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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새 잡이 사내』
1 가사하라 메이의 시점 2 목매다는 저택의 수수께끼 3 겨울의 태엽 감는 새 4 겨울잠에서 깨어나다, 또 한 장의 명함, 돈의 무명성 5 한밤중에 생긴 일 6 새 운동화를 사다, 집에 돌아온 것 7 잘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곳 8 넛메그와 시나몬 9 우물 속에서 10 동물원 습격(또는 요령 없는 학살) 11 그럼 다음 문제 12 이 삽은 진짜 삽일까? 13 M의 비밀의 치료 14 기다리고 있던 남자, 떨쳐버릴 수 없는 것, 사람은 섬이 아니다 15 시나몬의 신기한 수화, 음악의 헌정 16 여기가 끝인지도 모른다 17 온 세계의 피폐와 무거운 짐, 마법의 램프 18 가봉실, 후계자 19 멍청한 청개구리의 딸 20 지하의 미궁, 시나몬의 두 개의 문 21 넛메그의 이야기 22 목매다는 저택의 수수께끼 2 23 전 세계의 다양한 해파리, 변형된 것 24 양을 세다, 고리의 중심에 있는 것 25 신호가 빨강으로 바뀌다, 뻗어 나오는 긴 손 26 훼손하는 것, 짓무른 과일 27 세모꼴 귀, 썰매 방울소리 28 태엽 감는 새 연대기 #8(또는 두 번째 요령 없는 학살) 29 시나몬의 미싱 링크 30 집이란 믿을 게 아니다 31 빈집의 탄생, 바꿔 탄 말 32 가노 마르타의 꼬리, 거죽 벗기는 보리스 33 사라진 방망이, 돌아온 「도둑 까치」 34 다른 사람들을 상상하게 하는 일 35 위험한 장소, 텔레비전 앞에 모인 사람들, 텅 빈 남자 36 올드 랭 사인, 마법을 푸는 법, 아침에 자명종이 울리는 세계 37 그냥 현실의 나이프, 사전에 예언된 일 38 오리 사람들 이야기, 그림자와 눈물 39 두 종류의 서로 다른 뉴스, 어디론가 사라진 것 40 태엽 감는 새 연대기 #17 41 안녕 |
저무라카미 하루키
관심작가 알림신청Haruki Murakami,むらかみ はるき,村上春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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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김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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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총총 걸어 사람들의 흐름 속으로 사라진 후, 나는 그녀가 밟아 끈 담배꽁초와 필터에 묻은 립스틱을 한참 바라보았다. 그 선명한 빨강에 가노 마르타의 비닐 모자가 떠올랐다. 만약 내게 어떤 강점이 있다면, 그건 이제 더는 잃을 것이 없다는 점이리라, 아마도.
--- p.46 동물들은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원숭이들에게 화답했다. 늑대는 하늘을 향해 길게 짖고, 새들은 날개를 퍼덕거리고, 어디서는 어떤 큰 동물이 위협하듯 우리에 몸을 쾅쾅 부딪쳤다. 주먹 모양 구름 덩이가 생각났다는 듯이 다가와 잠시 태양을 등 뒤에 가렸다. 그 8월의 오후에는 사람도 동물도, 모두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은 그들이 동물들을 죽이고, 내일은 소련 병사들이 그들을 죽인다. 필경. --- p.118 “우선 첫째, 구미코는 내 힘으로 내가 되찾을 겁니다.” 하고 나는 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와타야 노보루의 힘을 빌릴 생각은 없어요. 도와주지 않아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내가 와타야 노보루라는 인간을 좋아하지 않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이건, 당신도 말했지만,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죠. 그러기 이전의 문제입니다. 그러기 이전에 나는 그라는 존재 자체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그와는 거래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전하세요.” --- p.169~170 “이 사람들만 그런 게 아니라, 세상 여자들 모두가 이런 무언가를 껴안고 있을까?” 넛메그는 자신에게 몇 번이나 그런 질문을 했다. “그리고 여기 오는 여자들은 왜 모두 중년일까? 나 역시 그녀들처럼 몸 안에 그런 무언가를 안고 있을까?” 하지만 넛메그는 그 대답을 딱히 알고 싶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 p.212~213 당신은 지금 프로그램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 접속했습니다. 1에서 16까지의 문서 중에서 번호를 선택하십시오. 누군가가 컴퓨터 전원을 켜고, 「태엽 감는 새 연대기」라는 문서를 연 것이다. 지금 이 집안에는 나 외에 아무도 없다. 누군가가 외부에서 이 기계를 작동시킨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그럴 수 있는 인간은 시나몬밖에 없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 --- p.303 저는 오카다 씨에게 어떻게든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느꼈습니다. 편지를 읽으면 아시겠지만, 저는 완벽하게 패배한 자이며, 상실된 자입니다. 그 어떤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 예언과 저주의 힘으로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고, 또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걸어 다니는 허물로서 언젠가 그저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갈 뿐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오카다 씨에게 인계하게 되어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p.420 “정확하게 말하면, 나는 당신을 만나러 여기 온 건 아니야. 당신을 여기에서 데려가려고 왔어.” 하고 나는 말했다. 그녀가 어둠 속에서 조그맣게 한숨을 쉬었다. “왜 그렇게 나를 되찾고 싶은데?” “사랑하니까.” 하고 나는 말했다. “그리고 당신도 똑같이 나를 사랑하고 원하고 있어. 나는 그걸 알아.” --- p.440~441 |
