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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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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0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376g | 128*188*30mm
ISBN13 9788984374157
ISBN10 898437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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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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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넘게 지속된 팬데믹 상황은 이제까지 외면하고 지내온 사실들에 거대한 횃불을 들이댔다. 최악의 상황에서 누가 더 나쁜 상황에 몰리게 되는지, 우리가 이제껏 눈감아 온 것들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세 갈래 길』의 저자 래티샤 콜롱바니는 팬데믹 직전, 프랑스 파리의 쉼터 ‘여성 궁전’이라는 곳에서 이를 먼저 깨달았다. ‘가난’이 여성에게 얼마나 잔인하게 작동하는지를 말이다. 그는 자신의 깨달음을 모두와 나눠야 한다는 소명으로 『여자들의 집』을 썼다.

『여자들의 집』은 막 마흔살 생일을 맞은 솔렌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솔렌은 파리의 잘 나가는 변호사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번아웃’ 진단을 받고, 정신과 의사의 추천으로 ‘대필 작가’ 자원봉사를 하러 간다. 그가 찾아간 곳은 집 없는 여성 400명이 모여 산다는 쉼터, 여성 궁전. 그곳에서 솔렌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전쟁을 겪어온 여성들을 만난다. 그리고 교과서 또는 뉴스에나 나오는 단어라고 느끼던,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한 ‘소외 계층’의 진짜 얼굴을 목격한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깨어나 보니 사방 흰색 벽에 둘러싸인 병실이었다. 의사가 솔렌을 향해 뭔가 말하고 있었다. 그의 말 가운데 ‘번아웃’이라는 단어가 귀에 들어왔다. 처음에 솔렌은 의사가 어째서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어리둥절했다. 다른 어느 환자의 일을 이야기하는 걸까? 그러다가 기억이 되살아 났다. (……) 몇 주간의 요양 생활 끝에 솔렌은 병실의 흰색 벽을 벗어나 정원을 한 바퀴 돌 정도로는 회복되었다. 벤치에 앉은 솔렌 곁으로 의사가 다가와 앉았다. 의사는 솔렌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아이를 칭찬해 주는 것 같은 말투였다. 이제 곧 퇴원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더라도 약은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의사의 말을 들어도 솔렌은 별로 기쁘지 않았다. 혼자 사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집으로 가 봤자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없었다.

(……) 요양원을 떠나기 두렵다고 솔렌은 의사에게 솔직히 털어놓았다. “실업자 생활은 처음이거든요. 앞으로 출퇴근도 없고 회의도 없고 해야 할 일도 없는 시간을 맞게 될 텐데 그런 경험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닻줄이 풀려 표류하는 꼴이 될까 봐 불안해요.” 그러자 의사가 한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무언가 타인을 위한 일을 해 보라는 것이었다. “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이런 제안은 의외였다. 의사가 말을 이었다. 솔렌에게 닥친 증상은 말하자면 ‘의미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살아갈 이유, 일해야 할 이유, 그 모든 게 별안간 사라져서 그래요……. 그런데 그럴수록 자기 안에 갇혀서는 안 돼요.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해요. 아침에 눈을 뜬 뒤 기어이 몸을 일으켜 움직여야 할 이유를 되찾아야 해요. 자신이 누군가에게 혹은 무엇인가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필요해요.”

정신과 의사가 제시하는 처방이라는 것이 알약과 봉사 활동, 두 가지가 전부라고? 11년간 의학을 공부해서 내놓은 해결책이 고작 이거야? 솔렌은 당황했다. 봉사 활동에 반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은 마더 테레사 같은 희생과 봉사의 삶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지금 같은 상태의 자신이 누구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침대를 벗어나 한 걸음 떼어 놓기도 어렵지 않은가? 하지만 의사는 자신의 처방을 꽤 확신하는 눈치였다. “한번 해 봐요.” 그가 힘주어 말했다. 그러고는 퇴원 허가를 내리고 서명했다.
--- p.12~21

