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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집

: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 작품집

사계절 1318문고-124이동
리뷰 총점8.8 리뷰 4건 | 판매지수 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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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7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72g | 143*225*11mm
ISBN13 9791160946727
ISBN10 116094672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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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들의 웅장하고 따뜻한 SF 소설집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과학소설의 개척자 고(故) 한낙원 선생의 이름으로 2014년 제정한 ‘한낙원과학소설상’이 어느덧 7회 공모를 진행 중이다. 6회까지 수상 작가가 나왔고, 1회부터 5회까지 수상 작가들은 국내 최초의 어린이청소년 SF 문학상을 널리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해, 한낙원과학소설상은 이제 명실공히 아동청소년 장르문학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우주의 집』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수상 작가들의 SF 소설을 한 편씩 모은 앤솔러지이다. 최영희·고호관·윤여경·문이소·남유하, 이 다섯 명의 수상 작가는 우리 사회와 역사의 그늘에 가려진 특별한 주제와 존재들을 소환한다. 동물권, 장애, 노인 문제뿐만 아니라 탈북민,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이르기까지 SF적 재미와 상상력에 녹여낸 이야기들은 전복적 사고로 우리의 일상을 새롭게 돌아보게 한다.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재미와 작품성을 모두 아우른 이 작품들은 SF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나, 청소년소설 독자들에게 풍성한 읽을거리를 선사한다.

저자 소개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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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꼬랑내처럼 정직하고 열정적인 생의 냄새는 처음이라오. 우리 대화 좀 합시다.”
--- 「완벽한 꼬랑내」 중에서

자신이 태어난 게 실수였다는 사실을 알고 살아간다는 건 서글픈 일이다.
--- 「우주의 집」 중에서

차를 세우자 에밀은 우리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자기 몸보다 더 큰 여행 가방을 끌고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 「실험도시 17」 중에서

도시의 기차역에서 마주친 그 아이들은 진짜 소녀들이 돌아올 때까지 끝내 기차를 타지 않을 것이다. 그 기차를 타지 않았더라면……. 후회의 마음이 빚어낸 묽은 소녀들은 그 응달진 역사 안에서 진짜 소녀들이 돌아오길 기다릴 것이다.
--- 「묽은것」 중에서

이 문을 열면 어디가 나타날지 알 수 없었다. 혹시 벼랑 끝이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을 좀 해 보자. 지금 나는 시간 여행을 왜, 어떻게 하게 된 걸까.
--- 「문이 열리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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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꼬랑내」 실험동물 메이를 구해내기 위한 사공태순 자매의 좌충우돌 모험담

2012년 탄생한 복제견 ‘메이’는 2013년부터 5년 동안 인천공항센터에서 검역 탐지견으로 일했고, 은퇴 후 동물 실험에 무리하게 이용되다 죽음을 맞았다. 4월 24일은 ‘세계 실험동물의 날’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동물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들이 작년 한 해만 400만 마리를 훨씬 넘었다는데, 이는 세계 최상위 동물실험국가라는 오명을 얻을 정도로 높은 수치라고 한다. 문이소 작가는 우연히 접한 실험동물 ‘메이’ 기사에서 이 작품을 구상해냈다. 실험실에서 탈출한 비글 메이는 젠더라는 뇌파 확장 전달 장치로 인간의 언어로 소통할 줄 안다. “정직하고 열정적인 생의 냄새”인 완벽한 꼬랑내 덕에 메이와 연결된 사공태순은 언니와 함께 메이의 은인을 찾아주기로 한다. 실험실을 탈출할 수 있게 도와준 은인 이동진을 찾아낸 자매는 메이를 넘겨줘야 하는데 어째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과연 그는 정말 메이의 은인인 걸까?

문이소 작가 특유의 유머와 따스함으로 이야기는 실제 사건과 달리 해피엔딩을 맞는다. 이 또한 작가가 생각해낸 메이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인권을 넘어 동물권, 생명권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로의 관심을 이끌어낸다.


