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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교육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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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 5
여는 글 교육기본권과 출석, 돌봄, 그리고 격차
―코로나19 전과 후의 한국 교육 (김 용) / 11

제1장 ‘관계’에서 일어나는 배움
―코로나19가 일깨워 준 교육의 본질 (김민성) / 39
제2장 ‘언택트’ 사회에서 다시 짚어 보는 교육의 본질과 교사의 역할
―새로운 학교교육의 방향을 찾아서 (곽덕주) / 81
제3장 대학교육의 위기와 변화 가능성
―코로나19가 드러낸 현실과 변화의 기회 (이승은) / 141
제4장 더 넓은 공동체, 더 깊은 민주주의
―코로나19와 교육행정의 과제 (김 용) / 183

끝맺음 대담 코로나 이후의 미래교육을 말하다 / 221
참고문헌 / 262

저자 소개 4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청주교육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충북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신자유주의 교육개혁과 교육정책 수립, 집행의 법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서와 역서로 『교육개혁의 논리와 현실』(2012), 『교육의사사화와 공교육의 해체』(2013),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계보와 그 너머-세계화 · 시민성 · 민주주의』(2015),『학교자율운영 2.0: 전개와 전망』 등이 있다.「교육규제완화의 한계와 통제」, 「법화사회의 진전과 학교생활세계의 변용」, 「책무성을 위한 자율성과 자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청주교육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충북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신자유주의 교육개혁과 교육정책 수립, 집행의 법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서와 역서로 『교육개혁의 논리와 현실』(2012), 『교육의사사화와 공교육의 해체』(2013),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계보와 그 너머-세계화 · 시민성 · 민주주의』(2015),『학교자율운영 2.0: 전개와 전망』 등이 있다.「교육규제완화의 한계와 통제」, 「법화사회의 진전과 학교생활세계의 변용」, 「책무성을 위한 자율성과 자율성의 위축」, 「Tracing the Discourse of Autonomy around theEducation Reform of the 1990s in Korea: A CriticalDiscourse Analysis」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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郭德珠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 학사,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교육철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 소장, 한국교육철학학회 회장이며, 한국교육사상학회 이사를 역임했다. 저서로 『교육적 관계와 가르침의 존재론』(2022), 공저로 『코로나 이후의 교육을 말하다』(2021), 『유럽에서 만난 예술교육』(2017) 등이 있다. 연구 용역 「서울어젠다 이행수준 인식조사」(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20), 「경기 한국예술창작소 운영방안 연구」(경기도교육청, 2018) 등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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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이자, 공간과 장소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을 품고 살아가는 여행자이다.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텍사스A&M대학교(Texas A&M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덕분에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지도 속 지명이 아닌, 직접 밟고 경험한 공간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책으로만 지리를 공부하는 지리학자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우리의 모든 삶이 지리적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내비게이션 없이는 주차장에서도 길을 잃고, 언제나 길을 헤매는 길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낯선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이자, 공간과 장소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을 품고 살아가는 여행자이다.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텍사스A&M대학교(Texas A&M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덕분에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지도 속 지명이 아닌, 직접 밟고 경험한 공간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책으로만 지리를 공부하는 지리학자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우리의 모든 삶이 지리적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내비게이션 없이는 주차장에서도 길을 잃고, 언제나 길을 헤매는 길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낯선 공간을 익숙한 장소로 바꾸어 가는 법을 배우고, 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오늘도 다른 장소를 향해 시선을 넓혀 나가고 있으며, 길 위에서 새로운 질문과 깨달음을 마주하고, 여행이 삶이 되고 삶이 여행이 되는 시간을 쌓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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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림대학교 디지털인문예술 겸 국어국문학전공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었고 현재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다. 디지털 방법론에 기반한 인문학 연구 및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주요 연구 주제는 한국 고전 서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문학이다. 〈조선후기 야담에 나타난 송사담의 세 유형과 의미〉(2018), 〈영웅서사의 지속과 변주─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영웅서사〉(2020), 〈고전문학 관련 디지털 인문학 연구의 현황과 미래〉(2023) 등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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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70g | 148*210*20mm
ISBN13
9788920040603

