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11월 01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468g | 139*201*22mm |
ISBN13 | 9788934990482 |
ISBN10 | 8934990481 |
발행일 | 2020년 1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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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468g | 139*201*22mm |
ISBN13 | 9788934990482 |
ISBN10 | 8934990481 |
작가의 말 1. 지금 그 자리에 있어서 고맙다 애정의 눈 하나 시인의 나무 반짝이는 것은 다 혼자다 빛은 어둠으로부터 인생의 조건 살아 있어서 고맙다 성장 인생의 스승 고요한 절정 거짓말을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2. 모든 것은 변화하고 성장한다 삶은 모두 불꽃을 가지고 있다 그냥 깻잎 한 장 아야진 내 안의 가면 사랑과 존중 신의 벼룩 사랑의 우선순위 초식동물에 기대어 쇼팽의 심장 소멸의 시간 길 위에 있는 동안 행복하다 3. 우리는 각자의 언어로 인생을 노래한다 존재의 집 마음의 비단길 길 돌 양을 적신 눈 외로운 행성 안나푸르나 이야기 메모 푸른양귀비 첫 번째 사랑 폐허의 노래 그 숲에 가고 싶다 4. 사랑은 이 순간 진심을 다하는 것이다 다시 태어나면 너하고 살고 싶다 침묵의 소리 향기와 색깔 그림자 행복 개꿈과 신데렐라 사람의 번호 봄의 용서 고독한 멜로디 정말 어디로 가는 걸까? 다시 가을이 생의 정거장 |
삶과 진실한 관계를 맺는 사람이 시인이다
세상에 삶에 대해서 말하는 글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쓴 듯한 글도 종종 보이고 이제는 삶의 오랜 경험이 담긴 진실한 글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때 이 책을 만나서 읽어보니 많은 느낌을 공감하게 됩니다. 글쓴이는 이 책에서 시를 쓰는 것과 삶을 사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것, 지나간 것들에 대한 생각 등등을 풀어놓고 독자들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우선 글쓴이는 시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단 한 줄의 시를 쓰지 않았다 해도 시인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천 편의 시를 썼다 해도 시인 아닌 사람이 있다. 시인이 되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한 방법이다. 삶을 사랑하고, 삶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며, 삶과 진실한 관계를 맺는 사람이 시인이다"
-p14-
시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많은 글들이 넘쳐납니다. 다들 자신의 생각을 담은 좋은 글들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다보니 자신의 삶을 담은, 삶에 진실한 사람의 글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글을 써오며 삶에 대해서 생각해 온 글쓴이의 글이, 그래서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름 오랜 세월을 살면서 삶을 살아가고 삶에 대해 진실성 있게 대한 글쓴이의 글을, 겨울로 넘어가는 늦가을에 낙엽을 보면서 읽어봅니다.
삶을 사는 동안은 죽음을 마주한 것보다 행복한 것처럼 "길 위에 있는 동안 행복하다"고 글쓴이는 이야기하고 시를 썼습니다.
둥근 우주같이 파꽃이 피고
살구나무 열매가 머리 위에 매달릴 때
가진 것 하나 없어도 나는
걸을 수 있는 동안 행복하다.
-김재진,<길 위에 있는 동안 행복하다>-
"가진 것 하나 없어도 나는 걸을 수 있는 동안 행복하다"고 말하는 글쓴이는 그 시절 실직하고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때였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힘든 시절을 겪었으니 오늘 다시 이처럼 삶의 관계와 경험이 담긴 글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에 대한 고뇌가 많은 때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살구나무 열매 열리는 길을 한없이 걸으며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은 때이기도 했답니다. 우리도, 항상 즐겁고 행복하면 당연히 좋기는 하겠지만, 설령 삶의 어려움이 닥쳐오는 때라도 한편으로는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있는 때라고 생각하는 지혜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책, p141에 담긴 내용으로 글그램을 만들어보았습니다.]
