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가격
15,000
15,000
YES포인트?
0원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황금알 시인선

책소개

목차

1부 산다는 것은 서로 간을 맞추는 것

다만,·12
눈 때·13
간이 맞다·14
소금꽃 피다·15
부활·16
이름, 이름·17
불면의 논리·18
솔밭걸 일송·19
필사·20
편견에 대하여·21
겨울 폭포·22
서투르다·23
고사리·24
비상을 위한 칸타타·26

2부 햇살 퍼진 마루 끝에 사람 냄새 배어난다

할미꽃 전언·28
새벽 강·29
어떤 대화·30
달이다·31
장마·32
중심·33
석류·34
운문사 은행나무·35
시 든 맛·36
소나무 분재·37
부처를 닮다·38
만어사 종석·39
간월재 억새·40
호이센·41

3부 안과 밖은 언제나 같은 선상

조각 다포·44
어머니의 송편·45
선운사 꽃무릇·46
국화차 연서·47
환생·48
임경대 일몰·49
사랑, 비밀·50
별리·51
만춘晩春·52
단풍·53
늦가을 호수·54
능소화 지다·55
월담·56
낙화, 홍매·57

4부 강물은 햇살이 보낸 윤슬 한 벌 입는다

나이·60
헛꽃, 수국·61
간이역·62
응시·63
인연·64
연蓮 그리고 연連·65
가을에 쓰는 대답·66
어머니의 찔레꽃·67
딸에게·68
‘청춘’ 새기다·70
선희 언니·71
신흥사 배롱나무·72
차를 우리다·73
이월·74
강천산 단풍 와유臥遊·75

5부 시간의 문장 함께 쓴 친구처럼 당신처럼

봄비는 무죄다·78
닮은 맛·79
여름, 2018·80
솔잎차 마시며·81
매화마을, 원동·82
달이 지다·83
청사포·84
신문·85
11월·86
난간에 대하여·87
신전리 이팝나무·88
인사동의 달·89
흔적은 힘이 세다·90
오래된 것에 대한 사유·91

해설 | 유성호
기억의 파동이 구현해내는 자기 귀환의 정형 미학·92

저자 소개 1

경남 양산이 고향이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2006년 『시조와비평』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두레문학, 삽량문학, 늘창문학 회원이며, [이팝시] 동인으로 활동. 논술 지도사와 독서지도사.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28*210*20mm
ISBN13
9791168150140

책 속으로

최선을 다했었다 엄동을 견뎌내며
기어코 존재 확인, 고 작은 틈 사이에
양지꽃
다만 웃을 뿐
환해진 건 너다
--- 「다만,」 중에서

눈대중을 읽어보라 눈때중 나온다

대충이나 건성에도 그 때가 묻어 있어

깐깐한 눈금보다도

탈이 없는 잣대다
--- 「눈 때」 중에서

이 일은 손발이 잘 맞아야 하는 거여
막 끓어오르는 가마솥 분주하다
사십 년 마주한 눈빛 허공에서 마주친다

넘치지 말아야 해 장작불 숨 고르면
아차 순간 눌고 만다 주걱에 힘이 가고
엉겨서 단단한 그 삶 간이 잘 된 손두부다

잘 산다는 것은 서로 간을 맞추는 것
당기고 놓으면서 간격을 섬긴 후에
시간이 엉켜서 내는 그 너머의 맛이 된다
--- 「간이 맞다」 중에서

하늬바람 불어오는 오후 두 시 소금밭에
그리운 듯 눈을 감고 두 귀 활짝 열어 보라
여섯 각 기둥이 서는 투명한 소리 있다

화씨 81도를 굽은 등에 받쳐 들고
노인이 꽃피우는 시간은 어디인가
저 바다 몸을 밀면서 뜨겁게 달아 있다

너를 찾는 겨운 일이 내 속에도 있어서
차디찬 눈물방울 붉은 피에 더하면
꽃 핀다, 절정의 순간 와싹와싹 꽃이 온다
--- 「소금꽃 피다」 중에서

