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2월 17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76쪽 | 408g | 118*190*20mm |
ISBN13 | 9788965749875 |
ISBN10 | 8965749875 |
발행일 | 2020년 02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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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76쪽 | 408g | 118*190*20mm |
ISBN13 | 9788965749875 |
ISBN10 | 8965749875 |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16,020원 (10%)
MD 한마디
[첫사랑,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의 기억] 결코 지워지지 않는 첫사랑의 기억 퍼즐을 맞춰가는, 공지영 신작 소설. 40년 만에 해후하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삶의 무상함 속에서도 사랑하는 일, 살아가는 일의 의미에 대해 되묻는다. "그날의 바다처럼 따스한", 가닿지 못한 모든 사랑들에게 바치는 헌사랄까. - 소설MD 김도훈
먼바다 작가의 말 |
『먼 바다』의 소재는 첫사랑이지만 주인공 미호가 그 속에서 만나게 되는 과거의 기억과 인물들을 소환해 그 상처를 보듬고 화해하고 치유해가는 시선을 그린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개인만의 고통이 아닌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피를 흘린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정신과 그 가족들의 아픔까지 아우르며 군부독재에 항거한 시민들의 외침을 미호의 아버지가 대표한다. 1978년 여고 1학년생 미호는 성당 고등부 행사의 인솔자였던 신학대 1학년 요셉을 춘천행 기차에서 처음 만났고 자석에 이끌리듯 그들은 첫눈에 끌린다. 하지만 2년 뒤 각자의 절정을 지워버린 채 40년을 보낸다. 40년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광야에서 헤매던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불가역적인 시간이다. 육체의 기억을 지우는 데 필요한 시간, 헤어졌던 그를 40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왜곡된 기억으로 그들의 해후는 몹시 혼란스럽기만 하다.
결국 추억이라는 것은 상대가 아니라 그 상대를 대했던 자기 자신의 엣 자세를 반추하는 것일까. (-p208)
인생의 어떤 시절에 우리가 우리 아닌 사람으로 변해갈 때, 누가 그 이유를 핀셋으로 집어내서 이것 때문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봄이 당도해야 할 이 시기에 와야 할 봄을 오지 못하게 맨해튼에는 폭풍이 불어 닥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p241)
돌아보니까, 아픈 것도 인생이야. 사람이 상처를 겪으면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라는 것을 겪는다고 하고 그게 맞지만, 외상 후 성장도 있어.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 우리는 가끔 성장한단다. 상처가 나쁘기만 하다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거지. 피하지 마. 피하지만 않으면 돼. 우린 마치 서핑을 하는 것처럼 그 파도를 넘어 더 먼 바다로 나갈 수 있게 되는 거야. 다만 그 사이에 날이 가고 밤이 오고 침묵이 있고 수다가 있고 그런 거야. (-p250~251)
독문학과 교수인 미호(로사)는 헤밍웨이 심포지엄이 열리는 마이애미 문학 기행에 동료 교수들과 참석하게 된다. 더불어 뉴저지에 사는 어머니와 동생을 방문, 최근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닿은 첫사랑 요셉과의 40년 만에 재회가 약속돼 있다. 요셉은 가톨릭 신부가 되기 위해 신학생이 되었지만 미호를 만나면서 그 꿈을 멈춰 세웠고 미래에 대한 설계에 그녀를 끼워 넣었다. 하지만 여고 3학년인 미호에게 닥친 현실은 군부독재에 짓밟힌 아버지의 병든 몸과 몰락한 집안이란 시련을 온몸으로 견디고 있었다. 스물두 살 그의 고백은 혼란스러움의 실체 그 자체였고, 그녀가 그렇게 거절하고 도망쳐 나온 것이 마지막이 되었다. 요셉과의 마지막 만남 이후 독일에서 가난한 유학 생활을 했던 미호는 베를린 유학생을 만나 아름이를 낳았고 급히 한국으로 와서 결혼했다. 그러나 하시시에 중독된 남편과는 이내 헤어졌고 홀로 아름이를 키웠다. 일상이 애틋하지 않았기에 헤어짐에 격정도 없었으며, 청춘에 젊음이 깃들지 않았으며, 더불어 노회함도 없었다.
