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2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480쪽 | 642g | 150*210*30mm |
ISBN13 | 9791191071306 |
ISBN10 | 1191071308 |
발행일 | 2021년 02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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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80쪽 | 642g | 150*210*30mm |
ISBN13 | 9791191071306 |
ISBN10 | 1191071308 |
MD 한마디
[인종차별을 부수는 SF 호러의 탄생] <겟 아웃> 조던 필 감독이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하여 화제가 된 소설.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 길을 떠난 흑인이 온갖 기괴한 사건과 그보다 무서운 인종차별에 맞서 거대한 모험을 시작한다. 러브크래프트 세계관을 모티브로 하면서도 그의 인종적 전형성을 과감하게 해체하며 호러 장르의 새 지평을 넓혔다. -소설MD 김소정
러브크래프트 컨트리 · 011 무슨 저택의 꿈 · 146 압둘라의 책 · 193 우주를 교란하는 히폴리타 · 230 하이드파크의 지킬 박사 · 275 내로의 집 · 347 호러스와 악마 인형 · 387 카인의 표시 · 435 에필로그 · 467 감사의 말 · 474 옮긴이의 말 · 475 |
"(중략) 아버지는 내가 그 밤을 보내는 걸 곁에서 지켜볼 수 없다는 걸 알고 계셨습니다. 그게 두려운 일, 가장 끔찍한 일이었던 거지요. 세상이 내 아이를 죽이려고 하는데, 도와줄 힘이 없다는 걸 아는 것 말입니다. 그보다 나쁜 일은 없어요. 더 나쁠 순 없지요."
-376p.
사실 공포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이 무서운 존재들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두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함하지 않았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겪어야 하는 공포는 그 무엇보다도 사람을 무기력한 공포로 밀어넣는다. 사실 나는 러브크래프트라는 의미도 책을 덮고난 후에야 알게됐다. 이 으스스한 기분나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러브크래프트라는 소설가를 알게됐다.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감정은 공포이다. 또한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이다. ('문학에 나타난 초자연적 공포'에서)'라는 말을 남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먼저 어디에서 어떤 존재가 나를 공포에 밀어넣을지 두려웠다. 하지만 끝내 가장 누군가를 힘들게한 존재는 괴물도 초자연적 현상도 아닌 그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차별하고 홀대하는 인간에게 있었음을 새삼 느꼈다.
아직도 우린 러브크래프트의 세상 속에서 살고있는지 모른다. 아마도 책을 덮은 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감정은 그때문이겠지. 처음 책을 펼치고, 1950년대의 미국, <안전한 흑인 여행 안내서>가 없으면 그 어느 곳에서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세상에서 단순히 길을 지나갔다는 이유만으로 의심받고 차별당하고 더나아가 모욕을 당해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영화 '그린북'이 떠올랐다. 차별받는 이들조차 또 다른 차별을 나누고 계급을 나누고 비하하는 아이러니.
초자연적 현상에 대응하는 인간은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이길 수 없는 존재같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을 대적하는 가장 큰 힘은 사람들 간의 연대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두 끈끈한 것임을, 그들이 왜 그런 여정을 떠나야했는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해준다. 반면 이 연결고리 사이에 틈새가 생기면 그대로 이 틈은 벌어져 끊어지고 만다. 처음 보는 존재들과 의미를 알 수 없는 자연현상보다 두려운 것이 오히려 앞에 서있는 누군가 될 수 있다.
덧붙여, 러브크래프트 컨트리라는 제목이 독특해서 검색을 해봤다. 러브크래프트가 만든 새로운 세계관 속에 살아가는 이들이 그의 세계관을 비틀어 깨는 묘한 쾌감도 있었지만 대체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졌고, 검색을 하다보니 네크로노미콘이라는 단어가 그에게서 파생된 것임을 알게됐다. 좀비가 나오는 뮤지컬에서 성서처럼 모든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책이 바로 이 세계관에서 시작됐다니. 크툴루신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는 것에서 경의의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여전히 골이 깊은 인종차별의 이야기가 아직도 이야기된다니, 그저 슬플뿐.
[도서 협찬] '러브크래프트 컨트리/은행나무' 도서(가제본) 리뷰입니다.
기대평
짐 크로 법이라는 인종 분리 정책이 강력한 효력을 발휘하고 있던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책으로
《러브크래프트 컨트리》는 단편 여럿이 모여 장편 하나를 이루는 연작 장편 구조로 그중 첫 번째 이야기 〈러브크래프트 컨트리〉가 전체의 1/4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니 책에서 보여주는 내용이 어떠한 내용인지 사뭇 기대가 된다.
총평
옛날의 1950년대 현실적 배경과 소설속 샤머니즘과 초자연적, 초사이언스적인 것이 결합된 한 권의 책으로 평하고 싶다.
리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에서 펼쳐지는 광경이 눈 앞에 훨 펼쳐지는 것 같다.
그 당시 인종차별주의적 시대에서 흑인 주인공들은 능동적으로 자기만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러브크래프트 작품에 등장하는 초자연적 현상을 타파할 뿐 아니라 백인 남성 중심 권력 구조에 저항한다. 또 여자 등장인물에게 주로 보조적인 역할을 부여하는 여타 장르소설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여자 주인공들도 똑같은 비중으로 조명하며, 이들이 자기 삶에 긍지와 의지를 갖고 눈앞에 닥친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은 다양한 공포를 연출하여 공포의 무게감은 제각기 다르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진진함이 배가 된다.
마치 내가 주인공인 것처럼 예측불허의 난관 속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는 또 하나의 진수로서 묘미가 있다.
맷 러프 장편소설 '러브크래프트 컨트리' 책을 통해 미로 속 공포의 다양한 세계관을 체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러브 크래프트 컨트리>
단순히 호러 판타지 소설인줄만 알았다. 그런데 장르물의 재미와 함께 블랙코미디, 그리고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국내 출간에 앞서 미국에서 수상과 함께 인정받은 소설이며 이미 HBO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을 했다고 하는데 무려 프로듀서가 블록버스터의 장인 JJ.에이브람스다. 이 몇가지 홍보문구만 봐도 얼마나 기대와 설렘을 안고 책장을 넘길 수밖에 없는지.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결코 피할 수 없는 소설이다.
소설은 1954년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애티커스는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고향인 시카고로 향한다. 당시는 흑인에 대한 차별이 난무하던 시대였는데 그 때문에 도로에서 타이어가 펑크가 나도 새 타이어를 구할 수 없어 흑인 정비사가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아무 원인 없이 그저 감정에 따라 백인 경찰로부터 부당한 검문을 받아야만 하는 시대였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지나 겨우 시카고에 도착하지만 정작 아버지는 어디론가 사라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백인과 함께 사라진 아버지. 애티커스는 실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큰아버지 조지, 그리고 친구 러티샤 함께 길을 떠나게 된다. 그런데 그곳에서 보안관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되고, 그때 갑자기 순찰차가 화염에 휩싸이더니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데...
궁금증은 확실히 증폭되는 소설이다. 인종차별의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배경으로 깔고 있으면서 장르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고 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다크한 느낌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뭔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장점을 잘 살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단순하지 않은 스토리 라인에 등장하는 다양한 소재들이 산만하지 않고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고 있음을 높게 사고 싶다. 괴물과 사이비종교, 차원이동에 심령술까지 뭔가를 기대했다면 그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읽을수록 영상이 그려지는 소설답게 드라마는 어떻게 제작되었는지가 상당히 궁금해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