사실 솔렌은 불행이라는 것을 직접 겪어 보지 못했다. 신문들이나 TV 르포 영상을 통해서는 간혹 만나 보았다. 하지만 그건 멀리서 구경하는, 바리케이드 뒤편 안전지대에서 관찰하는 불행이었다.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 솔렌도 ‘취약 계층’이라는 용어에만 익숙했다. 미디어마다 걸핏하면 끌어들이는 말이다 보니 그것에 대해 뭔가 아는 느낌이지만 현실에서 취약 계층과 접해 본 적은 없다. 솔렌이 아는 가난이란 고작해야 동네 빵집 앞의 젊은 여자, 손을 내밀어 돈 몇 푼, 혹은 빵 조각을 구걸하는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는 눈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깡통 하나를 앞에 놓고 그 자리에 죽치고 있었다. 솔렌은 매일 아침 길을 오가면서 여자를 보았다. 발을 멈춘 적은 없다. 경멸감이나 무관심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는 일종의 습관 탓이다. 그의 가난은 그림으로 치면 그저 배경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난은 이 도시의 풍경을 구성하는 한 불변 요소, 으레 있기 마련인 무엇이었다. 멈춰 서서 동전 한 닢을 줘 봤자 그 여자는 내일도 주거 부정 상태일 게 아닌가. 그러니 그런 행동이 무슨 소용인가? 각자가 짊어질 책임은 공동체의 책임 속으로 섞여 들어가면 희석되고 만다. 그런 사실을 입증하는 객관적인 연구 결과도 있다. 폭행 사건이 일어났을 때 목격자가 많을수록 증인으로 나서는 사람의 수는 줄어든다는 것이다. 빈곤에 대한 태도로 마찬가지다. 솔렌은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자기 일에 붙잡힌 다른 수많은 사람들처럼 그 여자 앞을 그냥 스쳐 지나갔고 뒤돌아보는 일도 없었다. 각자 자신의 일을 챙기고 나머지 일은 신이 알아서 하게 맡기자는 주의였다. 물론 그러자면 신이 있어야겠지만.
--- p.55~57

“필요한 곳에 자신의 시간을 내준다는 생각이야 좋았죠. 하지만 그건 어쨌거나 상대방이 받을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잖아요!” 솔렌은 칼로 물 베기를 하다가 온 기분이라고, 자신은 공연한 헛수고를 했다고 말했다. 그런 경험을 더는 하고 싶지 않다고, 궁전인지 어딘지에 다시 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그러니 이 문제는 더 이야기하지 말라고 못을 박았다.전화선 저편에서 레오나르는 차분히 듣고 있었다. 그는 솔렌의 실망감을 이해했다. 그 자신도 처음 자원봉사로 어느 구청에서 대필 작가 일을 시작했을 때 동일한 좌절감을 맛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니 솔렌도 너무 빨리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여성 궁전 거주자들은 배타적이고 경계심이 많아요. 그럴수록 도전해 볼 가치가 있잖아요! 그들의 신뢰를 얻어야 해요. 마음을 열도록 해야죠.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신은 분명 해낼 수 있을 거예요.” 그는 솔렌에게 한 번만 더 가 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여성 궁전에 한 번 더 기회를 주라는 부탁이었다.

레오나르의 이야기는 솔렌에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짜증을 부채질했다. 솔렌은 대답했다. 여성 궁전으로 다시 가서 그곳 거주자들 앞에 무릎을 꿇을 생각은 없다고, 자신은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유감이지만 이번 일은 자신의 착각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은 너그러운 사람이 아니며, 이것으로 대필 작가 일은 끝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고 나서 솔렌은 전화를 끊었다. 어떻게든 솔렌을 설득하려고 애쓸 게 뻔한 레오나르의 말을 더는 듣고 싶지 않았다. 레오나르의 낙천성은 솔렌의 화를 돋우기만 할 뿐이었다.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식의 열정, 모든 게 잘될 거라는 사고방식이라니, 얼마나 순진한가!

‘천만에, 모든 게 잘 된다는 법은 없어. 세상일이 순리대로 풀릴 거라는 건 그저 희망 사항일 뿐이지. 여성 궁전의 그 사람들은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이야. 돈, 정붙일 가족과 친구, 사회 내의 연줄, 학력, 어느 것 하나 갖지 못한 그들에 비하면 나는 다 가진 사람에 속해.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잔고가 두둑한 통장 세 개가 있어. 하지만 나는 생의 어느 때보다 불행하잖아. 솔직히 말해 아침에 자리에서 몸을 일으킬 의욕도 없어. 그러니 아냐, 정말로, 모든 게 잘 될 거라는 말은 헛소리야. 세상일은 그야말로 거지 같아. 그게 진실이야.’
--- p.80~82