1980년 오월, 전두환 군부독재에 항거했던 아버지는 끌려가 고문을 받았고 대학 교수직에서도 쫓겨났다. 어머니는 고문 후유증으로 병든 아버지를 버려둔 채 매일 외출했고, 아버지가 고통받는 와중에도 헛된 과거의 축복받은 날들을 주절거리며 수면제를 먹고 잠에 빠졌다. 아버지는 그렇게 깊게 잠든 어머니 곁에서 한밤중에 외로운 죽음을 맞았으니 미호 나이 열아홉 살이었다. 자기 자신의 외모에 대한 과신과 자기 확신에 의한 폭력적 고집이 센 어머니였다. 그때 그녀는 나 몰라라 도망가는 저런 엄마는 되지 말자 다짐했었다. 5년 만에 보는 어머니지만 미국에 오고 싶지 않은 이유는, 어머니와의 치열한 대립이 피곤하기 때문이다.
그 집에 들어서자마자 마주친 것은 백합같이 시들어가는 아사코의 얼굴이었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p112).
1억 5,600만 년 전에 살던 바로사우루스 공룡이 있는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40년 만에 요셉을 만났다. 9/11 메모리얼 파크에 새겨진 2,977명의 죽음과 테러의 흔적 속에서 이집트인이었던 유대인들이 40년을 헤맨 후 이스라엘 사람으로 바뀐 것처럼 요셉 또한 미국에서 40년 동안 변해갔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녀에게 서해에 있는 섬, 몽유도에 단둘이 헤엄쳐 갔었다고 했다. 기억 또는 시간의 왜곡이었을까? 위험할 정도로 수면이 깊었는데 그때 거기서 같이 죽었어도 좋았겠다고 했다.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그녀의 기억에는 전혀 없는 사실이었고, 물 공포증이 심한 그녀는 한사코 간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라운드 제로에서 그녀의 마음은 거대한 폭탄처럼 터지고 말았다. 이어서 흔들린 사진 속 그녀를 보며 내 인생에서 너보다 더 예뻤던 사람은 없었다고도 했다. 순간 그녀는 분노의 비명이 터지고 만다. 미호와 요셉의 만남은 피천득의 <인연>처럼 더이상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기억이었을까?
해병대에 지원하니 3년을 기다려 일생을 함께 하자고 했던 그 고백과 마지막 만남을 그는 기억에서 뭉텅 잘라내고 없었다. 거절하고 도망쳐 나온 것이 마음에 걸려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렸던 그녀에겐 마른번개가 내리꽂힐 일이다. 아무리 연락해도 닿지 않았던 연유에는 분명 견디지 못해서 죽었을 거라는 결론까지 내렸었는데. 미성년을 막 벗어난 그녀에게 고백한 직후 곧바로 다른 여인을 만나 도망치듯 결혼하고 미국으로 날아갔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과연 누구의 배신인가?
'왕노래기벌이 바구미의 정확한 부위에 침을 쏘면 바구미가 죽지 않고 산 채로 마취되어 먹이가 되는' 요셉의 여동생은 새언니를 이런 왕노래기벌에 표현했고, 변해버린 오빠에 대해 얘기했다. 불행하게 살아왔을 그의 고통에 그녀는 무기력했다. 처음의 경험은 중요하다. 헤밍웨이가 첫사랑에게 거절 당한 뒤 어떤 여자에게도 정착하지 못했던 것처럼 요셉이 미호로부터 받았을 상처는 불행한 삶으로 점철돼 있었다. 그의 삶은 신학교를 그만두고 가정교사로 들어간 집에서 부호의 부인과 비극적 사랑을 한 후 40년 간 광기에 사로잡혀 탑 속에서 울부짖었다던 시인 휠덜린과 몹시 닮아있었다. 그리고 새삼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를 닮았다는 것에 움찔한다. 고통받는 남자 앞에서 순식간에 무심해졌고 중요한 일이 닥치면 도망치고 보는 것. 어쩌면 어머니에 대한 미움은 자신 안에 닮아 있는 또다른 어머니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잠못 드는 그밤, 먼 바다에서 돌아온 것처럼 그가 천천히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있을 때 40년 동안 잠자던 그녀의 기억이 밀물처럼 몰려왔다. 완벽한 신뢰를 구축했던 그 순간을 말이다. 그들은 이제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며 끝을 맺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40년 만에 해후하는 그와 그녀의 이야기"
첫사랑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을때, 마침 생각나는 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KBS2에서 방영한 '같이 살래요' 드라마 이다. 유동근과 장미희의 사랑이야기,,, 첫사랑을 만나고 나서 결혼 준비를 하는 도중 장미희는 치매가 걸린다. 하지만, 끝까지 사랑하는 유동근의 이야기. 먼 바다 이야기도 해피앤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읽어나갔다.♡
그녀가 마이애미에 오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재직하고 있는 대학의 영문과 선생들이 미국 여행을 가는 것였는데, 그중 한 사람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빈 자리가 나서 그녀가 대신 가게 되었다. 안 그래도 미국에 계신 어머니에게 한번은 다녀와야 겠다고 벼르고 있던 차에 그녀는 뉴욕으로 갈 계획을 세우고 있던 중이었다.