1. 지금 그 자리에 있어서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2. 모든것은 변화하고 성장한다.- 길 위에 있는 동안 행복하다3. 우리는 각자의 언어로 인생을 노래한다.- 그 숲에 가고 싶다4. 사랑은 이 순간 진심을 다하는 것이다.- 다시 태어나면 너하고 살고 싶다- 정말 어디로 가는 걸까?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김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capkhg/222155861811
만남과 이별이 가득한 세상에서,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가 않다.
근래에 주로 읽은 에세이들은 중수필들이었고 오랜만에 접한 경수필을 통해 자연스러운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편하게 느껴볼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꽃은 지고 나면 다음 해에 또 피지만, 사람은 가고 나면 돌아올 줄 모른다. 어머니께 하지 못한 한마디는 오래오래 내 가슴속에 후회로 남아 있다. “사랑한다”는 말 한 번 하지 못한 시간을 돌아보며 손가락 움직여 나는 허공에 ‘엄마’라고 써본다. 아무도 없는 허공 위로 “사랑해요”하고 불러본다. 사람이 떠난 자리엔 후회만 남는 법, 아끼지 않아도 되는 말을 아꼈다는 자책으로 나는 어둠 속에 탄식 하나 토해놓는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언제라도 사랑한다는 말은 늦지가 않다. (p.69) |
병상에 계신 어머니를 간병하며 보낸 시간이 길었기에 지치고 고된 시간들이 많았을 터인데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한다는 말을 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글 곳곳에 묻어난다. 나또한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아주 가끔 엄마에게 메시지로나 전하는 ‘사랑해요’는 말에도 이상하리만큼 쑥스럽다. 아이들에게는 그 말이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데 왜 부모님께 이 말이 힘든 이유를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그런 말을 부모님께 일상적으로 듣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원래 애교스럽지 못한 내 성격일 수도 있겠다. 갑자기 애교스러운 딸이 되어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드리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젠 내 마음을 좀더 자주 표현하는 딸이 되어야겠다.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고마움과 감사함의 표현을 더 많이 해야겠다.
인간관계가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상대에게 뭘 바라는지 냉철하게 바라보는 일이다. 내가 바라고 있는 그것이 내 안에 있는 결핍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럴 수밖에 없다고 믿지만, 사실은 내가 이렇기 때문에 그 사람이 그런 것이다. (p.127) |
내가 심리적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특징이 나름 있다. 그런데 유독 그런 특징들이 눈에 띈다는 건 내 안에 있는 내가 감추고 싶은 부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유독 그런 특징들이 마음에 걸린다는 건 나의 부족한 면이기에 그런 사람들을 오히려 더 이해해줘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런 점들을 이해해주고 받아주기 위해선 내가 가진 부족함 점들을 먼저 인정하거나 고쳐나가야 함이 우선일 것이다. 나스스로에게 더 관대해진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더 관대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를 사람들은 시간이라 부른다. 가지에 달려 있던 꽃이 떨어져 바닥에 닿기까지 그 짧은 순간을 사람들은 인생이라 부른다.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지도 모를 별을 발견했다는 기사를 읽는다. 혹시 지구를 떠난 영혼들이 옮겨가는 곳은 아닐까? 나는 상상의 피뢰침을 세운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딴 별이면 좋겠다. (p.175) |
시간과 인생 아름답게 표현한 이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꽃의 일생을 인간의 삶과 비유할 수 있는 작가의 표현력에 다시금 읽어보게 되는 구절이다. 지구란 곳에서 인간과 함께 동거동락한 영혼들이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곳이 우주 어딘가에 있다면 나의 영혼은 행여 많이 힘들었다 고단했다는 기억만하지 말고 행복했고 즐거웠다는 기억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평생을 그 자리에 선 채 나무는 밤마다 찾아오는 하늘의 별을 기다린다. 별로 돌아간 어린 왕자를 그리워하듯 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끝없이 무엇인가를 그리워한다. 아름다운 나무를 보면 숲이 생각나듯 나이를 먹으면 옛 친구가 그립다. 그 숲에 가고 싶다.( p.211) |
무언가를 지금 그리워하고 있나를 생각해보면 난 직장생활을 했던 때가 제일 그립다. 학창시절도 좋았지만 직장생활에서 뭔가 내 삶의 목표가 확실했던 것 같았고 그 시절이 아쉽게 끝날 수 있다는 것도 사실 생각지 못했고 준비도 못했기에 더 미련이 남는 시절이다. 그 시절 나의 직장동료들은 잘 지내고 있을 것이고 좀 더 많은 경험을 쌓았을 것이다. 그들과 함께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해왔다면 난 어떤 모습이었을지 가끔 상상도 해본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해도 지금과 같은 선택을 했겠지만 내 아쉬움이 제일 많이 남는 그 시절, 그때가 가장 그립다.
