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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선 새날
혹독한 신고식 새끼 고양이 꼬미 병원을 찾아서 인사도 못 한 이별 진정한 독립 밤하늘과 샛별이 소나무 위의 고양이와 생쥐 감나무골을 향하여 거리의 죽음 고정 관념 불행의 그림자 하늘로 간 왕 할머니 범인을 찾아서 특별한 고양이 난 그냥 보리야! 함께 맞이할 새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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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목걸이 줄을 보니 인냥인가 보군.”
보리의 목에는 아직도 가느다란 목걸이 줄이 걸려 있다. 천변에서 물에 휩쓸렸을 때, 사진은 떨어져 나갔지만 줄은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인냥이 아니야. 그냥 고양이야.” “하! 그래서 허락도 없이 남의 구역에 들어와 사료를 훔쳐 먹은 건가? 고양이라고 말하고 싶으면 그 목걸이 줄부터 끊든가.” 고등어가 보리 앞으로 다가오자 보리는 저절로 뒷걸음질 쳤다. 그러자 다른 고양이들도 보리를 에워쌌다. 보리의 털이 바짝 곤두섰다. “다시는 이곳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삼색이가 먼저 앞발을 들어 보리를 공격했다. “이야아옹~!” 보리가 비명을 질렀다. --- 「혹독한 신고식」 중에서 마침내 보리는 동물 병원 앞에 멈춰 섰다. “조금만 참아.” 보리는 축 처져 있는 꼬미를 내려놓고 뒷덜미를 핥아 주었다. 그리고 투명한 유리로 된 병원 안을 들여다보았다. 깔때기를 쓴 고양이, 앞발에 붕대를 감은 개가 눈에 띄었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보리는 큰 소리를 냈다. “야오옹~!” 이 모습을 발견한 간호사가 문을 열고 나오자 보리는 얼른 한쪽으로 피했다. “선생님, 여기 좀 보세요!” 잠시 후 의사까지 나왔다. “저 고양이가 데리고 온 것 같아요.” 간호사가 보리를 가리켰다. “가여워라. 새끼를 치료해 달라고 데려온 모양이네.” --- 「병원을 찾아서」 중에서 “사실…… 저도 이제야 독립을 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보리가 고백하듯 왕 할머니에게 말했다. “무얼?” “혼자 살기로 했다고요.” 왕 할머니가 고개를 흔들었다. “보리. 혼자 사는 것만이 독립이 아니란다. 독립이란 혼자 살면서도 무리와 어우러질 수 있어야 하는 거야.” “하지만, 함께하고 싶어도 받아 주지 않는다면요?” 목걸이 줄을 떼고 오라던 험상궂은 고양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같은 길냥이면서도 보리를 떠밀어 내는 그들이 미웠다. “그건 네 숙제야. 그들 속에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 노력해 봐야지.” “그래도…… 불쑥 두려울 때가 있어요.” “보리. 진짜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겁먹고 있는 자기 자신이야. 용기를 내.” --- 「진정한 독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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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삶을 돌볼 줄 알고, 남을 도울 줄 아는 ‘진정한 독립’!
“인냥이든 고양이든, 이제 신경 쓰지 않아. 난 그냥 보리야.” ● 초등 교과 연계 6학년 도덕 〈1.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 5학년 1학기 국어 〈독서 단원.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 6학년 2학기 국어 〈8. 작품으로 경험하기〉 《고양이가 된 고양이》 1편에서 보리는 안락한 집에서 돌봄을 받으며 지내던 반려동물에서, 거친 야생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길고양이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로 다시 우리를 찾아온 보리는 이제 새로운 땅에서, 진정한 독립을 꿈꾸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돌봄과 친절에 의지하며 간신히 살아 내던 존재가 아닌, 상대방을 돌보기도 하고 친절을 베풀기도 하는 성숙한 존재가 되어 가는 보리. 우리는 보리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고, 생각하고,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고정 관념을 깬 보리 : 고양이랑 생쥐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1편에서 보리가 가장 의지하던 두 친구는 놀랍게도 생쥐 초승달과 개 풍 아저씨였습니다. 그리고 2편에서도 보리는 여전히 생쥐와 개의 친구입니다. 위험에 처한 생쥐 밤하늘과 샛별이를 구해 주고, 로드킬을 당해 세상을 떠나려는 유기견 행복이의 마지막을 지켜 주지요. “쥐를 먹지 않는다고 고양이가 아닌 건 아니에요.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훌륭한 친구가 될 수 있어요. 개든, 생쥐든 서로의 영역을 지켜 준다면 말이에요.” 보리의 말에 왕 할머니는 그동안 자신이 ‘고정 관념’을 지니고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 고정 관념을 깬 덕분에 보리는 생쥐들의 도움을 받아 ‘길고양이 혐오 사건’을 멋지게 해결합니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고, 그저 내가 스스로 정하는 것이 진짜임을 우리는 보리를 통해 깨달을 수 있습니다. 틀린 게 아니라 특별한 보리 : 인냥이가 뭐 어때서?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고양이 보리는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 줄 때문에 길고양이들 사이에서 ‘인냥이’라며 놀림과 비난을 받습니다. 인간에게 길러지다 버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것 하나 보리가 원하거나 스스로 선택한 것은 없었습니다. 보리는 자신을 무시하며 배척하는 고등어에게 당당히 묻습니다. “그래, 나 인간에게 길러지다 버려졌어. 그게 뭐가 어때서? 그러는 너는 같은 고양이인데도 불구하고 나를 받아 주지 않았잖아. 너야말로 고양이를 버린 인간과 뭐가 다른데?” 그리고 보란 듯이, 오직 인냥이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일들을 당당히 해내고 맙니다. 치료가 필요한 고양이를 동물 병원에 데려다주고, 길고양이를 해친 범인을 붙잡아 더 이상의 희생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 내지요. 마침내 고등어는 보리를 인정하며 이렇게 말하지요. “네가 인냥이든 고양이든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 넌 그냥 고양이야. 그것도 양쪽을 다 이해하는 특별한 고양이. 그걸 꼭 말해 주고 싶었어.” 진정한 독립을 해낸 보리 : 있는 그대로의 보리 고등어가 자신을 특별한 고양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보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도 이제 내가 인냥이든 고양이든 신경 쓰지 않아. 난 그냥 보리야.” 보리는 마침내 깨달은 것입니다. 남을 돌볼 줄 알고, 나를 돌볼 줄 아는, 진짜 독립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누군가의 편견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나의 존재와 갈 길을 결정합니다. 보리의 앞날에 어떤 길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나, 그것이 보리가 스스로 결정한 길이기에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은 ‘진짜 독립’을 경험했나요? 타인의 시선이나 기대가 나를 힘들게 할 땐 보리를 떠올려 보세요. 인냥이도, 고양이도 아닌, ‘그냥 보리’로 살기로 작정한 보리처럼, 여러분 또한 어엿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을 다해 응원합니다. |