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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깊어야 네 마음 헤아릴까
배종숙
서영 202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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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선집

책소개

저자 소개 1

[문학공간] 시, 시조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황금찬 문학상 시, 동시 부문 대상, 한국청소년신문사 신춘문예 당선, 향촌문학 제2회 5회 전국주부백일장 수필, 시 대상, 큰여수신문 신춘문예 시, 수필 대상, 한실문예창작 최고 작가 작품상, 평화통일 전국 글짓기 통일부장관상, 2020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대상, (사)대한방송언론기자연합회 세계참좋은인재 대상, 동양문학 신춘문예 시부문 대상 등을 받았다. 대한민국 초대작가전 개인전을 열었으며 한국노벨재단 사무부총장, 한국예술연대 이사, 대한시문협 이사, 낙강시조 부회장,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문학사랑 신문 부이사장·출판국장, 광주문
[문학공간] 시, 시조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황금찬 문학상 시, 동시 부문 대상, 한국청소년신문사 신춘문예 당선, 향촌문학 제2회 5회 전국주부백일장 수필, 시 대상, 큰여수신문 신춘문예 시, 수필 대상, 한실문예창작 최고 작가 작품상, 평화통일 전국 글짓기 통일부장관상, 2020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대상, (사)대한방송언론기자연합회 세계참좋은인재 대상, 동양문학 신춘문예 시부문 대상 등을 받았다. 대한민국 초대작가전 개인전을 열었으며 한국노벨재단 사무부총장, 한국예술연대 이사, 대한시문협 이사, 낙강시조 부회장,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문학사랑 신문 부이사장·출판국장, 광주문인협회 회원, 광주시인협회 회원, 한실문예창작 회원, 한꿈 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시집 『그리움 헤아리다』 『얼마나 더 깊어야 네 마음 헤아릴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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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48*210*20mm
ISBN13
9791192055077

책 속으로

가마솥

어머니 손때 묻은 고운 정 아른아른
배고픈 개미들도 아련한 추억들도
허리띠 친친 감고서 고즈넉이 앉았다

장작불 피워대던 그 옛날 보릿고개
끓는 솥 눈물 곁에 힘겨운 땀방울들
다 헐린 부뚜막 위에 홀로 남은 긴 한숨

겉살에 주름 가득 세월의 낙관인 듯
나부낀 향수처럼 쇳물에 꽃이 피네
저 홀로 몸 삭이면서 오랜 전통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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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

기계에 내쫓겨나 세상을 겉돌아도
화강석 광맥 속에 옹고집 주저앉아
아가리 주전부리로 그리움을 피운다

조모는 아가리에 보리쌀 밀어 넣고
손놀림 시아버지 흉잡아 들들 타면
가족들 하나가 되어 상모놀음 신난다

어매는 아가리에 불린 콩 밀어 넣고
콩비지 순두부로 가족애 끓여내면
수제비 뱅뱅 그리며 긴 세월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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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아슴한 수평선에 물안개 앞세우고
먼 길 온 흰 포말은 쉼 하다 넋을 놓고
그리움 뭉클 치솟아 하룻길에 밤샌다

헤쳐 온 힘든 날들 해탈의 모랫바람
해수 위 노를 저어 천 개의 구멍 뚫린
그물망 길 헤치면서 쉰 물소리 깨운다

여정의 파문 위에 서러움 반쪽 내어
마음속 문을 열고 갈매기 울어대면
아픔의 가장자리로 밀어내는 속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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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강섶에 달빛 마중 귀또리 노래할 때
함초롬 미소 띠고 손 내민 여린 화봉(花?)
숨죽여 흐르는 강물 손짓하는 어여쁨

꽃잔등 입술 위에 달빛을 머금고서
밤이슬 젖어들 때 여미는 황의 자락
저 너머 오작교 전설 품어 보는 그리움

기다림 주체 못해 터뜨린 앳된 사랑
못다 한 연민의 길 눈물진 달바라기
갈바람 노니는 길목 주저앉아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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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능소화 능소화야 어드메 갔다 왔니
청마루 구중궁궐 한 멍울 풀지 못해
달밤에 옷깃 여미고 눈물 훔친 꽃이여

사랑을 못 이뤄서 애끓는 그리운 정
가슴에 맺힌 애환 실실이 풀어내어
이토록 능멸하는 맘 아리도록 저리다.
?
-----------------------------------------------------

