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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끼리의 가계
2. 아시아와 아프리카, 양면성을 띤 하나의 이미지 3. 서구의 기억 4. 사냥에서 살육으로 5. 기록과 증언 |
최근 구소련과 미국 학자들은 정확하게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그들에 따르면, 추위에 완벽하게 적응했던 매머드들은 기후가 다시 더워진 시기에 죽었다. 물론 유라시아에서는 매머드를 허공에서 떨어뜨리거나 늪으로 몰아넣는 인간들의 사냥이, 이 육중하고 번식주기가 매우 느린 짐승의 멸종에 일조를 했다. 빙하지대가 북쪽으로 후퇴함에 따라 매머드의 무리도 북동쪽으로 이동했다. 동시에 타이가(taiga, 침엽수림지대)도 북상했고, 툰드라 지대도 북빙양 쪽으로 밀려났다. 특히 풍부한 눈과 여름철의 폭넓은 해빙으로 목초지가 범람하게 되어, 매머드의 무리는 약해지고, 어미는 새끼들을 보호하거나 양육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매머드는 타이가에 의해 꼼짝 못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목초지가 너무 부족한데 목초지에 유해한 타이가까지 북상해, 궁지에 몰린 매머드들은 쇠퇴하여 점차 그 수가 줄어들다가 마침내 멸종에 이르렀을 것이다. B.C. 9000년쯤의 알래스카에서는 빈번하게 되풀이되는 짧은 추위와 인간들의 포식이 매머드의 멸종을 초래했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 p.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