바위 속 고래들이
힘차게 뛰어오른다

사내가 어깨에 멘
흰 파도 춤을 추고

잠겼다
치솟는 선사
때로 햇볕 흥겹다


바위에 새겨놓은
비밀의 문양들이

다투어 고백하듯
낱낱이 선명하다

암각화
피는 봄 틈새
돌의 생명 부활한다
--- 「부활 ― 반구대 암각화의 봄」 중에서

낯설은 이름으로 초대장을 받았다
새로 개업하면서 개명을 하였다고
발걸음 내딛는 소리 팽팽하게 울린다

지천명을 앞두고도 자리 잡지 못한 것이
운명을 옭아매는 이것 때문이라고
스스로 발목 힘 빼고 고개마저 숙이더니

하루에도 몇 번씩 불러지는 이름은
주술처럼 새겨져 꽃받침이 된다며
그곳에 다 이른 듯이 꼿꼿한 등 환하다
--- 「이름, 이름」 중에서

괜스런 조바심에 수척해진 나무는
불면의 그 이유를 논리학으로 접근한다
분명해, 에스프레소 검고 짙은 그 유혹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는다
저물 시간 즈음에 커피 한 잔 마셨다
그래서 불면인 거야, 삼단논법 정연하다

커피를 마시지 않은 오늘 밤은 숙면 들까
파르르 가지 끝을 살풋 내려 자는데
오류야 너의 논리는, 감잎 열병 앓는 밤
--- 「불면의 논리」 중에서

한때는 그 일가가 숲을 이뤄 번창했다
솔밭걸로 불렸던 이름도 당당했다
영포리 알큰한 역사 나이테에 새기며

전설은 멀어지고 그늘은 웅크린다
병충해에 삭혀지고 태풍에 찢어지고
그보다 더 슬픈 것은 사라지는 사람 냄새

기다림은 언제나 홀로 남은 숙명이다
하루 몇 번 들고 나는 버스를 쓰다듬고
허기진 장기 소리를 꺼내 보는 한나절

* 경남 양산시 영포마을 일송

--- 「솔밭걸 일송」 중에서

이름자도 못 쓰는 일흔다섯 영동댁
아들네 가는 길은 틀린 적 한번 없다
버스도 우물거리는 신도시 새 길 위도

시계 볼 줄 몰라도 버스 시각 잘도 맞춰
참 신통한 할머니라 추어주는 추임새에
왜 몰라, 반문을 하며 창밖에 눈길 둔다

해가 이만큼 올라오고 나팔꽃잎 모양새며
돌감나무 그림자 길이도 재어보는
그것이 당신의 시계, 한평생 거듭 읽은

영동댁 눈에 드는 흐드러진 살구꽃
햇장 뜰 때 되었다는 말씀인 걸 알아낸다
인생은 위대한 필사, 여섯 감각 새겨 빚은
--- 「필사」 중에서

보이지 않은 공간 나가는 문 찾고 있다
동공을 확장시켜 눈을 크게 떠보지만
어둠만 또록거리고 눈빛 자꾸 헤맨다

본다는 것은 오직 눈을 통할 뿐이라고
세상 보는 열쇠는 눈조리개만 안다고
스스로 만든 틀에서 허공만 휘젓는다

더듬어 나간 촉수 문고리를 찾았다
뭉쳐진 편견 덩이 일순간 깨어지고
불빛이 펄떡거리며 편린을 쓸어낸다

--- 「편견에 대하여」 중에서

출판사 리뷰

김민성의 첫 시조집은 삶에 대한 온정과 격정을 균형적으로 담고 있는 정형 미학의 오롯한 산물이다. 그는 삶과 사물이 그려내는 고유한 기억의 파동을 통해 수직적으로는 자신의 기원(起源)을 발견하고 수평적으로는 자신의 존재 방식을 규율하는 타자들과 소통해간다. 그러한 발견과 소통 과정은 잠정적이거나 한시적인 것이 아니라 삶이 지속되는 동안 필연적으로 이어져갈 일종의 존재조건으로 승화하고 있다. 이번 첫 시조집은 그러한 사유와 방법을 통해 시조시단에서 돌올하게 빛날 참신한 언어적 의장(意匠)을 견고하게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성의 시조는 남다른 기억의 힘으로 지난날을 낱낱이 재현하면서 그 시간을 항구적으로 간직하려는 꿈의 세계에서 발원하고 완성되는 언어예술이다. 한 영혼의 온전한 기억을 기록해온 서정양식으로서의 시조가 독자적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때 그의 시조는 일관된 합리성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구축되는 선험적 질서가 아니라 이성이 그어놓은 표지(標識)들을 재구성하면서 상상해낸 상징적 질서에 의해 스스로를 증명하게 된다. 이제 그 세계 안으로 한 걸음씩 들어가 보도록 하자.


