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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모든 사람은 게으름뱅이거나 게으름뱅이가 되기를 원한다 … 9 |1장| 빈둥거림의 미학 무위도식에 바치는 찬사 … 33 꼼짝하지 않은 채 모험하기 … 72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 104 |2장| 깃들이기와 단장하기 새가 둥지를 틀 듯이 … 147 그루밍에 대하여 … 188 |3장| 놀이의 발견 좋은 놀이가 주는 기쁨 … 197 이기느냐 지느냐의 문제 … 205 시간의 주인이 되는 비결 … 226 |나오는 말| 균형 잡힌 삶을 위하여 … 277 |
Robert Dessa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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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대체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다. 꼼짝도 하지 않은 채로 모험을 하기 위해서.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되어보기 위해서…’라고 말할 생각이었지만, 아마도 ‘더 많은 측면에서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더 과감하고, 더 다채롭고, 더 솔직하고, 더 교활하고, 더 깊고 더 다면적인 나 자신 말이다.
--- p.75 어떤 종류의 여가를 즐기느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자신의 취미 목록을 내놓곤 한다. 물론 쇼핑은 취미가 아니다. 쇼핑이 인간의 오랜 활동을 재창조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놀이의 한 형태라는 의미에서는 취미라고 보기 힘들 것 같다. 아마 맨해튼에 사는 배우 글렌 클로스 같은 여성들에게만 쇼핑이 취미가 될 것이다. 쇼핑은 왜 취미가 아닐까? 취미란 무엇일까? --- p.228 시간은 사실 그 안에서 행복해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웅덩이에서 한가롭게 지낸 뒤 저 웅덩이에서 느긋하게. 시간은 그 안에서 당신의 인간성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요, 그 안에서 당신 존재의 무한성을 즐기기 위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로 끝을 맺는다면, 한마디로 그 안에서 에우다이모니아eudaemonia, 즉 행복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에 다른 좋은 이유는 없다. --- p.295 일이 아무리 즐겁고 유용하거나 필요할지라도, 본질적으로는 일종의 노예상태다. 그렇기에 여가의 첫째이자 으뜸가는 목표는 우리를 우리 시간의 주인으로 만드는 것이다. 일할 때는 결코 시간의 주인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가가 무엇일까? 먼저, 나는 여가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빈둥거림에 관해 두 가지 생각으로 망설이고 있었다. 빈둥거림은 덕목인가 아니면 악덕인가? --- p.20 무엇보다도, 빈 시간이 왜 그렇게 적은 걸까? 지금쯤 우리에게는 그런 시간이 넘쳐야 한다. 과학 기술과 진보 정책은 한 세기가 넘도록, 우리를 고된 일에서 해방시켜 자유를 주겠노라고 늘 약속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놀랍게도 그런 자유의 시간은 우리네 할아버지 시절보다 더욱 줄어들었다. 역설적이게도 부자가 될수록 더 고되게 일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시간이 적어진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 p.11 한마디로 차는 품위 있는 오락인 반면 커피는 노동자들이 번쩍 정신을 차리고 행동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커피는 총도 아닌 것이 종종 ‘샷shot’으로 나온다. 오늘날 도심에는 거리마다 미지근한 커피 한 잔을 무슨 꽃다발이나 병리학 표본처럼 받들고서 사무실이나 건설 현장으로 돌아가는 일꾼, 점원, 은행원, 다시 말해 노동자들이 가득하다. 꼭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어딘가에 앉아서 마시기를 권한다. 한량이라면 마시는 것이 아니라 앉아 있는 것을 갈망해야 한다. --- p.69 물론 제대로만 한다면, 시골에서든 도시에서든 상관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무언가 한다는 느낌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것은 걷기다. 사실 걸으면서 빈둥거리기는 상당한 기교를 요구하기 때문에 요즘엔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래도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다. 대체로 우리는 걸을 때 어렴풋이 무한을 명상하는 행위에서 확실하게 멀어지게 된다. --- p.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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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있을 때, 우리는 가장 치열하고 유쾌하게 인간다울 수 있다
“여가란, 결코 물질적 이익을 바라지 않고 순전히 그 즐거움을 위해서 자유로이 선택한 것, 빈둥거리고, 깃들이고, 단장하고, 취미 활동을 하는 등 광범위한 영역을 두루 아우를 때 쓰는 단어다. 여가를 누릴 때에는 가치보다는 기교가 훨씬 중요하다. 현명하게 선택한 여가는 아무리 짧은 삶에도 깊이를 준다.” _‘들어가는 말’ 중에서 저자 로버트 디세이는 진정한 휴식에 대한 그만의 특별한 시각을 『게으름 예찬』에서 집요하게 파고들며 우리를 균형 잡힌 삶으로 이끄는 게으름의 기술을 제시한다. 디세이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로, 다양한 문학 장르를 넘나드는 글을 쓰며 유럽 전역에서 사랑받는 작가다. 여행기 『사랑의 황혼(Twilight of Love): 투르게네프와 함께 하는 여행』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최대 규모의 문필가상인 빅토리아 프리미어 문필가상을 수상하며 그만의 섬세하고도 익살맞은 목소리를 인정받기도 했다. 저자는 고전문학 작품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게으른 자를 위한 변명』, 요시다 겐코의 『쓰레즈레구사』, 시트콤 [핍 쇼]와 다큐멘터리 [스시 장인: 지로의 꿈] 그리고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까지,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경유하여 ‘진정한 휴식’이라는 키워드를 편안하고 위트 있게 풀며, 우리에게 지적 만족감까지 선물한다. 올해 70대 중반을 맞이한 저자는, 빈 시간에 무언가 실용적인 것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들로 하여금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의 행복을 진지하게 탐구할 기회를 제공한다. 인간은 노동의 기능성을 벗어나 순수하게 놀 수 있을 때 ‘인간다울 수’ 있으며, 삶의 생명력을 얻는다. 생활의 무게에 질식되기 전에 삶을 가볍게 즐길 줄 아는 태도를 익힘으로써 우리는 일상 속에서 삶의 영감도 얻을 수 있다. ‘여가를 즐긴다는 것은 사실 삶을 즐기는 것, 삶 속에서 뛰노는 것, 인간으로서 우리가 누구인지 깊이 인식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그의 익살맞으면서도 기품 있는 목소리로 함께 만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