강태공 아버지

싱그런 산들바람 옷깃에 스밀 때면
굵어진 손마디로 휘파람 소리 엮어
담아논 해맑은 햇살 강물 따라 흐른다

세월을 안주 삼아 섬약한 자전거에
해탈을 버무리어 밑밥을 준비하고
낚싯대 드리울 강에 시간의 벽 허문다

침묵에 흐른 정적 춤추는 낚싯바늘
무심코 당긴 줄에 걸려든 작은 붕어
부모를 따라 나왔나 안쓰러움 돋는다

한세월 낚다 말고 거두는 낚싯대에
해거름 붉은 노을 대롱대롱 매달려
어망에 갇혀진 인생 손끝 마디 노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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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얼마나 더 깊어야 네 마음 헤아릴까
어둠 속 별빛 따라 흐르는 삶의 더께
사랑의 불시 종착역 그 어디에 있을꼬

얼마나 더 넓어야 네 진심 헤아릴까
사랑이 익어 가듯 그리움 쌓여 가고
목마른 사랑의 열정 무엇으로 풀어낼까

얼마나 더 높아야 네 사랑 깨우칠까
무심한 바람결에 계절은 왔다 가고
꽃마차 달리는 길에 그대 체취 참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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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개구리 방귀 소리 천지에 진동한다
겨우내 참은 울분 한 번에 토해내듯
봄바람 노니는 길목 꽃향기가 진하다
?
식구들 밥상 위에 봄내음 맴맴 돈다
쑥국에 달래무침 냉이나물 씀바귀에
부모님 잃었던 입맛 싱그럽게 돋는다
?
실개천 멜로디에 버들개지 하품 소리
송사리 헤엄질에 깨어나는 봄의 전령
온 천지 터지는 함성 생동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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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

찬바람 눈보라에 긴긴밤 뒤척이며
꽃동산 나비 좇다 넘어져 깨는 아침
꽃대궁 치솟는 날은 이른 봄빛 보챈다

보드레 양지 덮고 스스로 낮추느라
푸른 잎 고개 숙여 들추는 봄바람에
수줍어 등돌린 자리 햇살 한 줌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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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아래서

참선하듯 주렁주렁 매달린 은유들이
연서로 써 내려간 눈물로 글썽인 밤
어쩌면 이 순간에도 잠 못 이룬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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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대숲을 섬긴 이는 필시 저 강이었나
철새가 날아간 쪽, 길 따라 누운 추억
까마귀 귀를 닫은 채 소리 없이 울었나

여운의 깊이만큼 푸르게 짙은 날은
바람이 안부 물어 보고픔 떨군 고개
행여나 펼쳐 보실까 푸른 밤은 눈뜬 밤

혼잡한 세상 소식 문밖에 다다르면
쑥스런 가슴에서 부끄런 속내일까
댓닢이 올리는 답장 그림자도 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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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오월의 가슴 위에 꿈송이 앞세우고
그리운 손짓들이 또다시 돌아오고
일상을 쓸어 담으며 청둥오리 깃 튼다

연어 떼 앞다투며 자갈에 터를 잡고
맨살로 곳곳마다 제 등빛 튕기면서
되짚고 자맥질하며 비망록을 적는다

묵묵히 지켜보는 물결을 뒤척이며
흐르는 구름결도 귀 열고 듣고 있고
한 두름 가쁜 숨결로 별빛 한창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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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더 이상 막을 곳도 막힐 곳 없는 곳에
파도도 아닌 것이 바람도 아닌 것이
그리움 쓰러뜨린 채 활활 타는 불기둥

지는 빛 그것마저 아쉬움 토하는가
발길이 떨어질지 마음이 떨어질지
한세상 지는 맘마저 타고 있나 저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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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늦은 밤 고요 속에 별 하나 일어선다
달빛이 지나가는 그림자 다독이자
언덕 위 달맞이꽃들 방실방실 반긴다

결 고운 바람 등에 내려온 홑씨들은
연초록 이랑이랑 숨결들 재워 놓고
추억의 계단에 앉아 선한 마음 읊는다

밤사이 먹구름은 적막에 갇혀 있고
외롭고 즐거웠던 끝없는 그리움은
아직도 상념에 잠겨 매질하며 걷는다.

-----------------------------------------------------

하루살이?