지금 뉴욕에 살고 있는 한 사람에게 연락했다. 최근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닿은 사람...
만난다면 40년 만이었다.
그녀는 늘 그 마지막에 대해, 그 의미에 대해 생각했었다.
"일찍 왔어요."
40년 만에 만난 사람에게 무어라고 말해야 하나, 이런 말도 괜찮을까 싶었는데 말은 부드럽고 경쾌하게 나왔다. 40년 세월의 힘이었으리라.
"나도 일찍 왔어. 왠지 일찍 올 것 같아서. 그런데 정말 일찍 왔네. 플러싱에서 오자면 트래픽이 대단할 텐데?
40년 전에 그의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기달렸던 그녀...
하지만 만나지 못했다. 40년만에 오늘 만났다.
이곳에 오기 1년 전, 페이스북에서 그를 만날 무렵 고등학교 시절의 성당 친구들을 함께 만난 일이 있었는데, 거의 4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만난 성당의 친구들과 이야기 끝에 많은 사람들의 안부가 오갔다.
"요셉 형 알지? 신학교 갔었던?"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다른 친구가 말했다.
"지금 미국 살아. 지난번 나와서 미호 네 안부를 묻길래 우리도 그땐 너랑 연락이 닿지 않을 때라 모른다고 했었는데."
"주일학교 교사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결국 학교를 그만둔 거지. 둘이 엄청 연애를 하고 있었던 거지 뭐. 그래서 신학교를 그만둔 거고."
"그 주일학교 교사가 나야"라고 이제는 고백해야 하나, 생각하는 순간 누군가가 다시 말했다.
"그래서 결국 둘이 결혼하고 미국으로 간 거야."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다. 오래전 이혼을 하고 그 이후에도 몇 번의 진지한 연애를 했던, 이제 할머니가 될 여자가 그 생각들을 떨치느라 며칠을 마치 먼 바다에서 소용돌이에 희말린 조난자처럼 힘겨웠다는 게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았다.
"나 신학교를 그만두기로 했어. 이제 3학년을 수료했으니 우선 군대에 지원하려고 해병대로 가려고 해."
(중략)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이미호 로사, 내가 이 말을 이 세상에서 나한테 처음 하는 거야."
그는 신학교를 그만두고, 군대를 간다고 했다. 그리고 이 말은 그녀에게 처음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는 그녀에게 떠났다. 그 여동생에게 40년만의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엄마는 오빠가 신학교를 그만두지 못하게 하려고 모든 수단을 썼어. 언니의 전화를 전해주지 말라고 내게신신당부했어. 그 무렵 언니가 우리 집에 전화를 건 게, 그 만남 다음이었던 거구나."
"언니가 벌써 세 번이나 전화했다고 내가 전했어. 언니 걱정 마."
그리고 그 밤, 춥던 그 겨울 밤, 그녀가 열아홉 살이 되던 그 생일날 밤, 그녀는 자신이 정해놓은 약속 시간에서 두 시간을 더 기다리고 얼어붙은 발을 질질 끌며 집으로 돌아왔었다.
아주 추운 겨울날이었다. 그날이 자신의 생일이라고 그녀는 덧붙이지 않았다.
어머니의 반대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40년이 지나서야 다시 만났다. 그는 별거중이고, 그녀는 이혼한 상태로...
동생네 차들은 차고에 들어가 있었기에 분명 동생네 집 앞 도로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했던 곳에 낮은 소리로 으르릉거리며 시동이 켜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문이 열리고 침착하게 한 사람이 어둡고 세찬 바람 속으로 나타났다. 그가 천천히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이렇게 소설은 끝났다.
첫사랑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소중한 추억이 있다. 언제나 영원하지는 못하겠지만,
추억을 생각하면서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참 우습다. 부조리의 맨 앞에 서서 부조리를 찬양하고, 부조리를 옹호하는 사람이 부조리에 관한 책을 쓴다는 게. 스스로도 그런 글을 쓰면서 안 찔리는 건가. 책이 생각보다 많이 안 팔리니까 어그로라도 끌어서 신종코로나 얘기하던데 제발 은퇴해라. 너 때문에 한국 작가들이 욕 먹는 거다. 제발 니 욕심 채우려고 글 쓰지 마. 작가가 정치를 한다는 것부터가 모순. 제발 쪽팔린 줄 알고 은퇴하고 조국한테 가서 조공이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