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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노인의 봄 - 강현옥 매달려 피는 꽃 - 강현옥 세탁기 - 고명순 휴가 - 고명순 아직 살아야 할 이유 - 고영숙 섬진강 - 고영숙 첫눈 강보미 호접란 - 강순옥 이제야 알았네 - 강순옥 지각 - 강승우 학원 안 간 날 - 강창우 그리움 - 김미경 음악 분수대 - 김미경 연정 - 김부배 사랑 - 김부배 고드름 - 김서윤 열정 - 김송월 등대 - 김송월 채송화 - 김숙희 법수면의 아침 - 김숙희 고드름 - 김시훈 민들레 - 김영례 길 - 김영례 산안개 - 김영순 윤슬 - 김영순 오월 첫날 - 김영자 보름달 - 김영자 그날 - 김이향 봄밤 - 김해숙 불면의 새벽 - 김태현 너덜겅 - 김해숙 아버지 - 나은희 봄 - 나은희 나비 - 노연희 짝사랑 - 노연희 함박눈 - 박건우 구름 - 박범우 유리인형 - 박봉은 나의 손자 - 박봉은 보고파 - 박상은 두둥실 - 박상은 섭리 - 김인숙 이별.1 - 박창은 이별.2 - 박창은 옹아리 - 배종숙 물레야 - 배종숙 팽목항에서 - 서동영 삶 - 서동영 낙화 - 설미애 비 오는 날 - 설미애 통증 - 손수영 그리움 - 손수영 기대고 - 송옥근 그리움 - 송옥근 거문도 등대 가는 길 - 신명희 나이아가라 폭포 - 유양업 지금도 기다릴까 - 유양업 비가 내리면 - 손영란 빠담빠담 - 이미숙 목요일이 오면 - 이미자 사랑 - 이미자 산책 - 이삼순 산골 - 이삼순 흩날리고 - 이수진 바닷가 - 이수진 내 남편 - 이순복 바다 - 이영희 못다 한 사랑 - 이영희 오늘 단상 - 왕향주 산속 담쟁이넝쿨 - 이은정 설거지통 - 이은정 철쭉꽃 - 이인환 어느 겨울날 - 이인환 미 - 이지윤 에밀레 - 이지윤 봄밤 - 이혜정 소실점 - 이호준 외사랑 - 이호준 울할머니 - 이후남 사랑하니까 - 이후남 목련화 - 임영희 산골 - 임영희 봄날 - 임진숙 그리움 - 장아름 사랑 고백 - 장종섭 봄처녀 - 장종섭 사람꽃 - 장헌권 사월 바다 - 장헌권 어떤 발견 - 전금희 님이여 - 전숙경 김가네 집 아침 - 전숙경 깊어진 겨울밤에 - 전지현 장맛비 - 정경옥 그림자 - 정경옥 청춘들에게 - 정달성 산도라지 - 정동신 비 오는 날 - 정순애 삶 - 정연숙 그리움 - 정예영 꽃 - 정은미 산에서 - 정점례 상흔 - 조경화 사랑 - 조경화 주막 - 조정일 담장 - 조정일 결혼 50주년 - 최기숙 문준경 전도사 - 최기숙 그 봄이 좋았다 - 최길숙 갱년기 - 최길숙 봄날의 추억 - 최선화 마음 - 최세환 절규 - 최세환 기다리며 - 최승벽 고무줄 놀이 - 최승벽 복수초 - 황귀옥 뫼비우스 띠 - 황애라 동백꽃 - 황애라 어떡하면 좋아요 - 황혜란 겨울 단상 - 황혜란 그대에게 바치고픈 수집품들 - 박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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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공 흐려지는 날에는
죽은 줄 알았던 허연 각질의 뿌리들이 꼼자락댄다 빼꼼히 열려진 창문 틈으로 햇살 한줌 비집고 들어오는 날에는 자다가도 몇 번씩 앙상한 손끝으로 고랑 일구어 물길까지 낸다 온기 잃은 작은 방 짜디짠 목소리만 둥둥 떠 있는 식은 밥상머리에 따스한 입김으로 잔물지는 모래밭 개켜 놓은 모시자락 한편으로 밀고 합죽이는 입술 있는 힘 모아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내일 같은 옅은 미소 띄운다. ---「노인의 봄」중에서 가슴에 묻었던 사연들 바람에 끌려와 터벅터벅 비틀댄다 잡은 손 놓칠세라 상념의 초겨울 속으로 홀로 걸어간다 차마 끊지 못한 햇살처럼 반기우는 참 고운 님 찾아 길섶엔 언제나 그렇게 늦은 꽃 한 송이 향기로 퍼지는데 아래로 아래로 숨죽여 흐르는 가녀린 꿈 저리 시린 세월로 품어 안는데. ---「사랑」중에서 작년에도 올해도 살 수 없는 자갈밭에서 콩알만 한 얼굴로 너도 나처럼 고개 들어 웃고 있구나. ---「민들레」중에서 갯바람 도란도란 햇귀깃 소곤소곤 발걸음 사분사분 치맛폭 살랑살랑 외로움 만지작거려 쏟아내는 설레임 흰 이마 새초롬히 은은한 은빛 무늬 은하수 내려왔나 수면에 반짝반짝 겹겹이 층층 이루며 눈부시게 찰랑찰랑 하늘빛 은근슬쩍 다정히 토닥토닥 머릿결 윤기나게 해맑게 남실남실 참으로 멋스러워라 꿈결같은 춤사위 ---「윤슬」중에서 당신은 스스로 말할 줄 모릅니다 그냥 언제나 하얀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느낌으로만 