책 속으로

학교가 문을 닫고 등교 연기를 거듭하면서, 학부모들이 가장 먼저 맞이한 어려움은 돌봄이었다. 학교는 교육하는 곳으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아이들이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은 무엇인가를 배우는 일 이전에 안전하게 보호받는다는 의미가 있다. 부모, 특히 맞벌이 부부 등 아이를 종일 돌볼 수 없는 가정의 부모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 방치되어 있는 아이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라는 문제를 어려워했다.
--- p.13

학력격차 이전에 집에서 점심을 먹는 아이들과 거르는 아이들로 나뉘고, 부모의 지원 속에서 비교적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아이들 밖으로 일상을 좀체 추스르지 못하는 아이들이 교사들의 눈에 들어왔다. 격차는 동일 학년 학생들 사이에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학교 간에도 나타났다. 대면 수업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 공립학교가 대다수일 때에도 대면 수업을 안전하게 전개해 간 사립학교들이 있었다.
--- p.15

한국 그리고 일본에서는 교육이 계층을 재생산하기보다는 형성하는 기제로 작동하였다. 특히 한국에서 이 사실이 두드러진다. 조선의 쇠락과 일제강점기를 겪는 동안 구래의 신분 질서는 상당히 약화하였다. 한국전쟁으로 의도하지 않게 경제적 측면에서의 출발선 평등이 이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교육에서 거둔 성취는 사회적 지위를 배분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 p.25

교사에게서 학생으로 수업내용이 전달되고 학생들은 그 내용을 처리하는 ‘정보처리’의 과정으로만 교육, 수업, 학습을 바라본다면 코로나19는 우리에게 가장 효율적인 교육시스템을 제공해 준 것이다. 그러나 성인인 대학생들과의 수업에서조차도 교육은 정보처리의 효율만으로 판단될 수는 없었다.
--- p.43

현장 교사들은 새로운 수업 형태인 화상 수업에서 빛나는 아이들을 종종 발견하였다. 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는 박 교사는 교실 수업에서는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했던 중위권 학생이 화상 수업에서는 50분 수업 내내 집중을 하는 경우를 자주 관찰하였다. 매체가 주는 흥미로움이 주된 원인인 것 같다고 아이들의 말을 빌어 이야기해 주었다.
--- p.65

코로나19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배움들, 누군가와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배움의 다양한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먼저 우리가 개인의 능력이나 특성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상당 부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사회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집중력’, ‘끈기’, ‘학습동기’와 관련하여 그것을 ‘소유’한 학생과 부족한 학생으로 평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 p.72

성실하고 유능한 교사라도 자주 실패한다는 사실은 교육적 실천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오랫동안 교직에 있어 본 교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이러한 잦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시행으로서의 행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영위, 그것이 바로 교육이다. 교육의 결과를 알 수 없고 이 결과의 불확실성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도, 즉 실패를 기꺼이 무릅쓰면서 그것을 계속 추구하는 것, 그것이 바로 교육이라는 실천적 영위의 본질적 성격이다.
--- p.114

가르침은 학교에서가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활동이다. 그리고 가르침이 있는 곳에는 항상 교사가 있다. 한편, 이때 가르침이란 단순히 지식이나 기술 전달이 핵심이 되는 활
동이 아니다. 가르침의 활동은 학생들로 하여금 이론적 지식의 습득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것으로 무장된 인지적 자아를 아이들 스스로 넘어서도록 외부에서 자극하는 것, 인식이 아니라 인식의 조건으로서 아이들의 존재론적 자아를 일깨우는 것이다.
--- p.132

학교의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지식 교육이든 지식외 교육이든 ‘세계’를 아이들 앞에 열어 보여서 아이들이 그 세계와 자유로운 관계를 맺으며 내적으로 연결되도록 하
는 데에 목적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목적을 위하여 교사는 학생과 세계 사이의 매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학교라는 공간은 어린 세대가 세상 어디에서도 시험해 본 적이 없는 자기 자신의 존재론적 가능성을 탐색하고 실험하며, 어떤 다른 외적 목적에 의해 전적으로 전유되지 않는 자신의 존재와 세계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유희하게 하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 p.135

지방대의 경우, 이러한 정지 상태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교수-학습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졌지만, 학생이 대학생활에 적응하고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던 다양한 행사들이 모두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동아리 활동, 선후배 간의 술자리, MT 등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굳이 대학에 다녀야 하는가, 라는 회의뿐이다.
--- p.165