그 순간 한 젊은 여자가 빠른 걸음으로 휴게실로 들어왔다. 서른 살가량 된, 언젠가 한 번 본 적이 있는 얼굴이었다. 솔렌이 여성 궁전을 처음 방문했던 날, 그 여자는 원장을 쫓아와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오늘도 화가 난 것 같았다. 모여 앉아 차를 마시는 여자들에게로 달려가더니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 “정말 열 받게 만드네. 이봐요, 깜씨 아줌마들! 3층 주방 플레이트는 댁들이 아예 세냈어? 온종일 냄비를 올려놓으면 다른 사람은 언제 쓰라는 거야? 여기가 자기네 집인 줄 알아? 아줌마들이 자정까지 떠들어대는 소리를 듣는 것도 아주 지긋지긋해. 그 시간에 자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야지. 아무리 말을 해도 안 들어먹어. 귓구멍들이 다 막혔나? 그리고 복도에서 쇼핑 카트 좀 끌고 다니지 말라고. 끌고 다니다가 한 번만 더 걸리면 내가 쇼핑 카트를 훔쳐다가 이베이에 팔아버릴 테니까. 몇 푼이야 쳐주겠지!”

뜨개바늘을 분주히 놀리던 여자가 잠시 눈을 들어 소리 나는 쪽을 쳐다보았다. 여전히 무심한 얼굴이었다. 반면에 구석에 배낭들로 바리케이드를 쌓고 잠들었던 여자는 소스라쳐 잠을 깬 얼굴로 벌떡 일어나 앉았다. “조용히 해.” 잠을 깬 여자가 짜증을 냈다. 젊은 여자는 즉각 맞받아쳤다. “왜 여기서 잠을 자느라고 난리야? 여긴 공동 구역이라고. 방도 침대도 있는데 왜 여기 내려와서 자냐고. 벤치 위에서 자고 싶으면 다시 길바닥으로 나가면 될 거 아냐. 그러면 정말 잠잘 데가 필요한 사람한테 방을 내줄 수 있잖아!” 배낭을 끌어안은 여자가 발끈했다. “네가 길바닥 생활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 길에서 뒹굴어 본 적도 없으면서!” 여자가 악을 쓰듯 소리를 질렀다. “길바닥 구경도 못한 네 엉덩짝이나 잘 간수해. 온갖 군데 뭉개고 다닌 내 엉덩짝에 너 따위가 맞장 뜨려고? 어디 한번 대 봐? 너는 강간을 몇 번 당해봤어?” 거의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차를 마시던 여자들도 덩달아 역성을 들고 나섰다. 모두 목소리가 높아졌다. 누군가가 젊은 여자의 머리채를 잡아 채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솔렌은 손을 노트북 자판 위에 올려놓은 채 눈앞에서 벌어지는 장면에 얼이 나갔다. 맞은 편에 앉아 있던 크베타나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이런 장면에 익숙한 것 같았다. “처음에 화를 내면서 들어온 저 여자는 생티아인데, 온종일 화를 내는 게 일이라우.” 안내 데스크 직원이 달려와 싸움을 말렸다. 직원은 생티아에게 계속 이런 식으로 행동한다면 더 큰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한 달간 방문객 금지라는 징계를 받은 상태가 아니냐고 하면서. 생티아는 주위에 둘러선 ‘깜씨 아줌마들’에게 욕을 한마디 더 퍼붓고 배낭 바리케이드 뒤편의 여자를 향해서도 마지막 욕설을 날린 뒤 몸을 돌려 멀어져 갔다.
--- p.115~117

라 르네는 세 개의 삶을 겪었다고 했다. 고난이 시작되기 이전, 그 첫 번째 삶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그다음이 길바닥에서 마주친 삶이었다. 두 번째 삶은 라 르네를 삼켰고, 이전의 삶도 지워 버렸다. 라 르네는 잔인한 그 시간들을 궁핍, 추위, 무관심, 폭력으로 요약했다. “길바닥에 내몰리는 순간 모든 걸 빼앗겨. 돈, 신분증, 휴대폰, 속옷까지 탈탈 털린다고. 나는 금니까지 뽑혔어. 강간도 당했지. 쉰 네번.” 라 르네는 횟수도 기억했다. “쉰 네 번 당했어. 다 망가진, 숨만 붙은 이 몸뚱이가 쉰 네번 짓밟혔어.” 믿고 싶지 않지만 각 병원 진료 기록들이 현실을 증명했다. 미디어들이 여자 노숙인에게 가해지는 성폭력을 조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건 바깥으로 드러낼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저녁 뉴스에서 다루기에는, 가족들이 저녁 식탁에 둘러앉는 시각에 방송으로 내보내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내용이다. 사람들은 저녁 식사를 끝내고 자러 들어갈 시각에 자기 집 대문 밖에서, 동네 거리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그리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다들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 편을 택한다.