삶에 대해 알아갈수록 우리는 자신이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뭔가를 알수록 더 모르는 것이 많아지는 이 아이러니한 현실 또한 상식을 배반하는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아마도 인간은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세상과 하직할 날을 맞이할지도 모른다.(p.221) |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흰 백지에 제 색을 채워나가는 과정인데 그 백지가 너무 크기에 채워도 채워도 빈 공간들이 채워지지 않는다. 안다고 생각되는 순간 또다른 의문들이 생기고 나의 무지를 마주한다. 이 글을 보면 소크라테스가 ‘나는 내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안다’고 했기에 평탄한 죽음을 맞이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다. 안다고 자만하지 말고, 모른다고 의기소침하지 말고 앎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사람이고 싶다.
제목부터 나를 사로잡았던 이 책의 44편이 전해주는 잔잔한 울림을 통해 내 삶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주변에 무심하게 생각하고 스쳤던 것들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나에겐 어느 순간 소중한 것들로 맘 속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내 주변을 좀 더 편안한 맘으로 그리고 소중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에 언급된 라즈니쉬가 말한 ‘시인이 되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한 방법이다. 삶을 사랑하고, 삶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며, 삶과 진실한 관계를 맺는 사람이 시인이다’와 같은 시인이 되고 싶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올 책은 언젠가 꼭 오기 마련인가 보다.
가을이 깊어지는 요즘 이러한 책이 읽고 싶었었다.
시인이 쓴 에세이나, 낯선 곳을 찾아간 여행기 같은 것.
김재진의 산문집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는 시인이 쓴 산문집이다.
죄송스럽게도 김재진 시인은 처음 접해보았는데 최애작가 정여울이 추천을 해서 멀게 느껴지진 않았다.
국악 명창을 소리꾼이라고 부른다. 이 말이 정겨우면서도 참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글과 말을 적재적소에 쓰는 사람도 글꾼, 말꾼이라고 하면 어떨까.
김재진 작가의 글은 시인의 정제된 언어로 우리말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게 했다.
시인은 어머니가 치매를 앓으시다가 3년전에 별세하신 아픔이 있으셨고 이를 책에 오롯하게 담았다.
어머니를 꽃에 비유한 짧은 시는 충격적이면서도 시인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모름지기 작가란 시인이란 이런 존재여야 하지 않을까.
내가 미처 겪어보지 못한 일, 한번도 상상해보지 않은 일을 가늠해보게 하는 사람.
시인이 쓴 산문은 1년전 황현산 님의 책 이후 오랜만이었다.
황현산이 프랑스적 스타일을 기반으로 진한 유화 그림 같았다면
김재진의 글편들은 수묵 담채화, 토속민화 같달까.
얼마전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담담한 영화 한편을 봤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않다>는 그런 느낌도 내게 줬다.
잔잔하지만 끊임없이 큰 물결이 찾아오고 지나간다.
