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9월 12일 |
---|---|
쪽수, 무게, 크기 | 248쪽 | 354g | 145*215*20mm |
ISBN13 | 9791196585983 |
ISBN10 | 1196585989 |
발행일 | 2020년 09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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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8쪽 | 354g | 145*215*20mm |
ISBN13 | 9791196585983 |
ISBN10 | 1196585989 |
들어가며 · 21세기 러다이트를 꿈꾸다‘ 1. 플랫폼에 로그인하시겠습니까 나는 라이더1 · 치킨집 사장, 라이더가 되다 2.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 한국의 독특한 배달 산업 구조 나는 라이더2 · 대형마트처럼 플랫폼도 쉬는 날 있으면 좋겠다 3. 우버이츠는 왜 한국에서 철수했을까 - 우버이츠 형 플랫폼의 딜레마 나는 라이더3 · 평점 제도가 주는 부담이 커요 4. 개인사업자인가, 근로자인가 - 배민라이더스와 요기요플러스 나는 라이더4 · 배달 경력 30년, 덕재 씨의 정치 5. 부릉은 무엇으로 사는가 - 프랜차이즈 형 배달 플랫폼과 동네 배달 대행사 나는 라이더5 · 맥도날드 라이더에서 배달 대행 라이더로 6. 플랫폼 산업의 진짜 ‘혁신’을 위한 조건 나는 라이더6 · 문중원 기수의 ‘마지막 주문’ 나가며 · 알고리즘이라는 신 |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주는 책들이 좋더라.
중증외상센터의 처참하고 씁쓸한 현실을 알려주는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나
검찰 조직을 움직이는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건축가의 시선과 세상을 체험하게 해주는 유현준 교수의 책들이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어떠한지 담담하게 들려주는 '서간도 시종기'
배달의 민족 어플이 깔려있는 스마트폰을 매일 만지고
하루에 열두번도 넘게 도로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만나고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배달음식을 먹지만
정작 내가 주문한 음식이 어떻게 우리 집 앞까지 오는지는 모른다.
혹시,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겠다.
주문-조리-방문-배달-수령의 과정을 거쳐 우리 집으로 오는거 아니냐고.
내가 결제한 금액으로 배달의 민족과 음식점 사장님과 라이더가
'적정한 비율'로 나눠 가지며 상생하는 아름다운 구조와 시스템 아니냐고.
80년대 생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그 시절도 배달이 있었다.
중국집에 전화로 주문을 하면 원하는 장소로 자장면을 갖다준다.
추가요금은 없다.
라이더의 월급은 누가 줄까? 사장님이다. 배달서비스로 매출이 늘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럼 배달하던 라이더가 사고가 나면 어떻게 될까?
사람이 다치고 오토바이는 부서지며 음식은 없어진다.
다친 사람은 병원에 가야하고
부서진 오토바이는 수리를 해야한다.
치료비는 누가 내야하고 수리비는 누구 책임이며
입원한 동안 라이더의 월급은 어떻게 해야 할까?
라이더를 법률상 '노동자'로 보는 순간, 사고는 산재가 되고
책임은 사장에게 간다. 그래서 배민은 라이더를 고용하지 않고 라이더와 계약을 한다.
고용하면 노동자가 되고 고용주가 책임을 져야 하니까.
라이더 한 명 한 명을 개인 사업자로 등록하고 계약을 하는 것이다.
개인 사업자니까 근무시간, 근무장소, 근무방식은 내가 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형식은 계약이지만
실상 돌아가는 방식은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이다.
라이더가 정할 수 있는 것은 단 한개도 없다.
교통법규를 어겨가며 배달하는 라이더를 보며
돈독이 올랐구나, 한 두개 적게 배달하더라도 안전하게 가는 게 낫지
생각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기에 당연히 같은 생각을 하지만
그런 안일한(?)생각을 하게 내버려두질 않는다 시스템이.
물론, 모든걸 다 구조와 시스템 탓이라 돌리는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모든걸 다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있지 않은가?
내 스마트폰에 깔린 배달의 민족은 배달을 하지 않는다.
배달을 하는 것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한 가정의 가장이고, 우리 사회의 노동자다.
박정훈 작가님의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플랫폼 노동을 확장시키고 그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는데, 이에 따르는 노동의 영역에 대해서는 안전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해외에서는 우버 등과 관련해서 근로자로 인정하고 보호 대상으로 포섭하고 있는데, 라이더 유니온의 주장하는 사항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으로,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 대리사회]에서 대리기사님들 업무에 이어 배달업까지 요즘은 하드코어 업종을 접하고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얼마전 대리기사님들이 4단계에 콜이 1/10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보상도 받을 수 없다고 시위를 하는 모습을 뉴스에서 봤다.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10시 이후 영업을 안하니 무슨 손님이 있겠는가?
이렇게 소외받고 배척되는 그룹이 있을 것이다.
극심한 어려움과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는데도 말이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에서는 플랫폼 업종의 등장으로 더욱 부각된 라이더들의 노동실태를 보여준다.
배달업에 종사하시는 분으로 배달 라이더들의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위원장을 맡고 계시는 분이 작가님이시다.
최저임금의 전선에서 목숨을 내걸고 해야 하는 직종이다.
많이 받을 것이라는 것은 선입견일 뿐 진입장벽이 낮아서 많이 몰리고 생계의 최전선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고 선택받을 수 있을 뿐이지 어떠한 혜택도 없었다.
물론 어마어마한 패널티들만 있었다.
20~30대들이 개인영업을 위한 유상운송보험을 가입할라 치면 연간 800만~1000만원에 육박하는 보험료를 내야 한다니 한푼이 아쉬운 그들 중 누가 선뜻 가입할 수 있을까?
플랫폼 노동은 계약서 자체가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개인사업자들이라고 하면서 자신들이 내세우는 업무 규정들은 준수해야 한다고 하니 얼마나 이중적이란 말인가?
심지어 카톡업무지시창을 보면 실시간 gps위치 파악으로 화장실조차 보고하고 가는 것이 편하다고 하니 이건 개인사업자의 지위만을 내주고 책임은 회피하고 이득만 보겠다는 거대 플랫폼사의 횡포가 아닐 수 없다.
이득을 보면 의무도 지어야 할텐데 말이다.
IT 계 스타트업이라는 명목으로 음성적인 배달업을 양지로 이끌어 내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 음성적인 부분을 역이용하는 행태들이 빈번했다 . 오히려 라이더끼리 교란시키고 이간질 시키고 경쟁시켜서 속도전에서 목숨을 앗아가는 행위도 있었다.
고용보험도 가입시키지 않고 심지어 어떠한 계약서도 없이 일하고 다쳐도 음식걱정을 먼저 들어야 하는 라이더들의 노고가 확 와닿았다.
배달업계에 관행들과 그들의 불합리한 처우를 리얼하게 고발하고 있으며 쿠팡이츠, 우버이츠, , 배달대행업들의 실태를 라이더들의 입장에서 잘 파악할 수 있었다.
늦어도 괜찮아요. 안전하게만 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