“잠을 자는 게 소원이었어.” 라 르네는 말했다. 잠은 하나의 사치였다고 했다. 여자 노숙인들은 그런 사치를 부릴 수 없었다. 가난은 고통을 무한대로 새끼치기했다. 라 르네는 한밤중에 주차장 구석에 숨어 잠들었을 때 누군가 발로 차는 바람에 깬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서 헐떡거리는 남자 숨소리가 몸 위로 덮쳐 왔다. 술 취한 남자 노숙인 무리였다. 그날 밤 그 무리가 자신에게 저지른 짓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으려 했다. “기억하는 것조차 빌어먹을 짓이야.” 지우고 싶은 수많은 기억 중의 하나였다. “잠이 들면 일단 죽은 목숨이라고 봐야 해.” 라 르네는 노숙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그 어떤 짓을 하더라도 잠이 드는 것보다는 나았다. 잠들지 않으려면 걸어야 했다.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것도 한 방법이었다.

“걸었지. 하룻밤에 수십 킬로미터를 걸었어. 내가 걸은 거리를 모두 합하면 파리에서 뉴욕까지는 될걸. 이따금 밤중에 두 다리가 몸뚱이에서 당장 떨어져 나갈 것처럼 아픈 날이 있었지. 그래도 걸어야 했어. 멈춰 서면 안 되니까.” 매일밤 라 르네는 끝없는 나선계단에 다시 올라섰다. 그렇게 목적지 없는 여행을 시작했다. 떠나기만 할 뿐 어디에도 가닿지 못하는 여행이었다. 몸을 덮치려는 자들을 피하려고 머리카락을 잘랐다. 여성의 표식은 전부 숨겼다. “길에서는 그래야 해. 여자라는 걸 내보이지 않아야 살아남을 수 있어.” 여자 노숙인들은 스스로를 지워 보이지 않게 만든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사회에서 사라진다. 지옥의 무한 회로, 고통의 악순환이다. 인간의 세계를 배회하는 유령들이다.
--- p.267~26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재난은 가장 취약한 이들을 차가운 거리로 내몬다
우리 사회에서는 여자들이다


COVID-19 팬데믹 사태는 우리의 삶에 너무 많은 변화를 만들었다. 급작스러운 감염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들을 지키기 위한 의료종사자들의 분투가 이어졌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일상이 흔들렸고, 셀 수 없을 정도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숫자들이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2020년 일시휴직자의 추이 분석을 보면 3~5월 일시휴직자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62.5퍼센트로 남성(37.5퍼센트)보다 67퍼센트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 미국 노동부의 4월 실업률 통계를 보면 여성 실업률이 15.5퍼센트로 남성 13.0퍼센트보다 확연히 높다. 노동 시장에서 가장 먼저 무너져 내린 것이 여성 노동자라는 뜻이다. 특히나 미국은 근 10년간 여성 노동자의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적 노력의 결과로 최근 전체 급여 노동자의 50퍼센트를 여성이 차지하는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에 따르면 3월 급여 노동자 일자리 감소분의 59퍼센트가 여성에게 발생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여성 일자리가 특정 업종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3~5월 평균 일시휴직자 137.1만 명 가운데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26.5만 명(전체 대비 19.3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교육 서비스업에서 24.1만 명(17.6퍼센트), 도소매와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총 20.7만명(15.1퍼센트)을 기록했다. 또한 전미여성법률센터(NWLC)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 교육과 헬스케어 분야 일자리의 77퍼센트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팬데믹을 거치면서 사라진 일자리 중 83퍼센트가 여성의 일자리였다고 한다.

하지만 꼭 업종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소매업 일자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데 이번에 실직한 사람들의 91퍼센트는 여성이었다.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과하게 타격을 입은 것이다. 또한 임금이 낮은 40개 직업군에 종사하는 2220만 명 중 여성 비율이 거의 3분의 2에 달한다고 한다. 여성의 일자리 질이 남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위기가 생길 경우 가장 먼저 밀려나는 불안정한 고용 형태라는 반증이다. 또 다른 요인은 육아, 돌봄의 주된 책임이 여전히 여성에게 있다는 점이다.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여성과 남성 양육자 중 여성이 집에 남아 아이들을 돌보는 사례가 많아졌다.

