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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반, 반 _ 019 딸기는 파랗게 운다 _ 020 물의 잠을 엮다 _ 022 꽃의 폐업 _ 024 귀로 짓는 밥 _ 026 외발 수레 _ 027 달아나는 아버지 _ 028 한끗 _ 030 사각골목 _ 032 머리맡 _ 034 술, 이라는 효자 _ 036 탓하다 _ 038 벌레 물린 말들 _ 040 2부 k _ 045 기우뚱거리는 물 _ 046 가봉 _ 048 거름 _ 050 꼬리를 앓다 _ 052 옷장의 시간 _ 054 북극성이 사라진 섬 _ 056 화단 _ 058 멀어지는 중입니다 _ 060 그런 사람을 누구라고 부르는가 _ 062 배후 _ 064 건너가는 시간 _ 066 봄, 해부학 _ 067 3부 우산연대기 _ 071 행성이 몇 번 깜박거려도 _ 072 단절의 힘 _ 074 설계사 _ 076 자루의 등뼈 _ 078 지지대는 박혀 있지만 _ 080 바람, 숲 _ 082 꽃이 꼬치 발음학 _ 084 구덩이들 운다 _ 086 하지정맥류 _ 088 이유는 눈물 _ 090 숨의 처마 _ 092 먹이사슬 _ 094 4부 접점 _ 099 실외기 _ 100 두꺼운 말 _ 102 목전 _ 104 멈춤에 대하여 _ 106 거미 _ 108 옹알이 _ 110 뿌리의 반경 _ 112 트리하우스 _ 114 아프리카발톱개구리 _ 116 주홍날개꽃매미 _ 118 안으로 굽어지다 _ 120 아무 일 없다는 듯 사람들이 흩어질 때 _ 122 해설 _ 이종섶 _ 125 안쪽을 앓는 존재들 ― 바닥과 바깥의 변증적 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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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따끈할 때 꽃이지
식으면 폐업이다 리어카에 실린 채 방치된 국화빵을 구워내던 틀 한때는 한 봉지의 가을이 제철 따뜻했다는 증거 기억을 붓고 시간을 노릇하게 뒤집으며 사는 일이 다 그런 것이라 믿었다 쉴 틈 없는 반복이 일생을 끌고 간다고 생각했다 그사이 붙들지 못한 가을이 몇 번 지나갔다 추웠던 꽃의 틀이 녹슬고 뜨뜻미지근한 가을볕도 없이 겨울이 왔다 볕 좋고 목 좋은 모퉁이는 점점 줄어들고 철컥철컥 꽃 피우던 가을은 너무 비싸졌거나 멀리 있다 바람이 보채는 곳마다 안간힘 쓰는 꽃잎들과 단단히 묶인 포장의 날갯짓 녹슨 틀에 다급한 생계를 넣고 꼬챙이로 칸칸 노란 국화를 뒤집으면 따뜻한 그 봉지를 안고 돌아갈 것 같은데 햇살이 철컥거리며 그림자 빵을 구워낸다 꽃의 그다음은 믿지 않는다 --- 「꽃의 폐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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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그다음을 앓는다 수많은 내일이 지나간다 바람이 치어 떼처럼 멀어진다 더 가까워진다 빠르게 2021년 9월 이정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