욱 커졌다. 외무부 내부의 알력과 논쟁은 더 경직된 정책 환경에서라면 억압되었을 의문과 반대 의견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유익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 위험이 편익보다 컸다. 아가디르 위기 때나 1914년 6월 28일 이후처럼 분쟁을 빚을 가능성이 있는 양쪽에서 매파가 신호 보내기 과정을 장악할 경우, 위기가 빠르고도 예측 불가능하게 고조될 수 있었다. ---「유럽 외교정책의 뭇소리 중 ‘권력의 유동성’」중에서

우리는 중요한 구별을 해야 한다. 프랑스 또는 러시아의 전략가들은 동맹국을 상대로 침략전쟁을 개시하는 계획에 관여한 적이 없다. 지금 우리가 다루는 것은 시나리오이지 계획 자체가 아니다. 그렇다 해도 양국 정책수립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독일에 미칠 법한 영향을 놀라울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프랑스 정책수립자들은 군사적 위협의 균형이 얼마만큼 독일에 불리하게 기울었는지를 알고 있었다. 1914년 6월 프랑스 참모본부의 보고서는 “군사적 상황이 독일에 불리하게 변경되었다”라고 만족스러운 투로 지적했으며, 영국의 군사적 평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들의 행동은 전적으로 방어적인 것이고 적에게만 공격적인 의도가 있다고 생각했던 까닭에, 핵심 정책수립자들은 자신들의 결정이 베를린의 선택지를 줄일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다. 이는 국제관계 이론가들이 ‘안보 딜레마’라고 부르는 상황, 즉 한 국가가 자국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가 “다른 국가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몰아가는” 상황을 뚜렷하게 보여준 사례였다. ---「마지막 기회: 데탕트와 위험, 1912~1914」중에서

이와 얼추 비슷한 일이 우리가 역사적 사건에 대해, 특히 1차 세계대전처럼 재앙적인 사건에 대해 숙고할 때에도 일어난다. 그런 사건은 일단 발생하고 나면 우리에게 필연적으로 발생했다는 느낌을 준다(또는 그런 느낌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은 여러 차원에서 진행된다. 우리는 1차 세계대전 핵심 주역들의 서신과 연설, 회고록에서 이 과정을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대안이 전혀 없었고 전쟁이 ‘불가피’했으며, 따라서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고 재빨리 강조했다. 이렇게 불가피성을 말하는 서사들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다른 국가나 행위자에게 그저 책임을 전가하기도 하고, 개별 행위자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체제 자체에 전쟁을 낳는 성향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역사나 숙명의 비인격적인 힘에 호소하기도 한다.
1차 세계대전의 원인들에 대한 탐구는 근 한 세기 동안 관련 문헌을 지배하며 이런 추세를 강화해왔다. 전전 수십 년 동안의 유럽을 종횡으로 샅샅이 훑어 찾아낸 원인들이 저울의 추처럼 쌓이다 보면 개연성 쪽으로 기울어 있던 저울이 결국 불가피성 쪽으로 기울어진다. 우발성, 선택, 행위능력은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것은 어느 정도는 원근법의 문제다. 먼 미래인 21세기 초의 시점에서 1914년 이전 유럽 국제관계의 우여곡절을 되돌아보는 우리는 후대의 렌즈를 통해 볼 수밖에 없다. 드니 디드로는 구도가 좋은 그림의 특징을 “단일한 관점에 담긴 전체”라고 표현했는데, 우리에게는 1차 세계대전 이전 사건들이 그런 그림을 닮은 무언가를 스스로 구성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 문제를 바로잡으려다가 우발성이나 돌발성에 집착한다면 길을 잘못 드는 것이다. 다른 무엇보다 그런 시도는 중층결정의 문제를 미결정의 문제로, 즉 원인 없는 전쟁의 문제로 대체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1차 세계대전이 어째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는지 이해하는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하지만, 이 통찰은 전쟁이 실제로 어떻게, 그리고 왜 일어났는가에 대한 이해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마지막 기회: 데탕트와 위험, 1912~1914」중에서

