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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 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29건 | 판매지수 168
베스트
감성/가족 에세이 55위 | 감성/가족 에세이 top20 10주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0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68g | 139*201*22mm
ISBN13 9788934990482
ISBN10 8934990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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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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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작가의 말

1. 지금 그 자리에 있어서 고맙다

애정의 눈 하나
시인의 나무
반짝이는 것은 다 혼자다
빛은 어둠으로부터
인생의 조건
살아 있어서 고맙다
성장
인생의 스승
고요한 절정
거짓말을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2. 모든 것은 변화하고 성장한다

삶은 모두 불꽃을 가지고 있다
그냥 깻잎 한 장
아야진
내 안의 가면
사랑과 존중
신의 벼룩
사랑의 우선순위
초식동물에 기대어
쇼팽의 심장
소멸의 시간
길 위에 있는 동안 행복하다

3. 우리는 각자의 언어로 인생을 노래한다

존재의 집
마음의 비단길

돌 양을 적신 눈
외로운 행성
안나푸르나 이야기
메모
푸른양귀비
첫 번째 사랑
폐허의 노래
그 숲에 가고 싶다

4. 사랑은 이 순간 진심을 다하는 것이다

다시 태어나면 너하고 살고 싶다
침묵의 소리
향기와 색깔
그림자 행복
개꿈과 신데렐라
사람의 번호
봄의 용서
고독한 멜로디
정말 어디로 가는 걸까?
다시 가을이
생의 정거장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단 한 줄의 시를 쓰지 않았다 해도 시인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천 편의 시를 썼다 해도 시인 아닌 사람이 있다.
시인이 되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한 방법이다. 삶을 사랑하고,
삶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며, 삶과 진실한 관계를 맺는 사람이 시인이다.”
이쯤 되면 라즈니쉬가 말하는 시인이 어떤 존재를 일컫는지 짐작이 간다.
그는 문자로 된 시를 쓰는 차원을 넘어
시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시인이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 p.14

꽃잎보다 가벼운 눈도 쌓이면 무거워지는 법이다.
무게 없는 생각도 쌓아두면 무거워지는 건 마찬가지이다.
눈이건 생각이건 털어내야 젖지 않는다.
삶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마음에 살얼음이 끼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
중심을 가지되 가볍게 살아야 한다. --- p.41

꽃은 지고 나면 다음 해에 또 피지만, 사람은 가고 나면 돌아올 줄 모른다.
어머니께 하지 못한 한마디는 오래오래 내 가슴속에 후회로 남아 있다.
“사랑한다”는 말 한 번 하지 못한 시간을 돌아보며
아무도 없는 허공 위로 “사랑해요” 하고 불러본다.
사람이 떠난 자리엔 후회만 남는 법,
아끼지 않아도 되는 말을 아꼈다는 자책으로
나는 어둠 속에 탄식 하나 토해놓는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언제라도 사랑한다는 말은 늦지가 않다. --- p.69

이상한 일이었다. 마치 말이 통하는 누군가가 앞에 있는 것처럼
나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야기하듯 고양이에게 말을 건넸다.
“삶은 모두 불꽃을 가지고 있다.”
내 앞에 앉아 있는, 정확하게 말하면
나로부터 3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웅크린 채 앉아 있는 길냥이는
묶이지 않았지만 묶인 것같이 부자유스러운 자세였다.
입고 있는 옷은 털이 빠지고 때가 묻어 병든 모습이 역력했다. --- p.72

쇼팽 이야기를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쇼팽의 심장 이야기이다.
아마도 그의 심장을 색으로 표현하면 마젠타색일 것이다.
캔버스 위에 짙게 덧칠한 마젠타가 온전히 마른 뒤 표현되는 색이
내 눈에 떠오르는 그의 심장 색깔이다.
붉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보랏빛이라고 할 수도 없는
푸른빛 감도는 마젠타색은 진하거나 연한 보라와 함께
그의 음악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색이다. _pp.118~119

가르침을 얻기 위해 찾아온 제자에게 차를 따라주던 스승은
잔이 넘치는 걸 알면서도 기울인 주전자를 바로 세우지 않는다.
차는 넘쳐서 흐르고, 참다못한 제자가 스승에게 말한다.
“차가 넘쳐서 탁자가 다 젖습니다.” 무심한 표정으로 스승은 대답한다.
“그대의 머리가 이와 같다네. 지식이 너무 많아 넘쳐서 흐르지.”
우리 삶도 그런 것은 아닐까? 뭔가가 넘쳐서 탁자를 적시건만
넘치는 줄도 모르고 자꾸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 p.23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성찰과 위안의 언어로 빚어낸 사랑과 인생에 대한 44편의 이야기

