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3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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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0쪽 | 392g | 140*207*20mm |
ISBN13 | 9788965749899 |
ISBN10 | 8965749891 |
발행일 | 2020년 03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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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0쪽 | 392g | 140*207*20mm |
ISBN13 | 9788965749899 |
ISBN10 | 8965749891 |
MD 한마디
경제 규모에서 선진국인 대한민국. 불행히도 자살율도 선두다. 저자는 한국이 미국의 시스템을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덧붙여, 대안 모델인 독일에 주목하자고 제안한다. 더 이상 행복을 개인 차원에 맡겨서는 안 된다. 공동체 전체의 행복을 생각해볼 때다. - 손민규 사회정치 MD
들어가는 말 “우린 지금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프롤로그 병든 사회에서 거울 보기 제1장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 1 우리의 혁명은 도착하지 않았다 민주주의 1등 선진국, 대한민국/얼마나 위대한지, 얼마나 취약한지/광장 민주주의와 일상 민주주의 2 빼앗긴 주인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조교도 총장을 할 수 있는 대학 /노사공동결정제, 독일 경제 성장의 비밀/‘이름 대 이름’이 의미하는 것/새로운 삶을 위한 도발 3 68혁명, 모든 형태의 억압을 거부하다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다/세계를 뒤엎은 68혁명/과거청산과 교양 사회/아우슈비츠와 비판 교육/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는 정치 제2장 대한민국의 거대한 구멍 1 왜 한국에만 68혁명이 없었는가 ‘서울의 봄’이 오지 않은 이유/68혁명의 빈자리를 연구하다/베트남전 파병의 시작과 끝/1968년 대한민국,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다 2 위대하고 위태로운 86세대 이 땅의 86세대는 누구인가/86세대의 성취와 한계/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위험한 착각 3 경쟁의 덫에 걸린 한국 교육 인권 감수성과 소비 감수성의 부재/성에 대한 죄책감은 민주주의의 적이다/원샷 사회와 텐샷 사회 4 자기착취와 소외에 병들어가다 내 안의 노예 감독관/수단에 잡아먹히다/단단한 성(性)의 장벽 제3장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찾아서 1 시대착오적인 헬조선의 자화상 ‘큰 나라’ 대한민국/사람들이 자꾸만 뛰어내린다/유례없는 불평등 사회/우울한 아이와 노동 기계 어른/학벌, 새로운 계급의 탄생 2 야수가 활개 치는 사회 여의도가 수상하다/대한민국을 집어삼킨 야수 자본주의 3 정권 교체만으로는 바꿀 수 없다 ‘보수 대 진보’라는 거짓말/기만적인 기득권 싸움/수구-보수 과두지배는 어떻게 가능했나 4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작은 미국’, 대한민국/미국은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다 제4장 우리는 함께 웃을 것이다 1 독일 통일에 대한 오해와 진실 평화가 시급하다/동에서 온 독일 통일/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빠른 통일을 원하다/동독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긴 ‘통일의 날’/통일 비용은 손해가 아니다/동독을 보는 서독, 서독을 보는 한국 2 남과 북, 다치지 않고 손잡는 법 감히 ‘통일’이라는 말도 꺼내지 못했지만/남한과 북한, 두 병자가 만나다/서로의 생각과 이력을 존중하기 3 성숙하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위하여 한반도의 정치적 미래는 북한 주민의 손에/단호하게 평화를 요구할 것 에필로그 거울 앞에서 당당하기 |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김누리 교수님 강의를 듣고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싶어서 책을 읽게 되었다. 독일의 교육에 대해서 알게 된 것과 독일 통일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던 부분 등 그동안 틀리게 생각했던 부분들과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나에겐 꽤 충격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의 빈부격차가 심한 것은 알았지만 직접 숫자로 확인해보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의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위 50%는 자산의 경우 2%만 가지고 있는데, 반해 상위 1%는 무려 26%, 상위 10%는 66%를 갖고 있다니…. 이 통계는 몇 년 전 자료이기 때문에 그 후에 상황이 나아졌다면 다행이지만 더 악화되지 않으면 다행이지 않을까 싶다. 복지국가로서 독일이 보여주는 모습은 부러울 따름이다. 한국의 복지도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생활고 때문에 벌어지는 슬픈 상황들이 뉴스에서 종종 나온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힘들어서 자살한다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그런 일들이 이제는 발생하지 않는 우리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내안에 노예감독관과 마주하다<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지역적인 한계가 많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영덕에서 TV에 나오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여전히 신기한 일이다. 도서관 인문학 특강을 듣고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의 제목과 푸른 바탕의 표지도 마음에 든다. 강의로, TV프로그램에서 다 담지 못한 내용을 실었다는 말이 기대하게 만든다.