「우주의 집」 우주정거장이 고향이자 감옥이 되어버린 우주 소년의 친구 찾기

SF의 거장 아서 클라크의 「요람을 벗어나, 우주로」가 우주에서 태어난 최초의 아기를 다룬 작품이라면 고호관의 「우주의 집」은 우주에서 태어난 최초의 아기, 서우주가 우주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 지구인의 관심 대상 우주는 “사상 최초로 우주에서 태어난 소년”이라는 타이틀보다는 “사상 최초로 지구를 밟아 보지도 못하고 죽을 인간”인 자신의 처지가 못마땅하다. 태어나서 한 번도 우주정거장 밖으로 나가본 적도 없고 모든 말과 행동이 심리학자의 관찰 대상이 되고 신체 발달과 생리 현상은 과학자의 연구 대상이 되는 삶이라니. 우주의 우울한 삶에 유일한 위안거리는 인력 비행으로, 새의 날개 같은 보조 장치를 달고 비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우주의 눈에 한 소년이 들어온다. 보통은 견학생으로 잠시 머무르다 가는데 이 소년은 우주처럼 전용 날개를 달고 인력 비행에 매진하는 것이 아닌가. 우주는 에데르라는 지구 소년을 배척하고 경쟁자로 여기며 적대시하는데, 둘은 결국 비행 중에 부딪혀 우주가 부상을 입게 된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우주는 에데르가 청각 장애를 갖고 있으며, 멀미의 원인이 되는 귓속 기관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그 덕에 우주 적응 실험 임무를 띠고 이곳에 왔음을 알게 된다. “우주에서는 우리 같은 사람이 유리할 수도 있대.”(66쪽)라는 에데르의 고백을 통해 우주는 자기 자신을 새롭게 성찰한다. 지금껏 다른 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비관했던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한계를 새로운 긍정의 눈으로 보게 된 것이다.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신의 한계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장애나 콤플렉스 등을 SF적 시공간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마주하게 했다. 서우주가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을 비로소 자신의 집처럼 편하게 느꼈듯이, 새로운 눈으로 자신을 성찰한다면 더 깊고 넓은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실험도시 17」 평생을 열일곱 살로 영원한 젊음을 누리며 사는 세상은 과연 행복할까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도리언 그레이라는 미모의 청년이 화가가 그려준 자신의 초상화에 반해 영원히 그 미모를 유지하고 싶다는 욕망을 실현하는 이야기이다. 그는 세월이 흘러도 젊은 시절의 미모를 유지하지만 초상화는 그의 양심이라도 되는 듯 늙고 추하게 변해간다. 그런데 정말 모든 사람이 젊은 시절의 모습 그대로 살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헤베시는 텔로미어 칩을 심으면 평생을 열일곱 살의 외모와 신체 그대로 살 수 있는 곳이다. 에밀 정은 엄청난 경쟁을 뚫고 헤베시의 시민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에밀은 단순히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한 것은 아니다. 완치 질병이라고 여겨졌던 치매가 변형 유전자로 다시 치료가 불가능해져 치매를 앓는 할머니 때문에 자신에게도 유전된다는 불안감과 상류층이 사용하는 안전한 노화 억제제 에버영을 살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작품은 헤베시 입주를 앞둔 에밀을 중심으로 실험도시 1년 차 거주자, 실험도시에서 태어난 아이, 실험도시를 반대하는 모임, 칩을 개발하고 칩을 심는 센터 박사, 뉴스 속보 등을 활용해 일종의 방송국 취재 기록으로 구성해 독자들에게 이 문제에 관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에밀이 실험도시로 들어가기 바로 며칠 전에 실험도시에서 노인이 목격되었다는 속보가 나온다. 칩의 부작용에 대한 문제 제기와 이 사건을 은폐하고 이들을 가두려는 인권 유린 정황까지 포착된다. 에밀이 칩을 심는 날, 연구센터로 향하는 길에 에밀은 칩 부작용으로 노인의 모습을 한 사람들의 시위를 마주한다. 지금이라도 차를 돌려 나가면 된다는 취재진의 말에 에밀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 그건 과연 옳은 결정일까? 책을 읽는 독자들조차도 선뜻 결정할 수 없는 이 난제를 통해 남유하 작가는 우리에게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새롭게 묻는다.


「묽은것」 일본군 성노예 희생자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SF로 새롭게 풀어내다

까치울의 큰 우물 뒤편 허공이 출렁일 때마다 소용돌이에서 사람이 하나씩 나온다. 이들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까치울의 주민이 되어 자기 할 일을 찾아 한다. 여문은 까치울에 도착한 첫 번째 사람으로 소용돌이가 일본인을 뱉어내면 그를 죽이는 역할을 맡았다. 소용돌이에서 튀어나올 때 사람들은 모두 빈손이었지만 여문은 처음부터 칼을 차고 있었다. 여문은 소용돌이 이전에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알고 싶어 까치울 밖으로 나간다. 도시에서 여문은 깨닫는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걸.