지루한 게 아니라 담백하다. 진지하면서도 소소한 웃음을 곳곳에서 짓게 한다.
묵직하고 때로 무거운데 인생의 뼈 있는 조언들이 팩트 폭격이다.
삶을 비관으로 마무리하지 않고 긍정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건 결국 사랑 까닭이었다.
나 자신에 대한, 가족에 대한, 미지의 낯선 세계에 대한 희망이 작가를 살아가게 하고 글을 쓸 수 있게 했다.
수록된 편안한 사진들과 함께 차 한 잔 음미하면서
오랜만에 고요하게 읽을 수 있는 산문집이었다.
화려하고 기교 넘치는 글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아주 가끔은 수려하고, 멋낸 고급진 글을 읽고 싶을 때 있지 않은가.
그러한 글맛도 맘껏 향유할 수 있었던 시인의 산문이다.
이런게 모국어로 문장을 읽는 특권이기도 하리라.
책 중에서
막막한 우주에서 각각의 개체로 존재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고독한 사건이다. 쏟아지는 별빛 세례를 받으며 나는 황홀감과 함께 가벼운 외로움을 느꼈다.
비어 있는 공간에 음악이 잘 울리듯 혼자라는 공간 속에서 고독은 저만의 깊이를 갖는다. (23쪽)
내가 믿는 박사는 인생의 박사이지 학위의 박사가 아니다. 인생의 박사는 설령 그것이 악조건이라 해도 스스로 믿고 있는 사실을 믿는 그대로 실천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믿는 순간 그것으로부터 후회없이 물러날 수 있는 인생의 박사는 삶의 고수이다. 고수는 결코 조건부 삶에 기대어 생을 허비하지 않는다. (33쪽)
여전히 우리는 살아 있다. 오지도 않을 미래를 미리 마음으로 살아야 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근심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살아 있어서 고맙다. 지금 당신이 그 자리에 있어서 고맙다. (40쪽)
어머니께 하지 못한 한마디는 오래오래 내 가슴속에 후회로 남아 있다. 아끼지 않아도 될 말을 아꼈다는 자책으로 나는 어둠 속에 탄식 하나 토해놓는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언제라도 사랑한다는 말은 늦지가 않다. (69쪽)
그렇게 살다 가면 좋겠다. 불꽃처럼 타오르다가 단숨에 꺼져버리는 인생이라면 좋겠다.
전류는 저항이 있기에 열을 내고, 인생의 모든 길은 아픔을 지나가야 새로운 길과 연결된다. (76쪽)
제대로 된 겸손을 배우기 위해선 먼저 자신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커져야 한다. 세상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세상 앞에 정직해지는 일이다. 정직이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 같은 것. (97쪽)
소유의 사이클로부터 벗어나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을 치유할 수 있는 성자가 그립다. 양귀비꽃과 대화하고, 메뚜기나 여치와 소통할 수 있는 미친 사람이 그립다. (116쪽)
열려 있는 언어란 반죽이 숨을 쉬듯 소통하는 언어다. 소통하는 언어는 울림만으로도 우리를 치유한다. (143쪽)
눈이 왔는지 내다보면 외등 환한 밤의 골목이 때로는 혼자 드는 축배처럼 가슴 벅찰 때가 있다. 유리창 문질러 내다보는 바깥처럼 물기에 젖은 새벽을 내게 살아온 침묵의 세월을 생각나게 한다. 말이 통하는 사람, 서로의 깊은 곳을 이해하는 단 한 사람의 벗을 그리워하며 인생은 긴 밤을 보내고 새벽을 맞이한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외로움은 존재의 조건이다. (169쪽)
이런저런 일에 쫒겨 바쁘게 살면서도 사람들은 빛바래지 않는 진실 하나씩은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간다. 인생의 연륜이 깊어가면 깊어갈수록 사랑을 받기보다 사랑을 줄 수 있는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사랑하는 그 누군가에게 그 자리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위안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는가.
(1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