[독일] 핵심 의사결정자들의 계산의 밑바탕에는 확고하고 (오늘날 과거를 돌이켜보면 알 수 있듯이) 잘못된 가정, 즉 러시아가 개입할 공산이 적다는 가정이 있었다. 이처럼 위험 수준을 터무니없이 오판한 이유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1913년 10월 세르비아에 대한 오스트리아의 최후통첩을 러시아가 용인했던 것이 한 가지 명백한 이유였다. 그리고 당시 이미 언급된, 시간은 러시아 편이라는 뿌리 깊은 생각이 있었다. 베를린에서 대공 암살은 국왕 시해 성향이 강한 정치문화 안에서 시작된, 군주정 원리에 대한 공격으로 보였다(일부 영국 신문에서도 이런 견해를 찾아볼 수 있었다). 러시아가 범슬라브주의에 확고히 동조한다 할지라도, 카이저가 거듭 주장했듯이 차르가 ‘국왕 시해자들’을 편드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이 모든 이유에 러시아 집행부의 의도 해석하기라는 영원한 문제를 더해야만 한다. 독일은 오스트리아-세르비아 분쟁이 프랑스-러시아 동맹의 전략적 사고에 이미 얼마만큼 포함되어 있는지 알지 못했다. 독일은 서방의 두 강국이 분쟁을 누가 도발했느냐는 문제에 얼마나 무관심할지 간파하지 못했다.
… 이렇게 보면 독일의 전략은 엄밀히 말해 위험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아니라 러시아가 가하는 위협이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략이었다. 달리 말하면 러시아가 독일을 상대로 동원하는 방안을 선택함으로써 대륙 전쟁을 촉발할 경우, 독일의 행위로 인한 위험이 아니라 전쟁을 통해 유럽 체제의 균형을 조정하려는 러시아의 강한 결의가 드러날 것이었다. 다소 아전인수격인 이 관점에서 보면, 독일은 위험을 감수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위협을 시험하고 있었던 셈이다. 전쟁 발발을 앞둔 몇 달 동안 러시아의 위협을 자주 언급한 베트만의 심중에는 이런 논리가 있었다. ---「확산되는 파문」중에서

1914년 전쟁 발발은 온실 안에서 연기 나는 권총을 손에 쥔 채로 시체를 지켜보는 범인을 발견하며 끝나는 애거서 크리스티 류의 드라마가 아니다. 이 이야기에는 연기 나는 총이 없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주요 인물들 모두가 연기 나는 총을 쥐고 있다. 이렇게 보면 1차 세 계대전 발발은 범죄가 아닌 비극이었다.
--- 결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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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마치 그림자 같은 인물들이 서로 이유 없이 저주를 퍼붓는 어둑한 무대를 환한 조명으로 비추는 것 같다. 구상으로 보나 견고한 학식으로 보나 날카로운 통찰로 보나, 이 책은 걸작이다.
- 뉴욕 타임스 북리뷰 (올해의 책)
중요한 책. 흠잡을 데 없이 연구하고 흥미롭게 주장하고 우아하게 쓴 학식의 모범.
-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책)
근래에 많은 분석가들은 1차 세계대전의 가장 큰 책임을 독일에 지우는 경향을 보였다. 클라크는 기존 해석과 달리 여러 나라의 정치인들이 전쟁에 돌입하는 무모한 실수를 함께 저질렀다고 분석한다.
- 인디펜던트 북스 (올해의 책)
숨이 막힐 만큼 훌륭한 책. 클라크는『몽유병자들』에서 정교한 서사, 철학적 의식, 거의 초능력에 가까운 자료 장악력으로 이 까다로운 영역을 헤쳐나가는 모범적 사례를 보여준다. 내가 아는 1차 세계대전의 기원에 관한 최고의 책일 뿐 아니라 역사 저술 일반의 탁월하고 지적으로 명쾌한 본보기이기도 하다.
- 토머스 라쿼 (캘리포니아대학 교수, 런던 리뷰 오브 북스)
1차 세계대전의 원인을 단연 탁월하게 설명하는 이 책에서 클라크가 개진하는 논증이 얼마나 강력한지, 사실상 기존의 역사적 합의를 쓰레기통에 집어넣어야 할 정도다. 세계사의 중대한 사건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재정립하는 걸작을 읽는 특혜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 사이먼 그리피스 (런던대학 교수, 데일리 메일)
기념비적인, 계시적인, 심지어 혁명적인 책이다. 클라크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는 대가다운 작업을 해냈다.
- 보스턴 글로브
1차 세계대전의 원인에 관한 최상의 서술. 클라크는 이 비논리적인 분쟁을 맥락 안에 탁월하게 담아낸다.
- 가디언
거장 역사가 클라크는 중대한 결정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재구성하는 한편 그런 결정을 유도한 맥락을 능수능란하게 스케치한다. 걸작이다.
- 월스트리트 저널
이 주제에 관한 단연 최고의 책. 빈틈없는 연구, 섬세한 분석, 우아한 산문을 결합한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저술이다. 엄청난 노고가 담긴 탁월함이 놀라움과 경외감을 자아낸다. 학자들은 알아야 한다. 훌륭한 역사가 훌륭한 이야기일 수 있음을.
- 워싱턴 포스트
탁월하다. 맵시 있게 썼을 뿐 아니라 학식도 최고다. 앞으로 1차 세계대전의 기원에 관한 어떤 분석도 이 권위 있는 저서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다.
- 이언 커쇼 ('BBC 히스토리')
바바라 터크먼의 8월의 포성 이후 1차 세계대전의 기원에 관한 가장 술술 읽히는 서술이다. 차이점이라면 몽유병자들은 최상급 학자가 애정을 기울여 연구한 저서라는 것이다. 국제관계 역사상 최악으로 꼽을 만한 집단적 실수에 대해 이보다 나은 서사는 앞으로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학 역사학 교수)
1차 세계대전의 원인을 설득력 있게 검토하는 이 책은 논쟁이 분분한 주제를 설명하는 새로운 표준 저작이 될 자격이 있다.
- 앤드루 모러브치크 (프린스턴대학 교수, 포린 에퍼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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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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