자신을 보고 ‘묽은것’이라고 칭한 노인의 말처럼 여문은 자신의 몸이 옅고 투명하다는 걸 처음으로 깨닫는다. 그리고 기차역 역사에서 묽은 소녀들을 만나 자신처럼 묽은것이 또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여문은 묽은것들까지도 전쟁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일본인 교수에게서 묽은것의 과학적 생성 원리에 대한 가설을 듣는다. 여문은 계절과 상관없이 복사꽃이 피어나는 까치울과 자신을 따라 나서던 꼬마가 까치울을 벗어난 순간 사라진 것과 소용돌이 너머로 보인 희고 야윈 다리 등을 떠올리며 자신의 존재를 재구성한다.

소용돌이 너머의 아이는 일본군에게 끌려간 열다섯 살의 묽지 않은 여문이고 까치울은 실제의 여문이 만들어낸 일종의 이상향이다. 진창 같은 현실을 버텨 내기 위해, 자기가 빼앗긴 삶이 무엇인지 되새기기 위해 빚어낸 세계인 것이다.

‘소용돌이 너머의 너는……. 아마도 맵떡과 엿과 메추라기 구이를 좋아하는 아이겠지. 저번 날에 는 문득 복사꽃이 그리워져서 까치울에 복사꽃을 피웠을 거야. 화강암 절벽과 침엽수 림 사이에 이토록 안전한 마을을 숨겨 두고서 너의 분신인 나를 여기로 보낸 거야. 묽은 내 손에 칼을 쥐여 서 말이야.’-131쪽

최영희는 SF 작가로서 청소년소설가로서 한번은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일본군 성노예 희생자들의 삶을 이렇게 완벽하게 아름답고 새롭고 독특한 서사로 탄생시켰다. 그 현실을 어떻게 견뎌냈을지를 물으며(그래서 주인공 이름이 ‘여문-남은 물음’이 되었다) 여전히 우리에게 숙제로 남은 이 비극적 현대사의 상처를 온전히 우리의 것으로 되살렸다. ‘여문의 열다섯 살 인생을 기억한다’는 작가의 단언처럼 우리 또한 기억하고 역사의 주체로 실천해야 묽은것은 사라지지 않고 우리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


「문이 열리면」 문을 열고 나가면 다른 시간대로 연결되는 탈북 소녀 연두의 시간 여행

북한이탈주민, 탈북자, 새터민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이들은 전 지구적으로 보면 난민이 고 역사적으로는 우리와 한민족이다. 세계정세와 남북정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변화하며 요동치지만 이제는 이런 흐름에 따르기보다는 우리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다. 윤여경은 ‘시간 발작’이라는 독특한 SF 장치를 통해 사람들이 갖고 있던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전복시킨다. 외계에서 날아온 정체불명의 ‘그것들’을 목격한 사람들이 ‘시간 발작’으로 알려진 시간의 허공 속에 빠졌다.

며칠 내로 현실세계로 돌아온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연두처럼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주변인 진술을 통해 사건을 마무리하는데 연두와 보육원 동기인 태민이 최면 요법을 통해 연두의 시간 여행을 목격한다. 연두의 시간과 기억은 문을 통해 재구성되는데 문이라는 공간을 벗어나면 그때마다 과거, 현재, 미래가 뒤죽박죽 펼쳐진다. 태민은 연두의 시간 여행을 통해 탈북 과정을 체험한다. 어린 나이에 쉽지 않았을 목숨을 건 여행은 연두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았고, 남한에서의 적응 과정도 고난의 연속이었음을 알게 된다. 탈북민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환기하는 작품이자 “지금처럼 모두가 힘들 때” 주변 사람들에게 “한번은 더 관심 갖고 다정한 친구로 지냈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을 담은 이 소설에 대해 청소년문학평론가 오세란은 이렇게 말한다.

