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7월 03일 |
---|---|
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10g | 135*215*15mm |
ISBN13 | 9791198009098 |
ISBN10 | 1198009098 |
발행일 | 2023년 07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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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10g | 135*215*15mm |
ISBN13 | 9791198009098 |
ISBN10 | 1198009098 |
· 임효영│illustration · editor’s note│돌보며 작업하는 여자들의 두 번째 이야기: 우리가 선택한 것과 선택하지 않은 것 · 김유담│집구석 작업자의 마음 · 정아은│한없이 넓은 세상에 발을 들이던 순간 · 장수연│달리는 품 안에서도 아이는 잘 자란다는 믿음 · 이수현│어떤 순간에도, 나를 지키고 사랑할 것 · 황다은│경력단절이 아니라 경력심화 과정이 된 시간 · 김다은│예술과 돌봄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 김연화│과학자의 실험실 돌봄과 엄마의 가정 돌봄 · 김은화│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가 평범한 한국 남자를 만났을 때 · 김잔디│아이와 함께 성장한다는 말의 진짜 의미 · 소복이│애 키우면서 만화 그리는 이야기 · designer's note│마감이 최고의 영감인 디자이너의 '돌봄과 작업' |
『돌봄과 작업』이 타인의 이야기만이 아닌 나의 이야기였기에
이번 『돌봄과 작업 2』 또한 나의 또 어떤 모습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나만의 방식으로 엄마가 되기를 선택한 여자들.
다양한 직업군에 속하는 11명의 엄마의 돌봄과 작업 이야기.
양육과 가사 노동은 매일 떨어져 내리는 시시포스의 바위이지만, 동시에 내게 매 순간 땅에 발을 붙이고 서서 나를 돌아보게 하는 매섭고 강력한 스승이었다. (p.68)
아이들은 시간을 먹고 자란다. 그 자명한 사실이 너무도 큰 위안을 주었다. 하지만 돌봄의 시간이 치유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작업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과를 내지 못한 시간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 쌓여 디딤돌이 되고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p112)
열 달만 참자. 아이를 낳고 나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서 커피도 마시고 좋아하는 매운 음식도 먹을 수 있을 거라 여겼는데, 아뿔싸. 완전한 착각이었다. 내 배 속에서 나와 한 몸처럼 지내던 아이는 이제 밖으로 나왔지만 여전히 나와 한 몸처럼 붙어 있었다. (p.151)
관심과 사랑, 돌봄이 선순환되는 구조는 한 사람만이 아닌 그를 둘러싼 많은 유기체가 복잡하게 얽혀서 도움을 주어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p.184)
아이를 낳고 사회의 일원으로 키워내는 것이 오롯이 개개인의 책임이 된 사회.
개개인의 책임이기에 육아도 어느덧 경쟁 아닌 경쟁이 된 사회.
육아가 한 가정의 능력으로 평가 항목이 되어버린 사회.
10년째 OECD 꼴찌 저출산율을 가진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이런 사회에서 이들은 각자 최선의 방식으로 자기에게 맞는 양육과 돌봄의 방식을 찾아냈다. 양육을 남편과 함께 적절히 나누고 공동 육아와 공동체 마을로 이사하는 등 각자 최선의 방식으로 자기에게 맞는 양육과 돌봄의 방식을 찾아냈다. 물론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고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했다. 이들이 말하는 공통점은 바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양육의 시간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라고 말한다.
양육을 우선순위로 둔 엄마이든 돌봄과 작업을 다 병행하는 엄마이든 우린 모두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양육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양육이 엄마나 한 가정의 책임만이 아닌 사회 전체의 공동 육아가 되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돌보며 작업하는 여성들의 삶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
김유담 등저 <돌봄과 작업 2> 를 읽고
"돌보며 작업하는 여자들의 두 번째 이야기"
-나만의 방식으로 엄마가 되기를 선택한 여자들-
2022년 돌봄과 일을 병행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돌봄과 작업』을 통해 펼쳐진 후, 1년이 지나고 다시 두 번째 돌봄과 작업 이야기가 이 책 『돌봄과 작업 2』를 통해 나왔다. 전작에서 돌봄과 작업 전선에서 열심히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열 한 명의 여성들이 이야기를 통해 돌봄과 작업에 대한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나누어서 인상깊었다.
