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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학 기획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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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는 당신의 아가雅歌

Nikos Kazantzakis의 성 프란체스코
“나, 여기 교수대에 매달려 있지”
빵과 포도주
이태석 신부님께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는 당신의 아가雅歌
산책
바다별곡
비루한 이성
자화상
북경행 기내에서
사랑도 사람의 일이기는 하나 하늘의 일이라
사랑도 하늘의 일이기는 하나 사람의 일이라
군자연한다
심야 어슬렁거린다
당신에 관한 명상


2부 설국

자정 무렵
입추
설국
시지프스
우리들 이야기
귀신나무
보름달
비문증
새를 기르는 방식
이순
장산 시골집에서
세느강
카페 토스피아
하루살이처럼
고인돌


3부 이국의 북카페

정저우 외인촌 1
정저우 외인촌 2
잠꼬대
카오스를 위하여
빅뱅 이후
밤의 코카콜라 파라솔에 앉아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국의 북카페
논어를 읊조리는 밤
죽은 누이
봄 어금니
곁불
병든 길고양이 혹은
‘야나이하라 다다오’를 읽으며
아침


4부 희생양에 관한 새로운 관점

하늘 저울
흰 와이셔츠
60년 넘게 한 곳으로 줄기차게 가고 있다
바바리코트
스마트폰을 어디 두었더라
어느 옷 수선집
롯데와 미스 롯데를 위한 변증
어떤 출근길
희생양에 관한 새로운 관점
시인의 바다
코로나19 팬데믹
루시퍼
연화산 청련암
유지柳枝가 율곡에게
미궁

■ 해설
묘사와 응시 시학│오형엽(문학평론가 · 고려대 국문과 교수)

저자 소개 1

1957년 경상남도 고성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 [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고성 철성고등학교 국어교사를 하고, 경남대, 창원대, 진주교대 강사를 했으며,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창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를 거쳐 중국 정주경공업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계간 [디카詩] 발행인, 한국디카시연구소와 창신대 명예교수이다. 2004년에는 한국디지털도서관에 ‘디카시’라는 새로운 문학 용어로 연재하고서 그해에 최초의 디카시집 『고성 가도固城 街道』를 출간하고 『디카詩를 말한다』, 『앙코르 디카詩』 같은 디카시론집도 출간하
1957년 경상남도 고성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 [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고성 철성고등학교 국어교사를 하고, 경남대, 창원대, 진주교대 강사를 했으며,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창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를 거쳐 중국 정주경공업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계간 [디카詩] 발행인, 한국디카시연구소와 창신대 명예교수이다.

2004년에는 한국디지털도서관에 ‘디카시’라는 새로운 문학 용어로 연재하고서 그해에 최초의 디카시집 『고성 가도固城 街道』를 출간하고 『디카詩를 말한다』, 『앙코르 디카詩』 같은 디카시론집도 출간하는 한편, 2006년 무크지 [디카詩 마니아]를 창간하고, 계간 [디카詩]로 발전시켰다. 대표 시집으로 『유리그릇』, 『그리운 외뿔』, 『하늘 저울』 등이 있으며, 디카시론집 『디카시를 말한다』, 『앙코르 디카시』, 『디카시창작입문』, 그 밖에도 여러 시집과 『시창작 입문』, 『불통의 詩를 넘어』, 『시적 담화체계 연구』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공저서 『한국현대문학사』 등이 있다. 제29회 시문학상, 제5회 유심작품상, 제24회 경남문학상, 산해원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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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22쪽 | 176g | 125*188*8mm
ISBN13
9791186557945

책 속으로

하늘 저울

성경을 읽거나
기도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독서를 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외국어 공부라도 하는 것과
마당에 엎드려
잡초를 뽑거나
서재 바닥 얼룩을 닦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이불을 햇살에 널어놓는 따위
혹은 마당의 일벌들을 돌봐 주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처럼
보이는 것이
씨줄과 날줄로 짜인
영혼과 육체 한 덩이의 생이라면
말이다
정녕
전자가 무겁고 후자가 가볍다?
글쎄,
근자
후자에게로 마음이 자꾸 기울어 간다
아무 이유나 조건 같은 건 없었고
단지 길강아지 복실이와 마을 앞 하천 둑길
몇 번 산책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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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s Kazantzakis의 성 프란체스코