이 작품은 여러분이 만약 갇힌 공간에 있다면, 여러분의 귀에 들리지 않을지라도 누군가 문밖에서 끊임없이 노크하며 여러분을 부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가장 사랑하는 친구의 손을 잡고 힘차게 문을 열면 갇힌 공간에서 열린 세상으로 나가 자신의 삶을 만들 수 있다고 태민의 목소리를 빌려 호소한다.-175쪽


아주 특별한 존재들이 들려주는 우리 모두의 특별한 이야기

오세란은 「작품 해설」에서 한 편 한 편에 대한 감상과 함께 SF 장르로서의 매력과 청소년소설로서의 가치를 찬찬히 짚어준다. 지금껏 주류로 다루지 않았거나 납작하게만 생각하던 주제들을 SF라는 장르로 가져오니 사고의 증폭을 가져올 정도로 시야가 확장되고 생각이 깊어지는 기분이다. 어떤 틀 안에 갇혀서 우리를 사고하게 했던 소재들이 선입견을 벗고 자유자재로 변형하며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니 늘 서 있던 자리에서 바라보던 세상이 새롭게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오세란 평론가는 SF의 매력을 이렇게 피력한다.

SF라는 단어를 들으면 마천루가 솟은 미래 도시, 은하계 너머로 날아가는 우주선, 시간을 되돌리는 타임머신, 로봇이나 AI 등 과학적 상상력에 의지한 그림이 먼저 떠오르지만 좋은 SF 소설을 읽고 난 뒤엔 언제나 사람, 사랑, 고독, 슬픔, 그리움, 기다림 같은 인간 내면을 응시한 단어들의 여운이 남곤 했다. 문학 중심의 독자이기 때문인지 인간이 서 있는 자리를 색다른 시선으로 살피면서도 존재의 근원에 접근해 가는 것을 나는 SF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165쪽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들이 펼쳐 놓는 특별한 존재들의 이야기 『우주의 집』을 통해 독자들도 이런 매력을 충분히 느끼리라 본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우주에서는 우리 같은 사람이 유리할 수도 있대. 어떤 사람은 우주 공간의 적막함을 못 견딘다지? 난 평생을 적막함 속에서 살았어.”
인간이 서 있는 자리를 색다른 시선으로 살피면서도 존재의 근원에 접근해가는 매우 특별한 이야기
-오세란(청소년문학평론가)

회원리뷰 (4건) 리뷰 총점8.8

혜택 및 유의사항?
청소년을 위한 SF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산***어 | 2021.03.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들의 새 작품을 모은 작품집이다. 수상작가라는 타이틀은 해당 상에 대해 전혀 몰라도 독자에게 주는 무게와 기대가 있다. '우주의 집'은 그런 기대를 묵직하게 충족시켜 주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문이소 작가의 '완벽한 꼬랑내'는 수록 작품 중 제일 수월하게 읽힌다. 과학소설이라는 장르에 익숙치 않은 독자와 청소년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
리뷰제목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들의 새 작품을 모은 작품집이다. 수상작가라는 타이틀은 해당 상에 대해 전혀 몰라도 독자에게 주는 무게와 기대가 있다. '우주의 집'은 그런 기대를 묵직하게 충족시켜 주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문이소 작가의 '완벽한 꼬랑내'는 수록 작품 중 제일 수월하게 읽힌다. 과학소설이라는 장르에 익숙치 않은 독자와 청소년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않아도 애견문화와 유기견에 대한 이슈가 많은 요즘 개를 지키기 위한 SF라니 누구라도 쉽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다. 두 자매가 실험실에서 탄생한 개를 구출하는 소동인데 자매들의 입담에 읽는 내내 웃음이 터지고 의심스러운 어른들 때문에 마음을 졸이게 한다. 유쾌한 엔딩 이후 두 자매와 실험견 메이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고호관 작가의 '우주의 집'은 조금 더 어렵다. (출판사의 의도겠지만 이 책은 뒤로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난해하다는 뜻이 아니라 과학소설을 잘 모르는 독자를 생각하면 조금 더 딱딱하다는 말이다. 과학소설 장르에 익숙한 독자들에겐 당연한 클리셰와 화법들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에겐 턱턱 막히는 면들이 있다. 하지만 절묘한 배치 덕분에 차근 차근 따라 가게 된다. 난해하고 어려운 작품집은 분명 아니니까.) 원심력으로 중력을 만들어내는 우주정거장에서 태어난 최초의 아이라는 설정이 재밌다. 그 아이의 이름이 우주라서 '우주의 집'인 것도 재밌고 우주에 있는 사람들의 집이기에 '우주의 집'인 것도 재밌다. 우주에서 태어난 최초이자 마지막 아이로 받는 관심 탓에 우주의 신경은 날카롭지만 '우주의 집'에 조금 더 숭고한 이유로 찾아 온 또래를 만나게 된다. 우주 정거장, 인공 중력 같은 단어에 벌써 어렵다고 책을 닫지 말고 차근 차근 따라가면 또 재밌고 포근한 이야기를 하나 발견하게 된다. 심지어 작가는 그것들에 대해 설명도 해주니까.