빈곤의 제일선에서 총알받이가 된 사람들

반년 넘게 지속된 팬데믹 상황은 이제까지 외면하고 지내온 사실들에 거대한 횃불을 들이댔다. 최악의 상황에서 누가 더 나쁜 상황에 몰리게 되는지, 우리가 이제껏 눈감아 온 것들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세 갈래 길』의 저자 래티샤 콜롱바니는 팬데믹 직전, 프랑스 파리의 쉼터 ‘여성 궁전’이라는 곳에서 이를 먼저 깨달았다. ‘가난’이 여성에게 얼마나 잔인하게 작동하는지를 말이다. 그는 자신의 깨달음을 모두와 나눠야 한다는 소명으로 『여자들의 집』을 썼다.

마음을 채우러 간 곳에서 만난 ‘진짜 가난’

『여자들의 집』은 막 마흔살 생일을 맞은 솔렌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솔렌은 파리의 잘 나가는 변호사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번아웃’ 진단을 받고, 정신과 의사의 추천으로 ‘대필 작가’ 자원봉사를 하러 간다. 그가 찾아간 곳은 집 없는 여성 400명이 모여 산다는 쉼터, 여성 궁전. 그곳에서 솔렌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전쟁을 겪어온 여성들을 만난다. 그리고 교과서 또는 뉴스에나 나오는 단어라고 느끼던,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한 ‘소외 계층’의 진짜 얼굴을 목격한다. 그에게 ‘소외 계층’이란 동네 빵집 앞에 앉아 구걸하는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굳이 자신이 손 내밀어 돕거나 말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내가 적선을 조금 한들 근본적으로 바뀔 게 뭐가 있겠냐는 생각이 드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도시의 풍경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러다 ‘여성 궁전’의 세입자들을 만나고, 그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람들임을 깨닫는다. 소외 계층 따위의 보통 명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저와 같이 숨 쉬고 웃고 울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남의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왜 그렇게나 타인에게 까칠하게 굴고, 상식 밖의 소리를 대해며, 자기한테 필요한 것만 요구하고, 간단한 감사의 말도 제대로 하지 않는지 황당하다 못해 화가 나던 솔렌은, 그 모든 것이 가난 때문임을 깨닫는다. 폭력적인 사회적 차별과 빈곤이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처절하게 깨닫는다.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지만 너무 거대해 보이는 빈곤 앞에서 솔렌은 무력함을 느낀다. 하지만 타고난 것 없는 이들, 가졌던 모든 것을 빼앗긴 이들은 불행 앞에 무릎 꿇지 않았다. 모순적이게도 ‘여성 궁전’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사회에 발길질하며 어떤 식으로든 격렬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솔렌은 희망을 발견한다. 여자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는지, 무너져 내린 무릎을 펴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그들의 삶에서 배운다. 그리고 각성한다. 아무리 작은 움직임이라도 결국에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에게 단 한 번이라도 손 내밀어 주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우리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자신의 우울증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솔렌은 더 큰 불행과 빛나는 희망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자신의 작은 날갯짓을 멈추지 않겠다고, 절대 이전의 무심한 삶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의 이러한 다짐은 『여자들의 집』 저자 래티샤 콜롱바니가 우리에게 필사적으로 전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를 빌어 외친다. 당신과 나는 이미 싸울 준비가 되어 있고, 이길 준비도 되어 있다고. 우리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고.

회원리뷰 (48건) 리뷰 총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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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d****** | 2020.11.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여자들의집 #래티샤콜롱바니학대받은 여성들을 끝까지 품어주는 여성 궁전 부러울 것 없던 변호사 솔렌의 추락솔렌은 부유하고 능력있는 여자 변호사였다. 애인이 이별을 고하고 다른 여자에게서 아기를 낳자 큰 충격에 빠진다. 그녀는 번아웃증후군을 앓게 되어 직장을 관둔다. 봉사활동을 하면 괜찮아질 거란 말에 여성 궁전의 대필 작가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여성 궁전을 만든 블랑;
리뷰제목
#여자들의집 #래티샤콜롱바니