전하고 그냥 언제나 맑은 눈빛으로만 이야기합니다. ---「유리인형」중에서 쉰 밤 없이 돌아라 쉰 낮 없이 돌아라 옭아매는 날실에 사뿐 사뿐 날아든 시 한 송이 꼭지마리 친친 휘감아 입김에 순결 심고 비단옷이 그립거들랑 하얀 밤을 돌아라. ---「물레야」중에서 오빠는 아직도 빈 바다에 홀로 남았다 죽도록 보고 싶다던 죽도록 살고 싶다던 그 섬에만 파도가 쳤다 수평을 이루지 못하는 바다는 멀미를 토했다 죽어서도 섬을 떠도는 오빠 그리워서 그리워서 내가 미웠다. ---「그리움」중에서 보슬보슬 봄이 내린다 그리움으로 가만히 눈뜨는 추억 위로 눈물 되어 소리 없이 추적추적 그대가 내린다. ---「목요일이 오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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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월에 문을 연 한실 문예창작이 어느덧 동인지가 11집을 펴내기에 이르렀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항상 출간을 주저하곤 했으나, 동인지 제1집부터 지금까지 여러 문우들의 따스한 마음과 격려의 힘으로 순탄하게 발간이 진행되어, 이제 어엿한 동인지의 튼실한 자리를 확보하게 되었다. 한실 문예창작 문학 동아리는 1989년부터 2016년 지금까지 28년 동안 336명째 작가를 배출하고 있다. 문학회는 향그런 문학회, 부드런 문학회, 탐스런 문학회, 온스런 문학회, 덕스런 문학회, 포시런 문학회, 꽃스런 문학회, 꿈스런 문학회가 서로 경쟁하듯 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규모 문학상도 132개나 수상했고 작품집은 50여 권이나 출간했다. 즉, 미래에셋 예술문학상 대상(김태현), 직지 문학상 대상(최세환), 목포 문학상 동화 대상(정은희), 뇌연구원 문학상 대상(최세환), 곡성 문학상 대상(강창우, 이혜정), 충주문학상 장원(신명희, 김지현, 김정순, 이수진, 김부배, 김영순) 등을 비롯하여, 국민일보 신춘문예(김숙희), 지구사랑 문학상(김부배, 강현옥, 이호준, 이담, 김재원, 이인환), 매일 시니어 문학상(최세환, 이순복), 정읍사 문학상(장헌권), 다독다독 문학상(정경옥), 비바비 문학상(황애라), 용아 박용철 전국 백일장(김영순, 이호준, 황애라, 배종숙, 장헌권, 박덕은), 안양 창작시 문학상(김부배, 황애라), 부산 문화글판 문학상(장헌권), 전국장애인 문학상(조경화), 한겨레21세기 문학상(장헌권), 샘터 문학상(전지현), 빛창 문학상(강현옥, 황애라), 어린이동아일보 문예상(강창우), 겨드랑이 클리닉 문학상(이강수), 의정부 문학상(강순옥), 그루비 문학상(배종숙), 곡성 문학상(이혜정, 임진숙, 이인환, 최세환, 박세연, 강창우, 강승우, 김영희, 박건우), 폭력예방교육 슬로건(박용훈, 박덕은), 효 사랑 문학상(신명희), 경북일보 문학대전 문학상(황애라), 교정학술문예 문학상(신명희), 한민족 통일 문예제전 문학상(강현옥, 황애라), 한양대 ERICA 문학상(황애라), 직지 문학상(신명희), 하동국제문화제 문학상(이지윤, 황애라), 나누리병원 문학상(황애라), 공작산생태숲 문학상(박건우), 미래에셋 예술문학상(신명희) 등을 수상했고, 신인문학상도 24명이나 타게 되었으며, 시집 12권, 수필집(최세환, 유양업, 고영숙) 3권을 각각 펴내는 등 활발한 창작 활동을 줄기차게 펼쳐 오고 있다. 앞으로도 수년 간 이 아름다운 열매, 신선한 산책은 계속 이어지리라 믿는다. 우리 문학 동아리에서 굵직한 문학상과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가 나올 때까지 올곧게 이 길을 걷고 싶다. 나아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이 누구나 글을 쓰는 삶을 살아가도록 돕고 싶다. 그래서 국회의원도, 장관도, 경찰도, 판사도, 검사도, 군인도, 공무원도, 노숙자도, 학생도, 할머니도 다 같이 시를 쓰고 시집을 펴내는 세상이 되도록 징검다리가 되어 주고 싶다. 우리의 꿈이 너무 큰가. 어쨌든 그런 꿈을 꾸며 살아가고 싶다. - 화창한 2016년 여름날 아침 박덕은 문학관, 박덕은 미술관에서 한실 문예창작 지도 교수 박덕은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시인, 소설가, 수필가, 동화작가, 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