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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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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0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68g | 139*201*22mm
ISBN13 9788934990482
ISBN10 8934990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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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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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줄의 시를 쓰지 않았다 해도 시인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천 편의 시를 썼다 해도 시인 아닌 사람이 있다.
시인이 되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한 방법이다. 삶을 사랑하고,
삶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며, 삶과 진실한 관계를 맺는 사람이 시인이다.”
이쯤 되면 라즈니쉬가 말하는 시인이 어떤 존재를 일컫는지 짐작이 간다.
그는 문자로 된 시를 쓰는 차원을 넘어
시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시인이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 p.14

꽃잎보다 가벼운 눈도 쌓이면 무거워지는 법이다.
무게 없는 생각도 쌓아두면 무거워지는 건 마찬가지이다.
눈이건 생각이건 털어내야 젖지 않는다.
삶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마음에 살얼음이 끼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
중심을 가지되 가볍게 살아야 한다. --- p.41

꽃은 지고 나면 다음 해에 또 피지만, 사람은 가고 나면 돌아올 줄 모른다.
어머니께 하지 못한 한마디는 오래오래 내 가슴속에 후회로 남아 있다.
“사랑한다”는 말 한 번 하지 못한 시간을 돌아보며
아무도 없는 허공 위로 “사랑해요” 하고 불러본다.
사람이 떠난 자리엔 후회만 남는 법,
아끼지 않아도 되는 말을 아꼈다는 자책으로
나는 어둠 속에 탄식 하나 토해놓는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언제라도 사랑한다는 말은 늦지가 않다. --- p.69

이상한 일이었다. 마치 말이 통하는 누군가가 앞에 있는 것처럼
나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야기하듯 고양이에게 말을 건넸다.
“삶은 모두 불꽃을 가지고 있다.”
내 앞에 앉아 있는, 정확하게 말하면
나로부터 3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웅크린 채 앉아 있는 길냥이는
묶이지 않았지만 묶인 것같이 부자유스러운 자세였다.
입고 있는 옷은 털이 빠지고 때가 묻어 병든 모습이 역력했다. --- p.72

쇼팽 이야기를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쇼팽의 심장 이야기이다.
아마도 그의 심장을 색으로 표현하면 마젠타색일 것이다.
캔버스 위에 짙게 덧칠한 마젠타가 온전히 마른 뒤 표현되는 색이
내 눈에 떠오르는 그의 심장 색깔이다.
붉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보랏빛이라고 할 수도 없는
푸른빛 감도는 마젠타색은 진하거나 연한 보라와 함께
그의 음악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색이다. _pp.118~119

가르침을 얻기 위해 찾아온 제자에게 차를 따라주던 스승은
잔이 넘치는 걸 알면서도 기울인 주전자를 바로 세우지 않는다.
차는 넘쳐서 흐르고, 참다못한 제자가 스승에게 말한다.
“차가 넘쳐서 탁자가 다 젖습니다.” 무심한 표정으로 스승은 대답한다.
“그대의 머리가 이와 같다네. 지식이 너무 많아 넘쳐서 흐르지.”
우리 삶도 그런 것은 아닐까? 뭔가가 넘쳐서 탁자를 적시건만
넘치는 줄도 모르고 자꾸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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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아무런 조건 없이 서로를 향한 친절과 배려를 주는 사람들의 아름다움, 멀리 여행을 떠나야만 비로소 알 수 있는 세계의 싱그러운 신비로 가득하다. 한 사람을 위해 바쳐진 협소한 사랑이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한 무조건적인 환대와 사랑으로 충만하다. 문득 나를 향해 아무런 계산도 분석도 없이 그저 환하게 웃어주는 사람이 필요할 때, 이 책을 펼치고 싶다. 갈피갈피마다 우리가 간절히 열망하는 따스한 환대의 미소가 흘러넘치는 이야기꾼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 정여울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저자)
김재진의 글은 삶이 피워낸 한 송이 꽃 같다. 올올이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생에 대한 연민과, 위안과, 성찰의 문장들은 사물에 온기를 불어넣는 사랑의 꽃이며, 시작이 끝이고 끝이 시작인 길 위의 여행과 닮아 있다. 인생의 시작과 끝 사이를 순환하고 명멸하는 화엄의 세계에서 나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래서 한 번도 할 수 없었던 사랑한다는 말을 비로소 할 수 있게 되었다.
- 김수복 (시인, 단국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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