교육은 수많은 모순되는 목적과 관계와 순간이 모인 통합의 과정이며 관계를 통해 의미를 만들어 가는 사회적 경험이자 활동으로, 이를 간과한 개별화된 프로그램은 지극히 제한적인 차원의 학습만이 가능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교육과 학습이란 지식을 전달하고 수용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며, 참여와 상호개입을 통해 공동체의 일원임을 느낄 수 있을 때 완성된다. 개별화, 자율화된 원격 학습은 이를 불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 p.178

등교가 거듭 연기되고 원격 수업이 이루어지는 기간 중에 학교와 교사의 대응에는 상당한 격차가 나타났다. 이 기간에 사실상 학생을 방치한 학교가 있었는가 하면, 개학 연기 기간에 학생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교사가 원격 수업 기간에 장기 결석하는 학생을 방문하여 학생 상태를 확인하고 특별히 돌볼 필요가 있는 학생들은 원격 수업 기간에도 등교하도록 하여 점심 식사를 챙기고 교사의 원격 수업에 참여하도록 한 학교도 있었다.
--- p.202

한동안 전국적으로 공동 보조를 맞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의 교육감이 형평의 이유를 들어 전국적 등교 연기를 요청하였
다. 즉, 우리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나와서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없는데, 다른 지역에서 등교를 하는 것은 형평이 맞지 않는다거나 우리 지역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할 수 없는 형편인데, 다른 지역의 고교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대학입시의 공정성을 해치는 일이라는 식의 주장이 등장했다.
--- p.212

저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작년부터 올해까지 대학교수의 삶에 교육이라는 영역이 크게 부각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교육 자체의 의미나 가치는, 글쎄요 저는 크게 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오히려 그 의미나 가치를 우리가 새롭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여전히 ‘학습권’과 ‘교육권’은 개념적으로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는 물론 이 두 가지 권리를 모두 어느 정도 보장해야 하지만 말입니다. 학습권이 개인의 행복과 번영을 지원하는 다소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권리라면 교육권은 그 이상의, 혹은 이와는 다른 차원의 더 구체적이고 핵심적인 의미를 지니는 권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학교는 학생의 학습권보다는 교육권을 책임져야 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교실이 하나의 모습일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어떤 교실은 기술이 잘 결합된 환경일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칠판과 분필만 있는 교실도 미래 교실의 하나를 구성할 것 같습니다.
자발적 학습을 강조하면 할수록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 강화될 것입니다. 지금 도입된 유연학기나 자율학기, 대학의 유연한 변화는 아주 소수의 학생만이 혜택을 누릴 수 있고 도전해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발적 학습과 경험을 교육과정의 하나로 인정하려는 현상을 위해서라도 오히려 교수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지금까지 수행했던 역할에 대해 교사들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그리고 팬데믹 와중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요.
학교는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유일무이한 공적 장소로서 다음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즉, 어린 아이들이 어떠한 도구적인 목적에도 봉사하지 않고 순전히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인간적 가치를 가지고 성장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자신의 고유한 가능성을 자유롭게 그리고 실험적으로 탐색해 보는 곳으로 말입니다.
학력격차의 이면에 관계의 격차, 상호작용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문제의식을 나누고, 모든 학생이 마땅히 누려야 할 관계와 상호작용의 자원이 무엇이어야 할지 등에 대해 공동체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그것을 교육의 중요한 부분으로 떠안는 문제로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제보다 나은 내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사회 전체적으로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유일한 제도가 교육입니다.

--- pp.222-261

출판사 리뷰

“친구가 없어요”

김민성 교수가 쓴 1장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초등학교 2학년 지유는 장난꾸러기 친구들을 만나지 않는 온라인 수업이 너무나도 좋다. 그런데 정작 지유가 묘사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속내는 다른 것 같다. “태호는 키가 커요. 훈이는 저를 뚫어지게 쳐다봐요. 준서는 너무 예민하고, 수호는 너무 애들을 잘 놀려서 싫고…”
놀랍게도 지유가 얘기하는 ‘우리 반’ 아이들은 모두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들이다. 함께 부대낀 시간만큼 한 명 한 명 친구들에 대해 지유가 쏟아 놓는 얘기는 자세하다. 묻지 않아도 지유는 그 아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어떤 모습으로 걷는지, 그 아이가 나중에 뭘 하면 좋을지까지 말해 주었다. 그러나 2학년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 지유를 만났음에도, 지유는 2학년 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한 기억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관계’에서 일어나는 배움