 

남유하 작가의 '실험도시 17'은 좋은 단편이다. 단편 소설이 가지는 미학이 분명있다. 마치 마술사가 보자기를 벗기자 빈 우리 안에 토끼가 나타나는 순간처럼, 짠!하고 끝나버린다. 다양한 실험 도시들이 언급 되는 것이 비디오 게임 '폴아웃'도 생각나고, 인터뷰들로 구성된 짜임새는 '세계대전 Z'가 떠오른다. 조금 더 본격적인 SF로 독자들의 입맛을 돋궈주는 작품이었다. 

 

최영희 작가의 '묽은 것'은 이 작품집에서 제일 독자가 적극적으로 작품을 읽어야 하는 작품이다. 일본인을 죽이러 다니는 소녀의 이야기처럼 읽히지만 작가의 짧은 코멘트를 보고 나서야 '아 역시...' 라는 탄식과 함께 다시 한 번 읽어야 했다. 최영희 작가의 전작인 '알렙이 알렙에게'처럼 좋은 일러스트가 실린 그래픽노블 풍의 버전으로 나온다면 이 작품은 또 어떠할까 생각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실재에 대한 이야기라는 평이 말미에 있지만 그것을 보이는 실체로 그리면 또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윤여경 작가의 '문이 열리면' 역시 독자가 적극적으로 작품에 파고들어야하는 작품이다. '시간 발작' '그것들' '시간의 허공' 같은 표현들과 태민과 연두를 번갈아 가는 이야기에 조금 혼란스럽지만 '문' 밖을 지키고 있는 자들을 본적이 있는 과거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등장한다. 시간을 오가는 이야기를 작가가 굳이 택한 것은 그 과거에서 계속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 같다. 그 장치는 매우 유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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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집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s****a | 2020.09.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낙원 과학 소설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집이다.최영희, 고호관, 윤여경, 문이소, 남유하 등 다섯명의 작가가 쓴 다섯 편의 단편집 모음이며 다섯 편이 모두 개성있고 독특하며 재미있다.과학 소설상을 탄 작가들이라 작품의 장르가 과학 소설이지만 청소년 소설이라 그런지 어렵지 않고 작품마다 기발함과 생각할 거리가 넘친다.동물 실험에 주로 동원돼는 비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리뷰제목

한낙원 과학 소설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집이다.

최영희, 고호관, 윤여경, 문이소, 남유하 등 다섯명의 작가가 쓴 다섯 편의 단편집 모음이며 다섯 편이 모두 개성있고 독특하며 재미있다.

과학 소설상을 탄 작가들이라 작품의 장르가 과학 소설이지만 청소년 소설이라 그런지 어렵지 않고 작품마다 기발함과 생각할 거리가 넘친다.

동물 실험에 주로 동원돼는 비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멋진 에피소드를 만들어낸 [ 완벽한 꼬랑내 ] ,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단편 [ 우주의 집 ] 은 주인공 우주가 살아가는 우주이야기로 신선했다. 달 기지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부모님의 임신으로 우주 정류장에서 태어나 우주에서 살아가는 우주의 상황 설정과 청각장애를 가진 친구를 만남은 저절로 미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실험도시]는 앞으로 있을 법한 이야기를 소설로 구성해서 흥미로웠다. 미래 사회에서 인류는 노화를 질병으로 진단하고 영원히 살아가는 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 데 소설로 접하게 되니 반가웠다.

소설 구성이 인터뷰 형식이며 각 인터뷰 내용의 유머러스한 하며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고 사회적 쟁점과 노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함축돼어있다.

마지막에 실린 [ 문이 열리면 ]은 시간 발작이라는 아이디어를 다룬 소설이다.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고 차원을 다루며 탈북인 주인공이라는 독특함이 있다.