만남과 이별이 가득한 세상에서,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가 않다.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자주 하며 살아갈까? 참 쉬운 말인데도 뭔가 어색하고 겸연쩍어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저자인 김재진 시인도 그랬다. 평생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감정 표현에 익숙한 세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끝내 하지 못한 그 한마디는 오래오래 가슴속에 후회로 남았다.
이 책은 어머니에게 끝내 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토해내며 시작하지만, 그 사랑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어 흐른다. 작은 생명과 사물에 대한 애정부터 존재 자체의 소중함, 부모와 자식ㆍ남녀 간의 사랑, 우연한 만남이 선물한 특별한 순간들과 범우주적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까지. 저자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빚어낸 문장들은 우리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사랑이란 텅 빈 공간에 따스한 숨결을 불어넣는다고 하지 않던가? 저자가 눈과 귀, 마음으로 담아낸 삶에 대한 다정한 위로와 위안의 언어는 책 전체를 관통하며 따뜻한 온기를 채워놓았다. 김재진의 글을 두고 정여울 작가는 “한 사람을 위해 바쳐진 협소한 사랑이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한 무조건적인 환대와 사랑으로 충만하다”라고 말한다. 그 충만한 사랑의 온기가 독자들의 마음에 가닿아 아름다운 삶의 꽃을 피워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당신이 아끼지 않아도 될 단 하나의 말
지친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랑한다”는 한마디 위안이다


김재진 시인은 여러 편의 소설과 시가 당선되며 등단한 뒤 40여 년간 글을 써왔다. 젊은 시절 방송사 피디로 일했고, 오래 병석에 누워 고독한 시간을 보내던 어머니가 벽에 입을 그려달라고 청한 것을 계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세 번의 전시회를 연 화가이기도 하다. 이미 3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한 그이지만, 이 책은 더욱 특별하다. “그동안 마음속에서 미처 꺼내지 못했던 말들을 온몸으로 쏟아냈기 때문”이다.
책에는 44편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집 없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애틋한 마음에서, 빈집의 열려 있는 빗장을 단단히 채워주고 가는 낯선 이의 손길에서, 이방인의 행복한 여행을 위해 잠도 못 자고 길을 안내하던 부탄 소녀의 미소에서, 계절마다 형형색색 꽃과 잎을 피우며 다채로운 목소리로 시인처럼 노래하는 자연의 생명력에서, 우리는 사랑을 만난다.

“성가시게 여기던 길냥이에게 애틋한 마음이 생긴 것은 순전히 지인 덕분이다. 유난히 고양이를 사랑하는 그로 인해 집 없는 것에 대해 연민이 생긴 것이다. 요즘 말로 하면, 누군가를 애정할 경우엔 그 누군가가 애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눈 하나가 더 생기는 것이다. 생명 있는 것뿐만이 아니다. 사물도 마찬가지이다.” _〈애정의 눈 하나〉에서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 중요한 사실 하나를 일깨워준다. 바로 사랑은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이다. 자신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없는 사람은 성장할 수도,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할 수도 없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분리되어 있는 것 같지만 결국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랑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우리는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며 서로를 보듬는다.

“각각의 개인으로 살고 있지만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단 한 번 잡았던 그 따뜻한 손길이 체온을 통해 연결되듯 마음의 연결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치유한다. 나무의 뿌리가 땅 밑을 흐르는 지하수로 연결되듯 보이지 않지만 너와 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_〈생의 정거장〉에서

저자는 수많은 일화를 통해 ‘삶의 의미는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지친 세상에서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사랑을 매개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아무런 조건 없이 서로를 향한 친절과 배려를 주는 사람들의 아름다움, 멀리 여행을 떠나야만 비로소 알 수 있는 세계의 싱그러운 신비로 가득하다. 한 사람을 위해 바쳐진 협소한 사랑이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한 무조건적인 환대와 사랑으로 충만하다. 문득 나를 향해 아무런 계산도 분석도 없이 그저 환하게 웃어주는 사람이 필요할 때, 이 책을 펼치고 싶다. 갈피갈피마다 우리가 간절히 열망하는 따스한 환대의 미소가 흘러넘치는 이야기꾼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 정여울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저자)
김재진의 글은 삶이 피워낸 한 송이 꽃 같다. 올올이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생에 대한 연민과, 위안과, 성찰의 문장들은 사물에 온기를 불어넣는 사랑의 꽃이며, 시작이 끝이고 끝이 시작인 길 위의 여행과 닮아 있다. 인생의 시작과 끝 사이를 순환하고 명멸하는 화엄의 세계에서 나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래서 한 번도 할 수 없었던 사랑한다는 말을 비로소 할 수 있게 되었다.
- 김수복 (시인, 단국대 총장)

회원리뷰 (29건) 리뷰 총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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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책을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혜*** | 2021.03.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에 구입한 책이지만 어제랑 오늘에서야 읽게 된다. 두 세번 읽게 되니 느낌이 온 느낌이다. 사랑이라는 말이 언제 해도 늦지 않는 것처럼 평상시에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가면서 사랑한다는 말이 중요시한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에 누구한테나 다 할 수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리뷰제목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에 구입한 책이지만 어제랑 오늘에서야 읽게 된다.