이번 책 『돌봄과 작업 2』에서는 전작인 『돌봄과 작업』보다 다양한 환경 속에서 육아와 돌봄에 대한 생각, 감정들을 들려준다. 그들은 저마다 다른 분야와 상황 속에서 돌봄과 육아를 스스로 선택하고 돌봄의 영역 속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이를 양육하고 돌보는 삶 속에서 그들은 성장하고 배우며 진정한 엄마이자 더 나은 자기자신이 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아이를 돌보는 육아와 돌봄의 삶이 힘들고 고달팠고 자신의 삶이 손해를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를 돌보는 삶 속에서 진정한 자기자신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매 순간 땅에 발을 붙이고 서서 나를 돌아보게 하는 매섭고 강력한 스승이었다. 타인과 깊게 연결되는 과정에서 내 세계를 확장하도록 해주는 귀한 기회의 장이었다.
-p. 68
아이를 키우고 작업하는 것이 처음에는 양립할 수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돌봄과 양육의 전선에 있는 그들은 결국 돌봄과 작업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인 황다은씨의 말처럼 아이 돌봄과 육아를 통해 양자택일로 나눌 수 없는 것이다. 황다은씨의 바램처럼 돌봄과 작업의 공동 연출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지원도 함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더이상 아이를 키우고 양육하는 것은 엄마인 여성 혼자만의 역할과 책임으로만 남겨져서는 안 된다. 여성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작업 전선에서 중도 탈락하는 경단녀들만 늘어날 뿐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전작에서 다루지 않았던 '공동 육아'를 통한 돌봄의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는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그 속담처럼 이제는 아이를 키우는 것은 엄마 혼자가 아닌, 가족 더 나아가 마을 공동체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황다은씨나 김다은씨의 공동육아 경험을 통해 우리는 돌봄과 작업의 공동 연출의 가능성을 보게 된다.
돌봄이라는 긴 여정을 혼자 감당했다면 도착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이웃들과 곁을 나누고 다양한 삶을 만날 수 있는 마을 공동체는 평생 학교와 같다. 아이들은 부모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마을에서 자유롭게 자라고 어른들은 부족한 대로 충분히 부모 역할을 할 수 있다. 가닿을 수 없는 완벽한 '부모-되기'보다 매일 일상에서 마주치는 불안과 결핍을 서로 다독이며 '어른-되기'의 즐거움을 나눈다.
곁을 나누고 서로 품을 내는 일은 지금 속해 있는 자리 어디에서나 시작할 수 있다. 기꺼이 폐 끼치는 용기를 낼 수 있다면.
-p. 122
여전히 돌봄과 작업 전선에서 그들은 돌봄 노동, 임금 노동, 가사 노동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며 아슬아슬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무엇 하나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육아맘이자 워킹맘인 그들은 오늘 하루도 힘겨운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아이를 돌보는 삶 속에서 자신을 찾고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키보디스트이자 정신건강간호사인 김잔디씨의 말처럼 그들은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가 되어서 좋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이 책 『돌봄과 작업 2』속에 실린 열 한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는 육아 성공담이 아니다. 그들은 육아 전문가가 아니기에, 초보 엄마이기에 여전히 돌봄과 작업에 있어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상황 속에서, 자신의 일 속에서 돌봄을 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담담히 들려준다. 그들이 겪는 어려움과 곤란에 공감하고 그들의 고민과 다양한 선택에 함께 생각할 수 있었다.
나 또한 돌봄과 작업 전선에 있는 엄마이기에 그들의 생각에 공감한다. 이제는 아이를 통해 성장하고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엄마'로서의 삶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자신있게 육아맘이자 워킹맘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돌봄과 작업 첫 번째 이야기인 『돌봄과 작업 』에 이어 이 책 『돌봄과 작업 2』에서 돌보며 작업하는 여성들의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져서 좋았다. 혹시 세 번째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다음 책에서는 좀더 전문적 여성이 아닌 좀더 평범 작업의 영역에 있는 우리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좀더 많은 여성들의 육아 경험과 생각을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의 책장을 덮는다.
이 글은 돌고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