학성동 새벽시장 그믐달 잠긴 좌판
늘어선 빈 수레는 허기에 삐걱이고
드럼통 모닥불 홀로 아침 여백 끓인다

눈멀고 귀먼 할매 국밥에 한숨 소리
땀내음 바랜지가 한 달포 지났는가
오늘도 번지수 잃고 빈 몸으로 걷는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조의 특징은 고시조와 현대시조를 비교해 보면 좀 더 선명해진다. 고시조에서 연시조의 경우 몇몇 시조에만 제목이 붙어 있을 뿐, 대부분의 시조에는 제목이 없다.
이에 비해 현대시조는 주제를 암시할 수 있는 제목을 반드시 붙이고 있다. 또 고시조는 장 구분을 잘 하지 않아 각 장을 연달아 이끌어 가지만, 현대시조는 각 수를 따로 처리하고, 또 초장 중장 종장을 구별해서 사용하여 시각적 효과를 높인다. 또한, 고시조는 거의 평시조로 되어 있지만, 현대시조는 연시조가 더 많은 편이다. 그리고, 고시조는 대체로 첫머리에 허사(어즈버, 아마도, 아희야, 하노라)를 사용하지만, 현대시조에서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시조에서는 선경후사(先景後事; 먼저 자연 경치, 나중에 느낌 심회)를 서술하지만, 현대시조에서는 주로 내면세계를 파고들어 심도 있는 사색 방울을 다루고 있다.
그와 동시에 현대시조에는 사물의 새로운 해석, 즉 낯설게 하기를 한층 강화시켜 놓고 있고, 또 되도록 시어의 압축미에다 이미지 구현까지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물론 리듬도 점점 더 자연스럽게 다듬어 가고 있다.
배종숙 시인의 시조는 현대시조의 특성을 고루 갖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연스레 이끌어 가는 군더더기 없는 흐름, 정형 율격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고 있고, 또 수시로 여러 감각 이미지를 동원하거나 공감각을 이용하여, 선명한 이미지 구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되도록 사물을 다각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여 낯설게 하기의 모범을 보여 주고 있다.
무엇보다 성실한 시조 창작, 수년째 변함없는 문학상 도전, 낮에는 일선에서 일하고 달밤에는 창작하는 고된 일과 속에서도 결코 문학을 향한 열정을 놓치지 않고 나아가는 뚝심, 이게 오늘의 멋스런 배종숙?시조 시인을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한마디로 멋진 인생길이다.
- 배종숙 시인의 첫 시조집 출간을 축하하며 中에

●작가의 말
연필과 노트 한 권을 넣고 가방을 멥니다. 밖으로 나가 발길 닿는 대로 걷습니다.
어느 날은 길가에 내려앉은 비둘기 한 쌍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넌지시 미소 짓는 민들레, 갈바람과 인사 나누며 걷는 게 요즘의 일상입니다.
시인이란 말보다는 동네 아줌마같은 아지매가 잘 어울리는 중년의 아줌마입니다.
잠시 어린 시절을 뒤돌아봅니다.
은유법도 비유법도 모르던 국민학교 시절, 교실의 책상 모서리에 예닐곱 권의 일기장이 대못에 덩그러니 매달려 있었습니다.
매일 담임 선생님은 일기장을 체크하며 칭찬 한마디를 해주셨습니다.
"참 잘했어요.“
그 말이 뿌듯해 마음은 언제나 즐거웠습니다.
80세가 되신 친할머니는 동시와 호랑이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셨습니다. 그 얘기를 일기장에 적으며 그날의 동화 같은 일기를 쓰곤 했습니다.이성에 눈뜰 무렵 조금씩 짙어가는 감성들이 나를 문학으로 이끌었습니다.
어느 날 아주 맛있는 책을 접하면 늦은 밤 유리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받아 밤새도록 책을 읽곤 했습니다. 그런 날 밤은 매우 행복했습니다.세월이 흘러 어렵게 살았던 시절이 서서히 물러날 즈음,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감성이 날개 달고 나풀나풀 내게 날아들었습니다.
잠시 쉬고 있었던 나의 시밭은 봄꽃처럼 피어나 나를 끌어당겼습니다. 우울한 일, 슬픈 일, 기쁜 일이 있을 때도 친구처럼 대화하며 끄적여 온 글들이 나에게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귀인의 카카오스토리에서 시와 댓글을 단 동기가 다시 시와의 인연을 맺게 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시인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나를 시인의 길로 인도해 주신 스승님이 한실문예창작 지도 교수 박덕은 박사님입니다.
무의미한 나날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시인이라는 꽃길을 걸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셨습니다.
2016년 시인이란 이름을 달고 첫 시집 [그리움 헤아리다]를 출간했습니다. 첫 시집을 낸 후 부족한 부분을 배우고 채우며 공부했습니다. 아름다운 서정의 시조로 5년 만에 다시 첫 시조집을 출간합니다. 자연에서 만나는 인연에서 삶의 고단한 한숨 소리까지 시조집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추억, 회상, 고향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이곳에 풀어놓았습니다. 부족하지만 한 편 한 편의 시조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내면에 숨겨진 아픔도 조심스레 꺼내 놓았습니다.
그동안 채찍과 격려로 이끌어 주신 박덕은 스승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늘 한결같은 격려와 용기를 보내준 가족, 벗, 문학회 문인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소중한 인연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싱그런 자연 속에서 시, 시조, 동시, 수필을 배우며 소박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쉼 없이 창작의 문을 두드리며 나아가겠습니다. 그로 인해 독자들의 가슴에 조금이나마 울림이 되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학이라는 행운 같은 만남에 감사드립니다. 낭만이 살아 숨쉬는 글을 계속해서 써 갈 것입니다. 문학과 함께 할 수 있을 때까지 영원히 함께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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