두 세번 읽게 되니 느낌이 온 느낌이다.

사랑이라는 말이 언제 해도 늦지 않는 것처럼

평상시에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가면서

사랑한다는 말이 중요시한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에 누구한테나 다 할 수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존경한다 사랑한다 고마워 이런말이 왠지

우리한테는 힘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쓰는 작가가 왠지 끌리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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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겨울의 초입에서 시인의 감성을 만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l******g | 2020.12.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998년에 발행된 김재진 시인의 시집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를 가지고 있다. 평생 외로움을 친구라 여기며 살아왔다. 20여 년전에도 혼자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시를 그리 즐겨읽지 않음에도 시집을 샀던 걸 보니 말이다. 20년도 넘은 시집을 오랜만에 펼쳐보니 종이 색이 많이 바랬다. 무심코 펼친 면에 제목이 "너를 만나고 싶다"였고, 쳣 행에 연필로 줄;
리뷰제목

 

1998년에 발행된 김재진 시인의 시집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를 가지고 있다. 평생 외로움을 친구라 여기며 살아왔다. 20여 년전에도 혼자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시를 그리 즐겨읽지 않음에도 시집을 샀던 걸 보니 말이다. 20년도 넘은 시집을 오랜만에 펼쳐보니 종이 색이 많이 바랬다. 무심코 펼친 면에 제목이 "너를 만나고 싶다"였고, 쳣 행에 연필로 줄을 그어 놓았다.

'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표제시를 찾아봤다. 많이 펼쳐본 모양이다. 지문의 흔적이 아래쪽에 둥그러니 남아있다.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4행에 줄을 그어 놓았다. 그리고 11행에는 네모로 둘러놓았다.

'완전한 반려(伴侶)란 없다.'

 

 

 

 

98년을 톺아보았다. 기억이 희미하다. 아픈 일이 있었거나 외로움에 빠져 있었던 모양이다. 20년 동안 시인은 시와 에세이를 계속 썼고 첼로를 연주했고 그림을 그렸고 지금은 명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시인은 쉼없이 무언가를 했는데, 자신을 공감해주는 시라며 밑줄까지 그었던 독자는 20년간 무얼 했나? 생각해본다.

 

... 이렇게 쓰고 보니 너무 나이든 것 같다.

무슨 확인 사살도 아니고...

시작을 이렇게 올드하게 했나 싶어 다 지워버릴까? 하다가, 한 때 김재진 시인의 시를 읽었고 감동 먹었던 독자라는 걸 강조하고픈 마음에 그대로 진행해보기로 했다. 물론 시인은 모를테고 알아도 무슨 소용이랴.

, 신간에세이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의 서평단에 이 시집 사진 찍어 응모해서 당첨되었으니 서두에 화제로 쓸만 했다고 우겨본다.

 

 

 

 

 

신간의 정체성은 산문집이라고 했지만 목차에서 시의 한 소절 같은 문구들을 발견했다. 마음에 드는 제목부터 먼저 읽어보았다. 신기하게도 혼자가 돋을새김으로 내 망막에 꽂혔다. "반짝이는 것은 다 혼자다"를 펼쳤다.

 

p. 22

 

비어있는 공간에 음악이 잘 울리듯 혼자라는 공간 속에서 고독은 저만의 깊이를 갖는다. 아무도 없는 밤을 지새우며 장미는 저 혼자 향기를 품고, 길 위에서 방랑자는 외로움과 맞서는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은 그 모든 것에 반응하지 않고 묵연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외로움 또한 담담히 받아들여야 한다. 감정에 반응하지 않는 이는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으니 그럴 때의 외로움이야말로 텅 비어 가득한 충만함이다.

 

텅 비어 가득한 충만함이란다. 외로워 울며 밤을 지샐 때는 몰랐다. 비어 있음이 가득참이 된다는 것을. 시나브로 외로움이 늘 옆에 있어주는 친구 같아졌다. 이 상태를 충만함이라 불러도 되겠다. 내 상태를 싯구처럼 표현해 주었으니까. 물론 시인은 모를테고.