어느 날 남루한 차림의 거지를
자기 오두막으로 데려왔는바,
거지는 눈썹이 다 빠지고 코가 문드러진 환자,
프란체스코 정성껏 음식을 대접했다
너무 추우니 몸으로 몸을 덥혀 달라는 거지
니코스 카잔차키스 망설임도 없이 몸에 몸을
오랫동안 비벼 덥혀 주다,
둘 다 깜빡 잠들었다
침대에서 자던 거지 어디론가 사라지고
피고름 흐르던 몸을 감싸고
잔 몸과
침대가 깨끗해져 있었다

프란체스코, “하느님, 그렇게 저를 찾아오셨군요”
니코스 카잔차키스, “하느님, 이렇게 저를 찾아오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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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양에 관한 새로운 관점

먼지 또는 유지, 시기 질투와 분쟁, 혼음, 나태까지
기계적 충격과 물과 세제를 이용한 화학적 작용으로
몸 혹은 마음의 변형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마당에서 몸을 말리는 푸른 하늘
미라의 몸에서 날 것 같은 미세한 나프탈렌 냄새
자세하게 분석해 보면 그것은 피 냄새였다

사람이 직접 손으로 빨래를 하기 시작한 기록은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어디 이집트뿐이겠나
두드려 빨고 긴 막대에 꿰어 바비큐처럼 짜기도 했다

점차 풀과 다리미로 또 비누를 사용하고
수동식에서 전동식 드럼세탁기까지
더불어 더이상 신에게 희생제의를 드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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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넘게 한 곳으로 줄기차게 가고 있다

문득
나는 어디로 가고 있나
칭다오를 가서 다시 상하이로 가서
다시 고성으로 돌아와서
또 복실이와 저녁의 하천둑을 산책하고
잠을 달게 자고는
서재에서 유튜브 방송을 촬영하고
가끔 벌통 옆에 앉아 비행하는 벌들을 신기한 듯
한참 바라보다가
잠시 오수를 즐기기도 하고
또 사소한 생각에 사로잡혀 골똘하고는
깊고 푸른 제주를 떠올려보기도 하다가
인도네시아로 가야지 아니 몽골로 가야 해 따위의

칸트처럼 고향 마을을 산책이나 하며
지구의 운명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어디서 나는 지구별로 와서 개미 쳇바퀴 돌다가
또 어느 행성으로 간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벌써 시단에 나온 지 30년이 넘었다. 문청 시절에는 시인이 이슬만 먹고살 것 같은 지상에서 가장 순결함의 표상이며 그 호칭만으로도 정신적 왕관을 수여받은 것이라 생각했다. 시인은 가장 매혹적인 언어의 양식으로 세계에 대해 발언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시론 없는 시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시적 방법론을 추구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시 장르인 디카시 문예운동 을 펼치는 가운데 일반 시의 경우에서도 기존의 텍스트에 내재 된 시적 형상까지 끄집어내어 보여주는 ‘포착시’를 실험해 보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시가 하나의 방법론으로 창작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 시는 스스로를 말하기도 해서 통제 밖일 때가 많다.
이번 시집은 2011년에 출간한 시집 『그리운 외뿔』 이후에 쓴 작품을 발표 순서대로 묶었다. 디카시집 2권을 포함하면 제8시집이 된다.
5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 생의 후반기로 진입하는 가장 분주한 나날들의 기록이다. 중국 정주경공업대로 자리를 옮겨 2년 동안 해외 체류한 경험도 스며 있다.
바쁘신 중에도 해설을 써 주신 오형엽 교수께 감사드린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2021년 6월, 이상옥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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