김민성 교수는 교육의 의미를 발견하는 1장에서 ‘관계’라는 키워드를 통해 우리가 교육에서 잊고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다시금 깨우쳐 준다. 코로나19로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교사와 학생들은 자신들이 연결되어 있었던 수업의 경험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뒤늦게 발견하였다.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이 학생들의 존재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들이 학생에게 했던 자그만 손짓과 눈짓이 학생들이 수업을 이해하는 데 꽤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기억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동영상 수업을 들으면서 교실 수업에서는 선생님이 자신들의 기분이나 상태를 살피며 수업을 조절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다른 친구들과의 상호작용, 선생님과 학생들이 주고받은 대화, 학교의 여러 행사가 자신을 어떻게 자극하고 행동하게 했는지를 깨우칠 수 있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미리 경험해 본 미래교육은 우리에게 학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배움, 누군가와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배움의 다양한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개인의 능력이나 특성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상당 부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사회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래서 김민성 교수는 교사들에게 학교가 지금까지 수행해 왔던 역할에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말한다.(248쪽) 교사들은 코로나19 이전에도, 그리고 팬데믹 와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학력격차의 이면에 관계의 격차, 상호작용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문제의식을 나누고, 모든 학생이 마땅히 누려야 할 관계와 상호작용의 자원이 무엇이어야 할지 등에 대해 공동체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그것을 교육의 중요한 부분으로 떠안는 고민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사회에서 다시 짚어 보는 교육의 본질과 교사의 역할

우리는 ‘교육’과 ‘학습’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을까. 곽덕주 교수는 2장에서 교육철학적 관점에서 그 의미를 구분해 본다. 그리고 학교는 학습이 아닌 가르침이 일어나는 곳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코로나19로도 교육의 의미나 가치는 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우리가 그 의미나 가치를 새롭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곽덕주 교수는 ‘학습권’과 ‘교육권’을 구분한다. 국가는 두 가지 권리를 모두 보장해야 하지만, 학습권은 개인의 행복과 번영을 지원하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권리라면, 교육권은 그 이상으로 혹은 그와는 다른 차원의 더 구체적이고 핵심적인 의미를 지니는 권리라고 본다. 그리고 학교는 학생의 학습권보다는 교육권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학습이 아니라 가르침이 일어나는 곳, 교사의 개입이 중요한 곳이 되어야 하며, 가르침이 있는 곳에는 항상 교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래 학교는 우리 사회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유일무이한 공적 장소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인간적 가치를 가지고 성장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자신의 고유한 가능성을 자유롭게 실험적으로 탐색해 보는 곳이다. 곽덕주 교수는 특히 배경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삶의 양식을 같이 그리고 따로 실험하고 실천하는 것이 허용되는 곳이 바로 학교일 것이라며, 앞선 세대가 교육적 책임과 원칙을 가지고 미래 세대를 배려하고 도와주는 관계를 꿈꾼다.

전국의 모든 학교가 등교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김용 교수는 교육행정을 다루는 4장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전국 모든 학교가 등교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을 말해 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이 편재되어 있었음에도 우리 사회 특유의 형평과 공정성 논쟁으로 어느 한 지역의 학교만 등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서 김용 교수는 평등주의, 공정성 이슈는 책임의 문제와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평등주의가 강할수록 책임을 질 필요가 사라지며, 책임을 지려는 태도가 약할수록 평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져, 평등주의와 무책임은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비대면 수업에서 새롭게 발견된 아이들

이 책은 전통교육으로 회귀하자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 아니다. 놀랍게도 이 책에서는 코로나19로 펼쳐진 새로운 화상 수업을 통해 빛나는 아이들이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매체에 흥미로움을 느꼈던 학생도 있었고, 교실 수업에서 수동적이었던 어떤 학생은 게시판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차분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아이들도 있었다. 교육은 매 학생, 매 순간, 관심을 갖고,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에서 알려 주는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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