 

"삶은 모두 불꽃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나! 길고양이에게 한 말이다. 고양이와 선문답이 아닌가. 검은 고양이였지만 털은 빠지고 때가 묻어 병든 게 역력한 고양이에게 시인 자신의 심정을 투사하면서 했던 말이었다. 어머니를 보내고, 낯선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려던 때에 신산했던 자신의 모습과 비슷해 보이는 길고양이를 붙잡고...

 

고양이에게 해 주고 싶었던 말!

"지금 상처받아 고통 속에 있다 해도 삶은 저마다 불꽃을 가지고 있다. 아직 그 순간이 오지 않았거나 설령 그 순간이 지났다 해도 삶이 가지고 있는 불꽃은 결코 사그라들지 않는다."

 

자신에게 하는 말!

"누군가에 의지해 구차한 목숨 이어가지 말고 불꽃처럼 타오르다가 단숨에 꺼져버리는 인생이라면 좋겠다. 복받쳐 오르는 날이야 어쩔 수 없다 해도 흐르는 것은 흐르는 대로 내버려둔 채 아무 일 없다는 듯 무심히 살다가 갔으면 좋겠다."

 

책 제목으로 쓰인 문장은 독자마다 다르게 읽히겠지만, 시인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자!

늦기 전에!

늦더라도 꼭 하자

 

제목과 같은 꼭지의 내용은 3년 전 소천하신 어머니의 이야기였다.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 없었던 모자지간이었다. 사랑한다는 그 한 마디를 하지 못해 오래 후회했다는 시인은 독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p. 69

사람이 떠난 자리엔 후회만 남는 법, 아끼지 않아도 되는 말을 아꼈다는 자책으로 나는 어둠 속에 탄식 하나 토해놓는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언제라도 사랑한다는 말은 늦지가 않다.

 

이 책은 산문집이라고 하지만 한편 한편이 산문시 같았다. 나는, 아포리즘 같은 문장을 발견하면 성우인양 소리 내어 낭송해보고, 시인이 맘을 드러내면 내 맘과 꼭 같다며 손뼉을 치다가, ! 선배님! 하며 거수를 붙이기도 했다. 시인의 문장으로 모노드라마 한 편 찍었다. 관객은 없다. 혼자 연기하고 혼자 감탄하고 혼자 박수친다. 이것이 충만함?ㅎㅎ

 

 

 

이상하게도 영화 만추에서 현빈의 펄럭이던 코트자락이 떠올랐다. 이 책과 이 계절이 어울린다는 생각에 리뷰가 감정과잉이 되어버렸다. 살짝 부끄럽지만 이제 끝내야하는 이 마당에 다시 쓸 순 없다...

 

김재진 시인을 몰라도, 베스트셀러 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를 들어본 적 없는 독자라도, 이번 책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를 읽으면 시인의 감성이 깃든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나는 길고양이를 대하는 시인에게 홀딱 넘어갔다. 물론 시인은 모를테지만!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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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김재진 산문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y******2 | 2020.11.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리고 젊을 때 '사랑한다'는 말을 떠올리면 연인인 그 또는 그녀가 제일 먼저 생각나겠지만,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면 '사랑한다'는 말은 또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다. 연인 사이에는 너무 흔했던 그 말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는 너무 인색한 그 말이 되어버린다.그리고 돌아서면 후회하는 그 말.《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시인 6년 만의 신작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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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젊을 때 '사랑한다'는 말을 떠올리면 연인인 그 또는 그녀가 제일 먼저 생각나겠지만,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면 '사랑한다'는 말은 또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다. 


연인 사이에는 너무 흔했던 그 말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는 너무 인색한 그 말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돌아서면 후회하는 그 말.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시인 6년 만의 신작인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에는 사랑과 인생에 관한 44편의 이야기를 담백한 언어로 풀어놓는다.


젊은 작가들의 에세이는 그들만의 참신하고 깔끔한 맛이 있다고 한다면, 인생의 반 이상을 넘게 살아온 작가의 글에는 사골처럼 진하게 우려낸 깊은 맛이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고통과 시련을 삶이 주는 가르침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인생을 영혼의 성장을 위한 학교로 여긴다. 비록 모범생이 되지 못한다 해도 삶이 주는 가르침을 따라 고난을 공부라고 여기는 사람은 세상의 고통을 극복하며 성장한다."







#도서협찬 #사랑한다는말은언제라도늦지않다 #김영사 #김재진 #누구나혼자이지않은사람은없다 #산문집 #에세이 #인생 #고난 #사랑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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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8.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2점
이 전의 김재진 시인의 글 보다 더 본인 개인느낌을 애기해서인지 모르지만 기대했던 감명은…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d********2 | 2022.08.07
구매 평점5점
잘 읽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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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혜*** | 2021.03.10
구매 평점5점
잘 받았습니다. 따뜻함을 느낄수 있는 책일거 같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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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A**S |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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