정신적 기둥을 잃어버린 시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황폐를 치유하는 존재의 기록 서른 살의 오카다 도오루는 법률사무소를 다니다 퇴직한 후 주부로 지내는 남성이다. 가족은 아내 구미코와 고양이뿐. 소박하고 조용한 일상을 살던 오카다 부부였지만, 어느 날 고양이가 집을 나가고 기묘한 전화가 집에 걸려오면서 그 평화가 흔들린다. 도오루는 고양이를 찾아다니다 이웃집 소녀 가사하라 메이와 얽히고, 구미코는 도오루와 점술가 가노 마르타를 접촉시켜 고양이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구하려 한다. 어지러운 꿈이 도오루의 잠을 침범하고 수수께끼 같은 만남이 이어지던 어느 날, 구미코가 집을 나가 자취를 감춘다. 망연자실한 도오루에게 구미코가 그동안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책이 출간된 직후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1970년대 이후 정신적 기둥이 없는 시간을 살아왔다. (그래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 2차 세계대전 중의 중국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시도라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말대로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 중 가장 실제 역사에 천착한 작품이다. 도오루는 아내의 가출을 계기로 불가사의한 인물들과 얽히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만행과 과오, 역사의 무자비에 손상된 이들의 고통, 기둥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황폐한 내면과 공허하고 기만적인 미디어 및 정치 세계로 말려 들어간다. 마침내 ‘태엽 감는 새’로서 심안을 갖게 된 도오루는 세계의 일부를 치유하는 동시에 구미코를 공허로부터 구출해 되찾으려 한다. 작가 자신이 개고했고 완전히 새로운 번역으로 거듭난 완전판 이것이 바로 진정한 『태엽 감는 새 연대기』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1994년 1, 2부가, 1995년 3부(두 권으로 분권)가 국내 출간된 바 있다. 이 판본과 이번 민음사 버전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민음사판의 경우 무라카미 하루키 자신이 직접 개고한 문고판을 저본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의 미국 출간을 계기로 내용을 상당 부분 다듬어 문고판에 반영했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스타일이 더 날렵해졌다. 이번 세계문학전집판을 출간함으로써 민음사에서는 특별판과 단행본 그리고 세계문학전집판의 종합 세트를 완성시켰다. 번역은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김난주가 맡아, 복잡하게 얽힌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세계를 최대한 작가의 의도에 가깝게 풀어냈다.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생동하는 인물들도 김난주의 번역을 통해 더욱 실재감 뚜렷한 존재가 되었다. 구미코의 모호하면서 고뇌가 담긴 말투, 가사하라 메이의 당돌한 말투, 반은 과거에 속한 존재인 마미야 중위의 정중하고 고풍스러운 말투 등이 생생한 한국어로 옮겨졌다.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을 오가며 일종의 영매로서 거듭나는 오카다 도오루의 혼란도 잡힐 듯 선명하게 다가온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이전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 국내외에서 청춘을 그리는 작가, 팝 음악과 영화 등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차용해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는 작가로 인지되고 있었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의 성공으로 비로소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진지한’ 비평이 쏟아졌고,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의 후속작들이 세계 현대 문학의 중요한 성취로 받아들여졌다. 그야말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세계는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이전/이후로 나눌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4년 《파리 리뷰》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저는 이 세상이 얼마나 이상한 곳인지에 대해 정직한 관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기묘함으로 가득한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의 세계는 그가 얼마나 충실한 관찰자인지 입증하는 사례이다. 이 세계를 빠져나오는 긴 여행을 무사히 마친 독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
마치 꿈같은 강렬함, 무라카미 하루키는 천재다. - [시카고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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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예술 세계에서 가장 주요한 모험이 되는 작품, 대담하고 관대한 책.
- [뉴욕 타임스] |
놀라운 작품,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 [옵저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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