학대받은 여성들을 끝까지 품어주는 여성 궁전

부러울 것 없던 변호사 솔렌의 추락
솔렌은 부유하고 능력있는 여자 변호사였다. 애인이 이별을 고하고 다른 여자에게서 아기를 낳자 큰 충격에 빠진다. 그녀는 번아웃증후군을 앓게 되어 직장을 관둔다. 봉사활동을 하면 괜찮아질 거란 말에 여성 궁전의 대필 작가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여성 궁전을 만든 블랑슈의 일화
온갖 학대와 무시, 빈곤 속에서 차가운 거리에 몰린 여성들. 그들을 구하고자 1920년대부터 블랑슈는 거리에서 일했다. 그녀는 취약층의 한끼를 위해 거리를 전전했고 평생 기금을 모아 여성 궁전을 설립한다. 안전한 자기만의 방이 그녀들에게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가시박힌 삶을 살아가는 이를 품는 것
도저히 탈출구가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를 마주친다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원망스럽다. 손을 내밀어주는 이들마저 가증스럽게 보인다면, 그만큼 그들의 상처가 깊기 때문이었다. 세상 하나뿐인 어린 아들을 보호소에 두고, 한 달에 한 번밖에 보지 못하는 여성. 그녀는 의식주는 주어질 지언정, 트라우마와 화 속에서 고통스럽게 살다가 목숨을 거둔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그저 결핍된 삶이 그녀를 결핍시켰다.

지금도 위태로운 여성들을 생각하며
조두순이 세상에 나온다는 뉴스를 보고, 기가 막혀서 잠이 안오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나라는 얼마나 큰 죄를 저질러야 제대로 된 벌을 받는 것인가. 피해자가 가해자를 피해 다녀야 하는 세상. 가해자로 인해 주민들이 모두 피해보는 세상. 성폭행 가해자의 인권이 중시되는 세상. 세상이 미친 게 분명하다.

“어린 시절에 겪은 결핍은 죽을 때까지 채워지지 않거든요. 가족의 식탁에서 배불리 먹은 기억이 없는 사람이 늘 배고픔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205쪽)

멀지 않은 곳 벽면에 새겨져 있어서 종종 읽고 지나가는 이반 오두아루의 한 잠언을 생각했다. ‘금이 간 것들은 복 받을지니, 그들이 있어 빛이 새어 들어올 수 있으므로.’ 그날 밤, 여성 궁전은 환한 빛으로 가득 찼다. 천 개의 불을 밝힌 것 같았다. (332쪽)

오늘 릴리는 스무 살을 맞았다. 여성 궁전에 들어옴으로써 그에게 자기만의 방이 생겼다. 몸을 쉴 쉼터, 안전한 휴식처를 얻었다. 방황은 끝났다.

이제 삶이 시작된다. (3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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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신파가 아닌 현실, 여성의 서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m*********6 | 2020.11.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 여성들의 이야기여성에 관한 서사에는 언제나 눈길이 갑니다. 안타까움으로 치부하기에는 여성의 삶을 단편적으로 묶어버리는 듯 하고, 동질감을 언급하기에는 그 감정의 깊이를 헤아리기에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느낍니다. 하지만 작품 속 여성의 서사는, 같은 여성이기에 나의 삶을 다른 각도로 비추고 곰곰이 생각하게 만듭니다.2. 저자 래티샤 콜롱바니(Laetitia Colombani)책;
리뷰제목

1. 여성들의 이야기

여성에 관한 서사에는 언제나 눈길이 갑니다. 안타까움으로 치부하기에는 여성의 삶을 단편적으로 묶어버리는 듯 하고, 동질감을 언급하기에는 그 감정의 깊이를 헤아리기에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느낍니다. 하지만 작품 속 여성의 서사는, 같은 여성이기에 나의 삶을 다른 각도로 비추고 곰곰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2. 저자 래티샤 콜롱바니(Laetitia Colombani)

책의 저자 래티샤 콜롱바니는 프랑스 작가이자 영화감독 그리고 배우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2002년 한국에서 개봉했던 영화 <히 러브스 미(He loves me)>의 감독이었습니다. 래티샤는 영화에서 미술학도 앙젤리크를 통해 사랑과 망상에 집착하는 한 여성의 삶을 조명합니다. 여성에 대한 관심은 저자의 소설에서도 나타납니다. 그녀의 첫 소설 <세 갈래 길>에서는 서로 다른 세 여성이 각 삶에서 고난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해 10월에 출간된 <여성의 집>이 두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소설은 프랑스 파리 11구 샤론 거리에있는 ‘여성 궁전’을 소재로 합니다. 구세군 장교였던 블량슈 페롱에 의해 1926년 창립된 ‘여성 궁전’은 폭력, 차별, 빈곤에 의해 길로 내몰린 ‘여성들의 피난처’ 였습니다.