개인적으로 다섯 편 중에 가장 감동이 되었던 작품은 최 영희 작가의 [묽은 것] 이었다.

일제 시대 일본군 성노예 희생자들의 삶에서 모티브를 딴 소설이라서인지 작품을 읽는 내내 마음이 쓰렸다.

작품 초기에 등장하는 여문이라는 주인공이 묽은 것으로 구분되는 신비로움의 정체는 무얼까 궁금했는 데 작품 말미에 묽은 것인 그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실제 살아있는 인물의 에너지로 만들어진 분신이며 행복한 기억이라는 걸 알고 소름이 돋았다.

작가는 역사 속에서 [ 그 현실을 어떻게 견디었을까? ] 라는 의문을 제시하며 작품을 썼다고 한다.

역사적 감수성이 있어야 더 감동이 돼는 부분이었지만 소설의 구성이 흥미롭고 작가의 근현대사의 아픈 고리에 대한 고민이 적절히 녹아든 수작이라 인상깊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다섯 편 모두 빼어난 작품들이라 어른들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다. 특히 [묽은 것]은 함께 읽고 토론을 해 보아도 좋은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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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우주의 집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책*기 | 2020.08.24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이 책은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했던 작가들의 다섯 작품을 담고있다.쉽게 생각하게 되는 SF와는 많이 다른 성격의 작품들이였고,가볍게 읽으면서도 그 속에 담긴 무거운 메시지가 전해졌다.'좀 더 긴 작품으로 만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완벽한 꼬랑내>제목만 봤을 때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이야기가 펼쳐졌다.유전자 개량으로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임;
리뷰제목

이 책은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했던 작가들의 다섯 작품을 담고있다.

쉽게 생각하게 되는 SF와는 많이 다른 성격의 작품들이였고,

가볍게 읽으면서도 그 속에 담긴 무거운 메시지가 전해졌다.

'좀 더 긴 작품으로 만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완벽한 꼬랑내>

제목만 봤을 때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이야기가 펼쳐졌다.

유전자 개량으로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임신견 비글 메이와 자매의 만남과 전개가 흥미로웠고,

동물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인간의 욕심으로 너무도 많은 동물의 희생이 있었음을 잊지 않아야겠다.


<우주의 집>

우주에서 최초로 태어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자라던 '우주'가 사춘기가 되면서 겪게 되는 복잡한 심리가 잘 드러나 있었다.

근육과 뼈가 약해 지구로 갈 수 없을 거라는 운명에 반항심까지 생겼는데 청각장애를 가진 에데르를 만나게 됨으로써 한단계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원치않는 과도한 관심과 걱정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실험도시17>

평생 17세의 모습으로 살 수 있는 실험도시17 헤베시를 둘러싼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17세 에밀정의 심리와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공감이 되면서도 우려스러웠다. 

텔로미어칩 부작용자들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헤베시 입주를 결정한 에밀정의 뒷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졌다.

P.93

노화를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은 틀렸습니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삶이 더 소중한 것이고요. 가장 인간다운 것은, 자연스럽게 늙어 가는 것입니다.

=>물론 나도 이렇게 생각하지만 헤베시가 존재하고 부작용자가 없었다면 내 결정은 어땠을지...장담하기는 어렵다.


<묽은 것>

까치울에는 소용돌이가 일때마다 사람들이 한명씩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소용돌이에서 튀어나올 때는 모두 빈손인데 여문만 단검을 가지고 있었고, 이 단검은 일본인이 튀어나올때마다 쓰이게 되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들 때문에 여문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알기 위해 타지로 떠나게 되고, 자신과 까치울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묽은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 묽은 것'과 인간은 물리적 충돌이 불가능했고, 원인간의 생체 에너지 일부가 떨어져나와 '묽은 것'이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15세 여문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너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났다.

그때의 아픔이 현재도 별로 나아진 게 없기에...


<문이 열리면>

시간 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종 상태이지만 대부분 3일 안에 돌아왔다.

그런데, 3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연두'를 찾기 위해 그녀와 가장 친했던 '태민'에게 최면요법을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북한에서 중국과 미얀마를 거쳐 대한민국에 들어오게 된 탈북민 연두와 엄마의 사연이 절절했다.

그동안 탈북민에 대해 별 생각없이 살았던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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