벽 같은 가슴에도
그림 하나 숨어 있다
시공의 간극에 선
꼿꼿한 바람의 뼈
거슬러 오르는 꿈을
한 치 두 치 키웠다
― 「겨울 폭포」 전문

청사포 푸른 모래
한 줌 가득 잡아채어

늑골 밑 뭉친 말들
펼쳐 놓고 문지르면

향유재
찻물은 끓어
응어리를 풀라 한다
― 「청사포」 전문

시인은 ‘겨울 폭포’의 장관 안에 숨어 있는 “그림 하나”를 상상해본다. 그것은 “시공의 간극에 선/꼿꼿한 바람의 뼈” 같은 입상(立像)으로서, 역동적으로 거슬러 오르는 꿈을 키워온 시간과 등가적 형상을 하고 있다. 겨울 폭포의 맵고도 세찬 수직의 결빙을 감각적 청신함으로 살려낸 가편(佳篇)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시편에서 시인은 ‘청사포’의 풍경에 스스로의 마음을 투사(投射)하면서 “늑골 밑 뭉친 말들/펼쳐 놓고 문지르면” 하는 소망을 내비치고 있다. 청사포 푸른 모래에 실린 그 ‘말들’이야말로 ‘시인 김민성’의 내면 언어요 “응어리를 풀라”고 하는 신성한 목소리이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자연 사물을 대상으로 삼아 직립의 결기와 치유의 언어를 건네주는 시인의 품과 격이 크고 깊게 다가온다. 이는 “푸른 강 햇귀 받으며/새순처럼 길을 열어”(「새벽 강」)갈 때 비로소 “시간의 문장 함께 쓴 친구처럼”(「오래된 것에 대한 사유」) 사물에 자신을 함입시키는 은유 작용에서 온 효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루 알다시피, 불가적 사유에서 보면 합리적으로 대별되는 모든 사물이나 개념은 개별적 존재[不一]이자 궁극적으로 동일한 존재[不二]라는 역설을 성립시킨다. 그 기저(基底)에는 모든 대립적 요소를 궁극적으로 통합하고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이월하려는 원천적 사유가 흔연하게 개입해 있다. ‘이언설상(離言說相)’이라 했거니와 말과 대상의 불일치를 승인하면서도 아름다운 역리(逆理)를 통해 가닿는 이러한 실존적이고도 심미적인 깨달음의 과정을 김민성 시인은 ‘겨울 폭포’와 ‘청사포 모래’를 통해 아름답게 보여준다. 그때 사물의 “안과 밖은 언제나 같은 선상”(「임경대 일몰」)에 있게 되는 것이다.

시인의 말

더 이상
미루었음을 후회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하여, 오늘
참 기쁘다

추천평

김민성의 시조는 남다른 기억의 힘으로 지난날을 낱낱이 재현하면서 그 시간을 항구적으로 간직하려는 꿈의 세계에서 발원하고 완성되는 언어예술이다. 한 영혼의 온전한 기억을 기록해온 서정양식으로서의 시조가 독자적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때 그의 시조는 일관된 합리성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구축되는 선험적 질서가 아니라 이성이 그어놓은 표지標識들을 재구성하면서 상상해낸 상징적 질서에 의해 스스로를 증명하게 된다. 이제 그 세계 안으로 한 걸음씩 들어가 보도록 하자. -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김민성 시조인은 대상이 되는 시적 질료를 본능적 언어 감각으로 압축과 절제된 의미를 부여하여 육화된 시조를 빚어낸다. 손두부의 간을 맞추듯 사람이 살아가는 ‘간격을 섬긴 후에’, ‘그 너머의 맛’(「간이 맞다」)을 우려내는 다의적 표현으로 눈길을 머무르게 하는 참살이 사유의 지혜를 보여준다. ‘눈에 띄는 외모쯤이야’ 무심히 할 수 있지만, ‘낡아서 따뜻한 것을 함부로’(「오래된 것에 대한 사유」)하지 못해 ‘시간’을 ‘거꾸로’ 매달고 ‘진한 묵언’(「달이다」)을 해독한다. 간이 맞는 음식을 조리하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마주한 눈빛’으로 인간 관계까지 간을 맞추었으니, 대단한 시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청매환’처럼 오랜 세월 각고하여 빚어낸 그의 감칠 맛 나는 시조를 읊조리며, 행간에 배어있는 유의미한 가치를 음미하는 즐거움이 감미롭다. - 김복근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문학박사)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5,000
1 1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