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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침묵 독서회
제2장 학파의 남자 제3장 보름달의 마녀 제4장 눈에 보이지 않는 군도 제5장 『열대』의 탄생 뒷이야기 |
Tomihiko Morimi,もりみ とみひこ,森見 登美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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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시라이시 씨는 곧잘 그런 생각을 했다. 책을 펴고 읽는 동안 세계가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다 읽고 나서 책을 덮으면 세계는 어디에도 없었다. 글자를 인쇄한 종이 묶음이 있을 뿐이었다. 물론 당연한 일이지만 그 당연한 일이 신비스럽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다. --- p.117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인생이라고 부르는 것뿐입니다.” --- p.135 아버지 장서를 훑어보다가 전에 아버지가 인용한 적이 있는 구절을 발견하면 어째 선득한 거야. 그런 문장을 몇 개 발견하다 보면 아버지가 나한테 하신 말씀이 전부 이 책꽂이에 있는 책을 인용한 게 아닐까 싶어져. 그렇게 되면 다름 아닌 눈앞의 책꽂이가 아버지라는 뜻이 돼. 돌아가셨을 아버지가 아직 거기 계시면서 나한테 뭐라 말을 거시는 셈이야. 그립기도 하지만 오싹하기도 하단 말이지.” --- p.189 “인간은 원래 해석이라는 이름의 렌즈를 통해 세계를 봅니다. 그런데 그 렌즈가 어떤 이유로 일그러지거나 흠집이 나면 기묘한 세계가 나타나는 거죠. 그건 음모론의 형태를 띨 수도 있고 병적인 망상의 형태를 띨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 세계를 보는 당사자에게는 그게 현실 그 자체인 겁니다.” --- p.215 “기억나는 게 있어도 가슴에 묻어둬”라고 했다. “추억을 섣불리 이야기하는 게 아니야” 사야마는 말했다. “최소한 상대방은 가리라고.” --- p.291 “과거에 이 해역은 보름달의 마녀가 지배했다. 나는 보름달의 마녀에게 마술을 배웠어. 그게 없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테지. 이 섬에 흘러왔을 때 나 역시 자네처럼 무력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는 광막한 세계였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라고.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뭐든 있다는 뜻이야. 마술은 거기서 시작된다. --- p.342 “이 문을 지나기로 한 사람은 당신 자신입니다. 내 말로 채워진 천의 밤은 천의 문을 엽니다. 그때야말로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새로운 생명을 살게 되겠지요. 당신이 살기를 원하듯 우리 또한 살기를 원합니다. 이 이야기가 마지막 이야기꾼에게 전달되어 내 소원이 성취되기를!” --- p.481 그건 소년 시절부터 끊임없이 나를 따라다니던 감각이었다. 세계 어딘가에 구멍이 있고 그 너머에 불가사의한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느낌,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가려는 힘이 늘 나를 노리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은 섬뜩한 동시에 감미로웠다. 내가 인생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망상에 매료되는 건지, 그런 망상에 매료되기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매는 건지. --- p.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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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점 대상 TOP4★
★제6회 고교생 나오키상 수상작★ 7년 만의 완성 모리미표 메타픽션의 탄생 교토를 대표하는 천재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가 작가로서의 사춘기를 겪고 마침내 돌아왔다. 작가는『열대』를 “인생의 공백기가 만들어 낸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일본 아마존 내의 웹 매거진 연재를 시작으로 7년 만에 완성된 이 소설은 새로운 작품이 써지지 않아 슬럼프에 빠진 소설가 모리미 도미히코를 주인공으로 한, 작가의 자전적인 상황에서 출발한다. 모리미는 『천일야화』를 읽다 문득 16년 전에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책 『열대』를 떠올린다. 그리고 며칠 뒤, 우연히 이상야릇한 독서 모임 ‘침묵 독서회’에 참가하게 되고 그곳에서 한 여인이 들고 있는 『열대』를 발견한다. 여인은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묘한 말을 한다. “너와 관계없는 일을 이야기하지 말라. 그리하지 않으면 너는 원치 않는 것을 듣게 되리라.” (9p) 수수께끼 같은 경구로 『열대』의 문이 열린다. 작가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책 속의 책, 소설 속의 소설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러다 별안간 현실과 환상의 경계마저 희미해지고 독자는 이야기 바다의 한 가운데에 표류하게 된다. 지금 있는 이곳이 현실일까, 환상일까? 누구도 쉽게 확신할 수 없다. 독자는 액자식 구성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소설 속 세계를 따라 그저 더 깊이깊이 빠져들 것이다. 작가는 외친다.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너 자신을 구하라!” 이야기 애호가들을 홀리는 기상천외한 모험기 『열대』는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해 직접 모험하게 하는 ‘체험형 소설’의 정수를 보여준다. 독자는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면서 점차 그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 온갖 모험을 한다. 마치 꿈을 꾸듯 내내 이어지는 비현실적인 감각은 내용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천일야화』를 모티프로 한 ‘『천일야화』의 이본’ 콘셉트로,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과 어떤 점이 같고 또 다른지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다. 또한, 어린 시절 한 번쯤 읽어봤을,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게 만들었던 『로빈슨 크루소』 『보물섬』 『신비의 섬』 『해저 2만 리』등 반가운 명작들도 작품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인생이라고 부르는 것뿐입니다.” (135p) 한 사람의 인생은 얼마나 많은 이야기로 채워져 있을까? 누군가의 삶은 다음 사람을 위한 이야기가 되고, 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사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일생에 걸쳐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수수께끼의 책 『열대』에서 시작된 이 모험기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대한 소설이자, ‘인생에 대한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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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 노야 후미아키 (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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