3. 한 세기를 오가는 구성

책은 두 시대를 오갑니다. 주인공 솔렌이 살아가는 현대의 파리와 여성궁전의 창립자 블랑슈 페롱이 살아가던 1920년대의 파리입니다. 잘나가는 로펌의 변호사였던 솔렌은 법정을 나오며 의뢰인의 투신을 목격하고, 이후 솔렌은 번아웃 상태에 빠집니다. 아버지의 요구대로 변호사가 되었고, 좋은 로펌에 속해 어려운 사건들을 도맡아 처리하며,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것은 아버지의 바람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어느 날, 솔렌은 문득 ‘자신이 정말로 뭘 바라는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며 “이젠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p.82)”고 말합니다. 반면, ‘약자를 향한 동정심과 공감’을 지닌 페롱은 자신의 의지로 ‘구세군’에 입대합니다. 19세기 여성들에게는 ‘수도원 기숙 학교에 들어가 교육받은 뒤 부모가 정해준 남자와 결혼하는 것(p.48)’이 허용된 삶이었습니다. 심지어 여성의 노동은 일종의 궁여지책에 불과했습니다. 가족, 친구 모두가 말렸지만 블랑슈는 “조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게 꿈(p.50)”이라며 구세군 사관 학교로 떠납니다.


4. 궁전의 일원이 되어가는 솔렌

솔렌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권유받습니다. 그녀의 모든 증상은 ‘의미를 잃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의사는 말했습니다. 머뭇거리며 봉사 장소를 안내받아 간 곳이 바로 ‘여성 궁전’이었습니다. 솔렌은 여성궁전의 거주자들 대신 편지나 각종 자료 등을 써주는 ‘대필작가’ 역할을 부여받습니다. 처음 여성 궁전의 거주자들에게 냉대를 받은 솔린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사실 냉대는 상처를 동여멘 그녀들의 방어기제 였습니다. '마트에 항의하는 것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시작으로 거주자들은 점차 솔렌에게 자신의 사연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솔렌은 변화해갑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며 솔렌은 점차 자신의 과거와 마음을 돌이켜봅니다.


5. 결국 모두가 주인공

자신이 반한 요가 강사에게 편지를 써달라는 이리스의 이야기에 솔렌은 자신의 사랑을 돌아봅니다.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지만 표현하지 않았고 콧대 높게 굴었습니다. 그 남자는 이제 다른 사람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왜 말하지 못했지?’ 딸을 지키고 싶어 아프리카에서 도망친 수메야는 두고 온 아들을 그리워하며 편지를 부탁합니다. ‘엄마가 가슴 아파한다’는 사실을 전해달라는 수메야의 말에 솔렌은 마음의 제방이 무너지고 맙니다. 딸을 고통으로 부터 지켜야했지만, 아들을 함께 데리고 올 수 없었던 모성이 느껴집니다. 사연을 들으며 솔렌은 이리스와 수메야의 감정에 공감하고, 이 모든 것이 독자들에게 가닿으며 결국 사연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고 맙니다.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솔렌은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함께 나누었다. 그것은 내주고 돌려받는 어떤 과정, 그렇게 주고받음으로써 하나가 되는 경험이었다. 솔렌이 빈타의 품에 몸을 던지고 울 때 느낀 것이 바로 그런 일체감이었다. (p.208)