중앙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 독일유럽학과 교수이다.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독일 브레멘 대학에서 독일 현대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권터 그라스의 문학을 연구하면서 독일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13년 중앙대독일연구소가 독일 정부에서 지원받는 ‘독일유럽연구센터로 선정되었으며 현재까지 센터장을 맡고 있다. 통찰과 성찰로 우리 사회의 민낯을 직시하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깊이 고민해 왔다. 이 책은 차이나는 클라스의 강의 내용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의 문제부터 교육, 정치, 경제, 통일에 대한 근원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단순히 문제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까지 찾아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많은 질문, 혼란과 함께 책을 펼친다.
한국인들은 정치의 광장에서는 부당한 국가 권력에 맞서 자기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지만, 일상의 공간에서는 공개적으로 불의한 권력에 저항하지 못합니다.
민주주의는 단지 정치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태도의 문제다.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약자와 공감하고 연대하며, 불의에 분노하고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는 태도-이러한 심성을 내면화한 민주주의자를 길러내지 못하는 한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는 언제라도 독재의 야만으로 추락 할 수 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답을 찾은 문장이다. 광장에서 촛불을 든 사람들이 집에서는 권위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사람들이다. 한 번도 가정에서 민주주의를 가르치거나 실천하는 모습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민주주의자는 없는 것이다.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문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며 학습된 무기력처럼 여성들은 당연한 듯 살아낸다.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경상도에서 딸 둘을 키우며 사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나 마음이 바쁘다.
“파시즘이 남긴 최악의 유산은 파시즘과 싸운 자들의 내면에 파시즘을 남기고 사라진다는 사실이다.”-베르톨트 브레히트
‘내안의 파시즘’. ‘아주 일상적인 파시즘’을 냉철하게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역사 안에 파시즘이 있다고 생각 했지만 이런 생각은 해 보지 못했다. 파시즘과 싸운 자들에 내면에 파시즘을 남기고 사라진다. 얼마나 끔찍하고 섬뜩한 표현인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내가 느끼는 감정, 내가 어떤 대상을 받아들이는 감수성, 심지어 내가 품고 있는 욕망, 내 꿈에서 나타나는 무의식까지 과연 그게 ‘나’의 것일까요? 아니면 나를 노예로 부리는 자의 것일까요? 이 구호가 던지는 물음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만약 나의 사유, 감정, 감수성, 욕망, 무의식이 나의 것이 아니라 나를 노예로 만드는 자의 것이라면, 나는 어떻게 거기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독일과 유럽을 휩쓴 68혁명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내안의 노예감독관을 깨닫고 자유로운 인간을 추구하는 것. 가장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이라는 사고의 혁명이 68혁명을 불러 왔으며 현재의 독일을 만든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이 68혁명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그때가 유신체제 시절이기 때문이다. 너무도 강력한 억압으로 국민들이 깨어나지 못한 것이다. 한 번도 인지하지 못했던 내안의 노예감독관을 마주 하자 당연한 듯 생각하고 지내왔던 것들이 낯설다. 무엇이 지배자의 생각이고 내 생각 인 것인지 혼돈의 카오스다. 그러나 뒤돌아보며 후회하는 것을 선택하는 대신 앞으로 나갈 방향을 선택한다. 지금이라도 인지한 것은 정말 훌륭한 일이며, 일상 가운데 하나씩 분리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인간의 삶은 모두 자기 나름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온 것이기에 유일무이하고 소중합니다. 그들이 잘못된 체제 속에서 곤궁한 삶을 살았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우리의 삶보다 더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풍요를 누리면서도 경쟁의식에 찌들어 살았다면, 그들은 사회주의 속에서 가난하지만 서로 연대하는 삶을 살아온 것입니다.
통일을 말하면서 먼저 이루어야 할 것들을 설명한 부분이다. 남한도 북한도 모두 병든 사회이고 병든 채로 통일을 하면 더 병들 뿐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우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책의 시작에서 말했던 인간의 존엄이 마지막 통일에서도 이어진다. 결국은 사람에 대한 존중과 존귀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민주주의이던지, 행복이던지, 통일이던지....
책을 읽는 내내 힘들었다. 어느 부분은 인정하기 싫었고, 어느 부분은 분노했으며, 어느 부분에서는 스스로 좌절하기도 했다. 희망을 말할 수 없어 더 희망을 소망하는지도 모르겠다.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고 우리나라의 현실그대로 ‘정상성의 병리성’을 보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정치인들, 경제관료, 대학교수등 소외 지도층이 왜 이런 상태를 방치 하는가 화가 났다. 나는 몰랐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왔지만 알고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한 것인가? 알면서 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다. 이 단순하고 순진한 생각은 마지막 문장에서 답을 찾았다. 당신도 이 책을 통해 답을 찾기 바란다.
“우리가 움직임으로써 새로운 상황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바뀌는 상황에 무조건 적응하려고만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새로운 상황을 만들고, 잘못된 상태를 바꿀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단지 그것을 실행에 옮길 용기와 비젼이 없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