“글쓰기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고 타자를 위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처입은 삶’ ‘집없는 여자들’이라는 책 <여자들의 집>에 대한 설명은 자칫 신파극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줄곧 ‘여성들의 삶’을 비춘 작가의 깊이는 새롭게 다가옵니다. 독자는 여성 궁전의 거주자들 개개인의 사연을 들으며 감정이 전이된다면, 솔렌의 글을 통해 감동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블랑슈의 헌신과 그녀를 수면위로 끌어올린 저자의 노력을 절감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던 과거의 '여성’이라는 굴레는, 이제 벗어던질 수 있는 옷가지에 불과할지 모른다고. 자신의 우울을 해결하고 싶었던 솔렌은 불행이 가득하리라 믿었던 ‘여성 궁전’에서 희망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겠다 다짐합니다. 과거와는 다른 오늘. 스스로가 나아가는 시간. 이것이 래티샤 콜롱바니가 <여자들의 집>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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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여성궁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p****e | 2020.11.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뻔한 이야기 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어 나가는 내내 가슴이 시리고 아파오면서 이렇게 재미있다니... 그리고 콧물 한줄 쭉~~욱 흘러내리는 감동까지... 눈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이런책을 읽게 되어 감사하다.??대략의 줄거리는 이러하다.유능한 변호사였던 솔렌은 자신이 맡았던 사건이 유죄판결이 남과 동시에 의뢰인이 자살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 일로 그녀는 일을 잠시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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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이야기 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어 나가는 내내 가슴이 시리고 아파오면서 이렇게 재미있다니... 그리고 콧물 한줄 쭉~~욱 흘러내리는 감동까지... 눈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이런책을 읽게 되어 감사하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유능한 변호사였던 솔렌은 자신이 맡았던 사건이 유죄판결이 남과 동시에 의뢰인이 자살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 일로 그녀는 일을 잠시 쉬게 되지만 그로 인해 완전한 무기력증에 빠진다. 그런 그녀에게 정신과의사가 제시한 처방은 알약 과 봉사활동....
솔렌에게 닥친 증상은 말하자면 '의미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략)그런데 그럴수록 자기 안에 갇혀서는 안돼요,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해요, 아침에 눈을 뜬 뒤 기어이 몸을 일으켜 움직여야 할 이유를 되찾아야 해요. 자신이 누군가에게 혹은 무엇인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필요해요
여자들의 집 p20
그녀는 울며겨자먹기로 어거지로 봉사단체를 찾다가 글쓰기 자원봉사 문구에 관심이 생긴다. 그녀의 원래의 꿈은 작가였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안정적인 법조인의 길을 가게 되었던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협회 채용 담당자인 레오나르에게 연락을 하게 되고 어려운 여자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인 여성궁전을 소개 받아 가게 된다.
이 책에는 또 한명의 중요한 여성이 나오는데 그녀는 정말로 이 여성궁전을 만든 1925년에 파리에 살았던 블랑슈란 여인이다. 그녀는 정말로 대단했다. 그 당시 여자라는 울타리에 갇혀있길 거부하며 소외되고 가난한 특히 빈민의 여자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쏟은 여인이었다. 그녀는 그 당시 창설된 구세군에서 활동하며(구세군은 조직 내에 성차별을 없앴다고 한다.) 거리전도와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한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여자가 이런 행동을 하는것 만으로도 신변에 위험이 가해질 정도였으나 그녀는 겁먹지 않았고 기죽지 않았다.

이 책은 이렇게 솔렌과 블랑슈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면서 솔렌이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딸의 할례를 막기 위해 아들을 버리고 딸만 데리고 몰래 도망쳐 나온 여인, 한번도 따뜻한 가정이란 품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의 빈 공간, 그리고 그 곳에서도 피어나는 아름다운 순정들....
그 순간, 바로 그 순간, 솔렌은 별안간 제방이 무너지는 걸 느겼다. 가로막혔던 뭔가가 쏟아져 나왔다. 걷잡을 수 없는 어떤 감정이 솔렌을 휘감았다. 타타 빈타 앞에서 솔렌은 울음을 터뜨렸다. 무너져 내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여자들의 집 p137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순간 솔렌은 무장해제 되듯이 그간 힘들었던 그 무엇을 다 쏟아낸다. 그리고 그들과 어색하게 줌바댄스를 추며 더 가까워진다.
그리고 이 책이 마지막으로 가면서 블랑슈가 이 여성궁전을 왜 만들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어려운 시절에 이 여성궁전을 어떻게 이어오게 할 수 있었는지도 이야기가 나온다.

가끔 겨울이 되면 나오는 구세군 냄비를 보면 뒤돌아서 가곤 했는데 올해는 반가운 마음으로 구세군 냄비를 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블랑슈를 떠올리고 솔렌을 떠올리고 여성궁전에 있었던 여성들을 떠 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 주위를 다시 한번 보게 된다. 이 책을 쓰신 래티샤 콜롱바니 작가는 영화감독도 하셨던데, 이 책도 영화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꼭 읽어보라고 강추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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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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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용이라 아직 읽어보진 못했디만 재구매할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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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 | 202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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